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오늘도 살아내겠습니다

오늘도 살아내겠습니다

: 파리, 그 극적인 거리에서 마주한 천국과 지옥에 대하여

리뷰 총점9.0 리뷰 10건
베스트
외국 에세이 top100 2주
정가
14,800
판매가
13,32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3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308g | 137*197*17mm
ISBN13 9788934993247
ISBN10 8934993243

이 상품의 태그

내일 아침에는 눈을 뜰 수 없겠지만

내일 아침에는 눈을 뜰 수 없겠지만

6,300 (10%)

'내일 아침에는 눈을 뜰 수 없겠지만' 상세페이지 이동

사랑하는 사람과 저녁 식탁에서 죽음을 이야기합시다

사랑하는 사람과 저녁 식탁에서 죽음을 이야기합시다

13,500 (10%)

'사랑하는 사람과 저녁 식탁에서 죽음을 이야기합시다' 상세페이지 이동

오늘도 살아내겠습니다

오늘도 살아내겠습니다

13,320 (10%)

'오늘도 살아내겠습니다' 상세페이지 이동

구하라, 바다에 빠지지 말라

구하라, 바다에 빠지지 말라

14,220 (10%)

'구하라, 바다에 빠지지 말라' 상세페이지 이동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아내가 떠나고 정확히 1년 뒤, 겨울이 다시 찾아왔을 때에야 나는 내게 닥친 상황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무방비 상태에서 초보자들이나 저지른다는 멍청한 실수를 했다. 115(프랑스 노숙인 도움 요청 번호)에 전화를 건 것이다. 하루아침에 전부를 잃은 사람들처럼, 나는 자그마한 도움과 위로를 상상했다. 인간의 존엄성이 최소한만이라도 지켜질 수 있기를 바랐다. 그러나 나를 맞이한 곳은 지옥이었다.
--- p.20

배낭은 내게 집과 같다. 배낭의 왼편 주머니는 서재로, 수명이 다한 휴대폰, 휴대용 라디오, 노트, 수성펜, 마커, 책 한 권이 들어 있다. 오른편 주머니는 맥주와 참치 통조림이 든 주방이자 파우더 룸이다. 욕실로 사용하던 윗주머니가 찢어진 이후로 나는 화장품을 이곳에 넣고 다닌다. 배낭의 제일 밑 칸은 침실이다. 여기에는 침낭 두 개와 깔개가 들어 있다. 중앙에는 드레스 룸으로 사용하는 주머니가 있다. 드레스 룸이라고는 하지만 갈아입을 옷 한 벌과 양말 한 켤레, 팬티 한 장, 청바지 한 장이 전부다.
--- pp.66-67

아들, 아내, 옛 집…. 지금과는 너무 먼, 그래서 되찾고 싶은 것들. 욕조, 냉장고, 커피 머신, 내가 아끼는 물건들, 서재…. 구구절절 갖고 싶은 것도 참 많다. 나는 3년 전 혹은 10년 전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그러면 앞으로 내게 일어날 일들을 전부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을까?
--- p.207

내가 핸드폰의 유용함을 깨달은 때는 파리 시청 직원이 물뿌리개 호스로 나를 흠뻑 적신 날이었다. 고의였고, 한겨울이었다. 트위터에 계정을 갓 만든 시기이기도 했다. 메모지가 든 병을 바다에 던지는 심정으로 나는 이 일화를 트위터에 올렸다. 놀라운 일은 그때 일어났다. 내 글을 본 파리 시장이 트윗 당일 찾아와서 개인 연락처를 건네며 사과한 것이다. 이후 우리는 친구가 되었고,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물론 좋은 일만 있지는 않았다. ‘바보 같고도 친절한 시장’이라는 표현에 토라졌는지, 그녀는 석 달 전부터 연락을 끊었다. 내가 ‘똑똑하지만 불친절한 시장’이라고 썼다면 좋아했을까? 잘 모르겠다.
--- pp.27-28

나는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난다. 아침형 인간은 아니지만, 거리에서 생활한 뒤로 새벽에 일어나는 버릇이 생겼다. 등교하는 학생들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서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다. 나는 그들에게 실패한 내 인생을 보이고 싶지 않다. 희망이 되지 못한 나 자신을 확인하고 싶지도 않다.
--- p.30

거리에서 가장 큰 위험은 추위도, 배고픔도, 알코올도 아니다. 바로 사람이다. 그래서 사람을 알아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3년 만에 나는 방어 체계를 갖추게 되었지만, 아직도 놀랄 때가 많다. 그리고 그때마다 나를 원망한다. 부주의함이야말로 정말 위험하다.
--- p.49

거리에서 사망한 이들은 티에나 팡탱의 극빈자를 위한 묘지에 묻힌다. 4,000개의 묏자리가 이곳에서 우리를 기다린다. 이만하면 많은 셈이다. 이런 무덤들은 대부분 이름 없이 콘크리트 평판으로 봉인된다. 시신이 보존되는 기간은 5년이다. 죽은 자들은 형편없는 나무 관 속에서 가족이 찾으러 올 날을 기다린다. 그러다가 아무도 찾아오지 않으면, 화장 후 납골당으로 옮겨진다. (…) 노숙인들은 거리에서 외롭게 죽음을 맞이한다. 하지만 이렇게 세상과 작별하는 사람은 우리만이 아니다.
--- p.79

