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는 채널의 지속 가능성과 비즈니스의 확장성을 고민하는 사업가, 팬덤을 형성하는 연예인, 관심을 진심으로 즐기고 그것을 동력 삼아 경제 활동을 하는 ‘관종(관심 종자)’의 특성을 모두 가지는 직업이다. --- p.10
예를 들어 책을 소개하는 콘텐츠가 있으면, 책만 소개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 사람들은 앞으로 비즈니스를 할 수 없어요. 유튜버가 자신의 색깔을 보여 줘야 하는데, 책만 소개하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콘텐츠밖에 안 되죠.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인데, 이 사람이 소개하는 책들은 이래’가 되어야 하는 거죠. ‘저 사람이 추천해 주는 책들은 뭔가 달라’가 돼야 향후에 유튜버들이 많아져서 비슷한 콘텐츠가 많아져도 살아남을 수 있고, (지속적인) 비즈니스를 할 수 있죠. --- p.34
관심 경제하에서 유튜버들이 시청자로부터 받는 관심은 곧 수익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관종끼’나 ‘관심병’은 본래의 뜻처럼 유별나거나, 병적인 상태를 뜻하지 않는다. 오히려 유튜버의 필요충분조건이 된다. --- p.42
유튜버들은 자신의 콘텐츠의 일관성을 철저히 유지하면서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었다. 시청자가 본인의 채널에서 어떤 콘텐츠를 기대할지 고민해 정체성을 구축하고, 그 정체성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기획하는 것이다. 일정한 목표와 계획을 가지고 채널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모습은 사업체를 경영하는 비즈니스맨과 닮아 있었다. 유튜버는 채널이라는 하나의 브랜드를 경영하는 사업가로서 어떤 아이템이든 본인 채널에 맞게 자기화할 수 있어야 한다. --- p.59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검색을 다 쳐보는 거죠. 처음에는 유튜브에 치고, 구글에도 쳐봐요. 유튜브는 사람들이 영상으로 보고 싶은 것을 검색하잖아요? 그런데 구글은 정보를 얻고 싶을 때 많이 사용해요. 그래서 구글에 쳐 보면 더 확장된 개념의 단어들을 많이 발췌할 수 있어요. 이렇게 얻은 단어들로 해시태그도 달고, 영상 제목이랑 내용도 작성해요. 이런 걸 메타데이터라고 하죠. 특히 내용은 문법에 맞지 않아도 발췌한 검색어들로 글을 써요. 그래야 검색이 잘 되니까. --- p.67
방송 작가에서 사업가로, 사업가에서 프로듀서로, 프로듀서에서 연예인으로, 연예인에서 스스로를 홍보하는 마케터로……. 다양한 직업 정체성을 오가는 유튜버의 일에서 최종 단계는 시청자들의 친구가 되는 것이다. --- p.73
저희는 댓글을 기록해 두는데요, 올라온 댓글을 파일로 옮겨서 ‘이 사람이 언제 어떤 영상에 어떤 내용의 댓글을 단 사람이다’를 기억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예요. 예를 들어서 자기가 저번에 고3 수험생이라고 했다 하면, 그 사람이 다시 댓글을 달았을 때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힘내라’ 식으로 댓글을 달아요. 물론 지금 팬이 엄청 많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겠지만, 나중에 팬이 정말 많아지면 거기에 맞는 방법이 또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큰 규모에 맞는 팬 서비스가요. --- p.74
직업 유튜버는 유튜브 플랫폼의 전문가가 되어야만 한다. 기본적으로 유튜브의 정책을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C는 이것이 의외로 많은 유튜버들이 놓치고, 신경 쓰지 않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회사원이 소속 회사의 정책을 어기면 그에 따른 징계를 받는 것처럼, 유튜브에도 사용 가이드라인이 있고, 그것을 어길 경우 해당 영상의 수익 창출 정지부터 계정 삭제까지 그에 따른 징계를 받게 된다. --- p.87
유튜버는 작업 시간이나 방식이 패턴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어떤 게 좋다 나쁘다 할 순 없어요. 그래서 유튜버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성실함이에요. 꾸준히 유지해야 하는 거죠. 어떤 콘텐츠가 성공하고, 어떤 콘텐츠가 실패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어요. 계속 시청자들 눈에 보이는 게 중요한 거예요. --- p.94
유튜버에게 팬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수익 창출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팬덤이 강한 유튜버는 별도의 사업을 시작해 수익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 스스로를 스타화하고 연계된 커머스commerce를 시작하는 것이다. 단순 시청자라면 유튜버의 콘텐츠만 시청하겠지만, 팬이라면 종류와 상관없이 유튜버의 커머스 상품을 소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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