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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창비시선-446이동
안희연 | 창비 | 2020년 07월 2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6 리뷰 26건 | 판매지수 32,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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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시/희곡 55위 | 소설/시/희곡 top100 18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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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07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184g | 128*188*10mm
ISBN13 9788936424466
ISBN10 8936424467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마주한 슬픔의 끝에 희망이 맺힌다] 안희연 시인의 세 번째 시집. 길 위에 선 우리, 뜨거운 땀이 흐르고 숨은 거칠어져도 그 뒤에는 분명 반가운 바람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그의 시를 읽으면 믿게 된다. 힘겹게 오르는 언덕길에서 기꺼이 손을 맞잡을 친구가 될, 무거운 걸음 쉬어갈 그늘이 될 책이다. -소설MD 박형욱

신동엽문학상 수상 시인 안희연 신작 시집
살아 있어서 울고 있는 존재들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미더운 손길

2012년 ‘창비신인시인상’으로 등단한 이후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쳐온 안희연 시인의 세번째 시집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이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등단 3년 만에 펴낸 첫 시집 『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창비 2015)로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하고, 2018년 예스24에서 실시한 ‘한국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투표에서 시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요즘 젊은 시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시인이다. 창작 활동뿐만 아니라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부치는 ‘304 낭독회’ 등 사회활동에도 적극 참여하여 대중적으로 친숙한 시인이기도 하다.

소시집으로 묶은 두번째 시집 『밤이라고 부르는 것들 속에는』(현대문학 2019)에 이어서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더욱 깊어진 시적 사유와 섬세한 언어 감각이 돋보이는 서정과 감성의 다채로운 시세계를 선보인다. 삶의 바닥을 바라보며 세상의 모든 슬픔을 헤아리는 “깨달음의 우화와도 같은”(이제니, 추천사) 뜨겁고 간절한 시편들이 공감을 자아내며 가슴을 깊이 울린다. ‘2020 오늘의 시’ 수상작 ?스페어?를 비롯하여 57편의 시를 3부로 나누어 실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제1부
불이 있었다
소동
굴뚝의 기분
업힌
내가 달의 아이였을 때
면벽의 유령
오후에
망종
선잠
미동
마중
연루
알라메다
사랑의 형태
추리극

제2부
자이언트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빛의 산
역광의 세계
내가 달의 아이였을 때
내가 달의 아이였을 때
거짓을 말한 사람은 없었다
불씨
표적
지배인
단란
폭풍우 치는 밤에
가끔의 정원
에프트
나는 평생 이런 노래밖에는 부르지 못할 거야

영혼 없이
풍선 장수의 노래
생선 장수의 노래
내가 달의 아이였을 때
실감
아침은 이곳을 정차하지 않고 지나갔다

제3부
반려조(伴侶鳥)
그의 작은 개는 너무 작아서
덧칠
앵무는 앵무의 말을 하고
검침원
양 기르기
캐치볼
태풍의 눈
측량
묵상
스페어

호두에게
알혼에서 만나
나의 규모
나의 투쟁
구르는 돌
슈톨렌

열과(裂果)

해설|양경언
시인의 말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아이의 손을 잡고 언덕을 오르는 상상을 한다. 여름 언덕을 오르면 선선한 바람이 불고 머리칼이 흩날린단다. 이 언덕엔 마음을 기댈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 없지만 그래도 우린 충분히 흔들릴 수 있지. 많은 말들이 떠올랐다 가라앉는 동안 세상은 조금도 변하지 않은 것 같고 억겁의 시간이 흐른 것도 같다. 울지 않았는데도 언덕을 내려왔을 땐 충분히 운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이 시집이 당신에게도 그런 언덕이 되어주기를. 나는 평생 이런 노래밖에는 부르지 못할 것이고, 이제 나는 그것이 조금도 슬프지 않다.
--- 「시인의 말」 중에서

