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05월 0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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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84쪽 | 368g | 150*200*12mm |
ISBN13 | 9791190224741 |
ISBN10 | 1190224747 |
발행일 | 2021년 05월 0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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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84쪽 | 368g | 150*200*12mm |
ISBN13 | 9791190224741 |
ISBN10 | 1190224747 |
추천사 끝없는 와, 와 _나태주 마음에 꽃물이 드는 책 _이해인 할머니의 삶에도 꽃이 활짝 피기를 바라며 _최화정 김두엽 할머니에게 인생은 무엇이기에 _노희경 동심과 따스함이 가득한 그림 _김창옥 1장 그림 그리는 나의 행복한 일상 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엽입니다 여든세 살, 그림 그리기 딱 좋은 나이 나더러 ‘화가’라고 하네요 택배 일 나간 아들 기다리는 시간은 느림보 거북이 동네 사람들, 내 말 좀 들어보소, 우리 아들 장가갔어요 댓돌 위에 신발 세 켤레 우리 집 강아지, 칠복이와 뿡뿡이 〈인간극장〉의 추억 작은 집, 작은 마당, 따뜻한 집 엄지공주의 주방 세상에서 가장 좋은 나의 화실 찐건나블리 삼남매를 그리다 꽃을 그립니다 그림이 주는 행복 첫 전시회가 열리다, 89세 어머니와 아들의 아름다운 동행 나와 아들의 갤러리가 생겼어요 2장 아팠던 날도 지나고 나면 한 폭의 그림 첫사랑, 그와의 꽃밤 데이트 잠깐 이별일 줄 알았는데…… 얼굴도 모르는 남자와 한 결혼 무척 가난하고 힘들었던 결혼 생활 닭들도 저렇게 다정한데…… 나는 김두엽 화가입니다 아들이 어머님께 드리는 편지 |
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엽님의 이야기. 책의 제목이나 표지에서 풍기는 대로 잔잔하게 마음을 울리는 에세이들이 담겨져 있다. 그리신 그림도 순수한 느낌,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을 준다. 아드님도 같이 화가이신데, 모자 화가라는 것도 굉장히 특이하고 본인의 마음이나 살아오신 이야기들이 잘 실려 있어서 모처럼 푸근하고도 마음 편히 읽었던 책인 것 같다.
서점에서 이 책을 만나 선 채로 다 읽었어요.
김두엽할머니는 늦은 나이에 그림을 시작하셨지만 그림이 너무 좋았고..
또 할머니의 에세이도 감명 깊게 읽을 수 있었어요.
그림을 소장하고 싶지만 책으로나마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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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광양의 작은 집, 작은 거실에 앉아 그림을 그리는 김두엽 할머니는 한국의 ‘모지스’이자 ‘로즈 와일리’라 불린다. 김두엽 할머니는 두 화가보다 늦은 나이인 83세에 그림을 시작해 혜성처럼 나타난 94세 화가다. 김두엽 할머니의 그림은 로즈 와일리의 그림 색처럼 화려하고 유쾌 발랄하며,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 풍처럼 과거와 현재의 일상이 담백하고 아름답게 담겨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모지스 할머니, 76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80세에 개인전을 열고 100세에 세계적인 화가가 된 분이지요. 그녀는 미술을 체계적으로 배운 적이 없습니다..(중략)..76세가 되던 해, 평소 앓던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인해 도무지 실을 자수 바늘 구멍에 맞게 끼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녀는 바늘을 내려놓고 대신 붓을 들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중에서
여전히 무르익지 않은 생각과 부족한 경험치에도 불구하고 이제 더 이상 나이탓을 할 수 없음을 한탄하며(잘 몰라서 그랬어요..라고 말할 수 없음에), 무언가 새로이 시작하기에는 왠지 늦은 듯 하고 그렇다고 현실에 안주하자니 미련이 남는 그 시간을 지나며 나는 모지스 할머니를 만났다.
사람들은 내게 이미 늦었다고 말하곤 했어요. 하지만 지금이 가장 고마워해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무엇인가를 진정으로 꿈꾸는 사람에겐 바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젊은 때이거든요. 시작하기에 딱 좋은 때 말이에요.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중에서
종종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에 주저함이 앞서거나 ‘이 나이에?’라는 불안함이 내게 속삭일 때 마다 나는 모지스 할머니를 떠올렸다. 76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젊은 때’라고 말하는 할머니를 말이다.
그런데 멀리 미국까지 갈 것도 없이 우리나라에도 ‘지금’이 그림 그리기 딱 좋은 나이라 말하는 할머니가 계시다. 여든 세 살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서 아들(할머니의 아들은 화가이다)과 함께 여든 아홉의 나이에 첫 전시회를 열고 이제는 할머니의 그림들이 걸린 갤러리를 운영하고 계신 김두엽 할머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어느날 무료함을 견디지 못해 하얀 종이에 그린 사과 그림을 화가인 아들에게 보인 후 칭찬을 받자 달력으로 스케치북을 만들어 그 위에 매일매일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셨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마룻바닥 위에 있던 하얀 종이가 너무나 심심하던 내 눈에 들어왔어요. 홀린 듯이 종이를 집어 들고 연필을 찾아내어 사과 한 개를 그렸어요. p.33
내 나이 여든세 살.
