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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틸

피터 틸

: ‘제로 투 원’ 신화를 만든 파괴적 사고법과 무적의 투자 원칙

리뷰 총점9.0 리뷰 34건 | 판매지수 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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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영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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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3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326쪽 | 487g | 152*225*18mm
ISBN13 9791187512417
ISBN10 118751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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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팔 창업자들의 그 후 행보는 스타트업 세계의 전설이 되었다. 이베이에 회사를 매각한 후 페이팔을 떠난 220명은 소위 말하는 ‘유니콘 기업’ 일곱 곳을 설립했다. 전설 속 동물인 유니콘만큼이나 진귀한 기업을 뜻하는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일곱 곳의 유니콘 기업들과 각각의 기업가치 평가액은 다음과 같다. --- p.61

“나는 결제 플랫폼계의 마이크로소프트, 즉 전 세계를 위한 금융 운영체제로 자리 잡을 기회가 우리 회사에 있다고 믿습니다.”
이와 더불어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점이 있다. 페이팔의 비전은 정부가 밀어붙이는 통화의 속박으로부터 세계를 해방시키고, 국가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새로운 인터넷 화폐를 만드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는 권력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하는 틸의 자유지상주의적인 세계관 그 자체였고, 그 결과 세계 최초의 글로벌 금융계 인터넷 기업이 탄생하게 되었다.
‘핀테크’라는 개념은 그로부터 15년쯤 지난 다음에야 비로소 정착했고 그 후 은행, 보험회사, 벤처투자가는 너도나도 금융의 디지털화에 투자하기에 이르렀다. --- p.70

“피터는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고 투자 라운드를 마감해버렸어요. 그런데 바로 며칠 후에 주식 시장이 폭락했죠. 만일 피터가 1주일만 더 망설였다면 우리 회사는 망했을 겁니다.”
선견지명뿐 아니라 즉각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수 있는 실행력까지 겸비한 인물은 많지 않다. 틸은 뛰어난 사상가인 데 더해 세상에 대한 확고한 비전도 가지고 있었다. 그는 페이팔이 어떤 난관에 부딪힐 때든 단단한 유대감으로 맺어진 팀과 함께 곧바로 해결책을 찾아냈다. --- p.71

기업의 비전이나 전략의 성공 여부는 직원들이 그것을 얼마나 잘 실행에 옮기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이런 이유로 틸은 동료 의식과 팀워크를 특히 중요하게 여기는데, 페이팔을 창업했을 때부터 시작된 이러한 전통은 그 후로도 꾸준히 이어졌다.
틸은 ‘동기 부여는 늘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좋은 기업에는 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특수한 임무가 있습니다. ‘그 일은 당신만이 실현할 수 있다.’ 이것이 페이팔의 비전이었죠.”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술 기업 출신의 창업자들이 페이팔 마피아처럼 질과 양 모두 충실한 스타트업을 일궈내지 못하는 것은 틸이 보기에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모든 게 완벽히 갖춰진 회사의 일원이었던 사람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회사를 구축하는 일을 과소평가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 p79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아무도 경험한 적 없는 신종 전쟁을 위해선 예전과 다른 대책이 필요했다. 틸의 대책이란 기술의 힘으로 테러를 방지함과 동시에 시민의 자유도 보호하는 것이었다.
페이팔의 매각으로 약 5,500만 달러를 손에 넣은 틸은 다시 새로운 ‘전투’에 돌입했고 2004년에 팰런티어를 창업했다. 팰런티어는 데이터 마이닝 소프트웨어를 개발, 판매하고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팰런티어의 근원 역시 페이팔이다. 페이팔은 결제 시의 사기를 방지하고 수상한 돈의 흐름을 탐지하는, 대단히 뛰어난 독자적 알고리즘을 개발한 바 있었다. 이 알고리즘은 정밀도가 높아 치안 당국도 주목할 정도였는데, 팰런티어는 이 기술을 발전시켜 테러와 범죄 단속 등의 거시적인 니즈에 부합하고자 했다. --- p.92

팰런티어의 중추는 영업이나 마케팅 같은 부문이 아니라 엔지니어 중심의 창업 문화다. 일반적인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사무실에만 틀어박혀 일할 뿐 고객과 직접 만날 일이 없지만 팰런티어에서는 다르다. 일단 계약이 성사되면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고객과 직접 소통하면서 고객의 요구에 맞춰 제품 개발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카프는 개발자야말로 제품의 장단점을 가감 없이 설명할 수 있고 눈앞에 놓인 과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잘 알기 때문에 고객과 강한 신뢰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발자들은 어떻게 봐도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사람들 같지만, 업무적으로 항상 기대를 저버리지 않다 보니 고객으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받죠. 팰런티어는 그런 회사입니다.”
“팰런티어의 개발팀은 그야말로 초일류예요. 문제를 철저히 파고들며 데이터와 ‘대화’하는 모습은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였죠.”
인큐텔의 책임자였던 허시 파텔은 그렇게 말하며 혀를 내둘렀다. --- p.101

