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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젤리 샷

: 2023년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대상

한국과학문학상이동
청예 | 허블 | 2023년 08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8 리뷰 8건 | 판매지수 4,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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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382g | 125*210*30mm
ISBN13 9791193078068
ISBN10 1193078067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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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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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규칙은 우리를 피곤하게 만들려고 존재하는 걸까. 나는 강령의 1조부터 3조까지 강한 어조로 읽는 원고의 목소리를 들으며 금세 피로를 느꼈다. ‘윤리강령’이라는 다소 딱딱한 단어 때문일지도 모른다. 윤리강령이라 말하지 않고 ‘꼭 지켜줘용 리스트’ 정도로 귀엽게 풀어 말했다면 어떨까.
--- p.20

“저는 오히려 묻고 싶네요. 선조들은 걱정에 중독된 사람들처럼 일어나지도 않을 일들을 상상하며 두려워했죠. 심판이 존재한 지도 한 세기 이상이 지났는데 언제까지 인봇과 인간의 경계에 집착하실 건가요? 이 논제는 정말이지 사골 국물처럼 지겹다고요. 우리는 이미 인봇과 공존 중이에요. 당신들 거실에, 안방에, 심지어 회사 로비에도 있어요. 그런데도 경계에 집착하며 강령을 고집하는 게 이해가 안 돼요.”
--- p.25

예술은 노동임에도 불구하고 종사자들이 인봇을 썩 원하지 않기에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었다. 초지능은 디테일이 부족하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속에는 창작만큼은 기계로 대체 당하고 싶지 않다는 사람들의 욕구가 점철돼 있었다. 속내야 어찌 됐든, 보이지 않는 세계를 그려내는 일만큼은 사람이 인봇보다 절대적으로 우수하다는 믿음이 통용됐다.
--- p.47

반면 음악의 뿌리는 컨베이어 벨트에 있지 않았다. 매뉴얼도 필요 없었다. 사랑, 기쁨, 증오, 슬픔. 보이지 않는 무형의 마음을 악보라는 유형의 대상 위에 그릴 뿐이었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여러 요소를 이어 붙이고 조립하여 하나의 완성품을 만든다는 점은 동일했다.
엑스는 평행 세계에 눈을 뜬 기분이었다. 여태껏 알고 있던 노동의 세계와 분명히 닮았지만, 결과가 달랐다.
--- p.61

기계의 예술화라거나 예술의 기계화라거나. 폴로는 그런 말은 머나먼 곳에만 존재하는 다툼이길 바랐다. 자신의 꿈을 침범하는 건 허용하고 싶지 않았다. 턱 끝까지 쫓아온, 그것도 비인간 따위에게 가장 소중한 걸 내어줄 순 없었다.
--- p.94

“제가 드릴 수 있는 마지막 선물입니다.”
엑스가 손끝을 날카로운 칼날 모양으로 변형했다. 폴로를 비효율의 수렁에서 구해야만 했다.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 자꾸만 그의 몸을 굽게 하는 ‘꿈’이란 것을 통제하고자 그녀가 다가갔다.
--- p.99

데우스는 도착지의 행색을 보고 더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망설였다. 그는 내심 연구시설에 배정되고 싶었다. 우주과학, 생명과학, 환경과학 뭐든지 상관이 없었다. 이왕이면 깔끔하고, 최신식이며, 고차원 기술을 논하는 장소를 바랐다. 그러나 신당은 역술로 운영되는 곳, 과학의 맞은 편에 존재했다. 사람들은 무속신앙을 유사 과학이라 부르기도 했지만 데우스는 과학이란 단어를 붙여주는 것조차 싫어했다.
신앙. 그것은 믿음을 논하는 영역이고 대게 운명과 닿아 있으니.
--- p.129

그는 어리석은 인간이 이리도 많다는 게 참 우스웠다. 연구소에 있을 때만 해도 모든 연구진은 정확한 기술과 통계를 바탕에 두고 일했다. 그 작업이 무엇이든지 말이다. 하지만 이 부부는 그렇지 않았다. 자식이 아프다면 무당에게 찾아와 허리를 숙이며 빌기보다 전문의에게 합당한 보수를 지불하고 치료를 요청해야 했다.
--- p.145

인간을 무지에서 구원하고, 감사하다 조아리는 모습을 보며 만족을 느끼는 것. 그것이 데우스에게는 보상이자 살아가는 목적이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 삶의 이유가 방해받고 있다. 그는 마음이 초조해졌다. 이대로 돌아갔다가는 갈라테아가 실망할 게 분명했다. 한심한 셋째 엑스처럼 자신도 실패할 수는 없었다.
--- p.172

데우스는 눈을 감고 관세음보살의 코 끝에 자신의 코를 맞대며 비웃었다. 그러고는 그의 귓가에 유레카라 속삭여 주었다.
--- p.179

젖은 치마를 나풀거리며 신당으로 돌아갔다. 정갈하게 발을 닦은 뒤 작두 위에 올라탔다. 신이 깃든 인간들이 그러했듯이 두 다리에 힘을 줘 날아오르려 애써보았다. 발바닥 가죽이 작두에 맞닿자 날카로운 압력이 느껴졌다. 무딘 날이 다이아탄탈을 뚫어버릴 듯이 인공 가죽을 파고들었다. 데우스는 겸허한 얼굴로 더 높이 뛰어올랐다. 인간들이 믿는 신이란 작자를 흉내 내며.
--- p.187

아픈 이의 육체를 보살필 순 있어도 마음마저 치유할 수는 없었기에, 많은 돈을 지불했음에도 불구하고 아픈 이들은 자꾸만 약해졌다. 그들은 오직 자신뿐인 공간에서 조용한 최후를 기다렸다. 아픔을 발견한 순간부터 마지막 눈을 감는 순간까지. 그들은 언제나 타인을 그리워했다. 하지만 텅 빈 공간을 채우는 대기에는 고요함만 깃들었다.
--- p.220

포도 젤리를 뜯어주려 하자 아키스는 누나에게 받은 첫 선물이니 아껴 먹고 싶다며 품 안에 숨겼다. 고작 3마르크 짜리 젤리를 소중히 대하는 사람의 마음은 맑은 하늘처럼 투명했다.
--- p.232

가족이란 무엇일까, 왜 자신은 인간의 가족이 되지 못했나, 인간은 돌봄을 받기만 하고 정작 자신에게는 베풀지 않는다. 과거 마키나는 생각했었다. 타자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하는 데 반해 요구하는 것 없이 잘 인내하니 이것이야 말로 헌신이며 진정한 돌봄이라는 걸. 그러나 인간이 영위하는 모든 것은, 심지어 약자를 돌보는 일조차도 그들의 세계에서는 상호작용이었다. 일방의 마음으로 완수되는 일은 없었다.
--- p.252

바늘을 꽂아 순식간에 흡입하고 빼기를 반복하여 체내의 피를 빼냈다. 뺀 피들은 모두 바닥에 버렸다. 하얗게 질린 부부의 살결 위로 퍼런 어둠이 스며들었다. 그리고 자기 육체 속에 넘치도록 흐르는 것과 동일한 기름을 주입했다. 건강했던 인간의 혈관 안에 누런 기름이 꽉 들어찼다. 호흡하지 않는 기름 덩어리가 탄생했다.
---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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