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7년 11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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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92쪽 | 672g | 153*224*30mm |
ISBN13 | 9791185121147 |
ISBN10 | 1185121145 |
발행일 | 2017년 11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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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92쪽 | 672g | 153*224*30mm |
ISBN13 | 9791185121147 |
ISBN10 | 1185121145 |
머리말 | 디팩 초프라 초판 머리말 | 아룬 간디 제1장 마음으로 주기―NVC의 핵심 제2장 연민을 방해하는 대화 제3장 있는 그대로 관찰하기 제4장 느낌을 알아차리고 표현하기 제5장 욕구를 의식함으로써 자신의 느낌에 대해 책임지기 제6장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부탁하기 제7장 공감으로 듣기 제8장 공감의 힘 제9장 우리 자신과 연민으로 연결하기 제10장 분노를 온전히 표현하기 제11장 갈등 해결과 중재 제12장 보호를 위한 힘 쓰기 제13장 자신을 자유롭게 하고 다른 사람을 돕기 제14장 NVC로 감사 표현하기 에필로그 더 읽으면 좋은 자료 옮긴이의 말 다시 책을 펴내며 느낌말 목록 보편적인 욕구 목록 NVC를 적용하는 방법 CNVC와 한국NVC센터에 대하여 한국NVC센터 발행 서적·교구 찾아보기 |
부부싸움 도중 남편이 나에게 '너의 폭언 때문에 힘들다'고 말했다. 폭언이라니? 나는 그런 적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른 건 몰라도 남편이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아니기에, 그리고 그 말을 할 때 그의 표정이 고통스러워 보였기에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때부터 나에게 문제가 있다는 자각을 하기 시작했고 대화의 방법부터 바꿔봐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그 무렵 이 책 <비폭력대화>를 만났고 나의 일상은 크게 변화했다. 어떻게 보면 운명처럼 내게 온 책이고 나를 구원한 책이기도 하다.
저자인 마셜 로젠버그는 "삶에서 내가 원하는 것은, 가슴에서 우러나와 서로 주고받을 때 나와 다른 사람 사이에서 흐르는 연민이다."라는 문장으로 책을 시작한다. 비폭력대화의 핵심은 '연민'에 있다. 연민을 가지고 타인을, 다른 민족과 국가를, 나아가 세상을 대해야만 폭력적이지 않은 세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 연민이 바탕에 없으면 비폭력대화는 그저 타인을 조종하기 위한 스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비폭력대화의 모델을 설명한다. 첫째로는 어떤 상황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생각보다 어렵다. 왜냐하면 우리는 어떤 상황이나 사람을 보는 순간 자동적으로 머릿속에서 평가하고 판단을 내리려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평가나 판단 없이 관찰한 바만을 명확하게 구체적으로 말하는 훈련이 필요한 이유이다. (그리고 이는 훈련으로 가능하다는 희망을 주는 말이기도 하다) 두번째로는 그 행동을 보았을 때 내가 어떻게 느끼는가를 말한다. 그 다음으로는 자신이 알아차린 느낌이 내면의 어떤 욕구와 연결되어 있는지를 말한다. 마지막으로는 구체적인 부탁을 한다. 다른 사람이 해주기를 바라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는 또한 반대로도 적용된다. 즉 상대방이 무엇을 관찰하고 느끼고 원하는지 이해하여 그와 연결한 다음 그의 부탁을 통해 무엇이 그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을지 발견하는 것이다. 이러한 대화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연민이 생겨난다.
이 4개의 요소는 얼핏 들으면 실천하기가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실제로 말로써 실행하려고 하면 첫번째 단계부터 쉽지 않다. 판단이나 평가를 관찰에서 분리하는 것은 엄청난 자기 인식과 인내심을 요구한다. 다음 단계인 나의 느낌을 알아채고 나의 욕구를 찾아내서 표현하는 것도 첫번째 단계만큼 어렵다. 저자가 뒤이어 설명하고 있듯이 우리는 느낌이나 욕구를 억제하는 방향으로 교육받아 왔다. 나의 느낌에 집중하면 이기적이거나 나대는 아이로 낙인찍히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던가. 어떤 사람들은 아예 자신이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별 느낌이 없다고 말하거나 괜찮다고 말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다. 책에 소개된 사례에 나오는 인물들은 우리 주변의 인물들과 차이가 없다. 미국인이라고 해서 자유분방하게 자신의 느낌을표현하거나 거리낌 없이 욕구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막연하게 비폭력대화라는 방법론이 폭력적이지 않은 대화법이라고 생각했었다. 그야말로 심각한 오해였다. 비폭력대화는 그보다 훨씬 더 정교하고 많은 노력과 훈련이 있어야 할 수 있는 대화법이다. 그러나 동시에 누구나 노력하면 할 수 있는 말하기의 방식이기도 하다. 책을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세상의 모든 대화가 비폭력대화로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믿음을 희박하게나마 가지게 된다. 나로서는 큰 변화이고 희망의 시작이었다. 비폭력대화의 모델대로 대화하고 질문하는 것은 어렵지만 그래도 매번 노력을 하고 있다. 모든 사람에게 연민을 가지려 하고 그들의 표정이나 말 너머에 숨어 있는 느낌과 욕구를 찾아보려 애써본다. 어떨 때는 열심히 의식하고 노력해야 한 단계를 겨우 나아갈 수 있고, 어떤 때는 손쉽게 비폭력대화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모쪼록 이런 노력들이 쌓여 나의 폭력적인 말하기 방식이 점차 바뀌어 가길 기대해 본다.
