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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습니다_ 뉴욕 독립서점
그들을 특별하게 만드는 공간의 비밀
안유정
왓어북 2018.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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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서점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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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며 ― 7

1장 뉴욕의 강력한 독립서점 10

1 탐험과 발견의 재미가 있는 쓰리 라이브스 앤 컴퍼니 ― 15
뉴욕에서도 임대료가 특히 비싸기로 유명한 그리니치 빌리지. 쓰리 라이브스 앤 컴퍼니가 이 그리니치 빌리지에서 40년간 버틸 수 있던 비결이 뭘까요? 이곳에는 다른 서점보다 ‘똑똑한 직원들’과 이들이 제시하는 ‘수준 높은 큐레이션’이 있습니다.

2 시끌벅적한 활동가들의 천국, 블루스타킹스 ― 31
블루스타킹스에서는 호신술 워크숍, 우쿨렐레와 요가 강좌 등 가볍고 재미있는 이벤트가 매일 열립니다. 하지만 이곳을 채우는 책은 가볍지 않습니다. 인종문제, 페미니즘, 반자본주의 등 묵직한 주제의 책이 가득합니다. 머리 아픈 책으로 가득한 블루스타킹스에는 왜 손님이 끊이지 않는 걸까요?

3 다 갖춘 엄친딸 같은 독립서점 맥낼리 잭슨 ― 47
디저트가 맛있는 카페, 활기찬 직원,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갖춘 맥낼리 잭슨은 ‘스펙 좋은 엄친딸’ 같습니다. 에스프레소 북 머신으로 여기서 책을 인쇄해서 판매하게 해준다니, 마음씨도 고운 서점입니다.

4 좋은 의도에 좋은 사람들이 모인 하우징 웍스 북스토어 앤 카페 ― 65
좋은 의도에 좋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기증받은 헌책으로 꾸몄지만 큐레이션은 일반 서점 못지않습니다. 새책은 한 권도 없는 이곳에 사람들이 반복해서 방문하는 이유는 바로 하우징 웍스 북스토어만의 독특한 분위기와 지향점 때문입니다.

5 전 세계 요리책이 모여 있는 보니 슬롯닉 쿡북스 ― 81
계단을 몇 개 내려가 문을 열면 동화 속 부엌 같은 사랑스러운 공간이 나타납니다. 놀랍게도, 이곳을 채우는 수천 권의 책은 모두 요리와 관련된 책입니다.


2장 독보적 컨셉의 독립서점 vs. 독립서점 9

11 몰래시스 북스 vs. 마스트 북스-173
“책을 보려면 보고, 일단 모여서 술부터 한잔하자”고 부추기는 것 같은 동네 아지트 몰래시스 북스, 그리고 작은 공간을 효과적으로 채운 예술서와 순수문학 컬렉션이 훌륭한 마스트 북스입니다.

12 스트랜드 북스토어 vs. 리졸리 북스토어-193
이 두 명물 서점은 대형서점 못지않은 공간과 컬렉션을 자랑합니다. 죽 늘어놓으면 18마일에
달하는 책 보유량으로 온갖 재미있는 시도를 하는 스트랜드, 그리고 유럽 대저택의 서재를 구현한 듯한 고급스러운 서점 리졸리입니다.

13 북스 오브 원더 vs. 드라마 북샵-215
타깃을 정하고 그들만을 위한 책을 갖췄습니다. ‘오즈의 마법사’와 ‘폴라 익스프레스’의 빈티지
포스터를 전시하여 어른의 가슴까지 설레게 하는 어린이책 전문 서점 북스 오브 원더, 그리고
셰익스피어도 흡족해할 만한 공연예술 책이 가득한 드라마 북샵입니다.

14 192 북스 vs. 스푼빌 앤 슈거타운 북스 vs. 북 석 네이션-233
아트 디렉터가 표지가 예쁜 책만 가져다 놓은 192 북스, 밀어닥치는 관광객보다는 지역
예술가들에게 무한 애정을 쏟는 스푼빌 앤 슈거타운 북스, 그리고 힙스터의 지하 창고 같은 북 석 네이션입니다.


