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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원이 되고 싶어

1차원이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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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0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412쪽 | 552g | 145*210*25mm
ISBN13 9788954682749
ISBN10 895468274X

이 상품의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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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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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1차원의 세계로 충분했던 그 시절의 너와 나] 한국의 지방 도시를 배경으로 십대 퀴어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청춘의 풍경을 생생하게 전해온 작가는 이번 책에서 우리가 지나온 과거의 어느 페이지를 다시 펼쳐 보인다. 너와 나, 1차원의 세계로 충분했던 그 시절의 사랑과 우정이 우리를 다시 그곳으로 데려간다. -소설MD 박형욱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과거로부터 온 편지 1

1장_ 밸런타인데이 | 캔모아 | 우리의 최선

과거로부터 온 편지 2

2장_ 머큐리랜드 | 오늘의 방문자 | 스포일드 차일드 | 화이트데이 | 베스트 프렌드 | 하복의 계절

과거로부터 온 편지 3

3장_ 해피 투게더 | 다시, 캔모아 | 열여덟의 우울 | 축제의 날 | 개교기념일

과거로부터 온 편지 4

4장_ 천사가 아니야

과거로부터 온 편지 5

5장_ 대학가요제

두고 온 것들


작가의 말 · 407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호수에서 시신이 발견됐어.
아주 빠른 속도로 신원이 밝혀졌지.
참 이상하지? 그때로부터 셀 수 없이 많은 날이 지났는데, 진실이 여전히 그곳에 남아 있다는 사실 말이야. --- p.11

“너 이름이 뭔데?”
“도윤도. 해리, 니 이름은 뭔데.”
나는 그에게 평범하기 짝이 없는 내 이름을 알려주었다. 그는 내게 본명보다 해리가 더 어울린다며, 앞으로 해리라고 부르겠다고 말했다. 나는 다시 교과서로 시선을 돌렸지만, 속으로는 계속 그의 이름을 곱씹었다.
도윤도. 윤도.
왠지 모르게 세련된, 지극히 한국적이면서도 이국의 향취를 두 스푼 정도 뿌려놓은 듯한 이름이었다. --- p.45

“캔모아야.”
나는 과일이 그려진 연두색 간판을 보았다. 우리는 나란히 계단을 올라갔다. 가게문을 여는 순간 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벽이 핑크색으로 칠해진 것도 모자라 커다란 라탄 의자에 현란한 꽃무늬 쿠션이 놓여 있었다. 심지어 어떤 의자는 천장에 그네처럼 매달려 있어 몹시도 불안정해 보였다. 가게 중앙에는 너무나도 작위적인 빛깔의 인조 나무가 풍성한 이파리를 자랑하며 서 있었다. 눈이 부시다못해 시릴 정도로 밝고 화려한 내부에 나는 현기증까지 느꼈다. --- p.70

나는 윤도에게 바짝 다가갔다. 윤도의 얼굴이 점점 더 가까워졌다. 정신을 차려보니 그의 부드러운 입술이 내 입술에 포개졌다. 내 입속에 들어온 윤도의 혀에서 소주의 들큼한 맛이 났다. 내 입에서도 같은 맛이 날 것 같았지만 상관없었다. 다만 우리의 체온이 섞이고 있다는 것, 마치 한몸인 것처럼 서로 엉켜 있다는 것, 말 그대로 온 힘을 다해 서로를 안고 있다는 것, 그 사실이 중요했다.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가장 절박한 방식으로 서로를 끌어안았다.
그 순간 세상이, 우리가 속한 차원의 세상이 멈춰버렸다.
그 순간 우리는 하나였고, 우리였으며, 우리인 채로 고유했다. --- p.217~218

“우리 멀리 가자.”
“어디로?”
“갈 수 있는 한 가장 먼 곳으로. 아무도 우리를 모르는 곳으로. 아
무도 우리를 찾을 수 없는 곳으로.” --- p.355

