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12년 12월 05일 |
---|---|
쪽수, 무게, 크기 | 144쪽 | 208g | 130*224*20mm |
ISBN13 | 9788954619578 |
ISBN10 | 8954619576 |
출간일 | 2012년 12월 05일 |
---|---|
쪽수, 무게, 크기 | 144쪽 | 208g | 130*224*20mm |
ISBN13 | 9788954619578 |
ISBN10 | 8954619576 |
2008년 ‘젊은 시의 언어적 감수성과 현실적 확산 능력을 함께 갖췄다’는 평을 받으며 『실천문학』으로 등단한 박준 시인의 첫 시집이 출간되었다. 시인은 당시 한 인터뷰에서 “촌스럽더라도 작고 소외된 것을 이야기하는 시인이 되고 싶어요. 엄숙주의에서 해방된 세대의 가능성은 시에서도 무한하다고 봐요”라 말한 바 있다. 그렇게 ‘작고 소외된’ 것들에 끝없이 관심을 두고 탐구해온 지난 4년, 이제 막 삼십대에 접어든 이 젊은 시인의 성장이 궁금하다. 모름지기 성장이란 삶의 근원적인 슬픔을 깨닫는 것일 터, 이번 시집에 이 세계를 받아들이고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마주하는 죽음의 순간들에 대한 사유가 짙은 것은, 박준 시인의 깊어져가는 세계를 증거할 것이다. |
시인의 말 1부 나의 사인(死因)은 너와 같았으면 한다 인천 반달 미신 당신의 연음 동지 슬픔은 자랑이 될 수 있다 동백이라는 아름다운 재료 꾀병 용산 가는 길-청파동 1 2:8-청파동 2 관음-청파동 3 언덕이 언덕을 모르고 있을 때 光 나의 사인(死因)은 너와 같았으면 한다 태백중앙병원 2부 옷보다 못이 많았다 지금은 우리가 미인처럼 잠드는 봄날 유월의 독서 호우주의보 기억하는 일 야간자율학습 환절기 낙(落) 오래된 유원지 파주 발톱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학(鶴) 옷보다 못이 많았다 여름에 부르는 이름 이곳의 회화를 사랑하기로 합니다 별들의 이주-화포천 광장 3부 흙에 종이를 묻는 놀이 모래내 그림자극 마음 한철 별의 평야 청룡열차 천마총 놀이터 가을이 겨울에게 여름이 봄에게 낙서 저녁-금강 문병-남한강 꽃의 계단 눈을 감고 날지 못하는 새는 있어도 울지 못하는 새는 없다 꼬마 연 눈썹-1987년 4부 눈이 가장 먼저 붓는다 연화석재 2박 3일 잠들지 않는 숲 입속에서 넘어지는 하루 희망소비자가격 미인의 발 해남으로 보내는 편지 누비 골방 가족의 휴일 유성고시원 화재기 오늘의 식단-영(暎)에게 동생 당신이라는 세상 세상 끝 등대 1 세상 끝 등대 2 발문│이번 생의 장례를 미리 지내며 시인은 시를 쓰네 허수경(시인) |
문학동네에서 출간한 박준 시인의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리뷰 입니다.
날씨가 쌀랑하니 시집이 좀 읽고 싶어져서 보다가 제목이 뭔가 마음에 와 닿는 것 같아서
주문 해 보았습니다.
간결하고 짧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시들이 많았어요. 두께도 얇고 가벼워서 출퇴근 시간에 가볍게 몇편씩 읽고 생각하기에 좋았습니다.
갬성 젖고 싶을땐 시집만한게 없는 것 같네요.
박준 시인의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리뷰입니다. 사실 시외한 인데 문득 시를 읽고 싶어져 베스트 순위에서 가장 끌리는 제목이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뭔가 무슨 뜻이지만 멋있어 보였다고나 할까요? 전체적인 감상은 솔직히 아직 시를 잘 모르는 건지 큰 울림이나 마음이 울컥해지는 시는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시를 읽는 상황이나 마음 가짐에 따라 감상은 계속 달라질 것 같아 추후에 다시 읽어보려고 합니다. 부분적으로 마음이 가는 문장들은 많이 있었기에 몇자 남겨봅니다. 잘 읽었습니다.
나는 걸어가기엔 멀고
무얼 타기엔 애매한 길을
누구보다 많이 갖고 있다.
- 관음. 청파동 3
나에게 뜨거운 물을
많이 마시라고 말해준 사람은
모두 보고 싶은 사람이 되었다.
- 여름에 부르는 이름
박준 시인의 책들이 자주 눈에 들어와서 펼친 시집 한 권이다.
많은 사랑을 받는 시인이라는 사실과 함께 만나는 많은 시들은
시집을 펼치기 전에 마음을 다잡았던 만큼이나 삶을 투영하는 시들이었다.
끝물 과일들은 가난을 위로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 환절기 _ 시 ) 49쪽
어렵게 찾은 지물포에서 나는 자투리 벽지를 찾는 일로 미안했고 주인은 돈을 받는 일로 미안해했습니다
( 누비 골방 _ 시 ) 107쪽
재산권을 일부 상실한 저의 호주로부터 걸려온 전화에서는 누룩내가 났습니다... 저는 짐을 꾸렸습니다 이번 달은 창이 없는 호실로 갑니다 ( 유성고시원 화재기 _ 시 ) 110쪽
당신의 주름은
무게와 무게가 서로 얽혔던 흔적이라 적어두고
나는 오랫동안 진전이 없었네
보조바퀴처럼 당신을 따라다니네
( 날지 못하는 새는 있어도 울지 못하는 새는 없다 _시 ) 84쪽
봄날에는
'사람의 눈빛이 재철'이라고
조그말게 적어놓았습니다. ( 낙서_시) 77쪽
혼자 밥을 먹고 있는 사람에게
전화를 넣어 하나하나 반찬을 물으면
함께 밥을 먹고 있는 것 같기도 했고 ( 눈을 감고_시 ) 83쪽
시 전부를 읽어야 메모한 글들이 더 가깝게 다가오기에 시집의 시들을 한 편씩 만나봐야 한다는 점과 상징적인 '미인'이 자주 등장한 시들도 기억에 남는 부분이기도 하다. <피라미드> 세계문학전집의 소설이 떠오르면서 피라미드라는 상징성이 가지는 사회 계급의 위치와 생활들은 삶을 채우고 그려 넣는 겹겹의 한숨과 슬픔과 주름들이 연거푸 떠오르게 하는 시들이기도 하다. 무거운 마음이 압도적이고 답답하다는 그늘진 것들이 채워 넣기도 한다. 삶과 있지만 죽음도 시인은 노래한다. 그래서 그 죽음이 남기는 잔영들을 하나둘씩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는 시들도 만나게 하는 시집이기도 하다.
생활하는 주거공간이 가지는 상징적인 것들이 자주 등장한다. 땅속의 주거지, 건물의 꼭대기 주거지, 창문이 없는 고시원 주거지. 어디에 살고 있나요? 화려한 건물과 불빛과 경제성장이라는 수치와 그래프, 부의 가치가 많이 낯설어지게 하는 또 다른 시공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그려내는 시집이었다.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21,600원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