천사, 영혼, 진심, 비밀……
더는 믿지 않는 단어들을 쌓아놓고
생각한다, 이 미로를 빠져나가는 방법을

(…)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을 더는 믿지 않기로 했다
미로는 헤맬 줄 아는 마음에게만 열리는 시간이다

다 알 것 같은 순간의 나를 경계하는 일
하루하루 늑대로 변해가는 양을
불운의 징조라고 여기는 건
너무 쉬운 일
--- 「추리극」 중에서

온전히 나를 잃어버리기 위해 걸어갔다
언덕이라 쓰고 그것을 믿으면

예상치 못한 언덕이 펼쳐졌다
그날도 언덕을 걷고 있었다

(…)

나는 무수한 언덕 가운데
왜 하필 이곳이어야 했는지를 생각했다

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떤 시간은 반으로 접힌다
펼쳐보면 다른 풍경이 되어 있다
---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중에서

버려진 페이지들을 주워 책을 만들었다

거기
한 사람은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한 페이지도 포기할 수 없어서

밤마다 책장을 펼쳐 버려진 행성으로 갔다
나에게 두개의 시간이 생긴 것이다

처음엔 몰래 훔쳐보기만 할 생각이었다
한 페이지에 죽음 하나
너는 정말 슬픈 사람이구나
언덕을 함께 오르는 마음으로
--- 「역광의 세계」 중에서

얼음은 녹기 위해 태어났다는 문장을 무심히 뱉었다
녹기 위해 태어났다니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었을까

녹고 있는 얼음 앞에서
또박또박 섬뜩함을 말했다는 것
굳기 위해 태어난 밀랍초와
구겨지기 위해 태어난 은박지에 대해서도

그러려고 태어난 영혼은 없다
그러려니 하는 마음에 밟혀 죽은
흰쥐가 불쑥 튀어나올 때가 있다
--- 「표적」 중에서

도려낸 자리엔 새살이 돋는 것이 아니라
도려낸 모양 그대로의 감자가 남는다

(…)

나를 도려내고 남은 나로
오늘을 살아간다

여전히 내 안에 앉아 차례를 기다리는 내가
나머지의 나머지로서의 내가
--- 「스페어」 중에서

더럽혀진 바닥을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여름은 다시 쓰일 수 있다
그래, 더 망가져도 좋다고

나의 과수원
슬픔을 세는 단위를 그루라 부르기로 한다
눈앞에 너무 많은 나무가 있으니 영원에 가까운 헤아림이 가능하겠다
--- 「열과(裂果)」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안희연의 시는 “쇠구슬 같은 눈물”(「연루」)이 차오르는 슬픔의 자리에서 태어난다. “이렇게 많은 물웅덩이를 거느린 삶”(「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이라니. 시인은 세상의 모든 죄를 대속하려는 심정으로 시를 쓴다. 돌이켜보면 모두가 가엾은 존재들의 슬픔을 끌어안으며 대신해서 울어주고, “온몸으로 부딪쳐가며 얻은 이야기들”(「구르는 돌」)을 그들의 목소리로 들려준다. “온 우주가 나의 행복을 망치려”(묵상」) 드는 어둠의 세계에서 살아 있는 자체가 고통일 수 있다. 그러나 “모든 피조물은 견디기 위해 존재하는 것”, 그러니 “그게 무엇이든 무엇도 아니든” “계속 가보는 것 외엔 다른 방도가 없”(「구르는 돌」)다. 그리하여 시인은 “더럽혀진 바닥을 사랑하는 것으로부터”(「열과(裂果)」) 다시 시작하고, 실패와 절망 끝에 남겨진 “나머지의 나머지로서의 나”(「스페어」)를 사랑하며 ‘지금-여기’에서의 삶을 살아가려 한다.
시인은 그토록 오랜 세월 “많은 말들이 떠올랐다 가라앉는 동안 세상은 조금도 변하지 않은 것 같다”(시인의 말)고 말한다. 그러나 “미로는 헤맬 줄 아는 마음에게만 열리는 시간”(「추리극」)임을 알기에 저 너머 “다른 세계로 향하는 계단”(「스페어」)이 있으리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 그리하여 절망과 슬픔 속에 묻히기에는 “너무 커다란 우리의/영혼을 조망하기 위해”서 “뒤로 더 뒤로” “멀리 더 멀리 가보기로”(「자이언트」) 한다. 시인은 “나는 평생 이런 노래밖에는 부르지 못할 것”이라 자탄하지만 조금도 슬퍼하지 않는다. 슬퍼하다니. “물거품처럼 사라질”(「나는 평생 이런 노래밖에는 부르지 못할 거야」) 이야기일지라도 절망 뒤에 오는 더 큰 절망을 기꺼이 껴안으며 “최선을 다해 산 척을 하는”(「업힌」) 마음으로 삶을 견디어가는 시인의 노래는 오히려 삶의 “고요한 맹렬”(양경언, 해설)이자 희망일 것이다.

