품목정보
출간일 | 2016년 07월 0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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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16쪽 | 510g | 145*210*30mm |
ISBN13 | 9788954641500 |
ISBN10 | 89546415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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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 2016년 07월 0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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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16쪽 | 510g | 145*210*30mm |
ISBN13 | 9788954641500 |
ISBN10 | 8954641504 |
날것의 죽음이 있는 그곳 죽으려고 했던 자가 죽음 안에서 뛰어다닌 38편의 기록 하루에도 몇 번씩 죽음과 삶을 오가는 사람들을 만나고, 죽음을 제 손으로 받아내기도 놓치기도 하는 곳. 각 과를 순환하는 인턴들에게 지옥의 코스라고 알려진 응급의학과. 그곳을 평생 자신의 전문 분야로 선택한 의사가 있다. 그는 하루 한편, 혹은 일주일에 두세 편씩 마치 독백을 하듯 응급실에서 있었던 일을 긴 글로 페이스북에 써내려갔다. 죽음을 마주한 이야기와, 죽음 직전에 삶의 경계를 넘어선 사람의 이야기와 때로는 사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었다. 그의 페이스북을 방문하는 이들은 스크롤을 끝없이 내리면서도 그가 써내려간 긴 글을 읽어나갔다. 이 책은 응급의학과 의사인 남궁인이 마주했던 죽음과 삶, 그 경계의 기록이다. 마지막 순간 그의 손을 잡고 생의 길로 돌아왔거나 죽음의 경계를 넘어간 사람들의 모습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 편의 영화처럼 숨결 하나하나까지 생생하게 묘사해낸 지독한 진실 앞에서 의사 남궁인이 아니라 죽음을 마주하는 한 인간의 모습이 보인다. |
서문 01 만약은 없다는 말: 죽음에 관하여 죽고자 하는 열망 _ 012 불행의 시작은 평범했다 _ 023 죽음에 관하여 _ 036 고요한 흑黑 _ 044 8월 초하루의 살기殺氣 _ 048 질문에 대한 답은 없다 _ 056 죽음을 마주하는 의식 _ 065 인간의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일 _ 070 실과 바늘 그리고 지독한 진실 _ 076 치밀하고 압도적인 스위치 _ 084 붉은 지옥 _ 103 12층에서 온 자유 _ 107 칼에 맞은 중국인 _ 116 허공에 떠 있던 사람 _ 126 그 노숙자의 새해 _ 134 수고하셨습니다 _ 142 철로 위의 두 다리 _ 145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부쳐 _ 153 흉부외과의 진실 _ 165 02 알지 못하는 세계: 삶에 관하여 일몰을 얻어오는 시간 _ 176 이불이 배가 아프다고 주장해요 _ 181 과장님과 서류와 나 _ 191 비오는 날 _ 195 어떤 골절 _ 202 내과와 외과 _ 214 기묘한 진료실 _ 218 군부대의 기묘한 교육 _ 223 100명의 위인들 _ 229 말할 수 없는 곳 _ 235 선택적 청각 장애 _ 243 소화계는 한 줄로 되어 있습니다 _ 251 병원 A의 영웅 _ 256 고요한 출근길 _ 266 월드컵 16강 _ 268 말이 어눌해져서 왔습니다 _ 275 고요하면서 안온한 하루 _ 279 우리가 느끼지 못했던 고독 _ 283 성탄절, 그 하루의 일기 _ 295 에필로그 _ 314 |
응급실에서 벌어지는 여러 군상들을 여실히 보여주는 책이었다. 저자가 의사이다보니 글들이 응급실 배경에 매여있지만 작가는 다른 종류의 글을 쓸 수도 있을 만큼 실력이 있었다. 만약은 없다라는 제목이 보여주듯이 에세이는 하루에도 여러 명씩 들어오는 응급실에서 생명을 다루는 생활이 얼마나 자괴적인지 잘 보여준다. 문장력도 있고, 섬세함도 겸비한 작가는 의사이기 전에 작가로 더 보였지, 과연 이런 작가가 환자의 배를 가르고 응급실에서 사람들이 죽어가는 걸 견딜 수 있는 건지 의아하면서도 안쓰러웠다. 응급실에 배경이 얽매여있지만 다른 일상을 배경으로 소설을 써도 괜찮지 않을까일 정도로 문장이 단아하고 담담했다.
<읽은 기간: 2021.7.30~8.1>
이 책의 저자를 알게 된 건 블로그에 쓴 짧은 글이 인터넷에 게시글로 올라오면서이다. 그 글의 내용은 저자가 군대 훈련소에서 겪었던 일이었고, 그 글이 재미있어 저자의 이름을 기억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은 저자가 겪은 응급실에 대한 상황을 그리고 있다. 우리는 보통 응급실에 관한 장면을 드라마나 영화로 주로 접한다. 영상매체에서 그려지는 의사의 모습은 늘 멋있고, 똑똑한 영웅으로 나온다. 최근 들어 나오는 드라마들은 다소 다른 모습을 그리는 것 같지만. 그런데 이 책에서 나오는 저자의 모습은 멋있고 똑똑한 모습이 아닌, 응급실에서 사투를 벌이는 흡사 소방관과 비슷한 이미지다. 늘 좌절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사람을 구하려고 애쓰는.
다만 우리에게 응급실의 실상을 알려주고, 다양한 인간 군상을 알려주는 이 에세이에서 유일한 단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문체가 굉장히 작위적이라는 점이다. 짧은 문장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많다.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쉬워 문장내용이 쉽다는 것. 하지만 뒤에 설명할 내용이 많은데 앞에 짧은 문장으로 문을 여니 내용 이해가 쉽기는커녕 뒤에 읽어야할 설명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앞의 문장을 여러 번 읽어야 하는 경우도 있어 이 부분은 다소 아쉽다.
나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졌고 만약 의사가 될 수 있다면 응급실에서 사람들을 살리는 일을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응급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궁금했고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책의 화자는 응급실에서 일하는 응급의학과 의사이며 책에는 응급실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일들과 다양한 부상을 입은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의 이야기가 써져있다.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은 의사가 치료 가능성이 0%에 가까운 의식이 없는 상태의 할머니의 치료를 중단하고 죽게 내버려 둘지 고민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이 가장 인상깊었던 이유는 할머니의 의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발작을 일으키자 할머니의 가족들은 의사에게 할머니를 안락사시켜달라고 부탁하고 의사는 의사의 사명에 어긋나는 행동인 환자의 안락사를 실행할지 말지 고민하는 장면이 잘 서술되어있기 때문이다.
책에는 응급실에서 의사들이 겪는 각종 사고들과 그걸로 인해 생기는 여러 트라우마들이 잘 나와있다. 그렇기 때문에 혹시나 자신이 응급실에서 일하고 싶거나 응급실에서 환자들을 보는 의사들이 얼마나 힘들게 일하고 환자들을 위해 힘쓰고 있는지 궁금한 사람들은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이 책과 비슷한 책으로는 ‘지독한 하루’가 있다. ‘만약은 없다’를 쓴 작가인 남궁인의 두 번째 산문집이며 여기에서도 응급실의 의사들이 겪는 일들이 써져있다. 그러나 제 2장부터는 약간 황당하면서도 재밌는 글이 적혀있는 ‘만약은 없다’와는 다르게 ‘지독한 하루’는 계속해서 응급실의 끔찍한 모습을 책에 담아내고 있다.
책의 내용 중 제 1장은 응급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끔찍하고 잔인한 이야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점들이 단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히려 자세하게 표현된 응급실의 모습 때문에 나처럼 응급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점들이 장점으로 다가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