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9년 10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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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반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236쪽 | 338g | 145*210*20mm |
ISBN13 | 9788936438036 |
ISBN10 | 8936438034 |
발행일 | 2019년 10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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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반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236쪽 | 338g | 145*210*20mm |
ISBN13 | 9788936438036 |
ISBN10 | 8936438034 |
MD 한마디
[오늘 우리를 위한 이야기들, 장류진 첫 소설집] 등단작으로 출판사 서버를 다운시킨 작가 장류진 첫 소설집. 일상의 무게에 힘겨워하는 청년들의 아픔을 세심하게 그려내는 동시에 끝내 반짝이는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아름답게 담아냈다. “오늘의 한국사회를 설명해줄 타임캡슐을 만든다면 넣지 않을 수 없는 책”(정이현)
잘 살겠습니다 / 일의 기쁨과 슬픔 / 나의 후쿠오카 가이드 / 다소 낮음 / 도움의 손길 / 백한번째 이력서와 첫번째 출근길 / 새벽의 방문자들 / 탐페레 공항 해설(인아영) / 작가의 말 / 수록작품 발표지면 |
책을 읽다보면 어느 순간 소설이 읽고 싶어진다. 그럴때면 항상 갈등에 빠진다. 분명 읽고 싶은 것은 맞는데 어떤 소설을 읽을 것인지, 혹은 내가 그 소설을 읽고서 이해할 수 있을지 미리부터 고민이 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작가들의 단편소설이라면 언제부턴가 이해에 어려움을 겪곤 했다. 난독증은 아닌데, 더군다나 모국어로 된 소설을 읽어가면서도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몰라 헤매다보면 책읽기는 즐거움이 아니라 짜증으로 변하곤 한다. 조정래나 박완서와 같은 작가들의 소설에선 느끼지 못하던 것인지라 이것이 바로 세대차이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어쩔 수없이 꼰대(?)가 되어버린 듯한 자괴감도 들곤 한다. 안 읽으면 그만인데 그럼에도 가끔씩은 소설이 읽고 싶어지니 그것이 문제이다.
장류진이란 작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문득 소설이 생각나기에 검색하다가 제목이 맘에 들어 읽었다. 책에 실린 8편의 단편소설을 읽으면서 그다지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 할 만하다. 그럼에도 예전과는 사뭇 달라진 소설 속 화자들의 자신의 일에 대한 생각과 일상을 살아가는 삶의 태도는 조금 낯설게 다가왔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라고 하는 내 아이들의 생활이 바로 그러하기에 전혀 이해하지 못할 바도 아니다. 이렇게 소설을 통해서나마 내가 살아온 시절과는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삶에 대한 생각을 읽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소설집을 읽은 이유가 충분하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소설을 읽으면서 이해가 가지는 않지만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한 장면이 있다. 일과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야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겠지만 예전과는 다른 방법으로 그것을 헤쳐나가는 모습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표제작인 [일의 기쁨과 슬픔]에서 화자는 IT기업에서 근무하는 막내이다. 회사에서 운영 중인 중고물품 거래 어플을 담당하면서 대표나 개발하는 선배들한테 치이고, 어플에 글을 도배하다시피 하는 고객을 만나 그녀의 기막힌 사연을 듣고 침울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홍콩에서 열리는 조성진 리사이틀을 보기위해 주말 공연과 비행기 표를 예매하면서 다시금 힘을 얻는다. 부담이가는 금액을 결재하면서도 오늘은 월급날이라 괜찮다고 위안하는 모습은 분명 낯설다. 그럼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그것으로 인해 활기를 되찾는 모습은 건강해보여 좋았다. 그러나 모든 주인공들이 이렇게 당당한 것은 아니다. 동기로 입사했지만 남자와 여자라는 이유로 연봉의 앞자리가 다르다거나 (잘 살겠습니다), 첫 출근의 설렘과 불안감 (백한 번째 이력서와 첫 번째 출근길), 꿈을 포기하고 삶에 고군분투하는 모습 (탐페레 공항) 등은 안쓰러움과 함께 밀레니얼 세대의 고민이 담겨있는 것 같아 가슴이 답답하기도 했다. 어쩌면 내 아이들의 모습이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을 것이다.