안희연 시인과의 짧은 인터뷰

- ‘핀 시리즈’로 선보였던 소시집을 포함하면 세번째 시집인 셈입니다. 출간 소회를 듣고 싶습니다.
시집이 나오는 일은 회를 거듭한다고 해서 익숙해지는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여전히 떨리고, 걱정스럽고, 아득합니다. 첫 시집을 묶을 때 정말 많이 울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 다신 그렇게 울 일이 없을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시인의 말’ 마지막 문장을 쓰자마자 눈물이 터져나와서 스스로도 많이 놀랐습니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시집이 어떤 방향, 어떤 속도, 어떤 온도로 걸어가 어떤 이들을 만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할 따름이에요.

- 〔문학3〕 기획위원, 304낭독회 일꾼 등 평소 바쁘게 지내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외적인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과 동시에 시를 쓰는 일상은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올봄부터는 대외활동이 많이 줄었고요. 보통 집에서 한끼 식사를 정성들여 해 먹거나 동네를 산책하는 일로 하루를 보내곤 합니다. 시 쓰는 일은 혼자 해야 하는 일이고 상당한 고립을 요하는 일이다보니 외로울 때가 많아요. 그럴 땐 또 사부작사부작 즐겁게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 같습니다. 안쪽과 바깥쪽의 균형을 잘 맞추려고 노력하는 편이긴 한데요, 그 균형을 유지한다는 건 언제나 어렵단 생각이 드네요.

- ‘시인의 말’ 중 “나는 평생 이런 노래밖에는 부르지 못할 것이고, 이제 나는 그것이 조금도 슬프지 않다”라는 문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이번 시집을 엮으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 부분이나 특징은 무엇인가요?
시집 제목처럼, 독자 분들을 ‘여름 언덕’으로 초대하고 싶었습니다. 첫 시집의 마지막 시가 「기타는 총, 노래는 총알」인데 거기 이런 구절이 있어요. “절벽이라고 한다면 갇혀 있다/언덕이라고 했기에 흐르는 것”. 고립된 절벽이 아니라 흐르는 언덕이라는 점이 제겐 중요했어요. 우리 삶의 기반이, 반복되는 하루의 끝이 매 순간 절벽 위라면 그건 너무 힘겨운 일이잖아요. 죽음의 기억에 지배당할 때, 세상이 이보다 더 나쁠 수는 없을 거란 생각이 들 때, 무의미와 권태, 슬픔이 제집인 듯 맹렬히 들이닥칠 때 ‘나는 절벽 위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언덕을 오르고 있다’고 생각해보는 거죠. 여름 언덕을 오르는 일은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무더위와 목마름, 그 밖의 모든 부정적인 감정들과 싸우는 일일 테지만, 언덕에 오르면 시원한 바람이 불고 머리칼이 흩날릴 테니까. 언덕 위에서 세계를 바라보다보면, 무거웠던 것들이 조금은 옅어지기도 하고, 다시 힘을 내 언덕을 내려갈 시간이 찾아오기도 하니까요.
부디 이 시집이 여러분들의 언덕 행(行)에 좋은 친구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시집을 덮은 뒤엔 틀림없이 무언가 달라져 있기를 바라요. 그것이 아주 사소한,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일 리 없는 변화라 하더라도.

