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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에 쓴 창업일기
남들은 하던 일도 접는다는 나이
이동림
산아래詩 202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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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외면하거나 지레 겁먹지말고

창업을 아무나 하나
호기심과 열정으로
좀 두려우면 어때?
또 다른 걱정
이게 현실
‘책방 주인’ 경험
뚜렷해진 가치에 주목하고
인생은 항상 좋은 나이
‘많이 팔리고’ ‘많이 읽히는’ 세상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캔 두!’
점포를 찾아서
점포를 구하다
점포 계약
“나는 반대하지 않았다”

나를 믿고 스스로 설득해가며

사업계획서 작성부터
사업자 등록
은행 계좌 만들기
“너무 걱정 마이소”
왜 ‘시집 전문 책방’?
비품 구입
작업복 갈아입고
책장 들어오는 날
새벽잠 깨어
책이 들어온다
엄지 척
‘성공 기원!’
나는?
대구시인협회 자매책방
詩 읽는 청소년
보석 같은 시집
성찰과 참회의 공간
소중한 인연들과

순리를 따라야 뒤탈이 없다

‘커피는 커피집에서 시집은 책방에서’
“더 좋은 작품 써야겠어요”
詩?
어떤 버릇
어느 술집에서
“한 50편 정도 외웁니더”
파주 사는 ㄱ 시인
인스타그램 열다
순리를 따라야
화룡점정(畵龍點睛)
마수걸이
개업일?
이런 마음이 모여서
아무도 모른다
자작시 낭송회
고이 섬겨야

목말라 했으니 샘 깊이 파낼 것

詩의 힘
세상은 넓고 ‘시집’은 많다!
책의 자리
‘문 열 날’이 다가온다
진짜 첫 손님
책장에 오르지 못하는 시집
준비 끝!
詩 한두 편은 꼭 읽고
‘詩의 시간’을 기다리다
난(蘭)
책값 보내다
‘홍매’만 봄꽃이 아니었다
하루 앞두고
詩가 우리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저자 소개1

나이 ‘일흔’이지만 세월 흐르는 대로 그냥 둥둥 떠내려가기 싫었다. 큰돈 들이지 않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 때론, 나의 ‘아직 덜 삭은 끼’를 조금씩 발휘하면서 혼자 좋아서 싱글벙글 웃어가며 하루하루 재미있어할 일. 게다가 술술 잘 풀려나가서 일이 점점 넘치더라도 지치지 않고 즐겨 감당할 수 있는, 그런 일을 찾기 시작했다. 대구 앞산 아랫마을에서 시집만 파는 책방 ‘산아래 詩’를 차렸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140*205*20mm
ISBN13
9791198416902

책 속으로

결심을 따라가는 속도감.
방향만 헷갈리지 않으면 그 길은 곧 내 길이 되리라.
마침내 도착할 것이라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이 노정(路程)의 핵심이자 원동력이다.
희망은 결핍에서 비롯된다는데
앞으로 ‘책방지기’를 꿈꾸고 있는 나에겐
매우 낯설고 다양한 탐구와 반응이 일어날 게다.
그리고 내가 피할 수 없도록, 무시로
사방에서 날카로운 인문적 파편도 쏟아질 것이다.
--- p.33

살아오며 굳은살이 된 낡은 고정관념부터 털어내고
창의적 분해와 결합 속에서 지속적으로 탐구하며,
뭔가 새로운 조합과 연결을 모색하다 보면
한 번씩 “얼씨구…” 하며 무릎 칠 날이 있을 게다.
--- p.39

개업 준비 실내공사를 내가 직접 한다.
이 작은 공간에 무슨 일이 잇달아 생기면서
앉았다, 섰다, 올라갔다가 내려온다. 때론 엎드리기도 한다.
이런 일이 며칠 동안 이어지니 온몸이 욱신거린다.
그래도 좋다.
날마다 이른 새벽에 잠 깨어서 날 밝기만을 기다린다.
--- p.80

‘시집 한 권 팔아서 얼마를 남기느냐’ 보다
우선, 이곳 책방에 참여한 ‘시인’과 ‘작품’에 대해
나부터 먼저 시인 한분 한분을 귀하게 섬기며,
시집 한 권 한 권을 항상 소중하게 받들어야만
이 책방이 오래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아서다.
--- p.143

아무튼 그동안 목말라했으니
이제부터 맑은 샘 깊이 파낼 것이다.
누구나 이 책방에 들어와 보면 알게 된다.
‘詩’가 우리를 얼마나 기다리고 있었는지.

--- p.176

출판사 리뷰

6070 부모님께 꼭 사 드릴 책
창업을 꿈꾸는 청년도 읽을 책


그동안 살아오면서 경험했던 ‘일’과 ‘관계’, 현재와 미래로 이어가는 끝없는 ‘욕구’, 순간순간 왔다 가버리는 ‘기회’ 같은 게 이 나이엔 더 이상 오지 않을 거라고 고개 숙여버리면 이 자리에서 나는, 나도 모르게 참 편한 자세로 그대로 주저앉아버리고 말 것이다.

하지만 아직 내게는 빨간 경계선 너머 들어설 ‘한계’가 선명하게 거리 둔 채 미뤄져 있다고 여기며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도전해 보자. 달라질 것이다. 나이 핑계를 대면서 세월에 얹혀서 마냥 둥둥 떠내려가면 안 된다. 남들에겐 좀 어색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갈망해 보자. 실천해 보자. 이겨보자.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면, 누가 알아주든 말든 시공(時空)이 열리는 쪽으로 ‘이 길’이라 믿으며 ‘갈고닦아 다져진’ 마이웨이가 있다. 때론 힘들고, 답답하고, 고달팠지만, 그때마다 뜨겁게 살았다. 이제, 그 벗어날 수 없었던 길에서 신호등 겁내지 말고 이탈해 보는 것이다. 조바심 내며 시계 들여다보지 말고 보다 흥미롭고, 너그럽고, 여유 있게, 그렇게 벗어나 보는 것이다.

쉽고 편하게 남들 흉내 내면서 살자면 나도 이제 다 내려놓을 시간이다. 하지만 이렇게 마음먹는 순간부터 나는 ‘진짜 노인’으로 늙어갈 수밖에 없으리라. 이게 싫다. 그렇다고 늙기 싫어서 발버둥 치는 게 아니다. 누가 그랬다지. 이마의 주름이 늘어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마음의 주름은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이 나이에 선택하는 새로운 길이 좀 두려우면 어때? 외롭거나 좀 답답하면 또 어때? 돈벌이가 덜 되면 어때? 그냥 이렇게 혼자 갇혀(?) 있는 방에서 나를 자유롭고 느긋하게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어쩌면 ‘남는 장사’이리라.

그래서 나는, 어쩔 수 없는 이런 냉혹한 현실을 기꺼이 참고 견디며, 거뜬히 극복하기 위해서 ‘일흔’이 다시 ‘호기심과 열정의 나이’가 되도록 눈빛을 초롱초롱 밝힐 것이다. 나를 괴롭히는 것은 외적 요인이 아니라 항상 내 속에서 웅크린 채 질문하고 있으니, 그때마다 버전을 달리해가며 받아들여 이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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