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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혜
안전가옥 2019.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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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가옥 오리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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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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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instagram #네일 #네일그램 #Red #인친 #맞팔 #소통 #소통해요
2 #팔로워 #팔로워그램 #팔로잉 #Yellow #본격뒷담화타임
3 lovely_ssu +1 님이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4 #핫플 #핫플레이스 #HOT #맛스타그램 #청담동맛집 #맵31 #같은날같은시간같은장소
5 #Blue #OOTD #일상 #일상그램
6 #생일 #Gift #헬레나게스트 #돔페리뇽 #아르망디 #슈퍼카 #Party #Gold #생일스타그램
7 #호텔 #호텔수영장 #호텔그램 #PINK #비키니 #비키니그램
8 #하늘샷 #개스타그램 #Purple #술 @폭로계정
9 #쇼핑 #쇼핑그램 #샤넬 #불가리 #프라다 #에르메스 #알렉산더맥퀸 #발렌티노 #보테가베네타 #Gray
10 #세이블 #파텍필립 #쇼메 #결혼식하객패션 #호텔웨딩 #결혼스타그램 #White
작가의 말
프로듀서의 말

저자 소개1

경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KAIST 문화기술대학원에서 디지털 스토리텔링을 전공했다. 2014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창의인재 동반사업 작가로 선정되어 웹툰 제작사 YLAB에서 KBS 웹드라마 [프린스의 왕자]를 공동 집필했다. 카카오페이지 웹소설 [뱀파이어 셰프]와 웹툰 외전을 연재했고, 웹드라마 [사당보다 먼 의정부보다 가까운] 시즌 3를 집필했다. 세련되고 트렌디한 칙릿을 좋아해 안전가옥 기획작 『인스타 걸』을 함께했다. 현재 숭실사이버대 방송문예창작학과 외래 교수로 재직 중이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2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222g | 128*195*12mm
ISBN13
9791190174640

책 속으로

누군가의 스물은 혹독한 사회생활의 시작이었고, 다른 누군가의 스물은 초호화 캠퍼스 라이프의 시작이었다. 매캐한 담배 연기 속에 갇혀 있던 가비에게 진주의 인스타그램 속 일상은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형형색색 스톤이 손끝에서 반짝이는 #네일 사진. #압구정 #갤러리아 에서 #샤넬 #디올 #가방 #쇼핑 사진. #벤츠 모는 남자와 #데이트 사진. #가로수길 #브런치 먹고 #청담동 #다이닝 #비스트로 에서 즐기는 #캐주얼와인 사진. #호텔 #수영장 에서 #샴페인 마시며 환호하는 #비키니 #파티 사진. #비즈니스석 타고 떠난 #해외여행 사진. 수천 장에 가까운 진주의 사진을 훑어보던 가비의 눈동자가 환상에 취해 점점 커져 갔다. 찬란한 해시태그들이 뿜어져 나와 뇌리에 박혔다. 컴컴하고 막막하기만 했던 조가비의 세상이 유진주가 올린 총천연색 사진들로 오색찬란해진 순간이었다.
--- pp.11-12

모두가 갖기를 바라지만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것. 그래서 더더욱 탐이 나는 것. 그것을 든다는 사실만으로도 저걸 가지지 못한 타인에게 부러움을 사고 아름답다는 칭찬을 받을 수 있는 것.
(중략)
비싸면 비쌀수록, 가져야 할 이유가 더 강해졌다. 영지의 환영, 높은 페디큐어 의자에 앉아 가비의 합성수지 가방을 내려다보던 그 눈빛. “평소에 엄청 소박하신가 봐요?” 가비의 옷, 신발, 액세서리 등을 차례대로 훑던 그 기분 나쁜 시선으로부터 저 가방이 불쌍한 가비를 지켜 주리라.
--- pp.69-70

양재천 풍경 너머로 밤하늘을 뚫을 것처럼 높이 솟은 고층 주상 복합 건물들이 보였다. 유리로 지은 성처럼 불이 환하게 들어온 수십억짜리 집들 아래 가비는 자신이 보이지 않는 작은 점처럼 느껴졌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향기롭던 훈의 꿈이 참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지금 가비는 아름다운 사람의 향기보다 인위적이어도 고급스러운 조말론 향이 더 좋았다.
훈이랑 난 나중에 어떤 모습으로 살게 될까. 둘이 아무리 벌어도 한가롭게 양재천 산책하는 저 가족들처럼은 못 되겠지. 수정 언니나 진주 언니처럼 타워팰리스에 사는 날이 오진 않을 거야. 그치? 발밑으로 느릿하게 개미들이 지나갔다.
--- p.103

손에 쥐지 못하는 걸 잡고 싶어 하는 건 남자든 여자든 비슷할 것이다. 그 대상이 누구나 탐내는 것이라면 더더욱. 가비는 두근거렸다. 찰칵! 샴페인 잔을 든 진주가 고귀한 미소를 지으며 가비의 팔을 휘감았다. 찰칵! 찰칵! 찰칵! 그녀가 선물한 반클리프 팔찌가 빛났다.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찰칵! 그래, 진주 언니는 친절해.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샴페인에 입술을 적셨다.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술이 달콤하다.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언니 방금 웃은 거 맞죠? 찰칵! 찰칵! 저 보고요. 찰칵! 그죠?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진주에게 뿌려지는 로즈골드 같은 착각들. 신기루처럼 드리운 환상. 온도 차가 있는 어둠 속엔, 잘못된 빛이 반사한 오로라가 있는 법이니까.
--- pp.124-125

