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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19년 11월 25일 |
|---|---|
| 쪽수, 무게, 크기 | 304쪽 | 360g | 133*200*19mm |
| ISBN13 | 9788954658720 |
| ISBN10 | 8954658725 |
-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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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리커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https://image.yes24.com/momo/Noimg_M.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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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서로가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마음]젊은작가상, 김준성문학상 수상작가 이주란의 신작 소설집. 특별한 사건 없이도 깊은 울림을 전하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함부로 무엇을 알고 있다고 단정하지 않고, 한 발짝 물러서서 고통을 그저 바라볼 줄 아는 이주란의 소설"(박상영)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 소설MD 김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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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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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들이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에 가슴을 쓸어내리는 밤. 그날들은 지나갔고 다른 날들이 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는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사실에 잠시 안도했던 적이 있었으나 어쩌면 그 사실이 싫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나는 언제든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모든 날들을 비슷하게 만들며 살고 싶었다. 나 혼자 그런다고 되는 게 아닌 걸 알면서도.
--- p.38
오는 길엔 꽃집에 들러 장미꽃도 샀다. 엄마 것도 사야 한다면서 송이는 모은 돈을 꺼내 카네이션 한 송이를 샀다. 나는 잠시 후 우리 모두가 울게 될 거라는 걸 알았다.
--- p.40
흐미가 흘러나오는 영상을 끄고 붕어빵을 파는 아주머니를 생각한다. 오늘 나오셨을까, 붕어빵을 사올까, 옥수수를 사올까. 엄마는 옥수수를 참 좋아하는데. 그냥 둘 다 살까, 고민하고 생각한다. 얼굴을 씻고 밖으로 나가면서 요즘의 내가 이런 생각들을 열심히 한다는 것을 알았고 기분이 좋았다. 나는 죽어도 알 수 없는 타인의 마음 같은 것을 신경쓰면서 초조해하지 않고 내가 결정하면 되는 것들을 생각하는 것. 그것이 죽느냐 사느냐는 아니고 붕어빵이냐 옥수수냐 하는 것이지만.
--- p.53
그 순간이 한 번뿐일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어떤 순간이 한 번뿐이고 누군가가 하나뿐이라고 생각했다면 나는 지금과 좀 달랐을까. 그러니까 너도 넌데 나도 하나뿐이라고…… 수진이 하나뿐이라고 생각한 적은 있었으나 나 자신이 하나뿐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 p.38
오는 길엔 꽃집에 들러 장미꽃도 샀다. 엄마 것도 사야 한다면서 송이는 모은 돈을 꺼내 카네이션 한 송이를 샀다. 나는 잠시 후 우리 모두가 울게 될 거라는 걸 알았다.
--- p.40
흐미가 흘러나오는 영상을 끄고 붕어빵을 파는 아주머니를 생각한다. 오늘 나오셨을까, 붕어빵을 사올까, 옥수수를 사올까. 엄마는 옥수수를 참 좋아하는데. 그냥 둘 다 살까, 고민하고 생각한다. 얼굴을 씻고 밖으로 나가면서 요즘의 내가 이런 생각들을 열심히 한다는 것을 알았고 기분이 좋았다. 나는 죽어도 알 수 없는 타인의 마음 같은 것을 신경쓰면서 초조해하지 않고 내가 결정하면 되는 것들을 생각하는 것. 그것이 죽느냐 사느냐는 아니고 붕어빵이냐 옥수수냐 하는 것이지만.
--- p.53
그 순간이 한 번뿐일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어떤 순간이 한 번뿐이고 누군가가 하나뿐이라고 생각했다면 나는 지금과 좀 달랐을까. 그러니까 너도 넌데 나도 하나뿐이라고…… 수진이 하나뿐이라고 생각한 적은 있었으나 나 자신이 하나뿐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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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어떤 문제는 해소되지 않은 채 영영 흔적을 남기고, 그런 문제 앞에서 우리는 누구나 몸을 움츠리기 마련이다. 이주란의 소설은 모퉁이를 돌아서면 마주하게 될 감정이 두려워, 결국에는 주변을 빙빙 돌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함부로 무엇을 알고 있다고 단정하지 않고, 한 발짝 물러서서 고통을 그저 바라볼 줄 아는 이주란의 소설을 나는 사랑한다.
- 박상영 (소설가)
이주란의 소설은 너무나 사소해서 거기에 어떤 의미나 가치가 있을까 싶은 없는 자들의 삶의 순간들을 담담하고 무심한 체하면서도 구체적이고 섬세하게 묘사해내는 바람에 그것을 독자인 우리들이 더이상 심상하게 넘겨버릴 수 없는 나름의 절박하고 소중한 순간들로 제자리를 찾게 해준다.
- 권희철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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