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09월 30일 |
---|---|
쪽수, 무게, 크기 | 208쪽 | 786g | 188*240*16mm |
ISBN13 | 9788925577623 |
ISBN10 | 8925577623 |
발행일 | 2022년 09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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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08쪽 | 786g | 188*240*16mm |
ISBN13 | 9788925577623 |
ISBN10 | 8925577623 |
MD 한마디
[이토록 아름다운 문화유산이라니] 퓰리처상을 2회 수상한 33년 경력을 가진 사진 기자가 담은 찬란한 우리 문화유산. 고인돌, 용암동굴, 반가사유상, 독도, 김치, 토종개 등 한국의 고유함이 느껴지는 정교하고 생생한 사진에서 한반도에 뿌리내리고 살아온 우리 조상들이 쌓아온 역사가 느껴진다. - 안현재 역사 PD
· 작가의 말 Preface · 세계가 기억할 빛나는 한국의 유산 UNESCO MEMORY OF THE WORLD -고인돌 Korean Dolmen -백제 금동 대향로 Great Gilt-bronze Incense Burner of Baekje -경주 첨성대 Cheomseongdae Observatory, Gyeongju -신라의 유리그릇 Roman Glass Products in Silla -팔만대장경판과 장경판전 Printing Woodblocks of the Tripitaka Koreana & Janggyeong Panjeon -종묘 제례와 종묘 제례악 Royal Ancestral Ritual in the Jongmyo Shrine and Its Music -한국의 서원 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 -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 Jeju Volcanic Island and Lava Tubes · 한국의 찬란한 역사를 품은 유산 HISTORICAL HERITAGE -연천 전곡리 주먹 도끼 Acheulean-like Handaxe of Jeongok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Petroglyphs of Bangudae Terrace in Daegok-ri, Ulju -정문경 Bronze Mirror with Fine Linear Design -가야 Gaya Confederacy -금동 미륵보살 반가 사유상 Gilt-bronze Pensive Maitreya Bodhisattva -성덕 대왕 신종 Sacred Bell of Great King Seongdeok -민간 인쇄 조보 Jobo, First Commercial Daily Newspaper -이순신 Yi Sun-sin -독도 Dokdo · 한국의 고유함을 오롯이 새긴 유산 UNIQUELY KOREAN HERITAGE -토종개 Korean Native Dogs -한글 Hangeul, Korean Alphabet -하회 별신굿 탈놀이 Mask Dance Drama of Hahoe -온돌 Ondol, Traditional Underfloor Heating System -한지 Hanji, Korean Paper -증도가자 금속 활자 Jeungdogaja Metal Movable Types -김치 Kimchi -제주마 Jeju Horses |
이 책의 저자는 1963년에 태어나 어린 시절인 1975년에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그리고 거기서 쭉 자랐다. 이름하여 한국계 미국인.
미국의 주류 언론사에서 사진기자로 근무했고 유명한 퓰리처상도 두 번이나 받았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스캔들 보도 사진으로 받은 것이란다.
그쪽 업계에서는 꽤 잘 나갔던 셈.
그런 그가 한국의 문화유산을 사진으로 찍고 설명을 달았다.
전문가의 솜씨라 그런지 사진을 보는 눈이 즐겁다. 시원하기까지 하다.
문화유산에 대한 설명은 전문가 수준.
짧은 글 속에 깊은 내공과 함께 정이 듬뿍 담겨 있다.
영문까지 실려 있어 외국인에게도 한국을 소개하는 좋은 안내서가 될 것 같다.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이런 책까지 냈을까?
태어난 나라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을까?
한국인은 유별나다.
좋은 뜻으로 하는 얘기.
《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 은 보물 같은 책이에요.
저자는 우리 민족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수년간 취재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문명들을 이야기하자면 단연코 한국을 빼놓을 수 없다." (6p) 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해요. 1975년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주류 언론사에서 기자와 편집인으로 33년을 활동하다가, 우리 역사와 문화의 참모습을 기록하는 'Visual History of Korea'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고, 2020년부터 사진으로 기록한 문화유산에 관해 한국어와 영어로 칼럼을 연재하기 시작했대요. 이 책은 프로젝트에서 기록으로 남긴 60여 개의 문화유산 가운데 25개를 엄선하여 한국어와 영어로 소개하고 있어요.
전 세계에서 고인돌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땅은 어디일까요.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한반도가 고인돌 왕국이었대요. 전세계에 6만여 기의 고인돌 가운데 4만~4만 5000여 기가 한반도에 남아 있고, 특히 전라북도 고창, 전라남도 화순, 인천광역시 강화에는 다양한 형태의 고인돌이 수백 기 이상 모여 있으며, 2000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대요.
