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 이후 십수 년이 지났지만 브리 리는 폭식, 폭토, 폭음, 자해를 멈추지 못하며 자기혐오에 시달린다. 트라우마는 그의 삶 여기저기서 불쑥 튀어나와 다리를 붙잡아 넘어뜨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데 훼방을 놓는다. 『계란껍질 두개골 원칙』은 그런 그가 고통을 딛고 상처에 직면하며 정의를 찾아가는 과정을, 차분하면서도 숨 막힐 듯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따라간다. 사실, 여성으로서 성폭력 피해 생존자의 글을 읽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울지 않고 읽을 수 있을까. 가슴이 터질 것 같은 분노에 휩싸이지 않을 수 있을까. 애써 가둬두었던 기억에 잠식당하는 건 아닐까. 하지만 브리 리의 말대로, 용기는 두려움이 있기에 가능하다. 그리고 한 사람의 용기는 다른 이들에게 전이되며 세상을 바꾼다. 우리가 지금 여기서 그의 용기와 만날 수 있는 것처럼.
- 최지은 (『괜찮지 않습니다』의 저자)
브리 리는 재판연구원으로 법정에서 일하는 동안, 성폭력을 고발한 여성들이 자신의 피해를 인정받지 못하고 고통받는 것을 끊임없이 목격해야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성폭력 피해 경험을 스스로 고발했다. 억압 속에서 ‘침묵하는 다수’에 머무르는 것이 결코 안정과 해방을 가져다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용기는 다른 피해자들에게도 자신의 경험을 말하고 싸우도록 힘을 불어넣을 것이다. 그리하여 피해자들이 말하기 시작할 때, 이들을 둘러싼 억압적 굴레는 도전받을 것이고 끝내 해체될 수 있을 것이다. 그 날이 올 때까지, 피해자들 곁에서 그들의 진실을 변호하고 연대하며 싸우는 험난한 길을 더 많은 우리가 함께 걸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 조윤희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전담 변호사)
인정사정없이 앞으로 치고 나가는, 용감하고도 강력한 회고록이다. 저자 브리 리는 정의와 인간성, 사법 시스템 등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하면서도 피해자들을 향한 무한한 지지를 멈추지 않는다. 게다가 그 스스로가 성폭력 피해자로서 10여 년 전 자신을 성적으로 학대했던 지인을 법정에 소환해 물러서지 않는 싸움을 벌인다. 이토록 내 안을 파고들어 깊은 곳까지 뒤흔든 책은 없었다.
- 레베카 스타포드 (『Bad Behaviour』의 저자)
『계란껍질 두개골 원칙』은 그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매우 명확하고 정교한 책이다. 저자 브리 리는 섬세한 감각과 명민한 시선을 통해 어릴 적 겪은 성폭력이 어떻게 자신의 삶에 잔물결을 일으켰으며 지금까지도 정신을 황폐화시켰는지 돌아본다. 게다가 거기서 멈추지 않고, 더욱 앞으로 나아간다. 호주 논픽션 분야에서 오래도록 기억될 의미심장한 책이다.
- 제시카 프리드먼 (『Things That Helped』의 저자)
어제저녁 5시부터 읽기 시작해, 지금 막 눈물 속에서 이 책을 마쳤다. 피해자에게 비우호적인 사법 시스템 속에서 편견과 맞서 싸우는 저자의 모습이 너무도 생생하게 기록된 이야기이다. 저자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두려움에 가득 차 있던 한 젊은 여성이 어느새 놀랄 만큼 강인한 여성으로 성장해 있음을 보게 될 것이다. 모든 여성이 스스로 움직여 마침내 승리하길 바라는 이들에게 매우 유의미한 용기를 전하는 책이다. 저자에게 존경을 보낸다.
- 샬롯 우드 (『The Nature Way of Things』의 저자)
한 젊은 여성이 비로소 자신의 무기를 찾아 그것을 사용하게 되기까지의 이야기. 저자 스스로 이루어낸 성취가 무엇보다 강렬하게 다가온다.
- 헬렌 가너 (『This House of Grief』의 저자)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공모가 얼마나 만연한지, 그리고 우리 사회가 얼마나 많은 여성과 성폭력 생존자들을 좌절시켜왔는지 샅샅이 까발리는 중요한 기록이다. 슬프고 마음 아프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더없이 시의적절한,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줄 책이다.
- 리암 피에퍼 (『The Toymaker』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