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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의 르네상스 전쟁 회고록

유발 하라리의 르네상스 전쟁 회고록

: 전쟁, 역사 그리고 나, 1450~1600

리뷰 총점8.7 리뷰 36건 | 판매지수 408
베스트
역사 top20 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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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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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7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516쪽 | 806g | 152*215*28mm
ISBN13 9788934996873
ISBN10 8934996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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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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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귀용의 글이 우리에게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귀용의 글은 일반적으로 ‘군인회고록’으로 분류되는 종류다. 귀용이 글을 쓰던 무렵에 서유럽에서는 이런 종류의 글이 상당히 많이 작성되었으며, 저자들 또한 거의 모두 귀용과 같은 전사 귀족이었다. 이런 글의 몇 가지 공통점에 대해서는 앞으로 차차 이야기하겠다. 이런 글들은 귀용의 글과 마찬가지로 역사와 개인사 사이를 오갔다. 이 책에서 나는 1450년부터 1600년 사이에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영어로 작성된 군인회고록을 깊이 연구해서 이 글들의 정체를 확실히 밝혀보고자 한다. --- pp.23~24

르네상스 시대 군인회고록에서 진실을 생산하고 보장하는 목격자로서 저자의 역할은 중요성 면에서 기껏해야 2순위에 불과했다. 회고록 저자의 개인사가 글의 진실성을 보장하는 토대로서 콕 집어 제시된 경우도 드물다. 대부분의 회고록 저자들은 사건을 실제로 목격했는지 여부보다는 명예에 더 관심을 보였다. 자신이 그 사건을 실제로 목격했음을 굳이 언급하지 않은 저자들도 많다. 심지어 그 사실을 언급하면서 목격담에 중요성을 부여한 저자들도 이 문제에 대해 일관된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거의 없다. 자신이 목격한 일과 목격하지 않은 일을 구분하거나, 오로지 자신이 목격한 일만 글로 옮기는 태도를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한 회고록 저자는 거의 한 명도 없다. --- p.92~93

르네상스 시대 군인회고록의 주제는 전쟁이 아니다. 20세기의 회고록들이 전쟁에 대해 강박적인 관심을 갖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르네상스 시대의 군인회고록 저자들은 계급을 막론하고 모두 하나의 현상으로서 전쟁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소수의 예외를 빼면, 그들은 언제나 특정한 전쟁만을 다뤘고, 그나마도 그 전쟁 전체가 아니라 그 전쟁의 특정한 사실에만 주로 관심을 쏟았다. ‘전쟁’이라는 현상이나 ‘이탈리아 전쟁’의 정체를 이해하려고 시도한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이런 면에서 이들의 글을 오늘날 신문에 실린 축구경기 기사와 다시 비교해도 될 것 같다. 신문들은 매주 수십 개의 축구경기에 대해 수십 개의 기사를 쏟아낸다. 그러나 이 기사들은 특정한 축구경기만을 상세히 다룰 뿐이다. 축구라는 현상을 이해하려고 시도하는 기사는 전혀 없다. --- pp.186~187

몽뤽을 비롯한 동시대의 회고록 저자들은 자신에게 성격과 내면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사람을 규정하는 것은 그의 행동이지 그 행동을 하며 느끼는 감정이나 그 행동을 유발한 내적인 동기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노바라에서 마흔여섯 군데의 부상을 입었다고 밝히는 것이 중요한 반면, 그 부상에 대해 어떻게 느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부상당했다는 사실만이 그 사람에게 명예를 가져다주고, 그 사람을 규정하는 요소였다. --- p.292

르네상스 시대의 군인회고록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차후의 영향이 아니라 내재적인 가치로 행동을 평가해야 하며, 명예는 봉사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특정한 종류의 행동과 사람에게 내재된 것이고, 폭력을 행사할 권리 역시 자율적인 것으로 왕조-민족의 위대한 이야기보다는 개인의 명예에서 파생된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르네상스 시대 군인회고록이 역사적 현실을 조각조각 나뉜 형태로 묘사한 것은 곧 세상의 정치권력이 나뉘는 것을 찬성한다는 선언으로서, 왕정국가가 권력을 독점한다는 주장의 기반을 훼손한다.
--- p.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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