그런가하면 [나의 후쿠오카 가이드]는 유쾌하게 읽었다. 지유를 짝사랑했던 지훈은 그녀를 만나기 위해 후쿠오카로 여행을 떠난다. 남편과 사별한 후 회사를 관두고 혼자서 지낸다는 그녀와 연락이 되면서 갑작스레 결정한 일이었다. 그녀의 가이드를 받아 여행을 하면서 다시금 특별한 감정을 갖게 된 지훈은 그녀의 마음을 잡기위해 자신만의 연애기술을 펼친다. 허나 계산은 엇나가고 지훈은 전화를 걸어 지유를 잡기위해 눈물로 호소하지만 지유는 여유롭게 빠져나간다. 전화를 끊고서 비로소 자신의 노력이 실패로 돌아감을 깨달은 지훈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모처럼 읽으면서 낄낄거리고 웃게 만든 소설이었다. 허나 웃음 뒤의 느낌은 씁쓸할 수밖에 없다. 이밖에도 소설집에는 무명의 인디뮤지션과 냉장고에 얽힌 이야기를 블랙코미디형태로 풀어낸 [다소 낮음], 가사도우미 아주머니를 통해 고용관계를 다룬 [도움의 손길], 자신의 원룸 오피스텔을 성매매지의 주소로 착각하고 찾아오는 남자들의 천박한 모습과 불안에 몸을 감춘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 [새벽의 방문자들]이 포함되어 있다.
소설을 읽기 전에 들었던, 어쩌면 소설들을 이해하기 힘들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느끼지 못했다. 8편의 소설을 읽으며 각각의 주인공들이 그려내는 삶의 단면을 보면서 젊은 세대들의 삶을 엿본 것 같기도 하다. 그런 삶의 모습을 보고 그것이 좋고 나쁘고를 구별한다면 아마 꼰대소리를 들을 것 같다. 작가는 주어진 조건과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각각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삶은 어떤지를 생각해보라고 하는 것 같다.
8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단편집 <일의 기쁨과 슬픔>에서 표제작인 “일의 기쁨과 슬픔”은 현재를 살아가는 직장인의 삶, 그 단면을 잘 보여주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에서는 사건이라고 할 만한 것이 3가지가 있다.
첫째, 수평적 의사소통을 위해 도입된 제도가 실질적으로 수직적 위계질서를 강조하도록 변질된 부분이다.
기업들이 수평적 의사소통을 위해 영어이름 사용 혹은 직급 파괴를 시도한 적이 있었다. 카카오, W서울 워커힐 호텔(W호텔), 신한은행 등 여러 기업이 그러한 변화를 꾀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기에 판교 테크노밸리의 한 스타트업 회사에서 영어 이름을 쓸 것을 요구하며, “빠른 의사결정이 중요한 스타트업의 특성을 고려하여, 대표부터 직원까지 모두 영어 이름만을 쓰면서 동등하게 소통하는 수평한 업무환경을 만들자는 취지” [p. 37]라고 얘기하는 것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물론 이름만 영어로 바꾸었다고 한 순간에 기업 문화가 바뀔 리 없다. 예를 들면, 주인공 김안나(=Anna, 이하 ‘안나’)가 다니는 회사처럼 “매일, 약속된 시간에, 선 채로, 짧게, 어제는 무슨 일을 했는지 그리고 오늘은 무슨 일을 할 것인지 각자 이야기하고, 이를 바탕으로 마지막에 스크럼 마스터가 전체적인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p. 36] ‘스크럼’이라는 프로젝트 관리 기법을 대표가 아침 조회처럼 여긴다. 또, 영어이름을 쓰면서도 “다들 대표나 이사와 이야기할 때는 “저번에 데이빗[대표]께서 요청하신……” 혹은 “앤드류[이사]께서 말씀하신……” ” [p. 37]라고 말한다. 이런 상황이면, 새로운 기법 도입이나 영어이름 사용이 큰 효과를 보기 힘들다. 오히려 기업이 혁신을 추구한다는 것을 외부에 보여주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轉落)했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둘째,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데 인트라넷에서 업무를 처리하면서 발생한 동료와의 갈등과 이를 해소하는 과정이다.
안나가 다니는 회사는 ‘우리 동네 중고 마켓(이하 ‘우동마켓’)’이라는 중고물품을 거래하는 앱 서비스를 만드는 곳인데, 그녀는 프로그램 버그 수정 문제로 ‘진짜 막내’인 아이폰 앱 개발자인 케빈과 얼굴 한 번 보지 않고 인트라넷인 트렐로를 통해 대화를 주고 받으며 갈등을 키웠다. 얼굴 마주하지 않고 건조하게 문자만으로 대화하는 것은 감정의 소통이 결여된 만큼 갈등 해소가 어렵다. 그렇기에 이 소설에 나오는 안나와 케빈의 갈등은 바로 옆자리에서 일어나는 일처럼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더구나 사무실 건물 옥상에서 만나 그 동안의 갈등을 해소하기 까지 하니, 뭔가 의미심장해 보였다.
셋째, 대표의 소위 ‘갑질’이다.