틸은 경제통임과 동시에 철학자다. 틸의 목표는 보통 사람들과 다른 길을 찾아내는 것이다. 요컨대 틸은 역발상 투자가로서 또 다른 버블과 비정상적인 세계 경제라는, 어느 쪽으로 흘러가도 위험한 베팅에 굳이 몸을 던진다. 틸의 투자 팀은 다른 투자자들이 일본 국체를 팔아치울 때 그것을 사들였고 석유 공급이 어려워지면 치솟는 유가에 베팅하는 등 투자에서 역발상적인 행보를 보였다. 부동산 버블이 한창이던 2008년 여름까지 펀드 수익률이 오르면서 클래리엄에 투자했던 틸의 원금 1,000만 달러는 70억 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고작 6년 만에 700배의 수익을 거둔 것이다. 이때 틸은 ‘투자의 귀재’라는 명성을 얻었다. --- p.148

미스릴 캐피털은 슬림한 회사로, 현대판 버크셔 해서웨이 같은 느낌을 준다. 로얀은 경영 책임자, 틸은 투자위원회 의장이며 그 외의 직원들이라고는 틸이 운영했던 회사에서 뽑아온 열 명이 전부다. 어떤 기업의 누구에게 자금을 제공할지에 대한 최종 결정은 로얀과 틸이 내린다. 로얀에 따르면 원래는 영구채 형태를 생각했고 15년 후에 주식을 상장할 계획이었다. 틸과 로얀은 그 기간 동안 자신들이 투자한 돈이 묶이는 것도 각오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를 너무 급진적인 방식이라 여긴 투자자들로 인해 두 사람은 결국 좀 더 일반적인 펀드 구조를 택하기로 했다. 그렇다고 해도 만기가 12년인 장기 펀드였지만 말이다.
미스릴 캐피털의 포트폴리오는 실리콘밸리에서 아무도 들어본 적이 없을 만한 기업에 집중되어 있다. 그중에는 현금흐름 최적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캔자스시티의 핀테크 기업 C2FO, 프랑스 툴루즈의 하수관 조사 로봇 개발 회사, 철도 승차권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스턴의 기술 기업 등이 포함되어 있다. --- p.151

파운더스 펀드는 틸이 2005년에 페이팔 공동 창업자인 켄 하워리, 루크 노섹과 함께 설립한 펀드 회사다. 파운더스 펀드 선언문의 “우리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원했지만 결국 얻은 건 140자뿐이었다.”라는 문구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이는 트위터, 그리고 위험 부담은 크지만 세상을 뒤바꿀 만한 기술에 투자하려 들지 않는 벤처투자가들을 향한 신랄한 풍자였다.
“미래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파운더스 펀드의 투자 대상은 이 질문을 출발점으로 삼고 해결하기 어려운 지구적 규모의 문제에 매진하며 기업가 정신으로 똘똘 뭉친 인재들이다. 이들이 몰두하는 것은 대부분 과학과 기술 분야의 난제들인데, 틸 팀은 이 펀드를 통해 흥미로운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들을 만들어내고자 한다. 선진국을 더욱 성장시킬 기술을 개발하게끔 지원함과 동시에 투자자에게는 큰 수익을 안겨주려는 것이다. --- p.153

틸은 잡스와 애플이 제품으로 달성한 것과 똑같은 성공을 투자에서 세 차례나 이루어냈다. 페이팔과 팰런티어의 창업자로서, 또 페이스북의 첫 외부 투자자로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성공 신화를 쓴 바 있기 때문이다. 2017년 봄 페이팔의 기업가치는 520억 달러였고 이를 팰런티어의 200억 달러, 페이스북의 4,100억 달러와 합치면 틸이 투자한 기업들의 가치총액은 무려 4,820억 달러에 달한다. 참고로 버핏이 운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기업가치는 4,100억 달러다. 버핏이 버크셔의 경영권을 인수한 때가 지금으로부터 50년도 더 전인 1965년이고 페이팔이 설립된 때는 1998년이니, 틸은 버핏의 성과를 20년 만에 따라잡은 것이다. --- p.161

