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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사랑법

[ 작가 사인 인쇄본 ]
박상영 | 창비 | 2019년 07월 0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9 리뷰 76건 | 판매지수 16,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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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우리 시대의 소설'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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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7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376g | 128*188*30mm
ISBN13 9788936437978
ISBN10 8936437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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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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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내가 냉동 블루베리를 맛있게 먹는 걸 본 이후로 재희는 마트에서 장을 볼 때마다 벌크 사이즈의 미국산 냉동 블루베리를 사다 냉동실에 넣어놓곤 했다. 나는 보답처럼 재희가 좋아하는 말보로 레드를 사서 냉동실 블루베리의 옆자리에 올려놓았다. 재희는 새 담배를 꺼내 피울 때마다 입술이 시원해서 좋다고 했다. ---「재희」중에서

그렇게 한참 동안 의미 없는 메시지를 주고받다보면 갑자기 바람 빠진 풍선처럼 모든 게 다 부질없어지곤 했는데, 그가 나에게 (어떤 의미에서든)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단지 벽에 대고서라도 무슨 얘기든 털어놓고 싶을 만큼 외로운 사람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나는 그런 외로운 마음의 온도를, 냄새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때의 내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으니까. ---「우럭 한점 우주의 맛」중에서

-더 투명한 쪽이 광어입니다.
-네?
-둘 중에 살점이 더 투명한 쪽이 광어다, 생각하면 구별하기 쉬울 거예요. 더 쫄깃한 쪽이 우럭.
-그럼 오늘부터 저를 우럭이라고 부르세요. 쫄깃하게.
술 취한 나는 인간도 아니다, 방금 무슨 말을 내뱉은 거야, 정말 돌았군, 하는 생각을 하는 와중에 남자가 또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
-아니요, 광어라고 부르겠습니다. 속이 다 보이거든요. ---「우럭 한점 우주의 맛」중에서

언젠가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 둘이 함께 누워 있던 밤에, 규호에게 물었던 적이 있다. 카일리가 있음에도 그때 왜 선뜻 나와 사귀기로 했냐고.
-그러거나 말거나, 너였으니까.
그래서나 그러나 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그러거나 말거나, 너였다고. 나는 그 말이 좋아서 계속 입 안에 물을 머금듯이 되뇌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대도시의 사랑법」중에서

나는 지금껏 글이라는 수단을 통해 몇번이고 나에게 있어서 규호가, 우리의 관계가,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둘만의 특별한 어떤 것이었다고, 그러니까 순도 백 퍼센트의 진짜라고 증명하고 싶었던 것 같다. 온갖 종류의 다른 방식으로 규호를 창조하고 덧씌우며 그와 나의 관계를, 우리의 시간들을 온전히 보여주고자 했지만, 애쓰면 애쓸수록 규호라는 존재와 그때의 내 감정과는 점점 더 멀어져버리고야 만다. 진실과는 동떨어진 희미한 것이 되어버리고 만다.
---「늦은 우기의 바캉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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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사실 나, 네가 엄청 필요해”
이토록 활달하고 사랑스러운 소설을 만나는 반가움


「재희」에서 게이 남성인 주인공은 대학 동기인 재희라는 여성과 동거한다. “정조 관념이 희박”한 ‘나’와 재희는 만난 남자들에 대해 수다를 떨고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면서 가깝게 지내다가 재희가 스토커 남자에게 위협받은 사건을 계기로 같이 살게 된다. 둘은 재희의 임신중절수술, 그리고 ‘나’의 연인의 죽음과 작가 등단 등 20대의 큰 사건들을 함께한다. 두 사람의 파란만장한 청춘기와 재희가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무척 유머러스하고 흡인력 높게 전개되며, 찡한 결말이 자못 큰 여운을 남긴다.

「우럭 한점 우주의 맛」은 “이 소설집에서 가장 길고 또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작품이라는 평가(강지희 해설)에 값하는 수작 중편이다. 말기 암 투병 중인 엄마를 간병하면서 지내는 화자 ‘영’은 5년 전에 뜨겁게 사랑했던 형의 편지를 받고 다시 마음이 요동치며 과거를 떠올린다. 철학 강좌에서 만나 연애에 이르렀지만 화자에게 그는 알면 알수록 불가사의한 인물로 다가온다. 학생운동을 한 과거에 여전히 사로잡힌 채 화자를 미국을 좋아한다며 꾸짖고, 아직도 정부가 자신을 감시한다는 의심을 거두지 못하는 그는 자신이 게이임에도 ‘동성애’라는 ‘악습’을 끝내 받아들이지 못하는 별난 사람이다. 이 소설 역시 곳곳에 유머 코드가 가득한데, 작가는 그에 만족하지 않고서 끝없이 자기소개서를 쓰는 별 볼 일 없는 청년의 일상은 물론 엄마라는 존재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에 이르는 주인공의 궤적을 ‘압도적으로 아름답게’ 펼쳐낸다.