카드회사 공연기획팀 차장이었던 이지혜는 러시아를 세 번이나 들락거리며 루보프 스미르노바의 내한 공연을 성사시키고 회장으로부터 특진을 약속 받았다. 하지만 공연 소식을 개인 SNS에 가장 먼저 올리지 못해 토라진 회장의 심술로 승진을 취소되고 공연기획팀에서 혜택기획팀으로 발령이 났다. 심지어 1년간 월급을 카드 포인트로 받게 된다. 물론 현실에서 직원에게 카드 포인트로 월급을 지급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다만, 2015년 현대카드에서 포인트 담당 임원에게 급여의 일부를 M포인트로 지급한 것처럼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임원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합법이라고 한다.
어쨌든, 이런 상황에 대해 이지혜 차장은 “그런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우리 같은 일반 회사원들과 사고구조가 아예 다르기 때문에 그들의 논리나 행동에 의문을 갖지 않는 편이 좋다는 것이었다. “이상하다는 생각을 안 해야 돼요. 그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머리가 이상해져요.” ” [p. 50]라고 하면서 체념하는 듯 보인다. 그렇지만 그녀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굴욕과 절망에 굴하지 않고, 그녀는 직원가로 할인 받아 산 물품을 중고마켓에 팔아 포인트를 현금화해서, 나름대로 생활을 꾸려나가는 ‘거북이알’로 변신한다.
이런 일들 모두가 직장인의 일상을 짓누르는 일의 힘겨움이 아닐까? 물론 그런 가운데 소소한 기쁨을 누리기도 한다. 거북이알에게 거북이들[람보(르기니), 마쎄(라티), 페라(리)]이, 안나에게 조성진의 음악이 그런 것처럼.
어쨌든 단편집 <일의 기쁨과 슬픔>은 이런 식으로 흔히 볼 수 있는, 그리고 공감할 수 있는 직장인의 일상을 담담히 늘어 놓는다.
작가에 대한 편애가 심해 좋아하는 작가 위주로 책을 읽는다. 아무래도 모르는 작가보다는 내가 읽어왔던 작가의 작품에 먼저 눈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독자들에게, 혹은 작가들에게 호평을 받는 작가의 작품이라면 호기심이 생기는 건 당연하다. 장류진이라는 작가를 여러 작가들과 함께 엮은 『새벽의 방문자들』이라는 소설로 먼저 만났고, 작가의 소설집으로 읽어보고 싶어졌다. 작가의 느낌이 좋았다. 글도 매끄럽고 현재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아주 깔끔하게 표현해 낸 소설로 작품을 읽는 재미가 있었다. 평론가들이 좋다고 말하는 젊은이들의 어두운 내면을 다루는 소설과는 달랐다. 직장인으로서 많은 부분 공감하며 젊은 작가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시선은 한마디로 신선했다.
구입한지 몇 달이 지난 뒤에야 읽게 되었다. 독자들이 왜 장류진의 책을 좋아하는지 이해가 되었다. 여덟 편의 작품 중 읽은 한 편을 제외하고 일곱 편의 작품은 그야말로 보석이었다. 주인공의 직업에 따라, 나이에 따라 혹은 성별에 따라 보여지는 우리의 내면을 그대로 들여다 본 느낌이랄까. 순간적으로 터져나오는 웃음과 나라면 하지 못했을 행동들을 보며 통쾌해졌다.
결혼식을 3일 앞두고 만난 회사의 동기 빛나 언니와는 개인적으로 연락 한지가 3년 쯤은 된 사이다. 즉 결혼식을 왕래할 만큼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는 얘기다. 청첩장을 달라며 점심을 함께하자고 해서 만났던 빛나 언니는 역시나 결혼식에 오지도 않았고 자신의 청첩장을 키보드 밑에 넣어두었다. '나'는 빛나 언니와 자신과의 관계를 말하기 위해 청첩장을 줄 때 사주었던 우동 값과 축의금 대신 먹었던 밥 값을 제하고 남은 금액의 선물을 준비했다. 즉 빛나 언니와 자신과의 관계는 기본적인 축의금 5만원 선이었던 것. 빛나 같은 사람이 꽤 있다. 금전적인 면에서 계산이 흐린 사람. 그런 경우 손해보는 셈치고 5만원 정도의 축의금을 할 터인데 소설 속 주인공은 계산이 정확하다. 이런 마인드가 통쾌했다. 「잘 살겠습니다」의 주인공처럼 사는 법을 배워야하지 않을까.