우리는 주황빛 물속에 함께 있다. 붉은 물. 수면에 부서지는 햇빛. 사람의 마음. 사랑. 미움. 애상. 괴로움. 우울. 나의 죄들이 모두 한꺼번에 섞여 휘몰아친다. 눈을 감으면 이 모든 것들이 비로소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다.
--- p.35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이 소설은 박상영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들을 바꿀 것이다.”
_정세랑(소설가)

“이 소설은 그런 작품이다. 사랑으로 인해 알게 된 나약하고 음험하며 비겁했던 나를, 그 순간의 절망적인 행복감을 기억하게 하는. 그래서 매료당하고 그래서 심장이 뛴다.”
_변영주(영화감독)

젊은작가상 대상, 신동엽문학상 수상 작가 박상영 첫 장편소설

2019년 「우럭 한 점 우주의 맛」으로 “대범하고 진실하기 때문에 힘이 있”(소설가 김성중)다는 평을 받으며 젊은작가상 대상을, 2021년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낡은 관계와 관념을 무너뜨리는 혁신적 면모를 보여줬다”(신동엽문학상 심사위원회)는 평을 받으며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한 박상영 작가의 첫 장편소설 『1차원이 되고 싶어』가 출간되었다. 2020년 상반기에 웹진 〈주간 문학동네〉에서 전반부를 연재할 때부터 큰 관심과 인기를 모은 『1차원이 되고 싶어』는 이후 작가가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200자 원고지 1,300매가 넘는 묵직한 분량으로 완성되었다. 한국문학의 대표적인 젊은 작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보여줄 뿐 아니라 여러 방송 매체에 출연하며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고, 미국의 출판 전문 잡지 『퍼블리셔스 위클리』의 ‘2021년 가을 주목할 작가’에 선정되며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작가의 본격적인 장편소설을 기다려온 독자들에게 반가운 선물이 될 것이다.
『1차원이 되고 싶어』는 한국의 지방 도시 D시를 배경으로 십대 퀴어 ‘나’의 이야기를 그린다. 또래 친구 ‘윤도’와의 가슴 저릿한 사랑, 자유분방한 ‘무늬’와 나누는 동경 어린 우정이 ‘나’의 목소리를 통해 생생하게 전해지고, 부동산 가격과 학군으로 구획된 당대 아파트 단지의 생활상, 숨막히는 대입 경쟁과 비뚤어진 폭력으로 가득한 학교생활, 그 시대를 함께한 주위 사람들의 다채로운 면면이 살아 숨쉰다. 그간 청춘 세대의 사랑과 이별을 활기 있게 그려온 작가는 첫 장편을 통해 ‘십대 시절’이라는 생애의 한 시작점으로 시선을 돌려, 지금 여기에 우리를 있게 한 근원적인 세계를 보여준다. 내면 깊은 곳에 묻혀 있던 그 시절의 어두운 기억까지 남김없이 길어올려 환희와 고통의 순간을 동시에 체험하게 하는 이 색다른 성장소설은 그야말로 박상영 작가의 새로운 ‘첫’이자 오래도록 읽히며 회자될 이야기가 될 것이다.