정의는 빈민을 보호하지 않는다. 빈자의 발목을 잡고 벼랑 끝으로 내몰아 매장하는 것이 바로 지금의 정의다. 이따금 빈자의 편을 드는 것은 드물게 찾아오는 행운뿐이다.
--- p.88

총성이 울리고, 사람들이 사방에서 비명을 지르며 뛰기 시작했다. 끔찍한 광경이었다. 아무도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고, 무슨 일인지 아는 사람도 없었다. (…) 나는 왼손에는 맥주를, 오른손에는 피우다 만 담배를 들고 겁에 질려서 그대로 얼어붙었다. (…) 이제야 고백하지만, 이날 저녁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도망치기 바빴다. 살아남기 위해서였다. 주변이 조용해진 뒤에야, 나는 걸음을 멈추고 꼬인 이어폰 줄을 풀었다. 그리고 테러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 2015년 11월 13일 파리 테러 이후, 프랑스인의 삶은 크게 달라졌다. 특히 등짐을 진 노숙인의 삶은 더욱 곤궁해졌다.
--- pp.92-94

노숙인들이 개를 입양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길동무와 믿음직한 형제를 얻기 위해서지만, 개를 입양한 뒤 얻는 장점은 매우 많다. 당연한 일이다. 개는 겨울을 따뜻하게 해주고, 주인을 공격자로부터 보호한다. (…) 개를 돌보며 나는 절대로 개를 키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내게는 그럴 능력이 없다. 나는 거리에서 먹고 잔다. 이런 내가 어떻게 다른 생명을 책임질 수 있겠는가? 다른 누군가를 보살피려면 자기 삶을 먼저 챙겨야 한다. 그러므로 개를 키우는 일은 내게는 사치일 뿐이다.
--- pp.170-172

내게 세탁기를 빌려주는 친구는 트위터로 만난 벨빌의 착한 사마리아 여성이다. 그녀는 내게 커피를 주고, 세탁과 건조가 끝날 때까지 말동무가 되어준다. 그녀가 베푸는 이러한 호의는 삶을 변화시킨다.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다른 노숙인들처럼 옷을 일주일만 입고 버렸다. 거리에서는 옷의 수명이 짧다. 건방진 놈의 생각과는 반대로, 노숙인에게는 청결이 가장 중요하다.
--- pp.211-212

거리에서 가장 중요한 교리는 악행을 일삼으면 삶이 지옥이 되고, 선행을 베풀면 반드시 돌아온다는 것이다. 이것은 당연한 논리일 뿐, 종교는 아니다. 누가 가르친다고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나 또한 혼자서 터득했다. 앞으로도 나는 내 인생의 결정권을 다른 사람에게 넘길 의향이 없다.
--- pp.268-269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노숙인에게 고통은 일상이다. 그들에게 고통은 견뎌야 할 것이지 치료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위중한 상태가 되어서야 그들은 응급실에 실려온다. 나이에 비해 병세가 심한 환자의 8할은 노숙인이다. 나는 그들이 사회의 고통을 짊어지고 있다고 느꼈다. 그리고 비로소 이 책을 보고 이해했다. 그들이 어떻게 고통을 짊어지게 되었는지, 또 그 고통이 피부에 어떻게 파고들어가고 있는지를.
- 남궁인 (응급의학과 전문의, 『만약은 없다』 저자)
양아치와 현자가 공존하는 거리에서 저자는 인생의 단순한 진실에 접근해간다. 노숙인에게 가장 위험한 건 사람이지만, 다친 영혼을 회복시켜주는 것 역시 사람이라는 것. 거기서 온기를 전해 받고, 남은 온기를 타인에게 전하며 그늘의 삶을 복기한다. 어디든 존재하나 아무도 응시하지 않는 삶을 담아낸 크리스티앙 파쥬의 글은 가슴 얼얼한 거리 문학의 장르를 완성한다.
- 목수정 (작가, 『칼리의 프랑스 학교 이야기』 저자)
이렇게 슬프고도 사회의 비참함을 그대로 담아낸 책은 일찍이 없었다. 이야기 속 가득한 유머와 아이러니는 늘 그렇지만 격찬을 받으며 성공을 거둔다.
- 르 몽드 (Le Monde)
유려한 연대기다. 사회에 대한 비참함을 토로하는 것도 보복하는 것도 아니다. 이 책은 폭력적일 수밖에 없는 세상에서 유대감과 유머가 이룬 작은 기적이다.
- 르 파리지앵 (Le Parisien)
저자의 스마트폰에 새겨진 글이 한 권의 책이 되었다. 거리에서 사는 사람들을 만나러 가게 만들고, 그들의 숨겨진 그늘과 불쾌하기도 한 모습들과 대면하게 만드는 것, 이것이 이 책이 지닌 시적 가능성이다.
- 르 떰 (Le Temps)
고립과 배척의 일상 안에서도 아름다운 만남과 사랑이 존재한다.
- 렉스프레스 (L’Express)
아스팔트에 밀착된 증언은 소박함과 정직함으로 깊은 감동을 준다.
- 파리 마치 (Paris Match)

회원리뷰 (10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3,32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