보물은 그 가치를 알아보는 눈과 지켜내는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제대로 관리하고 보존하는 일은 당연하다고만 여겼는데, 최근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어요. 김해시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고인돌을 비전문가가 정비사업을 하면서 고인돌 주변에 박석(바닥돌)을 문화재청 협의 없이 무단으로 뽑아내 씻어내고 다시 박아넣는 작업을 하며 원형을 훼손했어요. 발굴된 유적을 이토록 황당하게 파괴하다니, 무지의 소치인 거죠.
선사 시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높이가 약 4미터에 이르는 수직 절벽에 300점이 넘는 그림들이 새겨져 있는 유산이며, 국보로 지정되어 있어요. 오늘날 존재하는 고래잡이 암각화 가운데 가장 오래된 유산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매우 높아 현재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되어 있다고 해요. 하지만 매면 침수로 훼손되고 있어서 보존 대책이 시급한데, 지자체장이 반구대 암각화 보존보다는 시민이 맑은 물을 마실 권리가 먼저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했다니 기막힐 따름이에요.
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을 보면서 자랑스럽고 기쁜 동시에 걱정이 커졌어요. 소중한 문화유산을 잘 지켜내지 못한다면 그저 사진으로만 기억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지도 모르니까요. 조상들이 남긴 빛나는 문화유산은 민족의 얼과 삶의 지혜가 담겨있고 유구한 역사가 새겨져 있기에 우리가 잘 지키고 가꾸어 후손에게 길이길이 물려주어야 해요.
지금 우리를 만든 근원이자 총합인 문화유산. 우리나라에도 기념비적이고 뛰어난 예술성으로 후대에 남겨야 할 문화유산들이 많다. 그러나 문화유산의 중요성은 알지만 현실에서는 늘 경제논리에 밀리곤 한다. 문화재 고도제한을 어기고 아파트를 건설하고 비전문가들이 세계 최대로 알려진 경남 김해 구산동 지석묘(고인돌·경남도 기념물) 훼손했다는 등의 뉴스를 접할 때면 당장의 이익에만 급급해 긴 안목으로 문화의 가치를 보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과거가 없다면 현재도 존재할 수 없고 미래도 기약할 수 없는 법. 경제논리를 넘어 문화재의 가치를 낡은 옛날 것이 아닌 '문화'그 자체로 바라봐야하지 않을까.
『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은 Visual History of Korea 프로젝트의 60여 개 문화유산 가운데 25개를 엄선하여 ‘세계가 기억할 빛나는 한국의 유산(유네스코 등재 유산)’과 ‘한국의 찬란한 역사를 품은 유산’, ‘한국의 고유함을 오롯이 새긴 유산’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흔히 문화유산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유형의 유산을 물론. 자연물과 인물, 천연기념물까지 포함하고 있어 문화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준다.
40여 년 넘게 미국에서 살아온 저자의 눈에 비친 한국의 역사와 문화는 외부인과 내부인의 시선을 모두 간직하고 있어 익숙하지만 우리가 이전에 보지 못한 여러 시선들을 사진에 담아낸다.
전곡리 주먹 도끼를 보자. 누구나 한 번씩은 역사 교과서를 통해 봤을 테지만 사진 속 돌도끼는 마치 예술작품같이 아름답다. 그리고 역사적 가치는 더 놀랍다.
1978년 연천 전곡리에서 주먹 도끼가 발견되기 전까지 돌도끼는 유럽과 아프리카 지역에서만 발견되었던 터라 당시의 발견이 가지는 역사적 가치가 컸고 우리의 구석기 문화가 얼마나 발전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임을 알게 됐다. 현대인의 시선으로 보면 단순한 돌도끼처럼 보이겠지만 도구의 개념을 습득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발전임을 간과하면 안 된다.
강렬한 사진이 시선을 사로잡는 책이다. 문화재들은 늘 정면에서 찍은 전체 사진으로만 접해왔는데 부분을 강조한 사진을 통해 우리 문화의 섬세함과 정교함에 감탄이 터진다.
자연과 풍속을 바라보는 시선도 그렇다. 이건 오랜 외국 생활을 해온 작가의 관점이 더해져 그런 것 같다. 너무 익숙해 그 의미를 잊고 있었음을 깨닫는 시간을 되었다.
생생하고 아름다운 책이다. 우리 안에 내재된 뛰어난 예술성과 지식의 결정체를 만나보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시선으로 먼저 놀라고 그 의미를 곱씹어 보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