“우리가 속한 차원의 세상이 멈춰버렸다.”
십대들의 사랑이 그려내는 새로운 파문과
깃털처럼 쏟아지는 환희의 순간들


한국과 이탈리아의 월드컵 16강전이 벌어지던 2002년의 여름날, 남들과 다른 정체성을 자각하며 세상으로부터 떨어져나와 텅 빈 독서실에 혼자 앉아 있던 ‘나’에게 거짓말처럼 누군가가 나타난다. “새하얀 얼굴과 구레나룻 없는 깔끔한 스포츠형 머리에 검은색 민소매 티를 입은”(41쪽), 모두가 대한민국의 8강 진출을 기원하는 그 순간 한가롭게 〈중경삼림〉을 보는 남자, 윤도. 그런 윤도를 힐끗거리던 ‘나’에게 윤도가 먼저 말을 걸어온다. 알고 보니 그는 ‘나’와 같은 학교일 뿐 아니라 이미 ‘나’에 대해 알고 있었다. 떠들썩한 바깥의 소음과 단절된 채 오로지 눈앞에 서로만이 존재하는 순간. ‘나’와 윤도의 인상적인 첫 만남은 마치 청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는 이를 설레게 한다. ‘나’는 여름내 윤도와 함께 수영장과 오락실 노래방을 오가고, 둘만의 아지트인 컨테이너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다.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기 위해 “모범생의 가면”(25쪽)을 쓰고 살아가느라 우울과 불안에 시달리는 ‘나’는 점점 더 윤도에게 강하게 사로잡히고, 윤도는 그런 ‘나’를 아무렇지 않은 듯 대하면서도 오래도록 잊을 수 없는 말들을 속삭여준다.

“너는 살면서 제일 두려운 게 뭐야?”
나는 매일 밤 침대에 누울 때마다 천장의 네 귀퉁이에 서린 그림자가 온몸을 짓누르는 듯한 고통에 사로잡히곤 한다고, 얼마나 많은 밤 동안 이 천장의 무게를 견디며 살아야 할지 생각하면 모든 것들이 견딜 수 없이 막막해진다고 말했다.
“그럼, 우리 1차원의 세계에 머무르자.”
네 말을 이해할 수 없어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너와 나라는 점, 그 두 개의 점을 견고하게 잇는 선분만이 존재하는, 1차원의 세계 말이야.”
(130쪽)

“운명의 붉은 실”(121쪽)처럼 윤도에게 얽혀들수록 ‘나’는 마음의 평정이 무너져내리고,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윤도는 ‘나’를 정말로 좋아하는 걸까? 윤도의 마음은 무엇일까. ‘나’는 윤도와 오래도록 행복할 수 있을까?


그 시절, 우리를 구원한 것들

‘나’는 윤도와 특별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한편으로 같은 학원에 다니는 무늬라는 여자애와도 가까워진다. 밸런타인데이에 윤도에게 몰래 초콜릿을 선물하다 무늬에게 목격당해 약점을 잡힌 일이 계기가 되었지만, 귓바퀴에 “연습장 스프링처럼 잔뜩”(21쪽) 피어싱을 한 채 담배를 피우는 무늬는 남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주는 걸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떠들고 다니지도 않는다. 대신 무늬는 자기만의 좁은 방에 갇혀 있던 ‘나’를 이끌어 그동안 알지 못했던 낯선 장소와 문화를 접하게 해주고, 야자와 아이의 『나나』와 『내 남자친구 이야기』, 박희정의 『호텔 아프리카』, 원수연의 『Let 다이』, 라가와 마리모의 『뉴욕 뉴욕』 같은 만화들을 알게 해준다. 그리고 ‘나미에 언니’와의 관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나’에게 들려준다. ‘나’는 무늬가 열어준 세계에서 색다른 해방감을 맛보고, 무늬의 사연에 공감하며 모종의 연대감을 쌓아간다.

이전까지 내가 알고 있던 서사라고는 남자아이들이 반에서 돌려보는 『더 파이팅』이나 『힙합』 『짱』 『H2』 같은 만화가 전부였다. 모험과 경쟁, 짠내 나는 우정과 죽음으로 점철된 세계. 그런데 무늬가 건네준 『호텔 아프리카』는 달랐다. 소도시인 고향을 떠나 대도시에서 예술을 하는 남자, 영원히 채워질 수 없는 상실을 안은 채 남자를 사랑하는 남자의 모습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녹아 있었다. 『호텔 아프리카』를 읽는 내내 내가 가지고 있는지도 몰랐던, 하지만 내 안에 분명히 존재하고 있던 갈증이 해소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 나는 『Let 다이』와 『뉴욕 뉴욕』을 읽으며 남성들의 사랑을 배웠고, 『별빛 속에』와 『노말 시티』에서 SF를, 『X』와 『성전』 『악마의 신부』에서 오컬트 문화를 흡수했다. 세상에 나를 위한 서사가 이토록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54~55쪽)

