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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카의 행복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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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5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246g | 143*210*12mm
ISBN13 9791160022339
ISBN10 11600223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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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사람들이 서로 밀치고 넘어지다 보면 군중들 사이에서는 일대 혼란이 벌어진다. 누구든 자기가 쓰러질 것 같으면 주변 사람을 끌어당기게 마련이라 결국 뒷사람까지 함께 넘어져서 파멸하게 된다. 이런 모습은 인생을 살면서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그 누구도 혼자서만 길을 잃고 헤매지 않으며, 다른 사람이 길을 헤매도록 만드는 원인을 제공하게 마련이다. 이 때문에 맹목적으로 다른 사람의 선례를 따르는 것은 해롭기 짝이 없는 일이다. 스스로의 판단을 따르기보다 앞선 사람을 따라 걷다 보면 제대로 판단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고 남의 말만 믿고 싶어진다. 그렇게 잘못된 선례가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이어지다 보면 결국 모두가 파멸에 이르고 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작정 남이 하는 대로 따라 살기보다는 군중들과 멀찌감치 떨어져 건강한 삶을 회복하려고 애써야 한다. --- p.23

얼마나 좋은 옷으로 몸을 감싸고 있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또한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지도 말아야 한다.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영혼의 눈으로 진실을 찾을 수 있도록 하라. 언젠가 영혼이 잠시 뒤로 물러나 속내를 고백할 수 있는 때가 온다면 다소 자책감은 들겠지만 이렇게 진실을 고백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했던 일들을 하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까지 내가 했던 말을 돌이켜보니, 차라리 벙어리였으면 싶다. 내가 했던 모든 기도들이 적들의 저주와 같고, 내가 두려워했던 일들은 알고 보니 대단히 위대한 것들이었다. 많은 이들과 적이 되었지만, 이후 적개심을 버리고 사악한 것과도 우정을 나누는 것이 가능하리라 믿고 다시 우정을 쌓았다. 하지만 나 자신과는 아직도 적으로 지내고 있다. 수많은 군중들 사이에서 눈에 띄고 싶어 죽도록 노력했다. 하지만 그 결과 스스로를 악의에 노출시키고 상처받기 쉬운 틈새를 보인 꼴이 되었구나.” --- pp.26~27

인간이 가진 선의 개념은 같은 의미를 가진 다른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 이는 군대가 똑같은 시간에 작전 지역에 배치되지만, 때로는 멀리 떨어진 곳에 때로는 가까운 곳에 자리하고, 때로는 양쪽으로 날개를 펼친 형태로 혹은 중앙을 비운 동그란 원형으로, 아니면 적진을 앞에 두고 직선으로 길게 정렬되어 있는 것과 같다. 병사들이 어떤 형태로 정렬되든지 그 힘은 다르지 않으며, 똑같은 이유로 전투에 임하는 것처럼 인간이 가진 최고의 선이라는 개념도 때로는 조금 크게 확대될 수도 있고, 때로는 압축되어 짧게 표현될 수도 있다. “최고의 선이란 우연히 벌어지는 일들을 무시하고 미덕을 즐기려는 마음가짐에 있다.”라고 말하거나, “최고의 선이란 절대로 흔들리지 않으며, 경험이 풍부하고 차분하게 행동하면서 타인에게 친절을 베푸는 마음의 힘을 말한다.”라고 해도 본의는 똑같다. --- p.32

최고의 선을 쾌락과 동일한 선상에 두었던 사람들도 그것이 선에게 얼마나 불명예스러운 자리인지 알고 있다. 그래서 쾌락은 미덕과 따로 떨어져 생각할 수 없는 것이며, 즐겁게 살지 않고서는 명예롭게 살지 못하고, 명예롭게 살지 않으면 즐겁게 살지 못한다고 억지 주장을 한다. 하지만 완전히 다른 두 가지의 것을 어떻게 하나의 수레에 담으려고 하는지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 왜 쾌락과 미덕을 따로 떨어트려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인가? 모든 선한 것들이 미덕에서 비롯되며, 우리가 사랑하고 갈망하는 것들이 미덕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인가? 만약 미덕과 쾌락이 분리될 수 없는 것이라고 한다면 어떠한 이유로 즐겁지만 명예롭지 못하며, 반대로 명예롭지만 고통을 겪어야만 힘들게 누릴 수 있는 것이 존재하겠는가? --- p.47

