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8년 11월 30일 |
---|---|
쪽수, 무게, 크기 | 320쪽 | 468g | 135*205*20mm |
ISBN13 | 9791189385019 |
ISBN10 | 1189385015 |
발행일 | 2018년 11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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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0쪽 | 468g | 135*205*20mm |
ISBN13 | 9791189385019 |
ISBN10 | 1189385015 |
작가의 말 [배우 윤여정] 난 공부는 못해도 숙제는 해 갔어요 [일본인 변호사 니시나카 쓰토무] 나의 운은 타인의 운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디자이너 노라노] 능력도, 체력도 10프로는 남겨 둬야 해 [동물행동학자 최재천] 적당히 두려워하고 약간 비겁해지세요 [요리 블로거 정성기] 치매 어머니와 산 9년, 후회 안 해요 [배우 이순재] 손해 보듯 살아야 좋은 인생이에요 [재일 정치학자 강상중] 반드시 여러분의 ‘때’가 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이제는 불완전한 내가 불만스럽지 않아요 [일본인 디자이너 하라 켄야] ‘이것으로 충분하다’면 충분합니다 [재독 화가 노은님] 그냥 받아들이세요, 날씨처럼 [기업가이자 목회자 하형록] 내가 희생하는 순간, 사람들이 변합니다 [미술사학자 유홍준] 공부해서 얻은 지식은 사람들과 나눠야죠 [시인 이성복] 일이 안 풀릴 땐 시동을 꺼야 해요 [평창 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 송승환] 재미를 추구하다 보면 슬럼프가 없어요 [철학자 김형석] 인격의 핵심은 성실성이에요 [노인의학자 마크 E. 윌리엄스] 우리는 그렇게 나이 들지 않습니다 |
1) 윤여정
“타자기 같은 혀”를 지닌 그를 만나면 머리가 산뜻해지고 속이 시원해진다고 한다. 현실적이고 딱 떨어지는 표현으로 명쾌하게 말하는 그는 당부한다. (한문투 쓰지 말고) “다들 좀 웃으면서 서로 재밌게들 얘기하면 좋겠어(22쪽).”
그는 마다않고 급전이 필요해 닥치는 대로 일해 왔다. 최근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소감도 이를 뒷받침한다. I’d like to thank to my two boys who made me go out and work. 예순 이후에야 하고 싶은 일을 가려할 수 있었단다. 그랬더니 윤식당과 영화 등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다. 오래 ‘잘살고’ 볼일이다.
2) 니시나카 쓰토무
노변호사는 각종 변호인들을 겪으며 평소 덕과 운을 쌓아야 하는 필요성과 함께 오만함을 버리고 겸손하지 않으면 결국 행운도 불운이 됨을 많이 목도했다. 운은 “하늘의 사랑과 귀여움을 받는 것(32쪽)”이라며, 도덕관을 가지고 선량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기운을 회복하라고 권한다.
3) 노라노
일본인인 줄 알았는데 입센의 <인형의 집>에서 따온 것(신여성 노라)으로 패션디자이너로서의 출발을 알리는 이름이다. 젊은 시절 분노가 악바리 근성을 낳기도 했다지만 미워 죽겠는 사람은 두 명 반을 넘지 않게 잘살았다.
그는 능력이든 체력이든 10%는 남겨두고 “성실하고 정직하고 관대하게” 일하라고 말한다. 그렇게 살면 누군가 알아보고 기회도 주는 법이라고. “생각은 옳은 길을 가면 다 만나게 되어 있어요(55쪽).”
4) 최재천
곤충을 포함한 동물세계를 관찰하여 인간행동의 방향을 찾는 최 교수는 그만의 ‘조용한’ 철칙을 표명한다. 사람들을 가까이 두되 일정 거리를 존중한다. 그 방편으로 존칭을 쓰고 지위나 나이를 앞세워 무엇도 강요하거나 군림하지 않는다. 그는 “가만히” 관찰하기를 통해(믿고 기다려주기) 조직 내 인력 배치 등에서 부드러운 리더십을 발휘한다. 적재적소에 사람을 풀어놓을 줄 안다.
