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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젠

아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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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4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358g | 133*200*18mm
ISBN13 9788954671446
ISBN10 895467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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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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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일…… 나는 혼자 중얼거렸다. 오십 일 정도면 충분히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면회를 오라고 한 두치의 말이 떠올랐지만 가지 않을 생각이었다. 오십 일이라는 시간이 어느새 성큼 다가와 있었고 두치도 나도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리는 데 도사니까. 그게 우리에게 어울리는 질서라고 생각했다
--- 「아이젠」 중에서

나는 외로워하고 있었다. 언젠가 모든 게 떠나버릴 것만 같았다. 내 곁에 있는 모든 것들은 늘 언젠가 떠나려는 포즈를 바꾸지 않았다. 나는 어느 한순간 기절이라도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더 추한 모습으로, 비정상적인 양의 침이 입안에서 흘러나왔다. 나는 그것들에 한 번도 적응하지 못했다. 어떤 기분은 매번 새로웠고 끔찍했다. 밤마다 잇몸을 축축하게 적시는 침을 삼키고 있는 것이 나를 자꾸만 우는 사람처럼 보이게 했다. 나는 침이 흘러나올 때마다 아무도 모르게 쓰읍쓰읍 하는 소리와 함께 울었다.
--- 「파수」 중에서

옆방에서 화장실 물이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다. 갑자기 하수구의 물때가 귓속에 고이는 느낌이 들었다. 슬프거나 우울한 기분은 아니었다. 그저 몸에 난 실 크기만한 구멍을 바람이 가만히 통과하는 기분이었다. 음침하고 슬픈 소리. 몸이 만드는 가장 기분 나쁜 소리…… 나는 가만히 누워 있었다. 실만한 크기의 구멍에 자꾸만 어떤 힘이 몸을 밀어붙이는 것 같았다. 나는 잠깐 제수를 떠올렸다가 다리를 오므린 채 몸을 둥그렇게 말았다. 어린애 주제에, 못된 것만 배워가지고서. 나는 중얼거렸다.
--- 「제수」 중에서

어떤 것들은 마지막이라는 구색을 갖추지 않고 한순간 떠나버렸다. 그런 마지막은 어느 때보다 차분했고 오히려 잔잔했다. 나는 그게 얼마나 오랫동안 남은 사람을 차분하고 잔잔하고, 아무것도 흐르지 않는 시간 속에 살게 만드는지 잘 알았다.
--- 「캐치볼」 중에서

그런데 자세히 보니까 말이야. 상징적이다, 정말. 너 말이야, 너. 네가 언젠가 내 영화에 출연하면 좋겠다. 까만 소품이나 테이블, 장식장이어도 괜찮을 것 같아. 그런 건 첫 데뷔치고는 나쁘지 않은 거야. 아예 프레임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배우들도 많으니까. 너는 특별히 내가 그렇게 해줄게. 감독의 특권이니까. 아니, 아니. 그냥 권리니까.
--- 「염소와 나」 중에서

거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길가에 서 있는 가로수들이 간간이 그늘을 만들어주었다. 나는 이 시간을 가장 좋아했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혼자 살아남아 자전거를 타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차라리 그랬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면 정말이지 아무런 감정도 없이 페달이나 밟다가 죽어버려도 기분좋을 텐데, 나는 자주 생각했다. 나는 일상의 평화라도 도모하는 척 자전거를 타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항상 그런 생각에 몰두해 있었다. 말하자면 내 머릿속에서 그리는 진짜 평화란 늘 그런 쪽에 더 가까웠다.
--- 「이상한 소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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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고통은 한몸이다. 사랑의 시절이 빛났던 만큼 더없이 깊은 절망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김남숙의 소설 속 인물들은 서로를 갈망했던 순간들뿐만 아니라 상처받고 미워하고 심지어 증오하게 되는 순간조차도 찬란하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때문에 우리는 그녀의 소설을 통해 사랑의 뒤통수가 고통이며, 고통의 뒤통수가 곧 사랑이라는 사실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그녀의 소설을 읽는 동안 나는 슬플지언정 외롭지는 않았다. 아니, 실은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었던 이런 고독을 이해받고 있다는 착각까지 해버리고야 말았다. 어쩌면 그 착각이야말로 문학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기쁨 중 하나일지도 모르겠다.
- 박상영 (소설가)
“의존하고 싶지 않은 기억과 아주 오래된 유년의 말들”이 눈 밑이라는 땅을 스파이크처럼 뾰족하게 파고드는 소설. “존나 이상해. 어떻게 이딴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 거지.” 그런데 존나 이상하게도 이딴 게 말이 되고 있는 소설. “낮엔 멀쩡하다가 왜 밤에만 지랄”일까 싶은 미친 인간들이 주렁주렁 딸려나오는 소설. 다 아는데 나만 모르는 인간들인가 싶어 순간순간 그 ‘나’에 이 ‘나’를 끼워보게 하는 소설. 그 기분이 커다란 돌을 가슴 위에 얹은 채 이불 속에서 풀 씹는 맛인가 쩝쩝 입맛을 다시게 만드는 소설. “락스 물에 몸을 담그고 있다보면” “깨끗한 빨래가 된 것 같은 기분”. 더는 나빠질 것도 좋아질 것도 없음을 아는 슬픈 체념의 소설. 그리하여 무엇도 물어보려 하지 않고 무엇도 얻으려고 하지 않는 소설. 그럼에도 “불구가 되면 이상하게 엄청난 생명력을 느낄 거야” 이 구절에 쫘르르 피를 돌리는 남숙이, 김남숙의 소설, 대체 뭘까.
- 김민정 (시인)
김남숙 소설은 삶에 대해 비관적이고 냉담한 자만이 볼 수 있는 진실을 포착하면서도, 저 이미지들의 어지러운 뒤얽힘 속에 완전한 체념, 무분별한 파괴욕, 정적인 죽음으로 가라앉지 않을 수 있는 힘을 간직하고 있다. 음울하게 가라앉아 있는 것처럼 보이는 김남숙의 소설을 읽고도 우리 마음이 함께 가라앉는 대신 어딘가 뒤흔들리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인지도 모른다.
- 권희철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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