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바로 브로디 무리였다. 초등부에서 중등부로 올라가던 열두살 때 학교 교장이 조롱 삼아 그렇게 부르기 전부터 그들은 이미 브로디 무리라고 불리고 있었다. 승인된 교과 이외의 온갖 과목들, 교장의 표현을 따르자면 부적절할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가르칠 이유가 전혀 없는 쓸데없는 과목들을 잔뜩 배운 소녀들은 한눈에도 브로디 선생 제자라는 태가 났다. --- p.8
“내가 너희의 어린 어깨 위에 원숙한 머리를 올려주는 거야. 그러면 내 제자들은 모두 크림 중의 크림이 되는 거지.” --- p.12
“자신의 전성기가 언제인지 아는 건 중요한 일이야. 그 사실을 잊지 말도록. 전차가 왔군. 자리에 앉지는 못하겠지. 지금은 1936년이니까. 기사도의 시대는 끝났지.” --- p.14
“여러 번 말했지만, 이번 여름휴가 후 난 내 전성기가 진짜로 시작되었다는 걸 확신하게 되었어요. 전성기는 알아채기 쉽지 않아요, 여러분. 나이가 들면 언제 시작될지 모를 전성기를 놓치지 않고 알아챌 수 있도록 늘 신경써야 해요. 그리고 그 시기를 완전하게 누려야 하고.” --- p.16
“‘교육education’이라는 단어는 밖을 의미하는 어근 e와 이끈다는 뜻의 duco에서 나온 단어야. 밖으로 이끈다는 의미지. 나에게 교육이란 학생들의 영혼에 이미 있는 것들을 밖으로 이끌어내는 거야. 매카이 교장에게 교육이란 학생들의 영혼에 현재 없는 것들을 집어넣는 것인데, 난 그건 교육이 아니라 침입이라고 생각해.”
‘재치 있고 우아하다.’ 뮤리얼 스파크의 매력을 한번에 말해주는 가장 정확한 문장이다. _텔레그래프
뮤리얼 스파크는 대서양 양편을 아울러 충만한 재능과 힘 그리고 대담함으로 소설이라는 장르를 발전시키고 혁신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작가다. 스파크의 작품을 읽을 때면 우리는 언제나 갑작스레 쏟아지는 마법 같은 문장과 위트, 정교하고 팽팽한 서스펜스를 만나게 된다. _존 업다이크
뮤리얼 스파크는 재능을 타고난, 드문 예술가의 전형이다. 그에게서는 최고의 작품들이 마치 회로를 통과하는 전류처럼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뮤리얼 스파크에게 펜을 쥐여주라, 바로 걸작을 써낼 테니. _뉴요커
맹목적이고 파괴적일만큼 낭만적인 진 브로디 선생은 전후문학이 낳은 가장 기념비적인 인물이다. _인디펜던트
문학의 지평을 넓히는 데 기여한 작가. 더할 나위 없이 재기발랄하고 독창적이며 영리한, 그야말로 “크림 중의 크림”이다. _이언 랜킨(소설가)
스파크의 장편소설은 중편소설이라 불러야 한다. 앉아서 잡는 순간 황홀경에 빠져 단숨에 다 읽어버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_데이비드 로지(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