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문화 알고 치기’ 바람을 부른 화제의 베스트셀러
“비싼 그린피 내고 골프공만 쫓아다니다 오기엔 너무 아깝지 않은가”
[한국의골프장이야기] 제 1권이 2019년 가을에 발행된 이후 일년내내 스포츠·골프 부문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제 2권 역시 발행 보름만에 2쇄를 찍으며 ‘골프장 알고치기’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골프 전문인들 사이에서 한국 골프 문화와 역사에 일획을 더한 책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내용의 폭과 깊이, 글의 심미성, 사진과 디자인의 화려함이 그 어느 저작물과 견주어도 빼어난 저작물이다.
국내 진품, 명품 골프장들을 ‘도장 깨기’ 하는 순례기
첫째 권에서 안양CC, 클럽나인브릿지, 우정힐스CC 등 24개 주요 골프장들을 다룬데 이어 둘째 권에서도 가평베네스트GC, 해슬리나인브릿지, 잭니클라우스GC 파인비치 등 23개의 진품, 명품 골프장들을 상세히 살펴보았다. 첫째 권 개정판은 494면, 둘째 권은 512면이다.
골프 관련 미디어(골프잡지, 방송사)들이 선정 발표하는 ‘골프코스 랭킹’ 등을 참조하되, 한국 골프 역사와 문화 흐름에서 의미 깊은 골프장들을 ‘도장 깨기’ 하듯 찾아 해석하고 기록했다.
첫째, 둘째 권에 수록된 47개 골프장 가운데 40여 곳은 ‘코스 랭킹’에 드는 곳이며, 나머지는 한국 골프장 문화와 역사 흐름에서 의미를 갖는 곳이다.
‘골퍼가 골프장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 쓸모 있고 재미있는 내용
골프코스 디자이너의 설계 의도, 특징적인 홀들의 공략방법 이해, 잔디와 벙커의 특성, 코스 조경, 골프장의 클럽 문화, 클럽하우스 건축 등 골프장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들을 입체적으로 해석하고 정리했다. 코스 설계가, 골프장 경영자, 조경 디자이너, 그린키퍼, 골프 선수, 건축가 등 전문가들에게 자문 받고 내용 정돈한 위에 지은이의 해석과 감상을 얹었다.
〈뿌리깊은나무·샘이깊은물〉 편집장을 지낸 지은이(류석무)의 인문적 서술과 통찰, 골프다이제스트 등에서 근무한 공저자(남화영)의 현장감 있는 서설이 책 읽는 재미를 더한다.
한국 골프장 역사가 한눈에
목차를 설립 연도 순으로 배열하여 첫째 권에서는 안양CC부터, 둘째 권에서는 서울·한양CC부터 나온다. 우리나라 최초의 골프장부터 시작하여 최고 명성 클럽인 나인브릿지, 프레지던츠컵이 열린 잭니클라우스GC 등을 거쳐 최근에 생긴 새로운 흐름의 골프장까지 샅샅이 살펴보았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다 보면 한국 골프장과 골프 문화의 역사를 저절로 이해하게 된다. 첫째 권과 둘째 권을 함께 보면 더욱 촘촘한 지식 정보가 머릿속에 선명히 정립될 것이다.
세계 초유의 골프 문화 저작물
지은이는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책을 내고 글을 써오며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외국에 이런 책이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잘 모르겠다. 서구의 유서 깊은 골프장들이 스스로 낸 백과사전 크기 책들은 여럿 보았고, 세계 골프장 여행가들의 순례기나 관광 안내 ‘디렉토리’ 등도 더러 보았으나 참조하지 않았다. 이런 책이 외국에 있다면 언젠가는 우리나라 누군가, 어느 기관에서인가 따라 할 것이므로, 어느 골프 선진국에라도 이런 책이 이미 있다면 나는 굳이 하고프지 않았을 것이다.”
개별 골프장 소개 책자나 유명 골프장들을 간략히 안내해 놓은 책자들을 많지만, 이 [한국의골프장이야기]처럼 입체적이고 깊이 있게 담아낸 책은 세계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 본다.
‘골프 코스 비평’이라는 새 장르
우리나라 골퍼들의 실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우리나라 골프 산업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라 한다. 산업은 문화를 보듬고 문화는 산업을 키우는 것인데 문화의 뿌리가 깊으면 산업의 꽃도 풍성하다는 것, 그런데 문화는 비평이 있음으로써 뿌리가 깊어진다는 것이 지은이의 생각이다.
비평의 기능은 ‘해석’과 ‘판단’인데 골프장에 대해서는 해석조차 제대로 이루어진 적이 없다는 것이다. 골프장은 단순한 운동 경기장을 넘어 아티스트들의 작품이고, 골퍼는 운동 경기자를 넘어 예술 애호가이자 창의적 문화 주체라는 인식으로 추진하는 작업이라 한다.
“우리나라 골프장 문화에 대한 ‘해석의 첫걸음’이라 여기며 이 책을 쓰고 펴낸다.”고 지은이는 밝히고 있다.
아름다운 소장용 미장본 책
본문 494면 (둘째 권 510면) 양장제본으로 매우 값진 소장본 책이다.
아름다운 골프장들을 찍은 영롱한 사진들이 작품집처럼 풍성히 펼쳐진다.
지은이는 각 골프장들을 수차례 라운드하고 스스로 자료 수집하여 글을 쓴 뒤 골프장 측에 사실 확인과 사진 제공을 요청하였다 한다. 골프장들은 처음에는 의아하게 생각했으나 내용을 보고 취지를 이해하여 자료와 사진을 제공하였다. 회원 전용으로 외부 노출을 꺼리는 폐쇄적인 클럽들도 내용과 취지에 공감하여 적극 협조하였다 한다.
아름다운 사진이 가득한 고급 용지의 전면 컬러판 양장본이다.
한편 씩 읽다 보면 금방 안목 높은 골퍼가 된다.
골프 연습은 평생 거듭해야 실력을 키우고 유지할 수 있지만, 골프에 대한 안목은 한번 키우면 평생 유지된다. 이 책을 한 번 읽으면 골퍼의 눈높이와 기품이 어느덧 높은 경지에 올라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미 가본 골프장부터 한 편씩 읽다 보면 라운드 한 추억이 수십 배 두터워질 것이고, 다시 라운드 할 때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아직 다녀오지 못한 골프장은 미리 읽고 하나하나 찾아다니는 기쁨도 있겠다. 이 책을 안보고 한 라운드와 보고 나서 한 라운드는 다른 차원의 골프일 것이다.
한국 골프장, 한국 골퍼
“지구 반대편 오거스타내셔널이나 세인트앤드류스 골프장에 대한 정보는 많아도 정작 우리나라 최고 골프장들에 대한 정보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까워 쓰기 시작했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우리나라 골프장들은 이미 500개가 넘고 그 중 세계 수준에 이른 것들도 상당히 많다. 서구의 골프장들을 동경할 수도 있지만 우리 주변에 있는 골프장들을 찾아다니며 충분히 즐기기에도 인생은 길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의 장년 세대는 골프를 고급 운동으로 여기고 입문했으며 입시 공부하듯 ‘공치는 방법’을 배웠다. 내기 골프, 비즈니스를 위한 골프를 하면서 경쟁의 일부분으로 골프를 받아들였던 면도 없지 않다.
그래서 아무리 좋은 골프장에서도 공만 좇다 오는 골퍼들이 많다(대부분이다).
그러나 골프는 골프장과의 대화이자 싸움이다.
이 책은 골프의 본령을 일깨우고 길을 안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