이성이 진리를 얻기 위해서는 다른 뾰족한 출발점이 없기 때문에 보통은 감각의 자극을 받아서 다시 내면으로 복귀한다. 온 세상을 품고 우주를 좌우하는 신조차 외부를 향해 나아가지만, 어디로 가든 결국 내면을 향해 돌아오게 마련이다. 우리의 영혼도 그렇게 움직이도록 하라. 감각을 따라서 외적인 것들을 향해 나아갔다가 외적인 것과 스스로를 모두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하라. 이런 삶의 방식을 통해서 자신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소소한 에너지와 힘이 생긴다. 또한 자아와 대립하는 대신 의구심을 품지 않아도 되는 확고한 의견과 개념, 그리고 믿음이 생기게 된다. 이성은 스스로를 조화롭게 하고 다른 모든 것들과 조화를 이룰 수 있게 만들어, 말 그대로 아름다운 화음을 통해 최고의 선을 이룰 수 있게 된다. 그 이후부터는 잘못 뒤틀리거나 이성을 흔들고 위협하며 넘어트리려고 하는 온갖 위협들이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다. --- pp.54~55

누군가 이렇게 대답할 수도 있다. “많은 잡념들이 영혼을 어지럽힐 테니 그들도 힘들 겁니다. 서로 다른 의견들이 충돌해서 마음이 불안할 테니까요.” 나 또한 그 부분에 동의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멍청하고 변덕스럽고 만날 후회만 일삼는 자들은 짜릿한 쾌락을 맛보고 싶어할 것이다. 본인들은 선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만큼 갖가지 불안한 마음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게 되었다고 주장하겠지만, 오히려 극도의 광기에 휩싸여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신이 나 있다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그와 반대로 현인들이 느끼는 쾌락은 편하고 절제되어 있으며, 활기가 느껴지지 않고 차분히 가라앉아 있어서 눈에 띄지 않는다. 쾌락은 일부러 부를 수도 없으며, 만약 쾌락이 스스로 다가온다고 해도 쾌락을 느낀 자들에게 큰 환영을 받지도 못한다. 현인들이란 쾌락을 맛보는 순간에도 진지한 인생살이에 다소간의 농담과 즐거움을 더하듯 마구 뒤섞어버리고 말기 때문이다. --- pp.66~67

미덕과 쾌락을 평등하지 않은 상태로 결합시키는 자는 선의 강한 부분을 떼어내 다른 나약함에 가져다 붙이는 식이 될 수밖에 없다. 자유는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만 완벽해지기 때문이다. 그 결과 자유는 행운의 여신의 도움 없이는 견딜 수 없게 되고 그 자체로 자유를 빼앗기는 것이다. 결국에는 불안과 의심, 그리고 두려움으로 가득 차서 ‘행여 예기치 못한 불운이 닥쳐 모든 게 바뀌면 어쩌나’ 하고 근심걱정으로 가득한 삶을 살게 된다. 이는 견고하고 흔들리지 않는 곳 대신 불안하고 흔들리는 밑바탕 위에 미덕을 세워두라고 명령하는 것과 같다. 행운의 여신에 대한 기대, 육체에 온갖 영향을 주는 다양한 변화보다 더욱 불안정한 것이 어디 있으랴? 소소한 쾌락과 고통에도 흔들린다면, 어떻게 신에게 복종하고 어떠한 일도 흔쾌히 받아들이며, 불평불만 없이 운명에 순응하고 본인의 불운을 진실한 마음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 쾌락을 추구하는 자는 고향을 지키는 수호자나 승자가 될 수 없으며, 제일 친한 벗을 변론할 수도 없는 법이다. --- pp.85~86