직장 구하기가 정말 어렵다. 괜찮은 스펙을 가지고 있어도 원하는 직장에 취직하기는 어려운 법. 더군다나 학자금 대출까지 갖고 있으면 어학연수는 꿈도 꾸지 못한다. 「탐페레 공항」에서는 다큐멘터리 피디가 꿈인 여성이 주인공이다. 다큐멘터리 피디가 되고 싶은 주인공은 워킹 홀리데이를 떠난다. 저렴한 항공기 편을 찾다보니 핀란드를 경유해 더블린으로 향하는 비행기표를 끊었다. 핀란드에 도착후 5시간을 기다려야 하는데 옆에서 말을 걸어오는 노인이 있었다. 그와 짧은 산책을 마친후 더블린에서 3개월 간의 워킹 홀리데이를 마쳤다. 한국으로 돌아와 보니 그때 찍어주었던 사진을 짧은 편지와 함께 보내주었다. 그에게 답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미루다가 잊고 있었다. 4대보험이 되는 직장에 들어간 후 피디를 구하는 구인광고를 보고 서류를 작성하면서 탐페레 공항에서 만난 노인을 떠올렸다. 삶이란 그렇다. 어떤 순간마다 공항에서 만난 노인을 떠올렸지만 대부분의 경우 삶에 치여 잊곤 한다. 그리고 문득 어느 순간에 떠올리고 그 시절에 느꼈던 어떤 간절함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1집 음반을 낸 뮤지션이지만 특별한 히트곡이 없는 주인공 장우는 어느날 고장나기 직전의 냉장고를 바라보다가 냉장고 송을 만든다. 유튜브에 올려 조회수가 계속 올라가 덩달아 기분좋아지는 주인공과 음원을 내자는 음반기획자의 권유에 고민하는 이야기 「다소 낮음」. 남편과 사별후 후쿠오카에 사는 지유에게 연락을 했다가 갑자기 후쿠오카행 비행기표를 끊고 일본으로 날아간 지훈의 이야기 「나의 후쿠오카 가이드」는 「다소 낮음」과 함께 남자가 화자인 소설이다. 인디 음악가의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산다는 것의 어려움과 음악에 대한 열정을 살펴볼 수 있었고, 「나의 후쿠오카 가이드」에서의 지훈은 말 잘 통하는 지유와 핑크빛 기류를 기대하고 일본으로 향했으나 자신이 원했던 것처럼 되지 않자 비로소 그의 본성이 나오는 작품이었다. 말이 잘 통하는 것과 이성 간의 관계로 어떻게 해보겠다는 것은 여자와 남자의 다른 점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한번째 이력서와 첫번째 출근길」은 아르바이트와 인턴 생활을 전전하다 정규직 첫 출근을 앞둔 사회 초년생의 첫 출근길을 다루고 있다. 연봉 2,600여 만원에서 사용 금액들을 계산하고 블라우스를 입고 걷다가 겨땀이 나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실까 말까 고민한다. 「도움의 손길」에서는 28평의 첫 집을 마련하고 원하는 대로 리모델링후 집을 청소 도우미에게 도움을 손길을 받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사람이란 어쩔 수 없는 건가 싶다. 처음에는 집 전체를 깔끔하게 청소하다가 눈에 보이는 곳만 반들거리게 청소하는 도우미 아주머니와 그것을 바라보며 느끼는 감정들을 담고 있다.
표제작인 「일의 기쁨과 슬픔」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판교 테크노밸리의 스타트업 회사에 다니는 안나는 회사의 막내다. 스마트폰의 위치 기반으로 중고물품을 거래하는 앱을 만드는 회사의 직원이다. 거의 새 제품을 백 개씩 계속 업로드하는 거북이알이라는 사용자를 만나게 된다. 거북이알은 카드회사의 직원으로 오래도록 공들여왔던 뮤지션의 콘서트를 진행하고 승진을 보장받지만 사장의 인스타그램에 먼저 업로드하기 전에 게시판에 공고했다며 월급을 현금 대신 카드 포인트로 받게 된다. 자기만의 방법으로 포인트를 현금화 하는 노하우를 말해주는데 재미있었다. 말 한마디 또는 글 하나를 잘못 올려 제재를 가하는 대표의 행동은 어느 회사나 있을 법한 이야기라는 점이다.
장류진의 소설이 출판사 서버를 다운시킬 정도로 독자들에게 사랑받았다고 한다. 읽어보니 알겠다. 왜 그토록 장류진의 소설을 좋아했는지. 동류의식에서 우러나오는 연대감 혹은 동질감이었던 거다. 자신이 하지 못했던 행동에 대한 쾌감과 자신과 너무 비슷한 경험때문이었다. 작가의 다음 작품을 어서 읽어보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게 되었다.
#일의기쁨과슬픔 #장류진 #창비 #소설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