이 책에는 주옥 같은 문장들이 정말 많이 등장한다. 그 중에서 내가 특별히 공감했던 몇 개만 추려서 소개한다.
나는 사람들이 벌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바꾸는 것이 자신에게 이롭다는 걸 알기 때문에 변할 때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고 믿는다.
크리슈나무르티는 "평가가 들어가지 않은 관찰은 인간 지성의 최고 형태"라고 말한 적이 있다.
자기 공감을 위해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의 두 부분 - 과거의 행동을 후회하고 있는 자신과 처음에 그 행동을 선택한 자신-을 모두 연민으로 수용하는 것이다.
애도와 자기 용서 과정으로 자책과 우울에서 자유로워질 때, 우리는 배우고 성장할 수 있게 된다. 매 순간 욕구와 연결될 때, 우리는 그 욕구와 조화를 이루는 방법으로 그것을 충족할 수 있는 창조적인 능력을 키우게 된다.
우리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는 방법을 훈련받지 못한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대부분은 다른 사람의 욕구를 듣는 방법도 훈련받지 못했다.
NVC를 활용하는 것은 무엇인가 돌려받기를 원해서가 아니라, 순수한 마음으로 서로 기쁨을 나누기 위해서다.
다른 사람의 삶을 더 충만하게 하는 것이 나를 통해 나타나는 신의 힘이라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자만의 덫이나 거짓 겸손에 빠지는 일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폭력에 물리적인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것(심리적으로 상처를 입히는 것)’도 있으며, 그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에 대한 이해는 아직 보편적이지 않은 듯합니다. 하지만 비폭력 저항운동으로 널리 알려진 인도의 독립 운동가 마하트마 간디의 손자인 ‘아룬 간디’는 ‘정신적인 폭력이 물리적인 폭력에 불을 지피는 연료(p.6)’라고 말합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일상적으로 쓰는 말들이 상대에게 폭력이 된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예를 들면 조언하기, 가르치려 들기, 말 끊기, 심문하기, 바로잡기 등 별로 특별하지도 않은 말들이요. 그래서 ‘우리가 폭력 그 자체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에 자신의 폭력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아룬 간디의 말은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비폭력 대화(NVC)란 다른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연민이 우러나는 유대관계를 맺는 데 도움이 되는 대화 방법으로, 솔직함과 공감에 바탕을 둔 인간관계를 형성하여 모든 사람의 욕구가 충족되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상대방의 말을 분석하거나 비판하는 대신 관찰한 것과 그에 대한 느낌, 그런 느낌을 일으키는 욕구를 찾은 후 구체적인 행동을 부탁하는 형태로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양말 하나 제 자리에 못 넣다니, 그거 하나 못해서 다른 일은 어떻게 하려고 그래!”라고 말하는 대신 “신었던 양말 두 켤레가 말려서 탁자 밑에 있는 걸 보면 엄마는 짜증이 나. 왜냐하면 여럿이 함께 쓰는 공간은 정돈되었으면 하거든. 양말을 세탁기에 넣어둘 수 있겠니?”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나 또는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가’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지요.
비폭력 대화는 단순히 방법이나 기술이 아니라 ‘원하는 것’에 의식을 집중하도록 돕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인간의 모든 행동은 그 순간 자신의 욕구와 가치를 만족시키기 위한 노력이라는 생각에 바탕을 두고 나와 타인을 대하는 것이지요.
‘다른 사람에 대한 비판은 충족되지 않은 자기 욕구의 왜곡된 표현(p.93)’이라는 구절은 사람에 대해 달리 보게 합니다. 내가 비판을 하든지, 누군가가 나를 비판하든지 ‘불충족된 욕구’라는 관점에서 보는 것은 연민을 불러일으켜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욕구’에 대해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비폭력 대화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대화가 가져다 줄 만족과 관계의 모양을 생각해보니 시간을 들여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를 인간적이게 만들어주면서도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어 줄 확실한 방법 중 하나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