3장 한번 가보자 기업형 체인 서점 4

15 오프라인 서점계로 진격한 아마존 북스-255
온라인 서점의 강자 아마존이 오프라인 서점으로 진출했습니다. 미국 전역에 앞으로 4백 개 이상의 지점을 낸다고 하는데, 이들이 이렇게 자신만만한 이유는 뭘까요? 힌트는 ‘아마존이 하면 된다’는 것, 그리고 ‘온라인의 강점을 업은 오프라인 서점의 새로운 시도’입니다.

16 변화하는 시대, 고전하는 반스 앤 노블-267
미국 최대 체인 서점 반스 앤 노블. 그러나 요즘 같이 큐레이션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시대에, 산더미처럼 쌓인 책들이 위태로워 보입니다. 뉴욕에서 가장 큰 유니언 스퀘어 매장을 방문해 최근 반스 앤 노블이 고전하는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17 뉴욕과 일본 문화의 조화가 돋보이는 기노쿠니야-279
맨해튼에서도 가장 번화한 브라이언트 파크 앞에 일본의 대형 체인 서점 기노쿠니야가 자리합니다. 뉴욕의 기노쿠니야는 도쿄의 그것과 어떻게 다를까요? 일본 대중문화의 특색과 대형서점의
실용성이 절묘하게 접목된 매장을 직접 돌아봤습니다.

18 오타쿠의 천국, 없는 게 없는 뉴욕 잡화상 북오프-289
누군가 쓰다 팔아버린 기타, 앰프, 비디오 플레이어, 컴퓨터 모니터 등 맥락 없이 진열된 중고 전자 제품을 보니, 마치 1990년대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수많은 1달러짜리 헌책과 만화책이 꽂힌 서가를 조금만 둘러봐도 시간이 훌쩍 지나 있습니다.


서점 정보 ― 300
주석 ― 302

저자 소개1

성균관대학교에서 경영학과 영어영문학을 복수 전공하고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에서 국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인문서, 경제경영서, 자기계발서 등 다양한 책을 기획 및 편집하고, 해외 도서를 번역한다. 번역서로 『사랑에 미치지 마세요』, 저서로 『다녀왔습니다 뉴욕 독립서점』이 있다. 현재 1인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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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4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303쪽 | 498g | 148*210*17mm
ISBN13
9791196341602

책 속으로

“블루스타킹스의 최대 장점은 무엇인가?”
우리는 사회를 위해 행동하는 이들에게 장소를 제공한다. 특히 진보적 가치와 관련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우리 서점에 의존한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자신이 추구하거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을 알리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다른 독립서점들도 이벤트를 진행한다. 대부분 저자와의 만남 등의 이벤트를 많이 하는 편인데, 이 경우 저자는 독자 및 잠재 독자를 만난다. 이런 행사가 매출에 도움이 많이 되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이상을 원한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프로젝트를 실행하며 자신의 이상을 알리고 직접 행동한다.
--- p. 41

맥낼리 잭슨이 베스트셀러를 대하는 태도는 다른 독립서점과 조금 다릅니다. 평대에 인기 도서를 진열할지언정 ‘베스트셀러’ 표지를 놓거나 굳이 티내지 않는 다른 독립서점과 달리, 이곳에서는 베스트셀러를 순위까지 매겨서 진열합니다. 하지만 이 베스트셀러는 아마존이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를 참고하는 게 아니라, 이곳에서 전월 팔린 책의 수치를 토대로 합니다. 자체 데이터만으로 50위가 넘는 순위를 매길 수 있다는 것은 이 서점의 도서 판매량이 꽤 높다는 것을 방증합니다. 매월 베스트셀러를 꼼꼼히 체크해서 진열하는 걸 보면 영락없는 상업 서점이지만, 과연 판매가 될까 싶은 독립출판물도 많이 보입니다. 특히 한쪽에 마련해 놓은 챕북(chapbook) 코너가 그렇습니다. 챕북은 짧은 이야기나 시를 담은 가벼운 책으로, 보통 8~24쪽의 얇은 책자 형태에 가격은 5달러 내외로 저렴한 편입니다.
--- p. 54

