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주석 하나
2. 어느 시골 의사 3. 단식 광대 4. 인디언이 되고픈 소망 5. 여행자가 되기 6. 이웃 마을 7. 국도 위의 아이들 8. 독신자의 아이들 9. 독신자의 불행 10. 갑작스런 산책 11. 상인 12. 골목을 향한 창 13. 이웃 사람 14. 정신놓고 바깥 내다보기 15. 집으로 가는 길 16. 새로운 변호사 17. 포세이돈 18. 프로메테우스 19. 사이렌의 침묵 20. 영웅들의 석방 21. 산초 판사에 관한 진실 22. 돈 키호테의 불행 |
Franz Kafka
프란츠 카프카의 다른 상품
|
만일 저녁때 집에 머물기로 최종적인 결정을 한것처럼 보인다면, 집에서 입는 편한 옷으로 갈아 입고 저녁 식사후 불 밝힌 탁자에 앉아 이런저런 일이나 게임을 하고자 마음 먹었다면, 그 일이 끝난후 습관적으로 자러 간다면, 만일 바깥 날씨가 안 좋아 집에 머무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면, 만일 외출을 하겠다는 것이 일반적인 놀라움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이미 그렇게 오래 탁자에 앉아 있은 뒤라면, 만일 층계에도 이미 불이 꺼졌고 대문도 잠겨 있다면, 만일 그러나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런 불쾌함에 벌떡 일어나 입고 있던 옷을 벗고 즉시 외출복 차림으로 나타나 외출해야만 하겠다고 말한다면,
그리고 실제로 짧게 인사를 한 뒤 집을 나서며 -대문을 닫는 속도에 따라 그 빠르고 느림은 결정되겠지만 -식구들에게 어느정도 언짢은 일을 한거라고 믿는다면, 만일 이미 더이상 기대하지 않았건만 이제 그들에게 부여된 이 자유에 특별한 민첩성으로 답변하는 팔, 다리로 골목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만일 이 하나의 결심을 통해서 자신의 내면에 모든 결심의 능력이 집결돼 있음을 느낀다면, 만일 가장 빠른 변화를 손쉽게 유도하고 또한 감당해내고자 하는 욕구보다 실제로 그렇게 할 수 있는 힘을 더 많이 지니고 있음을 평범 그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깨닫게 된다면, 그리고 만일 그렇게 해서 긴 골목을 달려 간다면 - 그렇다면 스스로는, 아주 확고하게 뚜렷한 윤곽을 이루면서 기쁨에 겨워 무릎을 치며 자신의 참된 형상으로 발돋움하면서, 이제 실체 없는 것으로 사라져 버리는 가족으로부터 완전히 걸어나오게 되는 것이다. --- p. |
|
독신자로 있는 것은 정말 지독한 것처럼 보인다. 하루 저녁 사람들과 함께 보내고 싶을 때 늙은 남자로서 가까스로 위엄을 지키며그 자리에 함께 있을 수 있게 해달라고 청하는 것은, 병이 들어 침대 한귀퉁이에서 몇 주일이고 텅 빈 방을 응시하는 것은, 언제나 집 문 앞에서 헤어져야 하는 것은, 결코 아내와 나란히 계단을 오를 수 없다는 것은, 기껏해야 자기 방에 다른 사람들 방으로 통하는 옆문이 있을 뿐이라는 것은, 한 손에 저녁 식사를 들고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은, 다른 집 아이들을 놀라움에 차 바라봐야 할 뿐, "나는 한 명도 없는데"라고 거듭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외모나 행동거지에 있어 소년 시절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한두 명의 독신자 모습을 따라야 한다는 것은 정말 지독한 것처럼 보인다.
--- p. 6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