“그럼 말과 행동이 다른 거군요.”라고 누군가 말할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겠다. “가장 고귀한 것들을 무조건 비난하기 바쁜 사악한 자들은 들으라. 그대들이 말하는 것은 과거 플라톤, 에피쿠로스, 제논 또한 들었던 것들이다. 그들 또한 자신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가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말한 바 있다. 내가 말하려는 것은 미덕에 대한 것이지 나 자신에 대한 것이 아니다. 내가 악덕을 비난하려고 할 때는 제일 먼저 나 자신의 악덕을 곱씹어보려고 한다. 앞으로도 가능한 올바른 방식으로 살려고 노력할 것이다. 아무리 강력한 독설이 가득한 악의를 보인다고 해도 최상의 것을 위해 살려는 나를 끌어내리지는 못할 것이다. 당신은 그 독으로 스스로를 죽이고 또한 다른 사람들까지 죽이려고 하지만, 살고자 하는 인생을 향해 나아가려는 나의 마음과 미덕을 찬양하며 저 멀리서부터 차근차근 가고자 하는 나를 그 무엇도 방해하지는 못할 것이다.” --- pp.101~102

현인들의 삶이나 누군가의 죽음은 악의에 찬 무리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마련이다. 그뿐인가. 탁월한 업적을 세워 위대한 명성을 얻은 자들을 두고 이방인을 마주한 개처럼 짖어대기 바쁘다. 타인의 미덕은 악의에 가득 찬 자들이 저지르는 온갖 사악한 행동에 대한 비난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그들은 다른 사람들을 나쁘게 끌어내려야만 직성이 풀린다. 질투에 눈이 멀어서 고귀한 것들과 자신의 오명을 비교해보지만, 스스로에게 얼마나 큰 해악이 될지는 미처 알지 못한다. 만약 미덕을 찬양하는 자들이 그토록 탐욕스럽고 욕심이 많으며 야망에 눈이 멀었다면 미덕이라는 이름 자체도 싫어하는 자들은 대체 어느 정도란 말인가? 그들은 말만 번드르르할 뿐, 그 말을 제대로 지키며 사는 사람은 없다고 주장한다. 수없이 많은 풍랑을 견디고 살아남은 위대한 자들을 용감하고 대단하다고 말하는 것이 뭐 그리 놀라운 일인가? 현인들은 십자가에서 벗어나려고 애쓰지만, 사악한 자들은 자기 손에 못을 박고 있는 꼴이다. --- pp.106~107

그들이 세운 이상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음식을 먹고 마시는 것은 자연의 욕구를 충족하는 것이지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다. 나는 친구들에게는 기쁨을 주고 적들에게는 너그러움과 관용을 베풀 것이다. 또한 타인이 관용을 구하기 전에 먼저 베풀고, 예의바른 청을 받으면 기꺼이 도움을 줄 것이다. 전 세계를 고향으로 여기고, 신들이 세상을 주관하고 계심을 기억하고, 저 위에서 나의 행동과 말 하나하나를 날카로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음을 잊지 않을 것이다. 언제든 자연의 섭리에 따라서 숨을 거두어야 하는 순간이 오거나 혹은 이성의 목소리가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하면 순순히 따를 것이다. 그리고 나는 선한 양심과 고귀한 염원을 진정 사랑했으며, 나 자신은 물론 어느 누구의 자유도 침해하지 않았노라고 증언할 것이다.”--- p.114

“어떠한 이유로 철학에 헌신하면서 여전히 부를 누리며 사는 것입니까? 왜 재산을 가지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정작 본인은 재산을 가지고 있지요? 왜 건강을 하찮게 생각하라고 말하면서 그리 건강에 신경을 쓰고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려고 애씁니까? ‘사는 곳을 바꾸는 것이 그리 괴로운 일인가?’라고 주장하면서, 정작 본인은 고향에서 늙어가고 싶어하지요? 수명이 짧건 길건 아무 상관없다고 단정지어 말하면서도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한 수명을 연장하며 평화롭게 늙어가려고 합니까?” 물론 그런 부분들에 지나치게 집착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지만,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라는 뜻이지 완전히 등한시하라는 뜻은 아니다. 삶에서 여러 부분에 집착하지 않고 살다 보면 오히려 친절한 손님처럼 아무 말 없이 따라와주게 마련이다. 언제든 때가 되어 돌려달라고 했을 때, 불평불만 없이 순순히 내어준다면 행운의 여신의 입장에서는 그보다 더 안전히 보관할 수 있는 장소가 어디 있겠는가? --- pp.121~122