- 이번 시집에서 특별히 애착을 느끼는 작품이 있다면 소개와 이유를 부탁드립니다.
시집 가장 마지막에 수록된 「열과」라는 시를 꼽고 싶습니다. 어쩌면 이 한권의 시집은 「열과」의 첫 구절, “이제는 여름에 대해 말할 수 있다”라는 문장에 도착하기 위한 여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시집 안에는 들끓는 마음을 가진, 어느 것도 용서할 수 없는, 한없이 공허한 채로 언덕을 걷고 있는 한 사람이 수시로 출몰하지만, 시집의 마지막 장에 도착했을 땐 그가 좀 가벼워져 있기를 바랐습니다. 읽어주시는 독자 분들도 함께 가벼워질 수 있기를 바라요.

- 앞으로의 활동 방향이나 삶의 계획 등이 궁금합니다.
계속 쓰는 사람의 자리에 있겠다는 다짐 외엔 어떤 말도 사족일 것 같습니다. 언덕을 힘겹게 오르는 사람들에게 시원한 생수를 내어줄 수 있는 손. 머리칼을 흔드는 바람. 의자, 혹은 나무그늘 같은 시를 쓸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시집을 만나주시는 분들에게 미리 깊은 감사를 전해요.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안희연은 어떤 슬픔의 자리를 끝없이 되묻고 되묻는다. 되돌아가 떠올리게 되는 최초의 슬픔 속에서. 다른 이름으로 되풀이하여 찾아드는 이후의 슬픔을 마주하면서. 영원히 깨어나지 못하는 한 사람의 죽음, 아니 죽었으나 여전히 살아 있는 그 모든 생명을 되살리면서. 다시 제대로 죽어가는 영원의 순간으로 되짚어내면서. “최선을 다해 산 척을 하는”(「업힌」) 방식으로 삶을 견디고 있는 자신을 제 곁의 사물들이 일제히 쳐다보는 순간을 아프게 자각하면서. 너무나 작다고 믿어왔던, 그러나 실은 “너무 커다란 우리의/영혼을 조망하기 위해”서 “뒤로 더 뒤로 가보기로” “멀리 더 멀리 가보기로”(「자이언트」) 하면서.
이때 이 언어는 그저 겨우 나아갈 뿐인 언어로서. “사실은 흰 접시에 대해 말하고 싶었는데/흰 접시의 테두리만 만지작거”(「시」)리는 무엇으로서. 그렇게 그 무엇도 밝혀낼 수 없는, 오직 지시하는 대상 그 자체만을 간신히 지시할 수밖에 없는 언어를 통해 존재의 결핍을 그대로 껴안음으로써 역설적으로 삶의 충만함을 온전히 드러내 보여준다.
“‘밤이 밤이듯이’ 같은 문장을 사랑하기”(「호두에게」)로 하면서, 살아 있기에 울 수 있는 인간의 바닥을 연민 없이 바라보는 것. “슬픔의 입장”(「폭풍우 치는 밤에」)을 헤아리는 섬세하고도 정확한 문장을 통해, “슬픔을 보이는 것으로 만들려”(「소동」)는 깨달음의 우화와도 같은 이 낱낱의 시편들을 통해 안희연은 기어이 어떤 연약한 강인함에 가닿는다. 그리하여 “슬픔을 세는 단위를 그루라 부르기로 한다/눈앞에 너무 많은 나무가 있으니 영원에 가까운 헤아림이 가능하겠다”(「열과」)라는 시집의 맨 마지막 문장에 도착했을 때 어느덧 나는 너무 많은 슬픔을 담담히 걸어가는 한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다.
- 이제니 (시인)