이와 같은 “무늬의 큐레이션”(54쪽)을 비롯해 ‘나’가 윤도와 함께 간 오락실 노래방에서 부르는 박효신의 〈동경〉, ‘나’가 윤도나 무늬와 함께 본 영화 〈해피 투게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잡지 『유행통신』 『키노』 등등, 『1차원이 되고 싶어』에는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을 풍미한 만화와 음악, 영화와 잡지 등 다양한 대중문화의 목록이 풍성하게 등장한다. 그 시절의 대중문화에 흠뻑 빠져 살아온 세대에게는 특별한 향취를 불러일으키고, 그 이후 세대에게는 새로운 발견으로 다가올 이 목록은 소설의 배경에 생생함을 더할 뿐 아니라, 그 시절의 우리를 견디게 한 것, 그럼으로써 지금의 우리를 만들어온 것이 무엇인지를 돌이켜보게 하고 그 시대를 새로이 조명하게 해준다.


“두고 온 것들을 외면하지 않기 위해서.”
현재의 ‘나’가 과거의 ‘나’에게 내미는 화해의 손길


『1차원이 되고 싶어』는 ‘나’와 윤도, 무늬와 나미에 언니 사이의 복잡한 감정과 여러 사건들이 무엇보다 먼저 가슴 설레는 로맨스로 다가오지만, 그것만으로 간단히 요약할 수 없는 다양한 장르를 담고 있다. 소설은 현재의 ‘나’가 알 수 없는 누군가로부터 과거의 사건을 상기시키는 메시지를 받는 것으로 시작해, 그가 D시의 호수에서 백골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알리면서 과거의 비밀을 둘러싼 궁금증을 서사의 중심에 둔다. 백골 시신의 정체는 무엇이고, 그는 왜 죽은 것일까. 그리고 그 소식을 지금에 와서 ‘나’에게 전하는 이는 대체 누구일까. 소설은 과거 시점으로 진행되는 서사의 사이사이에 현재 시점의 ‘과거로부터 온 편지’를 교차시켜 보여주면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한다. 그 때문에 과거의 이야기에서 엄마의 단짝인 미라 아줌마와 그 가족인 태란 누나와 태리, 무늬의 친구 희영, 부반장 정동훈 등등 새로운 인물이 등장해 ‘나’와 얽혀들 때마다 독자는 그들을 의심의 눈길로 바라보게 된다. ‘나’와 그들이 서로에게 자신을 숨기며 상처를 주고, 그러면서도 서로를 감싸고 안아주는 모습은 어쩌면 성장이라는 것 자체가 지독하고도 아름다운 스릴러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니 『1차원이 되고 싶어』는 그 자체로 로맨스이자 미스터리이고 스릴러인, ‘박상영이라는 장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현재의 ‘나’가 과거의 기억에서 마주한 진실은 그저 달콤한 것만도, 그저 고통스러운 것만도 아니라는 점, 그리고 그 속에서 다만 그저 점일 뿐이었던 자신이 타인과 하나의 선으로 이어지던 그 순간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왔다는 사실이다. 그 순간을 다시 체험함으로써 현재의 ‘나’는 잊어버리고 있던 과거의 ‘나’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과거의 ‘나’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 수 있게 된다. 마침내 과거와 더불어 고통의 물살을 헤쳐나가는 그 모습이 소설이 끝난 뒤에도 아름다운 감동으로 남는다.

