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충분히 놀고,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건 좋아. 하지만 중고등학교에 올라가면 공부 때문에 고생할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어야 해.” 부모님의 말씀이 신경 쓰이지는 않았어요.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마냥 좋았으니까요. 당시 저에게는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게 우선이었죠. 이런 제가 공부를 잘해야 갈 수 있는 대학교, 그것도 세계 최고의 명문 대학인 미국의 스탠퍼드대의 합격증을 받게 되리라고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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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오자 모든 것이 새로운 도전이었고, 어려울수록 더 잘해내고 싶었어요. 이왕 미국에서 고등학생으로 살게 되었으니 멋지게 지내보고 싶었달까요? 그러나 ‘수업을 못 따라가면 어쩌지? 친구는 어떻게 사귀지? 입시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현실적인 고민은 계속되었어요. 그런데 걱정할수록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기더군요. 이러면 안 되겠다 싶었죠. 계속 걱정만 하며 지낼 수는 없으니까요. 저를 잡아줄 무언가가 필요했어요. 저만의 규칙, 원칙이라고 할까요? 제가 불필요한 걱정을 할 때마다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줄 원칙 말이죠. 걱정한다고 해결될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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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을 잘 봐야 한다는 생각부터, 만약 시험을 못 보면 어떻게 해야 할지까지 말이죠.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걱정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구나. 일단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그다음에 생각하자.’ 나름의 해결책을 찾은 거예요. 그제서야 저는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어요.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는 것이 지금 제가 할 일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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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제 목표는 ‘최고의 대학에 입학하기’였어요. 그리고 왜 최고의 대학에 가고 싶은지를 끊임없이 물었지요. 저는 늘 다양한 시각으로 저와 세상을 바라보고 싶었어요. 이러한 바람에 근거해 목표에 대해 고민하다 보니 대학교는 저에게 날개를 펼칠 수 있게,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게 하는 곳이라는 생각에 다다랐어요.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환경에서 공부하고, 더 넓은 곳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며 깊이 있게 세상을 배우고 싶었죠. 나아가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실력과 내공을 쌓고 싶었어요. 배움을 통해 타인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길 바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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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을 좋아해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죠.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 대해서는 마음을 비워야 해요. 그리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면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생기죠. 자신의 노력에 감동하면 결과에 연연하지 않게 되어요. 결과보다는 과정에 대한 노력이 저에게는 가장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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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이 새로운 마음으로 다양한 계획을 세웁니다. 학생이라면 새 학년과 새 학기를 앞두고 저마다 공부 계획을 세울 거예요. 주변에서도 공부할 때는 계획이 중요하다고들 하죠. 하지만 저는 계획보다 실천하는 데에 더 의미를 둡니다. 지키지 못할 계획은 자신을 더 힘들게 할 뿐이에요. 굳건한 의지를 다져도, 실천하지 못하면 소용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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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와 대학 지원 시기를 앞둔 바쁜 기간에도 저는 책 읽는 시간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틈틈이 책을 읽으니 공부에 동기 부여가 되었어요. 그렇게 매주 두세 권씩을 읽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아침에 일어나 30분, 점심과 저녁 식사 후 각각 30분, 잠자기 전 30분씩 읽었어요. 이렇게 시간을 내서 읽으니 평균적으로 하루 1시간 정도 읽을 수 있었어요. 일주일이면 7시간 이상이죠. 자투리 시간만 활용해도 책을 7시간이나 읽을 수 있다는 사실에 저도 놀랐어요.
--- p.70
첫 인사는 어디에서나 중요해요. 반갑게 인사하고 말을 거는 것만으로도 관계를 넓힐 수 있어요. 어쩌다 타이밍을 놓치면 그 이후로는 말 꺼내기가 쉽지 않고, 친해질 기회를 잡기 어려워요. 그래서 저는 되도록 처음 만났을 때를 놓치지 않고 먼저 인사했습니다. 아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미국에서 말이에요!
--- p.80
저는 ‘끝에서 시작하라’는 말을 좋아해요. 원하는 최종 목표나 꿈이 있다면 이루었을 때부터 상상하는 거죠. 즉, 다 이루었다고 생각한 다음,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거예요. 만약 목표가 한 달 남은 시험에서 만점을 받는 거라면, 이미 만점을 받았다고 상상해요. 그런 다음 어떻게 만점을 받았을지 유추해 행동을 설정하는 거죠. ‘내가 어떻게 만점을 받았지? 그래, 내가 선택한 문제집을 다 풀었으니 가능하겠구나. 그리고 시간과 분량을 정해서 하루하루 실천했겠구나.’라고 유추하는 거예요.
--- p.100
처음에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를 수 있어요. 그러므로 학기 초에는 여러 가지 활동을 시도해보고 그중 자신과 맞는 것을 고르세요. 저도 첫 학기에는 되도록 다양한 분야에 도전한 것 같아요. 이런 과정을 통해 제가 글쓰기를 좋아한다는 걸 깨닫고, 이후 기자단 활동이나 잡지에 칼럼을 기고하는 데에 집중했어요. 물론, 그 활동이 봉사활동이나 악기, 운동과 같은 인기 있는 분야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 p.132
섀도잉은 듣기와 말하기를 동시에 하는 방법으로 영어 공부에 무척 효율적입니다. 저는 CNN 학생 뉴스(CNN student news) 사이트를 이용했습니다. 매일 10분간 진행하는 뉴스로 대본을 프린트할 수 있어 유용해요. 대본을 프린트해서 제가 앵커가 된 것처럼 듣기와 동시에 따라 말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학생 뉴스는 일반 CNN 뉴스보다 쉽고 간결해 이해하기 수월하며, 단어도 쉽고 또박또박 들리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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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계획하면 나의 하루를 돌아볼 수 있고, 나를 객관화할 수 있게 됩니다. 시간을 허투루 썼다면 그 이유를 알 수 있고, 내가 잘한 일, 잘못한 일을 돌이켜볼 수 있죠. 즉, 이런 메모하는 습관은 내 시간을 관리하고 주도적으로 쓸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 p.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