회원리뷰 (26건) 리뷰 총점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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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리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g*****k | 2022.07.0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창비 출판사에서 출간된 안희연 님의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에 대한 리뷰입니다. 요즘 계절과 어울리는 도서를 찾다가 작가님의 시집을 발견하고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평이 좋아서 기대하면서 몇몇 시를 보았는데 평이 좋은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시간이 생긴다면 필사하고 싶은 구절도 많았어요. 매여름마다 읽게 되는 시집이 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리뷰제목

창비 출판사에서 출간된 안희연 님의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에 대한 리뷰입니다. 요즘 계절과 어울리는 도서를 찾다가 작가님의 시집을 발견하고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평이 좋아서 기대하면서 몇몇 시를 보았는데 평이 좋은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시간이 생긴다면 필사하고 싶은 구절도 많았어요. 매여름마다 읽게 되는 시집이 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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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도서]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j*****8 | 2022.06.2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 리뷰는 창비 출판사에서 2020년 07월에 출간된 안희연님이 저자로 쓰신 책으로 '[도서]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서적에 대한 리뷰입니다. 본 게시글에는 서적에 대한 내용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유의 바랍니다.   아이의 손을 잡고 언덕을 오르는 상상을 한다. 여름 언덕을 오르면 선선한 바람이 불고 머리칼이 흩날린단다. 이 언덕엔 마음을 기댈 풀 한포기;
리뷰제목

이 리뷰는 창비 출판사에서 2020년 07월에 출간된 안희연님이 저자로 쓰신 책으로 '[도서]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서적에 대한 리뷰입니다.

본 게시글에는 서적에 대한 내용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유의 바랍니다.

 

아이의 손을 잡고 언덕을 오르는 상상을 한다. 여름 언덕을 오르면 선선한 바람이 불고 머리칼이 흩날린단다. 이 언덕엔 마음을 기댈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 없지만 그래도 우린 충분히 흔들릴 수 있지. 많은 말들이 떠올랐다 가라앉는 동안 세상은 조금도 변하지 않은 것 같고 억겁의 시간이 흐른 것도 같다. 울지 않았는데도 언덕을 내려왔을 땐 충분히 운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이 시집이 당신에게도 그런 언덕이 되어주기를. 나는 평생 이런 노래밖에는 부르지 못할 것이고, 이제 나는 그것이 조금도 슬프지 않다.
--- 「시인의 말」 중에서

천사, 영혼, 진심, 비밀……
더는 믿지 않는 단어들을 쌓아놓고
생각한다, 이 미로를 빠져나가는 방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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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_여름에 읽어야 하는 시집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R**a | 2022.06.1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여름 언덕은 올라가기 힘들지만 오르고 나면 살랑 불어오는 바람으로 기분이 좋아지듯 시집의 내용들도 삶에 대한 이유를 생각하기도 하고 어쩌면 이유 없는 것들에 대하여 흘러가듯 두기도 해요. 그 중 추리극 이라는 시가 유독 생각에 많이 남고 단어와 문장으로 이렇게 많은 생각을 이끌어 낼 수 있게 한다는 것에서 시의 매력에 빠졌어요. (사실 저는 시보다는 스토리가 있는 소설이;
리뷰제목
여름 언덕은 올라가기 힘들지만 오르고 나면 살랑 불어오는 바람으로 기분이 좋아지듯 시집의 내용들도 삶에 대한 이유를 생각하기도 하고 어쩌면 이유 없는 것들에 대하여 흘러가듯 두기도 해요.

그 중 추리극 이라는 시가 유독 생각에 많이 남고 단어와 문장으로 이렇게 많은 생각을 이끌어 낼 수 있게 한다는 것에서 시의 매력에 빠졌어요. (사실 저는 시보다는 스토리가 있는 소설이나 에세이를 더 좋아합니다.)

