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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414g | 130*200*30mm
ISBN13 9788965746775
ISBN10 8965746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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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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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치소로 향하는 전철 안에서 나는 히지리야마 칸나의 자료를 다시 읽었다.
히지리야마 칸나, 22살. 살인 용의자로 지난 7월 19일에 체포되었다. 피해자는 칸나의 친아버지인 화가 히지리야마 나오토.
사건 발생 당일 오전에, 칸나는 도쿄 도내에 있는 한 방송국에서 2차 면접 시험을 치렀다.
그런데 도중에 몸이 불편해져 면접을 포기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몇 시간 후에 아버지가 강사로 일하는 후타코타마가와의 미술학교로 찾아갔다. 그리고 여자 화장실로 불러낸 아버지의 가슴을, 시부야의 도큐핸즈에서 사 들고 간 칼로 찔렀다.
피범벅이 된 면접용 재킷과 셔츠를 벗어던지고, 하얀 티셔츠에 감청색 치마 차림으로 현장에서 도주한 그녀는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어머니와 언쟁을 벌인 후, 집에서 뛰쳐나와 다마 강가를 걸어가던 도중, 근처에 사는 주부가 그 모습을 목격.
주부는 얼굴과 손에 피가 묻은 칸나를 보고, 무슨 문제에 휘말린 것으로 판단하고 뛰어가 도와주려고 했지만, 칸나는 그녀를 피해 다시 도주. 그래서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 p.27~28

“그런데 칸나 씨 전에 자신이 거짓말쟁이라고 했던 거, 기억해요?”
그녀는 난처한 듯이 우물쭈물했다.
“그건, 사실이 그러니까, 어쩔 수 없지만.”
“예를 들어서 어떤 거짓말을 했는데?”
나는 시간을 확인하면서 물었다. 대답을 기다리기가 답답하다. 상대방에게 충분한 시간을 줄 수 없는 점도.
“지금, 구체적으로는 기억이 잘 안 나요.”
칸나는 고개를 저으면서 그렇게 말을 흐렸다.
“하지만, 줄곧 그런 말을 들었어요.”
“누구에게?”
칸나의 표정이 점점 굳어진다. 남은 시간이 거의 없다.
“다음 편지에, 구체적으로 써 달라고 부탁해도 될까?”
그녀는, 네, 하고 약간 긴장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첫사랑부터 사건이 있었던 날까지, 그동안의 연애에 대해서 뭐든 좋으니까 가르쳐 줬으면 해요. 상처 받은 일, 가장 기뻤던 일, 싫었던 일, 기억나는 대로 뭐든.”
그다음 순간, 그녀가 퍼뜩 무슨 기억이 떠오른 것처럼 눈을 짧게 깜박였다.
“왜 그러는데?”
그러나 대답은 없었다. 뭐였지, 하고 나는 생각했다. 지금 내가 한 말 중에서 그녀가 반응한 것은. --- p.71

“선생님, 저, 여기 온 뒤로 계속, 흐물흐물한 괴물을 찌르는 꿈을 꿔요. 징그러워서, 몇 번이나 찔러요. 뭐랑 비슷하다고, 줄곧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누군지 모르겠어요. 선생님, 저는 왜 이런 곳에 있는 인간이 된 거죠? 역시 내 머리가 이상한 건가요?”
“칸나 씨. 사건 당일,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가령 칸나 씨 내면에 있는 스위치가 켜질 만한 사건은 없었어? 아주 사소한 말일 수도 있고, 상황일 수도 있는데. 그걸 알고 싶어.”
“모르겠어요. 저, 사실은 옛날부터 간혹 머리가 멍해지는 일이 있었어요. 가가와 씨도 너 가끔 이상해진다는 말을 계속 했고. 엄마도, 나더러 어떻게 된 것 같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그 정도로 과거에,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이 있었던 게 아닐까? 가가와 씨 말이, 칸나 씨가 습관적으로 손목을 그었다고.”
그 순간, 칸나가 눈에 보일 만큼 심한 혼란에 빠졌다. 거부하듯이 울면서 고개를 마구 저어 댔다.
교도관이 보다 못해 면회를 종료했다. 의자에서 일어난 칸나가 새빨개진 눈으로 돌아보았다.
“제, 탓이에요……. 전부 제 잘못입니다.” --- p.99~100

가쇼를 만난 것은, 벚꽃 잎과 동아리에 들어오라고 권유하는 전단지가 휘날리는 캠퍼스였다.
그 아침에, 오랜만에 학교에 간 나는 마치 이방인이 된 기분으로 정문을 지나 중정에서 멍하니 건물을 바라보았다.
그 얼빠진 모습을 보고 신입생이라고 착각한 학생들이 다가와 동아리 전단지를 건넸다. 난감해서 거절하지도 못하고 받아 들었을 때, 누가 카드라도 뒤집는 것처럼 내 왼 어깨를 잡았다.
놀라서 돌아본 나를, 한 남자가 내려다보고 있었다. 딱 맞는 셔츠와 청바지. 팔다리가 길었다.
“미안. 신입생인 줄 알았는데, 어째 아닌가 보군.”
그가 먼저 말했다.
“……삼 학년인데.”
“우와, 그럼 동기네. 그런데 왜 그렇게 불안한 표정이냐, 너.”
그가, 너라는 호칭을 사용한 것이 너무 의외여서, 그제야 그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좌우 크기가 다른 눈에 애교와 의심이 같이 담겨 있었다. 친근감을 보이는 동시에 깔보는 것 같기도 했다. 날카로운 콧대 덕에 외모가 더 단정해 보이기는 하지만, 거의 눈을 덮다시피 한 앞머리 때문에 표정은 읽을 수 없었다.
“내가 그렇게 불안해 보이니?”
내가 그렇게 묻자, 거의 동시에 그가 오른팔을 내밀었다.
--- p.191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마카베 유키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사회적으로도 인정받는 임상 심리 전문가다. 어느 날 아나운서 지망생인 미모의 여대생 히지리야마 칸나가 자신의 아버지를 칼로 찔러 죽인 사건이 보도되고, 유키는 그녀의 이야기를 책으로 정리해 보자는 출판사의 제안을 받는다. 그와 동시에 남편 가몬에게서 시동생 가쇼가 연락했다는 소식을 듣고, 가쇼가 히지리야마 칸나의 국선 변호사로 활동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유키는 대학 시절 한때 절친하게 지냈으나 남편과 결혼한 후로는 내외하며 지내던 가쇼로부터 히지리야마 칸나의 분위기가 예전의 유키와 비슷하다는 말을 듣는다. 이후 유키는 칸나가 자신의 아버지를 해친 진짜 이유를 알고자 칸나의 과거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어두웠던 어린 시절과 상처를 되돌아보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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