틸은 두 차례나 벤처캐피털의 상식을 뒤집으며, 트렌드와는 반대로 투자하고 뛰어난 혁신을 알아채서 적절한 타이밍을 노려야만 막대한 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그는 숨겨진 문, 한쪽 구석에 있어서 아무도 들어가려 하지 않는 문으로 들어가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몰려드는 문은 피하라는 뜻이다. --- p.165

기술 기업 창업가이자 투자가인 틸은 새로운 파괴적 스타트업의 등장 시점을 누구보다 잘 간파하는 인물이다. 틸에게 있어 도널드 트럼프 같은 남자는 ‘파괴적 변화를 이끌 사람’이며 트럼프 정권은 ‘낡은 비즈니스 모델을 깨뜨릴 스타트업’인 것이다.
틸의 판단에 따르면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것은 위험한 아웃사이더에게 거는 도박이 아니었다. ‘결국 미국의 과반수가 트럼프를 지지했기’ 때문이다. --- p.236

틸에 따르면 요즘은 여론조사의 영향력이 믿기지 않을 만큼 강력해서 정치가는 다수파의 환심을 사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다. 하지만 현재의 경향과 여론에만 집착하는 정치가는 위험을 감수하려 들지 않게 된다. 극단적인 관료주의와 은행, 보험, 에너지, 운송, 건강, 의약품 같은 중요한 산업 부문에 대한 규제 강화는 혁신의 진전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한다. 1960년대부터 기술업계가 장족의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빌 게이츠와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이 창고에서 스타트업을 창업했을 때 그 누구의 감시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치가로서는 때때로 인터넷 산업과 충돌하는 구경제의 대기업을 타깃으로 삼는 편이 훨씬 더 효과적이었던 것이다 --- p.239

틸이 트럼프에 대한 지지 및 자금 지원 결심을 발표하자 실리콘밸리에서는 비명이 터져 나왔다. 페이스북 이사직과 와이콤비네이터 비상근 파트너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틸에게 강력히 요구하는 사람도 있었다. 틸이 정부와 군을 고객으로 둔 팰런티어의 회장이자 최대 주주라는 입장도 거센 비난을 받는 데 한몫했다. 틸의 친구였던 와이콤비네이터 대표 샘 올트먼은 철저한 트럼프 비판자였기에 틸에 대한 실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많은 인터넷 기업은 분기마다 수십억 달러를 쌓아두고 워싱턴의 정치가와 마찬가지로 정치적 보호막 안에서 쾌적하게 살아간다. 미국의 다른 지역이 어떤 상황인지는 알 바 없다는 듯 말이다.
틸은 정치에 관한 한 자신은 ‘무신론자’라고 생각한다. 스타트업을 창업할 때마다 새로운 한계에 도전해왔지만 ‘우리는 항상 정치 체제 안에서 움직이고, 그 체제에는 정당성이 있다’는 것이 틸의 생각이다. 그렇기에 그는 그 안에 ‘개입’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여긴다. 틸은 이렇게 말했다.
“정치는 신이 아니고, 그 모든 것도 아닙니다.” --- p.241

미국의 온라인 정치 전문 일간지 〈폴리티코Politico〉는 틸을 ‘그림자 대통령’이라 일컬었다. 최근 들어 틸과 가까운 직원들이 그를 그렇게 부르는 듯한데, 실제로 틸은 여러 회의에 참석하며 트럼프 정권에서 상당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체스의 명수이자 스타트업을 이끈 경험이 있는 틸은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데 능통하다. 그렇다면 워싱턴의 ‘수렁’을 깨끗이 말리고 틸이 신뢰하는 전문가를 요직에 앉혀 규제를 완화하고 혁신을 도모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p.256

2015년 말 틸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링크드인의 리드 호프먼, 와이콤비네이터의 샘 올트먼 및 제시카 리빙스턴과 공동으로 비영리 인공지능 연구 단체인 오픈AI를 설립했다. ‘디지털 지능을 수익 창출이 아닌 인류 전체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5 이 회사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나 인도의 IT 기업 인포시스를 포함한 후원자들이 총 10억 달러의 자금을 제공했다. 이렇게 해서 머스크와 틸은 알파벳,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거대 기술 기업에 대항할 태세를 갖췄다. 이들 기업은 인공지능 분야의 저명한 학자와 스타트업을 대거 흡수해왔고, 그에 따라 소수의 IT 기업이 인공지능을 독점할 우려도 커져왔기 때문이다. 2014년 머스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경종을 울렸다.
“우리가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지 않도록 국가적, 국제적 차원에서의 규제 감독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 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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