사실 나는 구원의 서사를 쓰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서로가 서로에게 몸을 기댄 채 그저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위안이 되는 관계를, 그 시절 내 삶에는 주어지지 않았던 구원의 존재를 가상의 세계 속에서나마 찾아내고 싶었다. _‘작가의 말’ 중에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1차원이 되고 싶어』를 읽다 문득 어디선가 라일락꽃 향이 느껴졌다. 2002년 수성못의 물비린내가 아니라 4월의 라일락 향을 맡은 건 아마도 1983년 봄, 첫사랑과 아작이 난 후 멀쩡한 척 언덕배기 집으로 걸어가던 그날 밤의 내가 소환됐기 때문이리라. 이 소설은 그런 작품이다. 사랑으로 인해 알게 된 나약하고 음험하며 비겁했던 나를, 그 순간의 절망적인 행복감을 기억하게 하는. 그래서 매료당하고 그래서 심장이 뛴다. 그날 무덤덤하기로 각오했던 나는 언니가 피아노로 치던 〈사랑의 찬가〉를 대문 앞에서 듣다 무너져버렸다. 한참을 울었고, 영문을 모르는 언니는 그 곡을 열 번은 넘게 연주했다. 이 소설을 읽기 전까지 내가 그때의 기억을 이리도 잘 기억하고 있는지 몰랐다. 감정을 직시함으로써 세상을 읽어내는 박상영의 절절한 문장 덕분일 것이다. 우리 모두 1차원의 세계에 머물던 감정이 있었다.
- 변영주 (영화감독)
『1차원이 되고 싶어』는 박상영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들을 바꿀 것이다. 천삼백 매가 넘는 첫 장편을 완벽하게 장악하고 포박에 가까운 몰입을 이끌어내는 작가를 무엇으로 불러야 할까? 미드 템포의 여름 노래 같은 도입부, 매력적인 인물들과 그들이 나누는 경쾌한 대화에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통증을 수반하기에, 성장소설인 척 시작하는 이 소설은 점점 폐허의 표정을 드러내고, 방점은 성장이 아닌 생존에 찍히기 때문이다. 박상영이 웃지 않는 얼굴로 만드는 뚜렷한 파문, 검은 물 아래 은폐된 것들을 기어이 모두의 눈앞에 드러내려는 몸부림에서 눈을 뗄 수 없다. 체온과 체취를 가진 몸들이 부딪치고 다치고 해치고 망치는 세계에서 과거와 현재는 위태롭게 진동한다. 차원을 슬쩍 비켜난 D시에 열여섯, 열일곱, 열여덟의 마음으로 갇혀 우리를 할퀴었던 감정들을 고스란히 재경험한 후 찾아오는 탈력에는 기이한 해방감이 있다. 이 모든 자상과 열상을 안은 채, 이제 어디로 가야 할까? 질문의 답은 그의 다음 작품에 준비되어 있을 것이다.
- 정세랑 (소설가)

회원리뷰 (41건) 리뷰 총점9.4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1차원이 되고 싶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꿈*******자 | 2022.01.30 | 추천3 | 댓글4 리뷰제목
사춘기를 치열하게 겪은 둘째 녀석 덕분에 나는 가능하면 생각을 유연하게 하려고 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나는 오만가지 생각을 하게 되는데 아이가 나를 힘들게 할 때 생각했던 것 중 하나가 내가 아이를 잘못 키운 건 아닐까? 였다. 그리고 잘 키운다는 의미는 무엇인지 고민도 했었다. 이제 그 치열한 사춘기가 조금씩 지나가고 있는 둘째를 보면서 내가 내린 결론이 있다. 아이를 키;
리뷰제목

사춘기를 치열하게 겪은 둘째 녀석 덕분에 나는 가능하면 생각을 유연하게 하려고 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나는 오만가지 생각을 하게 되는데 아이가 나를 힘들게 할 때 생각했던 것 중 하나가 내가 아이를 잘못 키운 건 아닐까? 였다. 그리고 잘 키운다는 의미는 무엇인지 고민도 했었다. 이제 그 치열한 사춘기가 조금씩 지나가고 있는 둘째를 보면서 내가 내린 결론이 있다. 아이를 키울 때 부모의 영향은 지대하지만, 아이가 가진 성향 또한 무시할 수 없다는 것. 어릴 때는 사랑으로 키우고, 사랑하면서도 배려해야 하고, 잘잘못은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는 사실. 그것만 제대로 한다면 사춘기 시절 사고를 쳐도 결국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사실. 하지만 만약 내 아이가 자신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성 정체성을 가졌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

