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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미세한 것들에 대한 호기심으로 만든 세상
일상이 따분해질 때면 가끔은 영화 같은 극적인 상상을 하곤 합니다. 외계인이 갑자기 등장해 지구인을 납치해 간다거나, 아주 커다란 동물들이 우리를 지배한다거나 하는 상황도 있지만 그 반대로 세상 모든 것들이 아주 작아지는 상황도 있지요. 어느 날, 작은 잎사귀를 바라보던 중 두툼한 잎 줄기는 길로, 잎맥은 마을이 되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했습니다. 잎사귀 속 세상은 그렇게 태어났어요. 그 작디 작은 세상에는 누가 살고 있을지, 그곳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도 상상해보았어요. 실제로 존재하는 곤충의 특징을 참고하여 아이스크림을 따먹는 큉이부터, 온몸에 가시를 달고 있는 연구원 쐐기, 알을 낳으면 그 알에서 새끼가 태어나 기생하는 맵시와 같은 개성 있는 캐릭터들을 만들며, 팝나라 속에서 일 년을 넘게 머물렀던 것 같아요. 『위대한 아파투라일리아』는 잎 속 세상에 사는 작은 친구들의 치열하고도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보이지 않는 세계 속에서 복작거리는 인물들을 바라보다 우리의 삶 역시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또 어쩌면 누군가에게 우리는 나뭇잎 위의 세상에 살고 있는 지도 모르지요. ---작가의 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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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힘은 자라고 철학의 눈은 깊어지는
세상에는 우리들의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하지만 작가의 시선은 그 경계를 넘어 미시 세계를 바라보고 그림책을 통해 펼쳐냈습니다. ‘아파투라일리아’라는 학명을 가진 오색나비가 서식한 사시나무 잎사귀 위에 팝나라가 만들어지고, 그 속에 살 것만 같은 수많은 생명체들에게 유머러스하고 여유롭게 우리의 현실을 대입시킵니다. 갑작스럽게 등장한 아파투라일리아에 놀라고, 맞서다 결국 숭배하게 되는 팝나라 주민들이 보여주는 일련의 태도는 텍스트와 말주머니를 통해 나란히 묘사되어 그림책을 읽는 재미를 한껏 고조시킵니다. 특히 조밀하게 표현된 다양한 등장인물들은 작가의 생물학적 탐구의 결과물로 만들어졌으며, 그들의 이름 또한 대체로 저마다의 학명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각각의 이름과 대사를 연결시킨 부분은 독자들이 톡톡 튀는 웃음 속에서 ‘오색나비’의 존재, 그 가치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참 좋겠습니다. 하늘로 날아오른 나비를 향한 팝나라 주민들의 탄성과 외침은 세상에 태어난 작은 나비에 대한 생기 넘치는 응원으로도 보입니다. 더불어 팝나라 주민들이 숭배한 아파투라일리아가 작은 나비가 되어 일상의 세계에 왔다 하더라도 그 존재의 위대함은 변치 않음을 전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