진화 속에 살아남은 동물도 공감한다고 일갈한다. 공감력이 호모사피엔스만의 특수 조건이 아닐 수 있다니 위협적인 경고이다. 유학 후 귀국하여 저녁에 아이를 챙길 상황에 놓이면서 저녁 9시부터 새벽 1시에 독서와 집필 습관을 들였다고 한다. 고역이자 부부싸움의 근원지인 육아를 달리 접근하여 놀랍다. 노라 노의 말처럼 어떤 사람의 모습(그릇)은 애초에 타고난 게 다를지도 모른다.
리더들도 여왕개미처럼 국가의 철학과 질서만 세우고 일은 완벽하게 군중에게 위임해야 해요. 두뇌 하나가 절대 두뇌 열 개를 당할 수 없어요. 그래서 군림君臨이 아니라 군림群臨해야 한다는 거예요. (75쪽)
5) 정성기
나와 십년 가까이 터울이 지는 제부는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각각 2-3년씩 봉양하셨다. 합하면 무척 긴 시간이다. 스무 해도 전에 신혼집을 본가 근처에 잡고 살며 장남도 아니고 막내임에도 부모의 곁을 지켰다..
정성기 씨도 치매를 앓는 노모를 향한 “책임과 의무”를 지울 수가 없어서 벌써 9년째 쉬는 날도 없이 삼시세끼를 지어 올리고 있다. 누군가 맡아야 할 희생을 떠넘기지 않고 온몸으로 받아내는 중이다. 단잠과 바닷바람이 꽤나 그리울 그가 위대해 보인다.
6) 이순재
송해와 동갑(늦은 출생신고로 사실은 형!)인 그는 연기나 후배 양성에 있어서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중이다. 중간에 중랑구 의원도 했다니 참으로 다채롭고 폭넓은 무대를 누빈 셈이다.
인터뷰이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으니, 작은 것에 위세나 욕심을 부리지 말라는 거다. 좀 손해봐도 괜찮다고. 대신 “인생 캐릭터”나 순풍이 불어올 때는 악착 같이 들러붙어 그 기류를 타고 멀리 가는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고 피력한다. 결국 싸워야 할 상대는 어제의 나이고 나아진 나이면 충분하다고 격려한다. 인생은 결국 장기전이다.
7) 강상중
지금까지의 인터뷰들에서 가장 감정선을 툭 건드린 부분이다. 독일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고전을 곁들여 인문학의 “인문력(소생력; 마음 면역력)”을 강구하는 그의 목소리가(사계절에서 나온 책들) 알고 싶어진다. 그는 KTX에서 소화할 정도의 대중서 집필에 몰두한다.
‘자이니치’라는 출신이 구속하는 족쇄였고 그런 이유로 비록 멀리 돌아오기는 했지만.. 그는 “나다움”을 파악하며 주목 받는 세계적인 학자로 부상중이다. ‘나’에 매몰되지 말고 ‘나다움’을 추구하라는 말이 따끔하게 들린다. 자격지심과 피해의식과 열등감의 “막”을 벗겨내도록 돕는 만남과 교유에서 그는 지금의 그가 되었다. 이민자 출신인 애플 창시자도 출신을 발판으로 발돋움하여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디자인을 탄생시켰던 것이다. 누구도 대적할 수 없고 범접 못할 고유지대를 다질 수 있었다고 분석한다.
앞으로 점점 더 “사회관계자본”을 중시하는 시대로 옮겨갈 거라며 하나에 전부를 쏟기(걸기)보다는 여러 정체성이 가능한 “다양한 스테이지”에 자신을 두라고 촉구한다. 그리고 “인간이 임금 노동을 못할 때 가차 없이 돌봄이 무가치하다”고 보는 견해는 파시즘, 즉 전체주의의 폭력을 반복 재생산할 거라고 우려한다.