 

이야기는 주인공 가 누군가로부터 과거의 사건을 연상시키는 메시지를 받는 것으로 시작한다.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 그곳에서 정체불명의 백골 시신이 발견된다. 그는 왜 죽었고, 왜 그게 지금 발견된 것일까? 이 소식을 접한 나는 중학교 3학년 어느 날로 시간이 이동된다. 엄마의 친구였던 미라 아줌마와 미라 아줌마의 딸 태라누나와 아들 태리. 그리고 학원에서 알게 된 무늬와 희영. 그리고 나의 가장 내밀한 부분을 공유했던 윤도까지 잊으려 했고, 잊었다 생각했던 기억들이 하나씩 떠오른다. 한창 예민한 시절. 여자가 아닌 남자 윤도에게 느끼는 감정이 사랑이었던 것일까?

 

이 소설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지만, 어쩜 이렇게 내면 묘사를 잘했는지 내가 주인공이 된 것처럼 그 느낌을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남과 다르다는 것을, 그것도 사춘기 소년이, 느꼈을 고통. 그리고 사랑. 열병 같은 첫사랑. 하지만 사랑이라 말할 수 없는 혼자만의 속앓이. 그래서 생각했다. 나의 십 대는 어떠했고 나의 첫사랑은 어떤 느낌이었는지. 물로 나는 여자를 사랑한 적 없기에 주인공 가 느끼는 혼란함을 모두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그 묘한 간절함이나 그 묘한 설레임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가까이 다가가고 싶지만 다가갈 수 없는. 한 발짝 다가갔지만, 다시 뒤로 물러서야 하는 그 기분. 이 절절한 문장들이 온몸에 붙어 떨어져 나갈 것 같지 않은 느낌들. 책을 읽는 내내 혹 누가 주인공 의 마음을 알고 놀리는 것은 아닐지, 혹 왕따가 되는 건 아닐지 두근거렸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내 의지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그걸 손가락질할 수 있을까? 예전보다 확실히 이런 퀴어 소설이 많이 나온다. 예전에 김봉곤(우리나라 게이 1호 작가라고 알고 있다) 작가의 소설을 읽을 때는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졌는데, 이번 소설은 뭐랄까? 주인공 의 감정이 조금은 이해되기도 했다.

 

침묵과 비밀. 그것은 모든 걸 안개 속에 밀어넣어버리고 인간을 외롭게 만든다. (53)

떠나간 것은 떠나 보내야 한다. 기억도 사람도. 기억의 주인은 나다. (243)

 

