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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의 이동 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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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128*188*13mm
ISBN13 9791196074470
ISBN10 119607447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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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마음의 이동 경로를 따라가는 방식] 『나주에 대하여』 김화진 소설가의 신작. 청춘의 한복판에 서 있는 네 명의 인물들이 서로를 탐색해가며, 타인과 자기 자신을 이해해가는 과정을 사랑스럽게 그려냈다. 멸종된 공룡보다 더 상상하기 힘든 어떤 마음들이 이야기 속에 흔적처럼 숨겨져 있다. 그것들을 발굴하는 맛이 있는 소설. - 소설/시 PD 김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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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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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워. 인형을 선물받고 품에 꼭 안은 아이처럼 나는 생각했다. 내 몸의 테두리 아주 가까이에서 사랑의 지느러미가 좌우로 세게 물살을 가르는 것이 느껴졌다.
---「사랑의 신」중에서

현우의 마음이 녹고 다시 나를 사랑하도록, 미안해, 그렇게 속삭여본다. 용서를 구하는 이가 전능해지는 이상한 구도가 사랑에는 있다. 그래 나는 이런 사랑 안에서만 신이지.
---「사랑의 신」중에서

나는 그 친구를 잃지 않으리라고 과신했다. 잃어버리지 않는 친구, 그런 건 어디에도 없는데. 친구들은 언제나 나를 떠나고 나도 누군가에게는 그들을 떠난 친구일 뿐인데 말이다.
---「나의 작은 친구에게」중에서

내 삶은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가거나 뒤로 밀려나는 것이 아니야. 파도처럼 아래가 위를 덮치고 뒤가 앞을 밀어서 계속해서 오는 거야. 끊임없는 고통이고 위로야. 그걸 다 느껴보는 일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야.
---「나의 작은 친구에게」중에서

나는 가고, 너는 여기 남겠구나. 누가 가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가고 내가 남겨진 것이기도 하겠지. 그러나 그런 건 의미가 없고 그저 우리가 함께가 아닌 순간에 대한 예감만이 또렷했다. 나는 언제나 그 감각을 알았다. 그런 감각이 스미는 순간을 알았다.
---「나 여기 있어」중에서

그 여름에 나는 그 정도로 삶이 좋았다. 내가 아직 젊다는 게 좋았어. 내가 여름 같았어. 뜨겁고 물기가 차오른. 언제 어디에 있는 물가에 빠져도 깔깔 웃거나 엉엉 울어도 되는.
---「나 여기 있어」중에서

그 사람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은 왜 이렇게 그 사람의 약점을 건드리고 싶은 마음 가까이에 있나. 나 자신이 너무 비열해서 허무했다.
---「이무기 애인」중에서

멀리 두고 오래 보고 싶은 사람 있잖아요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먼 줄 알았는데 성큼 가까워져 있기도 할 거예요 지원씨 우리에게 시간이 더 많이 지나면요 모르는 일이 훨씬 많이 생길 거예요……
---「공룡의 이동 경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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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두 개다. 내 마음과 내 마음처럼 되지 않는 마음. 어린이들이 공룡의 전문가인 것과 같은 방식으로, 김화진은 이 두 마음이 벌이는 일에 대한 전문가다. 그리고 그의 소설은 언제나 더 힘이 센 이 두번째 마음이 어느샌가 내 몸속에 자리잡은 타인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 강보원 (문학 평론가)
김화진의 소설은 사랑하는 이들이 품은 불안을 생략하거나 뛰어넘는 대신 고스란히 경험하는 쪽을 선택한다. 나는 어떠한 미화나 과장 없이 인물의 내면을 담아내는 그녀의 솔직한 문장을 좋아하고, 그보다 더 좋아하는 것은 그녀의 인물들이 어두운 계절을 지나 기어이 선택하는 것이 또다시 사랑인 장면들이다.
- 임선우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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