현인은 불명예스러운 것이라면 한 푼도 집안에 들이지 않겠지만, 행운의 여신이 준 선물이나 미덕의 결실로 얻은 것이라면 엄청난 재산이라도 굳이 거절하지 않을 것이다. 일부러 좋은 것을 거부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정직한 재산이라면 두 팔 벌려 환영해야 마땅한 일이다. 현인은 진부한 사람들처럼 재산을 떠벌리지 않을 것이며, 괜히 소심해지고 겁이 나서 선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사람들처럼 재산을 감추지도 않을 것이며 문 앞에서 발로 걷어차지도 않는다. 어떻게 거절을 해야 한단 말인가? “돈 따위는 필요 없어.” 혹은 “돈이 있어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른다.”라고 말해야 할까? 마치 충분히 걸어다닐 수 있는 사람도 마차에 타는 것을 좋아하듯이 가난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지만 기왕이면 부자가 되기를 좋아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므로 현인은 재산을 소유하되 언제든지 훨훨 날아가버릴 수 있는 덧없는 것으로 여기며, 그 재산이 다른 사람이나 스스로에게 짐이 되는 것은 피할 것이다. --- pp.132~133

나는 행운의 여신 자체를 개의치 않는 편이지만 내게 선택권이 있다면 더 좋은 부분을 취하고 싶다. 무슨 일이 생기든 선한 것으로 만들겠지만 기왕이면 더 만족스럽고 즐겁고 다루기 쉬운 것이면 좋겠다. 아무런 노력 없이는 미덕을 얻을 수 없지만 미덕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서 때로는 박차를 가해야 하고, 때로는 고삐를 매어 다스려야 한다. 가파른 언덕을 오를 때는 지지대가 필요하고 반대로 내려갈 때는 몸을 지탱할 것이 필요한 것처럼, 때로는 미덕도 가파른 언덕 위를 오르고 내리막으로 향하기도 한다. 인내심과 결단력, 끈기 등의 미덕은 운명의 여신과 갖가지 어려움에 어떻게든 맞서 싸워 이겨내 언덕 위를 오르려고 노력할 것임은 분명한 일이다. 그렇다면 자애로움과 절제, 그리고 친절함은 가파른 언덕 아래로 향하지 않겠는가? 이러한 미덕들의 경우에는 아래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박차를 가해야 하지만, 반대로 고난에 맞서 싸우는 미덕들은 고삐를 잡아 한껏 부추겨야 한다. --- pp.142~143

우리는 지혜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 영예롭고 용감하며, 당당히 주장하는 바를 일부러 곡해해서 들을 필요가 없다. 지혜를 위해 헌신하는 자와 이미 지혜를 습득한 자가 다르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하라. 지혜를 위해 헌신하는 자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가 입 밖으로 꺼내는 말들은 훌륭하나, 나는 지금도 악덕의 늪에 빠져 있다. 그러니 원칙에 따라서 살아야 한다고 강요하지 마시길. 나는 최선을 다해서 스스로를 고양시키고 인격을 만들어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느 정도 최고의 목표에 도달하고 나면 그때는 내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한다고 강요해도 될 것이다.” 반대로 최고의 선을 습득한 사람들은 이와 다른 말을 할 것이다. “여러분보다 나은 사람들을 함부로 판단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나는 이미 사악한 자들의 비판을 얻어내는 것에 성공했으니, 올바른 본성을 가졌다는 증거인 셈이다.” --- p.151

나는 얕은 바닷물 사이에 외딴 바위처럼 서 있다. 오랜 세월 끝없이 파도가 몰아쳐도 끝까지 버티고 있는 바위처럼. 누구든 강한 파도처럼 내 몸을 공격해보아라. 끝까지 견뎌내어 마침내 이겨내고 말리라. 굳건하고 강한 것에 제 몸을 던지는 자는 스스로의 힘만 소진할 뿐이다. 그러니 사악한 무리들이여, 화살이 꽂힐 만큼 물렁하고 부드러운 목표물을 찾아보아라. 그런데도 타인의 악함을 뜯어보고 이를 평가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있단 말인가? “왜 저 철학가는 넓은 저택을 가지고 있는가? 왜 저 사람은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잘 차려 먹는가?” 자기 얼굴에 있는 커다란 땀구멍은 보지 못하면서 남의 얼굴에 있는 뾰루지는 눈에 잘 띄는가? 이는 온몸에 흉측한 곰보 자국이 난 사람이 아름다운 육체에 있는 작은 주근깨와 사마귀를 보고 비아냥거리는 것과 다를 바 없다.
---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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