주인공 의 고민과 아픔, 고뇌와 절규, 그리고 성장까지. 독특한 경험을 하게 만든 책이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4
구매 [1차원이 되고 싶어-박상영]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행***자 | 2022.01.19 | 추천2 | 댓글2 리뷰제목
박상영 작가가 쓴 장편 소설이라서 이번에는 종이책으로 구입해 보았다. 지나번 에세이를 읽고나서, 앞으로 롱런할지 그냥 쭈그러들지는 다음 작품으로 판가름이 날것이라 생각했는데...그런면에서 이 작가는 한국 문학의 한 축을 담당하며 한 획을 그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박상영 작가의 장점인데, 책이 잘 읽힌다. 그러면서도 너무 저렴해 보이지도 않고...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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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작가가 쓴 장편 소설이라서 이번에는 종이책으로 구입해 보았다.
지나번 에세이를 읽고나서, 앞으로 롱런할지 그냥 쭈그러들지는 다음 작품으로 판가름이 날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런면에서 이 작가는 한국 문학의 한 축을 담당하며 한 획을 그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박상영 작가의 장점인데, 책이 잘 읽힌다. 그러면서도 너무 저렴해 보이지도 않고...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오밀 조밀 잘 섞여 있다.
이 책도 그랬다. 긴 이야기를 끌고가는데 지루함이 전혀 없었다. 미스터리 기법(?)을 차용하여 글을 끌고나가는 것도 좋았다. 하지만, 이런 구성은..어디서 많이 본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무엇보다도 책을 다 읽고나니,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러한 날들에 대해서..등장인물의 악착같은 의지보다는...그냥 시간이나 세월이 약이되지 않았었나 싶기도 했다. 이걸 해피엔딩으로 봐야할지도 의문이고...또 그만큼의 시간이 지나야 잊혀지고 옅어지겠지.
사실, 이 책은 뭐 하나 제대로 해결해주지 못한 것 같다.
비밀을 간직한 소년들의 사건들은 그냥 시간이 기억으로 남는다. 태리와 관련한 학폭은 너무 가볍게 그려진 것 같기도 하고... 윤도도 그냥 독자의 시선에서 사라지고 만다. 해리도 잘 살고 있는건지...나는 모르겠다. 그래서 쓸쓸하고 안타깝고 그렇다.

작가의 말 중에,
'사실 나는 구원의 서사를 쓰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서로가 서로에게 몸을 기댄 채 그저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위안이 되는 관계를, 그 시절 내 삶에 주어지지 않았떤 구원의 존재를 가상의 세계속에서나마 찾아내고 싶었다'라는 구절에 줄을 그었다.
나도 그랬다...나를 구원해줄 사람이 있었으면...그렇게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지.
뭐, 이젠 필요없지만.

누구는 이 책이 성장소설이라고 하던데...
이제는 '새의 선물'이나 '봉순이 언니'와는 다른 형태로 전개되는 성장소설의 시대인가보다. 글의 품격이나 고급진 면은 별로 없어서...그런 부분은 아쉽지만...뭐 또 그게 요즘의 트렌드라면 이제는 나도 받아들여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또 박상영 작가의 행보를 보면 작가가 아니라 연예인 같기도 하다. 흉보는 것은 아니고...그냥 이런 시대가 도래했음에 대해서 나도 너그럽게 생각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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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잘 읽히는 작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 | 2021.10.20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국내작가중 가장 좋아하는 작가정말 가독성좋고 인물의 심리묘사가 너무나 탁월하다지금 4권째 구매인데 다 좋다지금 보니 주인공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았네 영화로 구현되어도 좋을듯 했다재밌게 잘봤고 또 여운이 남는다바람이 있다면 동성간의 사랑을 주제로 한것을 넘어서 다른 소재의 작품을 기대하고싶다독자로서 많이 좋아하고 젊은 작가니 만큼 앞으로 더욱 승승장구하길 진심으;
리뷰제목
국내작가중 가장 좋아하는 작가
정말 가독성좋고 인물의 심리묘사가 너무나 탁월하다
지금 4권째 구매인데 다 좋다
지금 보니 주인공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았네
영화로 구현되어도 좋을듯 했다
재밌게 잘봤고 또 여운이 남는다
바람이 있다면 동성간의 사랑을 주제로 한것을 넘어서 다른 소재의 작품을 기대하고싶다
독자로서 많이 좋아하고 젊은 작가니 만큼 앞으로 더욱 승승장구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히가시노 게이고처럼 다작을 해주는게 그를 사랑하는 독자의 마음이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한줄평 (83건) 한줄평 총점 9.4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5점
진짜 이날만을 기다렸다…. …… 박상영 존버는 승리한다
1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1
c*****8 | 2021.09.27
구매 평점5점
드디어 박상영 신간 알림이 떴지 뭐야아ㅏ....... ㅠㅠ...........
4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4
l*z | 2021.09.27
구매 평점5점
가슴이 아려온다.
3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3
YES마니아 : 골드 진****심 | 2022.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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