북스 아 매직은 운이 좋은 서점입니다. 35년 동안 지역 사회를 책임지던 서점이 없어지면서 대체할 곳이 절실했고, 마침 그곳에서 일했던 작가가 남편과 멋진 서점을 만들어 기존 고객을 흡수했습니다. 특히 2010년 1,651개였던 미 전역의 독립서점이 2016년에는 2,300개 이상으로 늘어나, 미국 독립서점의 재 부흥기라고 불릴 정도였던 2017년의 흐름을 보면 타이밍도 무척
좋았습니다. 이 부부는 중간에 헤어지지 않고 서점을 끝까지 잘 지켰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p. 125

“한국에서는 몇 년 전부터 도서정가제가 시행되고 있다. 서점에서 10퍼센트 이상 할인해서 팔 수 없도록 법으로 규정해서, 작은 서점과 출판사의 생존을 돕겠다는 의도이다. 미국에서도 이런 법안이 통과된다면 어떨까? 좋아할까?”
나는 개인적으로 그런 규제가 좋다고 생각한다. 관건은, 정가를 온전히 다 내고 구입할 만한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를 판단하는 게 핵심일 것이다. 나는 책의 가치를 훨씬 더 높게 생각하고, 지금 책 가격은 저렴해 보이기까지 한다. 따라서 찬성이다. 얼마 전, ‘황금나침반(Golden Compass)’을 지은 영국의 소설가 필립 풀먼Philip Pullman도 비슷한 주장을 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할인된 가격에 책을 사 버릇해서 그런지, 그렇게 생각 안 하는 것 같다. 물론 종이, 인쇄, 제본을 포함해 책 한 권을 만드는 비용은 몇 달러밖에 안 되는데, 30달러에 가까운 돈을 지불하는 게 말이 안 되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책은 단순히 종이와 활자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누군가가 노력해서 글을 쓰고 편집하는 비용을 꼭 감안해야 한다.
--- p. 168

이곳은 술을 빼면 설명이 안 되는 공간입니다. 우선 서점에 바가 있다는 것부터가 남다릅니다. 술 가격도 저렴해, 버드와이저가 4달러, 그 외 맥주는 5달러, 레드와인 6달러, 화이트 와인이 7달러입니다. 바 뒤쪽 선반에 각종 술병과 잔이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해피아워(오후 6~8시)에 맞춰 가면 술을 더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도 있습니다. (...) 저녁에 벌어지는 이벤트 또한 독보적입니다. 출간 기념회와 낭독회는 물론, 디제잉 파티와 동네 체스 대회, 가라오케의 밤, 공짜 헤어컷 같은 이벤트도 열립니다. 주인 맘에 내키거나 커뮤니티에서 원하는 이벤트면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여는 듯합니다.
--- p. 180

또한 이곳은 직원들이 책에 대한 전문성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스트랜드에서 직원으로 일하려면 책과 관련된 퀴즈를 맞혀야 합니다. 200명에 달하는 직원은 모두 퀴즈 관문을 통과한 검증된 사람들입니다. 공간 군데군데 붙은 ‘우리에게 물어보라(ASK US)’는 표지에서 이러한 자신감이 묻어납니다. 이 직원들은 ‘북러버들의 활기찬 서점’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만듭니다. 다른 서점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책이나 저자의 사진이 올라오는 반면, 스트랜드의 계정에는 직원들이 등장합니다. 힙스터 직원이 책을 들고 춤추는 영상, 바닥에 누워 웃는 직원의 사진, 할로윈 데이를 맞아 제이슨(영화 [13일의 금요일]에 나오는 연쇄 살인마)으로 분장한 직원이 한 손에는 책을, 한 손에는 칼을 들고 휘두르는 영상도 올라옵니다. 고루하게 느낄 수 있는 책과 서점을 쿨한 이미지로 풀어내려 노력하는 모습입니다.
--- p. 200

