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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머리

[ 양장 ] 민음의 시-319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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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희곡 78위 | 소설/시/희곡 top100 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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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2월 1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60g | 124*210*20mm
ISBN13 9788937409394
ISBN10 8937409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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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제42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집] 한국 시단의 미래를 이끌어갈 시인에게 주어지는 김수영 문학상. 이번 수상은 박참새 시인의 첫 시집에 돌아갔다. 폭발하는 시어들, 과감한 발상, 시각적·언어적 실험까지 처음엔 ‘정신머리‘가 없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다 읽어내고 나면, 젊고 당찬 시인이 그려놓은 시의 세계에 압도당할 것이다. - 소설/시 PD 김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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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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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환상의 팀이었어 자기가 벌고 나는 벌리고 자기가 계산하고 나는 계획하고 자기가 협박하는 동안 나는 달랬지. 우리의 수지가 미치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우리의 돈으로 가난을 미리 면제해 주었기 때문이야 티 하나 없이 생활 기스 하나 없이 깨끗한 우리의 수지를 봐, 수지는 정말 행복했을 거야 이 시대 최고의 행운아였을 거야
---「수지」중에서

카프카 그립다
사실은 낮잠을 자니까
밤잠을 설치는 거였는데
그 시간을 유의미한 불면으로
착각하며
시간으로 침몰하면서
말도 안 듣고
편지만 쓰던 걔가
그립다
---「잠은 적 잠 나의 적 착란」중에서

대비하십시오
말들이 현재를 살생할 수 없도록
그것이 직업이 되지 않도록
굶지 말고
손쓰며 막으십시오
---「우리 이제 이런 짓은 그만해야지」중에서

우리 함께 읽은 것들 읽고 말한 것들 읽고 말하고 쓴 것들 읽고 말하고 쓴 다음에도 또 쓴 것들 모조리 죄다 전부 다 내게 남기고 가. 나가서 돌아오지 말고 돌아서 보지 말고 더 멀리 나가서 진짜를 애쓰지 마. 그만큼의 악의가 언제나 널 뒤쫓을 거야. 아름다운 배경이 되어 줘. 나만 한 스승 없었다고 해 줘. 그런 풍광 만들어 줘. 배경 없는 그것은 모두 물건에 불과하다.
---「마지막 수업」중에서

미친 듯이 활자가 쏟아져 나올 때는 정말…… 내가 이 순간을 위해 나머지의 삶을 견딘 것만 같았고
보상을 뛰어넘은 새로운 언어를 발명한 것만 같았지.
아마 나는 그때 이미 알았던 것 같아.
내 정신의 살결이 모두 모였다.
그때부터 난 다음 생이었던 거야.
---「T.H.에게 남기는 편지」중에서

계절이 바뀔 때마다 수시로 와서는 오만가지 돌을 내게 다 던지고 갔지. 그렇게 가라앉은 돌들이 나의 지층을 이루었지. 울퉁불퉁했지. 맨발로 걷기엔 아팠지. 그래서 정말 나에게로 들어오진 않았지. 나에게도 던져 버리고 싶은 몸과 미쳐 버리게 될 영혼이 있는데 어쩌지를 못했지. 나를 위한 폐기장은 없었지.
---「펜시브」중에서

그날이 내 기일인 것을 너 알고 있었을까. 나는 죽어 있다가 살아나는 기분이었다. 과장이 아니라 요즘의 나는 죽다가 살아나기를 반복이다. 반복은 또 다른 의미에서의 소멸이니 나는 언제나 활자 속으로 침몰하고 있었지. 말을 긁어내며 살아야 하는 삶인데도 말이다.
---「국어의 신」중에서

사랑은
이름을 부르는 것이지 호칭 않고 호명하는 것이지
내 이름 아는 당신들 나만 보던 너
내 글 읽고 울지도 아프지도 말아요

사랑은
거리를 무시하는 일이지
곳곳에서 솟아나는 마음 마르지 않게 그냥 내버려두는 일이지
나만 보던 눈 당신들 읽고 나는 조금 울게요
---「사랑의 신」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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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질적인 언어들을 풍성하게 불러내 과감하게 한 폭에 담아내는 언어적 배짱이 있다.
- 허연 (시인)
흘러넘치는 활화산 같은 언어가 페이지를 뒤덮는다.
- 이수명 (시인·문학평론가)
확산적이지만 틀림없이 중심을 보유한 묶음. 그것으로 자신만의 시론을 지시한다.
- 조강석 (문학평론가)
끊임없이 짜깁기되는 박참새의 ‘나’는 그 자신이 바로 말들의 경합 장소로서 출몰한다. 자신의 돌출을 보이거나 보이지 않게 만드는 모든 보편적 금칙 자체를 우리가 다루어야 할 논쟁의 주제이자 대상으로 만든다. 박참새가 활보하는 고백으로부터 우리가 두려움을 느낀다면, 그것은 그가 누비는 진실이 우리에게 무언가를 보도록 강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Sick House Syndrome’을 “새로움의 기표”이자 “변화의 예측”(「새집증후군」)으로 읽어 내라는 것. 이는 우리의 말, 우리의 토대를 함께 뒤흔들고 ‘나’ 자신의 장소를 바로 이곳에서 끝없이 구성해 내라는 종용이자 명령이다.
- 최가은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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