선과 악의 나뉨은 내 안의 미로 속에 헤메다 결국은 밖으로 나오지 못한 자신일테고, 그 미로의 어려움은 누구나 있을 거예요. 그런 미로를 없애는 방법도 몰라서 그 속에 갇힌 것이겠지만요^^
이렇게 시로 마음을 다양하게 나타낼 수 있다니.. 한 문장 한 문장 천.천.히. 읽어야 그 의미를 알 수 있고 그 문장을 읽을 때 마다 머리에서 여러 단어, 문장들이 쏟아져 나왔어요.

시인의 말 중
“많은 말들이 떠올랐다 가라앉는 동안 세상은 조금도 변하지 않은 것 같고 억겁의 시간이 흐른 것도 같다. 울지 않았는데도 언덕을 내려왔을 땐 충분히 운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이 대목이 딱 시집을 읽고 내가 느낀 느낌과 너무 같았어요.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제목처럼
지금! ‘여름’에 읽어야 여름의 푸르름과 무거운 느낌의 시를 함께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눈부시게 푸른 계절이었다 식물들은 맹렬히 자라났다
누런 잎을 절반이 넘게 매달고도 포기를 몰랐다

치닫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라는 듯



[추리극]

천사, 영혼, 진심, 비밀……
더는 믿지 않는 단어들을 쌓아놓고

생각한다, 이 미로를 빠져나가는 방법을

나는 아흔아홉마리 양과 한마리 늑대로부터 시작되었고 그 이유를 아는 이는 아무도 없다

매일 한마리씩, 양은 늑대로 변한다
내가 아흔여덟마리 양과 두마리 늑대였던 날
뜻밖의 출구를 발견했다
그곳은 누가 봐도 명백한 출구였기 때문에
나가는 순간 다시 안이 되었고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을 더는 믿지 않기로 했다
미로는 헤멜 줄 아는 마음에게만 열리는 시간이다

다 알 것 같은 순간의 나를 경계하는 일
하루하루 늑대로 변해가는 양을

불운의 징조라고 여기는 건
너무 쉬운 일

만년설을 녹이기 위해 필요한 건 온기가 아니라 추위 아닐까
안에서부터 스스로 더 얼어붙지 않으면

불 꺼진 창이 어두울 거라는 생각은 밖의 오해일 것이다
이제 내겐 아흔아홉마리 늑대와 한마리 양이 남아 있지만
한마리 양은 백마리 늑대가 되려 하지 않는다

내 삶을 영원한 미스터리로 만들려고
한마리 양은 언제고 늑대의 맞은편에 있다



[열과]

이제는 여름에 대해 말할 수 있다
흘러간 것과 보낸 것은 다르지만

지킬 것이 많은 자만이 문지기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문지기는 잘 잃어버릴 줄 아는 사람이다

그래, 다 훔쳐가도 좋아
문을 조금 열어두고 살피는 습관
왜 어떤 시간은 돌이 되어 가라앉고 어떤 시간은
폭풍우가 되어 휘몰아치는지

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솔직해져야 했다
한쪽 주머니엔 작열하은 태양을, 한쪽 주머니엔 장마를담고 걸었다

뜨거워서 머뭇거리는 걸음과
차가워서 멈춰 서는 걸음을 구분하는 일

자고 일어나면 어김없이
열매들은 터지고 갈라져 있다
여름이 내 머리 위에 깨뜨린 계란 같았다

더럽혀진 바닥을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여름은 다시 쓰일 수 있다
그래, 더 망가져도 좋다고

나의 과수원
슬픔을 세는 단위를 그루라 부르기로 한다
눈앞에 너무 많은 나무가 있으니 영원에 가까운 헤아림이 가능하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을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4000만 팔로우 축하드립니다. ^^

#여름언덕에서배운것 #안희연 #시집 #창비 #시집추천 #4000만팔로우이벤트 #신동엽문학상수상 #시인 #창비시선 #여름언덕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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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49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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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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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g*****k | 2022.07.01
구매 평점5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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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8 | 2022.06.20
구매 평점5점
잘 읽게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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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보***유 | 2022.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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