아마존 북스의 매장에는 소설, 인문, 사회과학, 에세이, 경제경영 등 전통적 분류 외에 독특한 카테고리가 보입니다. ‘독자 평점 4.8 이상인 책’, ‘사전 예약이 많이 된 책’, ‘뉴욕에서 제일 많이 팔린 소설’, ‘굿리즈(Goodreads)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고전’, ‘아마존의 위시리스트에 가장 많이 담긴 책’, ‘킨들 독자들이 3일 만에 읽은 흡인력 있는 책’ 등입니다. 온라인 회원의 구매 히스토리와 평점, 리뷰, 판매량 등의 데이터를 가지고 얼마나 기발하고 재미있는 카테고리를 만들 수 있느냐에 따라서 큐레이션의 변주가 무궁무진합니다. 아마존 북스는 온라인 서점의 판매 추이를 분석해 신간을 추천하기도 합니다. 특정 책을 읽은 독자들의 공통 구매 목록과 이들이 선호하는 저자 혹은 장르를 고려해, 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책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보입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자서전 옆에 ‘타이탄의 도구들(Tools of Titans)’과 ‘보이지 않는 고릴라(The Invisible Gorilla)’, ‘슈독(Shoe Dog)’이 함께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베스트셀러 바로 옆에 비슷한 장르와 스타일의 도서가 진열되는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신간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습니다.

--- p. 258

출판사 리뷰

책을 읽지 않는 시대, 뉴욕의 작은 서점이 살아남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
- 어려울수록 더 강해지는 뉴욕의 독립서점들

1930년대, 뉴욕 맨해튼의 유니언 스퀘어(Union Square)와 애스터 플레이스(Astor Place) 사이 여섯 개 블록에는 서점이 많이 들어서 있었다. 독립서점만 48개이니 북 로우(Book Row), 즉 책의 거리라는 별명으로 불린 만도 했다. 그러나 1960년대 들어 북 로우에 관광객을 겨냥한 기념품 가게와 레스토랑이 들어서면서, 서점들은 하나둘 문을 닫다가 결국 모두 떠나버리게 되었다. 당시 북 로우에 있던 서점 중 현재 남아 있는 곳은 단 한 곳, 스트랜드 북스토어가 유일하다.

북 로우의 유일한 생존자 스트랜드 북스토어는 현재 뉴욕의 독립서점 중 독보적인 지위를 자랑한다. 창립자 벤자민 배스(Benjamin Bass)가 당시 25세의 나이로 시작한 자그마한 헌책방은 현재 4층을 제외한 세 개의 층이 각각 200평 넓이에 보유 도서가 약 250만 권, 직원은 200명이 넘는 거대한 독립서점이 되었다. [뉴욕타임스]는 스트랜드 북스토어에게 ‘독립서점의 왕’이라는 찬사를 던졌다.

그런데 스트랜드뿐 아니라, 뉴욕 곳곳에서는 아직도 수많은 독립서점이 손님을 맞고 있다. 독서 인구가 줄어들고 도시 전체가 관광지화 되면서 많은 서점이 사라졌지만, 역설적으로 지금껏 살아남은 독립서점들은 순항 중이다. 환경에 적응한 개체만이 살아남는다고 했던가? 생명체들이 변화하는 환경에 맞게 진화하듯, 뉴욕의 독립서점들도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적응하고 있다.

어쩌면 시대의 변화는 오히려 작은 서점들에게 유리할지도 모른다. 작은 규모의 서점은 높은 임대료로 악명 높은 뉴욕에서 임대료 부담이 그나마 적고, 장소를 옮겨야 할 때도 상대적으로 선택지가 더 많다. 또한 책을 많이 구비할 수 없다는 단점은 오히려 소량의 책으로 그때그때 트렌드에 맞는 유연한 큐레이션을 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될 수 있다. 또한 지역 커뮤니티의 거점 역할을 하며 동네에 새로 유입된 사람들끼리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장소로 이용되어, 이들에게 계속해서 방문해야 할 이유를 부여하기도 한다.


