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9년 07월 19일 |
---|---|
쪽수, 무게, 크기 | 432쪽 | 591g | 148*210*30mm |
ISBN13 | 9791188248926 |
ISBN10 | 1188248928 |
발행일 | 2019년 07월 19일 |
---|---|
쪽수, 무게, 크기 | 432쪽 | 591g | 148*210*30mm |
ISBN13 | 9791188248926 |
ISBN10 | 1188248928 |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10만부 돌파 기념 스페셜 에디션)
16,020원 (10%)
프롤로그. 농담 반, 진담 반 1.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질소를 찾아 나선 인류의 대장정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새똥의 축복과 저주 공기를 빵으로 만든 연금술 인류를 구원한 최강 빌런 우리는 맬서스 트랩을 벗어났을까? 2. 너와 / 나의 / 연결 고리: 진시황과 프랑스 혁명 사이 단위는 얼마나 정확할까? 단위의 혼란 도량형 통일과 제국 프랑스 혁명과 미터법 현재의 미터법 미터법을 거부한 사람들 시간의 변천사 10진법과 프랑스 혁명력 모두가 평화롭게 살기를 ‘희망하는 사람’들 에스페란토는 국제어가 될 수 있을까? 단위의 미래 3. 지금은 플라스틱 시대: 플라스틱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당구공을 가져오면 1만 달러를 주겠소 플라스틱의 진짜 원조를 찾아서 합성섬유, 패션을 열다 플라스틱? 플라스틱! 플라스틱의 미래 플라스틱과 자연 보호 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다양한 접근 4. 우리는 어디에나 있다: 성전환, 수술, 그리고 끝나지 않는 이야기 제3의 성 트랜스젠더? 트랜지션의 시작 멀고 먼 수술의 길 최초의 MtF 성전환 수술 최초의 FtM 성전환 수술 MtF의 성기 수술 과정 FtM의 성기 수술 과정 수술은 수술로 끝나지 않는다 우리는 당신의 성별을 알고 있다 트랜스젠더가 알려주는 것들 성중립을 위하여 5. 허세가 쏘아 올린 작은 별: 까라면 까는 소련의 우주 노동자들 멀고 먼 옛날 러시아에서는··· 그들은 어쩌다 우주로 갔을까? 소련의 질주 미국의 반격, 인류의 위대한 한 걸음 그들만의 길 소련, 우주에 사람을 살게 하다 닥치면 해내는 소련의 우주 노동자들 소련 붕괴, 그 이후 소련 우주과학은 어디로 갔을까? 6. 잠자는 인문학은 과학의 꿈을 꾸는가: 빅데이터로 바라본 사회, 빅데이터가 바꿀 사회 빅데이터의 탄생 구글의 등장, 연구의 판도를 흔들다 역사 속 구글 찾기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잠자는 인문학은 과학의 꿈을 꾸는가? 데이터 위의 더 큰 데이터 빅데이터의 함정, 데이터가 옳으면 결론도 옳다? 빅데이터의 함정 2. 데이터는 약자에게 가혹하다 빅데이터의 함정 3. 예외는 언제나 존재한다 빅데이터의 함정 4. 누가 빅데이터를 가졌는가 빅데이터 민주주의와 빅브라더 사이에서 7. 기상무한육면각체의 비밀: 날씨는 우리를 어떻게 바꾸고, 우리는 날씨를 어떻게 바꾸나 비는 반혁명적이다 역사의 배후에는 날씨가 있다 날씨 정보 획득하기 We are the World 수치 예보 모델, 경험에서 수학으로 일기예보는 왜 틀릴 수밖에 없을까? 일주일 뒤는 몰라도 30년 후는 안다? 기온 상승을 기술로 막을 수 있을까? 과학이 기우제를 지낼 때 인공강우의 실효성 논란 날씨는 무기가 될 수 있을까? 인간이 날씨를 바꿔도 괜찮을까? 내일의 날씨 에필로그. 우리는 어쩌다 사랑하기를 멈추고 폭탄을 사랑하게 되었을까 |
7개 과학 내용을 스토리 형식으로 쉽게 풀어 과학과 일반인들과의 거리감을 줄이려 시도한 책이다. 인류의 식량문제를 해결해 준 질소비료 이야기에서 시작해 교량형의 단위 통일 문제, 플라스틱의 과거와 미래, 성전환 이야기, 소련과 미국의 경쟁으로 유명한 우주과학 이야기, 빅데이터와 일기예보 문제까지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개별 과학사이지만 여기에 엮인 역사와 정치, 사회문제 차원에서 이야기를 쉽게 풀어간다.