아들의 칭찬 한 마디에 매일매일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벽걸이 달력을 뜯어 반을 접고 가위로 크기에 맞게 자른 뒤, 바늘에 실을 꿰어 스케치북처럼 위쪽을 묶은 나만의 도화지에 그리고 싶은 것들을 그리고 시작했어요. p.34
책에 실린 할머니의 그림들을 보고 있으려니 왠지모를 따뜻함이 전해온다. 그림 그리는 것을 배워본 적 없다하시는데, 누군가에게는 ‘재능’이라는 것이 DNA처럼 각인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슬며시 부러움이 밀려온다.
책에는 할머니의 어린 시절, 해방과 함께 찾은 조국, 어려웠던 생활과 생각지 못했던 결혼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 시대의 많은 어른들이 그러했듯 책에 적힌 할머니의 녹록치 않은 삶을 접하며, 이제라도 할머니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으시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구십 평생, 어찌 매일매일 힘들고 아프기만 했갰어요 힘든 날도 있고 웃은 날도 있었겠지요. 그래도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면 왜 그리 힘든 기억이 많이 나는지. p.178
앞에서 언급했듯이 김두엽 할머니의 이야기는 모지스 할머니의 이야기와 닮아있다. 무엇보다 노년의 나이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을 가장 닮은 점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내 마음을 술렁이게 한 것은 내게 주어진 시간을 마주하는 것, 비록 그것이 때로는 쉽지 않은 파도를 만들어낼지라도 그것을 넘어서 묵묵히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것이었다.
평생 고생했지만, 이젠 그것도 추억이 되었네요. 지금은 먹을 것도 부족하지 않고 살 집도 있으니 걱정거리가 없어요. 구십 살이 넘은 지금, 나는 아주 좋은 시절을 살고 있네요. 요즘 나는 공주처럼 살고 있어요. 대통령도 부럽지 않게 아주 잘 살고 있답니다. p.170
고생도 다 지나고 나니 추억이 되네요.
그 새록새록한 추억들을 밑천 삼아
오늘도 그림을 그리는
나는
아흔네 살의 김두엽 화가입니다. p.176
나의 삶을 돌아보니 하루 일과를 돌아본 것 같은 기분입니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잘 마쳤고 내가 이룬 것에 만족합니다. 나는 행복했고, 만족했으며, 이보다 더 좋은 삶을 알지 못합니다.
삶이 내게 준 것들로 나는 최고의 삶을 만들었어요. 결국 삶이란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이니까요.
언제나 그래왔고, 또 언제까지나 그럴 겁니다. p.275
<인생에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중에서
김두엽 할머니의 이야기를 읽다가 모지스 할머니를 떠올리고, 또 두 할머니의 글과 그림 속에서 문득 얼마전 리뷰를 적었던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가 떠오르더니 또 평균 나이 72세, 어른들의 인터뷰를 담은 책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까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이 이어졌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책 속 어른들 앞에서는 어리다 취급을 받을 나는 그렇게 다시 한번 위로와 응원을 받고 용기를 낸다.
*기억에 남는 문장
그런데 사람의 앞날은 알 수 없다는 말이 참이라는 걸 내가 보여주게 되었네요. 이제는 아들뿐만 아니라 엄마인 나도 그림을 그리고 있잖아요.
올해로 아흔네 살이 된 나는 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엽입니다. p.28
붓에 형형색색의 물감을 묻혀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는 게 어찌나 재미난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되었어요..(중략)..물감이 생기니 그릴 수 있는 것이 더 다양해졌어요. p.40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지 몇 년이 지나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전시회도 하고, 지역 신문에도 나오고 했어요. 늙은 할머니가, 그림 공부를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늙은 할머니가 그림을 그리는 게 무척 신기했나 봐요. p.45
‘얼른 집에 가서 맘껏 그려야지.’
이럴 때는 정말 내가 그림쟁이가 다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p.123
평생 온갖 고생 다 하며 살았는데, 내가 말년 복이 정말 좋은가 봐요.
우리나라에 구십 살 넘어 그림 그리는 할머니가 어디 있을까요
제대로 공부한 적도 없는 할머니 그림을 사람들이 좋아해주니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몰라요. p.123
2021년 4월 1일, 갤러리를 열었어요..(중략)..갤러리 이름은 엠(M)이에요. 나 김두엽, 마더(mpther)의 m, 막내아들이 좋아하는 마운틴(mountain)의 m, 며느리가 좋아하는 모던(modern)의 m이라고 해요.
나와 내 그림이 보고 싶은 분들은 언제든 광양 갤러리 엠으로 오세요.
내 그림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p.134
Special Thanks to 사랑님
요즘 조금 바쁜 시간을 보내고 계신 예스마을 사랑둥이 '사랑님'께 선물받아
감사하고 즐겁게 읽은 책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