8) 정경화
처음에는 인터뷰집을 티브이 프로그램처럼 가벼이 들을 생각이었다. 강상중 편부터 흔들리더니 정경화 편에서 페이스를 놓치고 꼼짝없이 무너졌다. 여섯 살부터 바이올린 현을 켠 그를.. 이제 겨우 “공포의 우산”을 접는다는 그를 대충대충 읽을 수 없지 않겠는가. 그의 인생의 부채를 펴본 것 같아 자꾸 멈춰서 감동의 거미줄에 걸려든다.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속으로… 넘어가는 수밖에.
완벽주의 기질과 팽팽한 긴장감을 뒤로하고, 세계무대에 데뷔한 날 호텔 벽지를 보고 혼자 소리내어 울었다고 할 때 감히 그 경지가 헤아려지지 않았지만 왠지 뭔지 알 것만 같아 같이 울컥했다. 고독하고 질긴 예술가의 운명이 막 시작되는 듯했다. 매의 눈을 가진 어머니의 “윷”에, 노력의 “말”을 두며 인생의 도박과 축복을 ‘견뎌온’ 겹겹의 시간이 왕왕 울려 퍼진다. 인터뷰집의 키워드는 아무래도 인듀런스로 모아질 듯하다. 손가락 부상을 머릿속 연주를 복기 단련하는 시기로 극복해낸 사람이 “화를 복”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들려줄 때 맥박이 빨라지며 귀를 쫑긋 세워 들을 수밖에 없었다.
자꾸 1등 하라고 재촉하지 마세요. 그러면 안돼요. 아무리 1등 해도 속이 비면 나중에 망가져요. 그 속을 격려로, 자신감으로 꽉꽉 채워줘야지. (151쪽)
책은 2015년부터 <조선비즈>에 연재된 인터뷰 시리즈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중 SNS에 가장 많이 공유됨과 동시에 독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화제 되었던 인터뷰들이라고 합니다.
평균 나이 72세의 16명의 인물들의 인터뷰입니다.
배우 윤여정
살아 보니 인생이 별게 아니야.
재밌게 사는 게 제일이야.
…
생전에 소설가 박완서 선생님도 긴장하지 않으면 한국말을 잘 못 알아듣겠다 하셨거든요.
다들 좀 웃으면서 서로 재밌게들 얘기하면 좋겠어.
나는 너무 무게 잡고 철학적으로 얘기하면 부담스러워서 싫더라고.
조금은 바보처럼 살아.
씁쓸한 게 인생이에요.
불시에 맨홀에 빠지고 천둥이 쳐요.
그럼에도 닥치기 전까진 즐겨야 해.
그걸 난 60 넘어서야 알았어.
일본인 변호사 니시나카 쓰토무
덕을 쌓지 못한 사람은 작은 상황도 분쟁으로 만들고 빈번하게 소송으로 해결하려 듭니다.
그런데 아무리 이겨도 계속 비슷한 분쟁이 반복될 뿐이에요.
불운을 끊어 내지 못하는 거죠.
디자이너 노라노
내 행복은 일에 있어요.
일해야 행복해요.
일을 안 하면 봉사라도 해야 해.
사람은 무용지물로 살면 자기 가치를 잃기 쉬워요.
나이 들어도 생산적인 일을 안 하면 죽기만 기다리게 된다니까.
동물행동학자 최재천
욕심을 부리면 당장은 얻지만 정작 큰 걸 놓쳐요.
소탐대실이죠.
큰 걸 얻으려면 작은 걸 버려야 해요.
저는 대탐소실형이에요.
평소에 작은 걸 슬슬 남 주고 결정적인 것에 덤비는 거죠.
요리 블로거 정성기
다 놓고 싶은 마음과 해내고 싶은 마음이 갈등하다
결국은 사랑과 책임의 마음이 이겨요.
배우 이순재
좀 손해 보고 살아야 큰 손해를 안 봐요.
하나 더 먹겠다고 달려들면 갈등이 커지고 적이 생겨.
정치할 때 그걸 배웠어요.
나는 표는 못 받아도 욕은 안 먹었어.
제일 가난한 동네에서 날 한 식구로 받아 줬고, 정치적 적과는 친구가 됐지.
너무 치열하게 경쟁하지 마세요.