우리가 무엇을 진정으로 이해한다면 그 내용을 쉽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저자의 노력과 걸쭉한 입담이 돋보이는 책이다. 책의 제목처럼 과학 이야기를 일상 이야기처럼 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풀어간다. 우리의 일상을 바꿨지만 그 누구도 그 공로를 알아 주지 못하고 있는 과학적 발견들, 그 기술들의 발견 전말을 이해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차이가 있다면 이 책은 다루고 있는 주제를 7개로 제한해서 깊게 파고들었다는 점이다. 아무튼 문과생인 저자가 "문송합니다"라고 말하지 않고 과학 이야기를 써 보겠다는 결심을 한 것도 대단하다. 농담 비슷하게 가벼운 터치를 한 것도 저자가 전문가가 아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해 본다.
이 책에 소개된 과학지식을 읽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 이런 종류의 책이 과학과 철학, 인문과 과학을 이어주는 징검다리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된다. 과거의 관념속에 유리된 존재로 자리잡고 있는 과학자들이 오늘날 우리들처럼 스마트폰을 쓰고 자율주행차를 타고 살아간다면 그들의 사상과 철학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다양한 종류의 융합과 사고의 확장에 도움을 주는 책으로 판단된다.
에른스트 페터 피셔의 책을 읽으면서 가장 감명(!) 깊었던 것은, 바로 과학이 현대의 교양이라는 점을 내세운다는 것이었다. 플라톤과 셰익스피어를 얘기하는 것만이 교양이 아니라, 열역학 제2법칙과 진화론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교양이라는 얘기는 ‘교양’의 정체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했다. 이제 그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저자를 만났다. 바로 오후! (여태 나는 이 이름이 본명인지 필명인지 모르고 있다.)
그의 첫 번째 저서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도 재미있고, 유익했지만(마약 얘기를 다루는 책을 유익했다고 하니 오해할 지도 모르겠다), 이 책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은 그보다 한 열 배쯤 재미있고, 유익하다. 문과 출신으로서 과학에 대해 다루는 것부터 특이하지만, 이과 출신으로, 더군다나 과학을 업으로 삼고 있는 나에게도 수준을 느낄 수 있을 만큼 깊게 다루기도 했고, 아주 적절하게 유머를 섞고 있으며, 또 그러면서도 진지한 얘기를 전하고 있기도 하다(사실 문과, 이과 구분은 없어져야 한다는 게 내 소신이다. 물론 수능 과목을 덜어내는 수순의 문이과 통합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는 의미에서 그렇다).
떠오르는 작가가 있다. 바로 빌 브라이슨. 아니나 다를까 책 뒷 표지에 빌 브라이슨을 언급하고 있기도 하지만, 그런 언급이 없더라도 그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책이다. 물론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범위는 빌 브라이슨의 그 책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빌 브라이슨이 이미 상당히 유명한 여행 작가로서 입지를 쌓았다는 점과 동아시아 구석의 작가가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다양하고도 유명한 과학자들을 직접 만나러 다릴 수 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빌 브라이슨의 깊이와 넓이에 다가가지 못한다는 게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참 선택과 집중을 잘 했다고 본다. 스스로 모든 과학에 정통하지도 않고, 또 그것을 잘 다룰 수도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자신이 잘 알 수 있는 것을 공부했고, 또 생각해서 글로 옮겼다. 그리고 그는 과학에 대한 얘기, 즉 과학 역사만을 다루는 게 아니라 거기서 사회로 나아갔다.
질소에 대한 얘기에서 식량 문제와 함께 과학자의 책임에 대해서 나아갔고,
단위에 대한 얘기로 국제어의 미래로 나아갔고,
플라스틱 얘기를 통해 환경으로 나아갔고,
트렌스젠더 얘기로 성평등으로 나아갔고,
구(舊) 소련과 미국의 우주 개발 경쟁으로부터 과학 노동자의 처우와 현재의 우주과학의 현실로 나아갔고,
빅데이터의 어마어마한 힘을 얘기하면서 그 데이터를 생산하는 이와 소유하는 이의 괴리에 대해 생각하고 있고,
날씨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우리가 과연 날씨를 조작해도 되는지, 그 영향의 위험성과 국가주의의 음험함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
말하자면, 과학에 대해서 쓰고 있지만, 과학 자체를 이해하고 외우기 위한 게 아니라 현대 사회를 잘, 바르게 살아가기 위한 방도로서 과학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농담’이라고 제목을 달고 있지만, 절대 이 책은 농담이 아니다. 철학 없는 과학은 위험하고, 과학 없는 철학은 무식하다.
이 책이 최근에 읽은 책 중에 가장 훌륭한 책이라고는 할 수 없을 지 모르지만, 여러 훌륭한 책 중의 하나임에는 분명하다. 누구에게든 추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