가비가 와인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서초동 세컨드 하우스에서 찍은 와인 잔 사진은 해시태그만 봐도 누구나 ‘좋아요’를 누를 만큼 근사한 사진이었다. 국립현대미술관 같은 데서 열리는 난해한 예술전의 필름 사진 같았다. 하늘에 붕 떠 있는 한나의 강아지 사진이 그러했듯. 가비가 술을 쭉 들이켰다. 그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하잖아? 그럼 적어도 나쁘게 사는 건 아니지 않을까? 몸이 나른해졌다. 생각을 하지 않으니 괴로움이 덜했다.

--- p.150

출판사 리뷰

인스타그램에 포착된 화려한 일상, 그 이면의 적나라한 욕망
인스타그램은 지금 이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미디어라 할 수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랑하고 싶은 순간을 사진과 영상으로 포착해 인스타그램 속에 박제한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이면의 맥락과 감정은 대부분 배제되고 비현실적일 정도로 화려한 특정 순간만이 ‘일상’으로 각인된다. 『인스타 걸』은 이러한 인스타그램의 속성을 파헤쳐 낱낱이 드러냄으로써, 우리의 은밀한 욕망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극명하게 다른 두 인물을 첨예하게 대조하여 보여 준다. 주인공 조가비는 강남 반지하 월세에 살면서 네일 아티스트로 겨우겨우 먹고산다. 짝퉁 명품 백도 큰마음 먹고 사야 하는 그녀에게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린 인스타 셀럽이자 인플루언서인 유진주의 일상은 그야말로 동경의 대상 그 자체다. 조가비는 유진주처럼 되고 싶어서, 유진주처럼 살고 싶어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조가비는 유진주가 네일 숍에 잊고 간 반클리프 아펠 팔찌를 손목에서 빼지 못하고, 유진주가 쓰다가 인스타 라이브 경매로 내놓은 샤넬 보이 백을 사기 위해 월급 가불을 불사한다. 유진주의 ‘인친(인스타 친구)’이 되고 ‘실친(실제 친구)’이 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유진주의 옆에 꼭 붙어 있으면 유진주와 동급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이 조가비를 압도한다. 언뜻언뜻 조가비의 진짜 일상 속 그림자를 목격하는 순간에도 조가비는 애써 외면한다. 유진주는 조가비의 유일한 빛이니까.

SNS를 통해 아주 사소한 순간까지도 공유하고 자랑할 수 있는 지금, 우리는 때로 전시용 일상과 실제 현실 사이에서 극단적인 차이를 느끼곤 한다. 무엇이 내 욕망인지도 모른 채 맹목적으로 타자의 욕망을 향해 달린 결과, 과연 우리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 그렇게 화려한 해시태그만 좇다가 우리가 보지 못하고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인스타 걸』은 뉴 미디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바로 이런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세련되고 트렌디한 문체, 몰입도를 높이는 생생한 캐릭터 묘사
『인스타 걸』을 쓴 김민혜 작가는 속도감이 빠르고 트렌디한 웹소설과 웹드라마를 다수 집필해 왔다. 이번 작품에서도 본인의 주특기를 유감없이 발휘하여 다소 어두운 주제도 무겁지 않게 경쾌하고 풀어냈고, 꼼꼼한 취재와 조사를 거쳐 애정을 듬뿍 담아 캐릭터 하나하나를 묘사했다. 덕분에 순식간에 작품에 몰입하여 끝까지 읽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이 《인스타 걸》의 큰 강점이다.

또한 이 소설 속에는 2019년 현재, 우리가 인스타그램을 쓰는 행태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어 마치 누군가의 실제 일상을 들여다보는 듯, 르포 문학을 읽고 있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소설에 등장하는 무수한 해시태그는 바로 지금 인스타그램에서 무수히 목격할 수 있는 키워드들이며, 자연스러운 한 컷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바로 지금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한 장 한 장 책을 넘기다 보면 자연스레 우리 주변의 누군가를 떠올리거나 스스로를 돌아볼 수밖에 없다.

특히 주인공 조가비 캐릭터는 우리가 한 번쯤은 마주쳤을 법한 인물이기에 더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조가비는 조개처럼 단단하게 살면 좋으련만 쓸모없는 조개껍데기처럼 그저 굴러 다니며 버티고 있는 게 아닐까 전전긍긍하며 살아가는 수많은 보통 사람들을 대표한다.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할까 하다가도 그래, 그럴 수도 있겠다 하는 심정으로 지켜보게 되는 캐릭터가 바로 조가비다. 그리하여 책을 덮는 순간 우리는 우리 자신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조가비가 이름처럼 단단하게 살아 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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