살아보니 인생이란 건 여러 욕심이 있겠지만 조그만 손해는 감수하고 좀 모자란 듯 사는 게 좋아.
재일 정치학자 강상중
하나의 일에 전부를 쏟아붓지 않는 것, 스스로를 궁지로 내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다움'을 찾지 않고 직업의 안정성에 의존한 채 계급사회의 계단을 오라 가면 엄청난 혼란에 빠질 거예요.
샐러리맨에 머물지 말고 농사, 자원봉사, 사회 공헌 등 다양한 스테이지에서 여러 개의 정체성을 갖고 사십시오.
그래야 후회가 없어요.
행복과 풍요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500만 엔의 월급쟁이가 200만 엔의 월급쟁이보다 행복할 거라는 단순 비교 시대는 끝났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내가 그들의 악보에서 발견하는 것은 무한한 인내와 겸손이었어요.
바이올린도 그래요.
이놈의 악기도 겸손하지 않고 감사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게 만들어요.
일본인 디자이너 하라 켄야
뛰어난 것은 반드시 발견됩니다.
재독 화가 노은님
그림도 인생도 억지로 해서 되는 게 없어요.
저절로 때가 되면 나옵니다.
작가는 그렇게 되는 거예요.
억지로 싸우다 보면 되는 게 없어.
싸운다는 건 버티는 거야.
그러면 빳빳해져.
부드러워져야 술술 풀리죠.
기업가이자 목회자 하형록
어릴 때 아이들이 제게 던진 돌이 훗날 제게 좋은 거름이 됐어요.
그 아이들은 그냥 작은 돌멩이가 아니라 엄청나게 큰 돌을 던졌어요.
그 아이들도 무서워서 잡히는 대로 돌을 던지고 저는 저대로 살려고 머리를 감싸고 전력 질주를 했죠.
그런데 그 경험으로 맷집이 생겼고, 누가 나를 공격해도 웬만하면 다 감당이 됐어요.
미술사학자 유홍준
뒤통수만 보고 뛰던 2등이 1등이 돼서 앞에 서면 아득해져요.
이제 세계사 속에서 우리만의 고유 의식을 찾아야 할 때라고.
시인 이성복
멀리 보지 말고 자기 발밑을 보세요.
잘 안되면 똑같이 어느 순간엔 시동을 꺼야 해요.
평창 올림 필 개폐회식 총감독 송승환
무엇이든 제 판단 기준은 딱 하나에요.
그 일이 최선을 다할 만큼 재미있느냐.
오디션 볼 때 학력 증명서 떼 가는 거 아니잖아요.
철학자 김형석
인격의 핵심은 성실이라는 겁니다.
성실한 사람은 악마가 건드리지 못합니다.
유혹을 받는 것은 성실하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노인의학자 마크 E. 윌리엄스
습관에 의지할수록 예측 부러 상황에 대처하는 뇌의 회복탄력성이 떨어집니다.
과거에 매달려 자기 삶을 백미러를 통해 경험하려는 습관을 멈추세요.
총기를 유지하기 위해 노인도 낯선 상활을 피하면 안 됩니다.
습관이 주는 편안함의 유혹을 뿌리치고 몸과 감정을 관리하세요.
건강하게 늙어 가기 위해 노력 없이 이뤄지는 것은 하나도 없지만, 잘 늙기 위해 투자하면 그만큼 보상을 받아요.
뿌린 만큼 거두는 법입니다.
평균 나이 72세의 어른들이 주시는 말씀들을 답아봤습니다.
몰랐던 분은 새로이 알게 되었고, 아는 분들의 삶을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었고,
아직도 자기 인생을 살아가는 이 분들의 공통점은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들의 일에서 재미를 찾으며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느 한 편에서는 내가 생각하고 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 부분을 읽을 땐, 그래서는 안되는구나 생각하기도 했고, 책을 읽지 않았다면 내 생각대로만 움직였을 내가 책을 통하여 어른들의 말씀을 듣고 배울 수 있게 됩니다.
이 분들의 말씀처럼, 욕심부리지 말고, 즐겁게, 겸손하게 살아보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