다 잘할 필요 없이, 제일 잘하는 것 한 가지로 충분하다
-경험, 공간, 큐레이션으로 고객을 공략하다

뉴욕 독립서점들의 강점은 경험, 공간, 큐레이션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우선 이들은 고객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이는 저자와의 만남과 북 토크 등 책과 직접적으로 연관되기도 하지만, 여행책 전문 서점에서 외국어 강좌를 운영하거나(아이들와일드 북스), 요리책 서점에서의 시식 행사는(보니 슬롯닉 쿡북스) 독립서점이 선사하는 독특한 경험이다. 어린이 전문 서점에서 아이들이 구연동화를 들을 때 부모들은 벽에 걸려 있는 ‘오즈의 마법사’의 일러스트를 감상하며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린다(북스 오브 원더). 이렇게 서점은 고객에게 경험을 부여하고, 고객은 즐거움을 얻는다.

또한 이들은 지역 커뮤니티를 위한 사랑방의 역할도 한다. 공짜 헤어컷 이벤트(몰래시스 북스)나 술을 곁들인 보드게임의 밤(하우징 웍스 북스토어 앤 카페)을 운영하면서 지역 커뮤니티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고, 동네 주민에게 놀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특별한 분야에 뜻이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거점이 되기도 한다. 진보 활동가들이 서점에서 뜻을 함께할 사람을 모으거나(블루스타킹스), 뉴욕 브로드웨이 쇼 지망생들의 배움터 역할(드라마 북샵)을 하는 것도 바로 그러한 예다.

독립서점에서 큐레이션은 가장 중요한 요소다. 아무리 즐거운 경험과 끈끈한 커뮤니티의 장이라고 해도, 좋은 책을 갖추는 것은 서점의 본질이자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뉴욕의 독립서점 각자가 생각하는 ‘좋은 책’에는 서로 차이가 있다. 주인의 철학에 따라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책이나(북스 아 매직) 저항 정신을 담은 책을 중점적으로 큐레이션하고(블루스타킹스), 표지가 예쁜 책만 들여놓기도 한다(192 북스). 고전은 일절 없이 현대 작가가 쓴 책만 들여놓는 서점(파워하우스 아레나), 이와 정반대로 고서적이 장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서점(마스트 북스)은 서로 상이한 취향을 가진 각자의 고객을 끌어들인다.

이렇듯, 이들은 좁은 공간과 한정적인 도서 종수,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불평하기보다 자신이 잘하는 것에 집중해 사람들을 끌어 모은다.


단순한 서점 탐방기가 아닌, 대도시의 작은 서점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살펴본 프로젝트
-이 모든 게 한국에서도 가능할까?

이 책은 단순한 뉴욕 서점 탐방기가 아니다. 몇 번가의 어떤 서점이 예쁘고, 어디가 책이 많고, 내부 카페의 컵케익이 맛있는 서점 소개 같은 게 아니라, 그보다 깊고 본질적인 의문, 즉 ‘어떻게 해서 살아남았을까’에 대한 리포트에 가깝다. 독서 인구의 감소와 인터넷 서점의 공격적인 마케팅,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며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의 주인공은 독립서점이지만, 대도시의 다른 작은 가게들도 본질적으로는 비슷할 것이다.

이는 결국 한국의 현실을 비추어준다. 한국에서도 몇 년 전부터 작고 특색 있는 동네 서점과 독립출판물 전문 서점이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 각자의 취향을 내세운 작은 서점들은 예전에 참고서를 사던 집 앞 서점과는 다르다. 이들은 명확한 컨셉의 공간 구성, 흥미로운 큐레이션, 재미있는 이벤트를 앞세워 뉴욕의 독립서점들 못지않게 멋진 장소로 거듭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서점이 생기는 만큼 폐업하는 곳도 꾸준히 늘어난다. 독립서점 주인들은 재미와 자부심을 느끼며 운영하지만, 서점에서 얻는 수익만으로는 서점과 자신의 생계를 감당하기 벅찬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를 알려주는 가이드가 아니라, 뉴욕의 독립서점들이 했던 고민과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내고 유연하게 대처했는지 보여주는 게 목적이다.

뉴욕의 독립서점들이 상황에 맞춰 유연히 변화했듯 우리도 상황에 맞게, 할 수 있는 것을 하며 가능한 길을 모색해야 한다. 지금도 잘해나가는 독립서점들이 많지만, 뉴욕의 서점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보면 지속가능한 생존과 성장을 위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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