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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고전으로 하는 아빠의 아이 공부

인문 고전으로 하는 아빠의 아이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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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474g | 153*225*16mm
ISBN13 9791186510490
ISBN10 1186510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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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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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우리 부모들은 아이를 키울 때 책을 많이 읽어 ‘책 육아’라는 말도 있습니다만, 어떤 책을 읽는가가 중요합니다. 육아서를 처음 읽을 때는 매우 설득력 있고, 책에 적혀 있는 대로만 하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지만 지속적이지 않습니다. 육아서가 아이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까닭은 ‘아이’라는 존재가 육아서로는 도저히 담을 수 없을 만큼 깊고 넓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인문학의 눈으로 보아야만 제대로 볼 수 있는 존재입니다. 아이의 말을 진지하게 곱씹으며 들으면, 사소하지만 큰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문 고전을 읽듯이 아이를 읽는다면 자녀 교육의 새로운 지평이 열립니다. 아이가 곧 인문학입니다.
아이를 키울 때 육아서를 열 권 읽는 것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인문 고전을 한 권 들고 다니면서 여러 번 읽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 p.9

아이를 직접 낳은 엄마와 달리 아빠와 아이 사이에는 ‘틈’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이 틈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몰랐습니다. 막연히 엄마보다는 아이와 멀리 떨어져 있다고만 생각했죠. 하지만 그게 아니었어요. 아이와의 ‘애착’이라는 건 그렇게 작동하는 게 아니니까요. 아이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엄마는 그만큼 아이에 대한 집착도 강할 수 있습니다. 거리를 두고 아이를 바라보는 데에는 아빠가 엄마보다 훨씬 낫습니다. 아빠가 엄마와 자녀 사이에서 ‘분쟁조정위원장’처럼 활약하는 가정이 꽤 많습니다. 이 역시 틈을 활용한 지혜죠.
--- p.33

장미의 반복되는 질문에 어린 왕자는 짜증이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아이는 부모가 귀찮을 정도로 질문 세례를 퍼붓습니다. 하지만 부모가 아이에게 이런 식으로 질문하는 건 곤란합니다. 많은 아이들은 질문을 힘들어합니다. 아이들은 사소한 대목을 그냥 지나치지 않기 때문에 누가 질문을 하면 대답을 하려고 낑낑대고, 이런 일이 반복되면 갑자기 짜증을 내는 일도 있습니다. 특히 자기 자신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질문은 자주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에게 놀림을 받거나 매를 맞았을 때 걱정이 돼 매일같이 아이에게 괴롭히거나 놀리는 친구는 없는지 물어본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이는 앞으로 부모님께 자기를 괴롭히는 아이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 p.107

아이들이 부모에게 보이는 다양한 모습은 때로는 매우 모순되고 뒤죽박죽 이해가 안 될 때가 많죠. 하지만 이것은 부모에게 편협한 시선으로 아이를 바라보지 말라는 신호일지 모릅니다. 삼장법사 멤버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모습과 그들이 겪는 실로 다양한 사람들과 재난들도 ‘커다란 어울림’입니다. 우리는 그걸 ‘카오스’라고 부르죠. 아무 의미 없이 뒤섞여 있는 것 같지만 그 안에는 분명한 질서와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만약 모든 아이가 부모 속을 썩이지 않으면서 성장한다면 세상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겠죠. 변화도 성장도 없이 정체되겠죠.
--- p.121

『팡세』를 ‘아이’의 입장에 맞춰서 읽다 보면 흥미롭습니다. 아이들은 혼자서는 험난한 세상을 살아갈 수 없습니다. 어떤 행동이든 받아주고 이끌어주는 부모가 있기에 맘껏 자신을 펼칠 수 있습니다. 가슴속에 신이 없어서 갈팡질팡하며 비참에 빠진 인간과 부모가 없어서 비참함에 빠진 아이가 묘하게 교차됩니다. 여기서 부모가 없다는 것은 부모의 실질적인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아이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부모, 사사건건 아이가 하려는 일을 못하게 하는 부모,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를 방치하는 부모를 둔 아이가 신 없는 인간과 다를 게 무엇이겠어요.
--- p.204

사마천은 자신이 기록하지 않았더라면 잊혔을 사람들의 존재감을 찾아주었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의 존재감을 인류에 각인시킬 수 있었습니다. 존재감은 누가 나를 알아줄 때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다른 사람의 존재감을 발견해줄 때 같이 빛나는 촛불 같은 거죠.
---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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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나쁜 사람들에게 무상급식을 받게 하려고 삼만 리를 다녔다. 오늘도 재판이다. 나는 당연히 불량 가장, 불량 아빠였다. 어느새 훌쩍 커버린 아들을 볼 때마다, 대화가 이어지지 않는 우리를 마주할 때마다, 슬픔이 겹친다.
아들이 바르게 커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들을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이 책을 읽었다. 나는 이 책 저 책 가리지 않는 잡식성이지만, 이 책을 읽고부터는 고전이 읽고 싶어졌다. 고전은 크게 생각하게 해주었고, 나에 대해서 깊이 반성하게 해주었다. 지금보다 나은 아빠가 되겠다는 용기를 준 책이다.
주진우 <시사i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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