표제작 「대도시의 사랑법」과 「늦은 우기의 바캉스」는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작품이다. 「대도시의 사랑법」의 주인공은 클럽에서 진탕 취하는 일이 다반사고, 팔리지도 않는 연극 프로그램북을 파는 일을 하며, “쓰레기 같은 글”을 끼적이면서 지내는 인물로, 파트너의 부주의함으로 HIV에 감염된 비밀을 지니고 있다. 클럽 바텐더 규호와 서로 애정을 느끼던 끝에 그는 이 사실을 고백하고, “그러거나 말거나 너”라는 규호의 반응으로 연애가 시작된다. 단란하기도 하고 권태롭기도 한 오랜 연애는 그러나 예기치 못한 일로 갑작스레 변곡점을 맞이한다. 「늦은 우기의 바캉스」는 홀로 방콕에 가게 된 화자의 이야기이다. 규호와 방콕에서 함께한 찬란했던 한때를 곳곳에서 떠올리는 화자의 발걸음이 중심을 이루는 이 소설은 함께 실린 여타 소설과 다르게 유독 웃음기를 거두고서 상실과 고독의 정서에 집중하는 작품으로, 결말부의 짧은 고백이 강렬한 여운을 남기면서 이 연작소설들의 대미를 장식한다.

“그를 안고 있는 동안은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것 같았는데”
퀴어소설의 진화 혹은 한국소설의 성과


한국문학에서 퀴어소설은 이미 중요한 주제가 되었다. 그중에서도 박상영은 성에 있어 가볍게 보일 수 있는 면모를 오히려 작품의 매력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그 안에 녹록지 않은 사유를 담아냄으로써 단연 주목받는 젊은 작가로 단숨에 자리 잡았다.

박상영의 소설을 퀴어서사라는 독법 안에서만 읽어내는 것은, 청년세대의 삶을 직핍하고, 사랑과 상실,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성찰하며, 개인의 감정에서 비롯해 우리 사회의 정동에 시야가 가닿는 경륜까지 그가 지닌 이 모든 미덕을 충분히 살피지 못하는 일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와 정반대로 박상영의 소설에 대해 ‘보편적인’ 이야기라고 굳이 일컫는 일 또한 우리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한하는 일인지 모른다. 그렇다면 박상영의 소설은 그저 박상영의 소설이라고 말하면 어떨까. 박상영의 소설이 있다면 “아프고 취하고 울고 있어도 괜찮”다고, “사랑의 생존을 한번 더 믿을 수 있”다고(김금희 추천사) 생각하는 사람은 더욱 가파르게 많아질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지금 박상영 소설을 읽는 것이란 주먹을 쥐어보는 일이다. 사랑의 형태를 규율하고 강제하려는 사람들에게, 삶의 정상 상태라는 기만에 취한 이들에게 그건 아니라고 강하게 모션을 취하는 것이며 동시에 그렇게 해서 감각된 손가락 하나하나의 힘, 내 스스로의 체온과 악력에 기대 기꺼이 ‘아닌’ 세상과 결별하는 것이다. 왜냐면 그런 룰이란 우리의 것이 아니니까. 우리의 룰은 그런 위선의 세계가 아니라 한없이 망가져버린 듯한 슬픔에 빠져 있는 어느 새벽, 택시를 잡아타고 형의 집으로 달려 마침내 들을 수 있는 “왔어요?” 하는 인사말 속에, ‘못생기고 귀엽고 가여운’ 연인의 성공을 빌며 공항을 빠져나오는 평일 오전의 안녕 속에 있다. 우리는 그 주먹의 감각으로 대도시를 주행하다가 어딘가에서 마주칠 것이다. 한눈에 반하고 포옹하고 서로의 내면으로 흘러들어가다가 더러는 이별하고 말겠지만 그렇게 주먹을 풀고 발견하게 될 순간의 고독조차 때론 우주적 차원에서 우리를 감싸안아주지 않을까, 박상영의 소설이 있다면. 그래서 우리는 아프고 취하고 울고 있어도 괜찮은 것이다, 사랑의 생존을 한번 더 믿을 수 있는 것이다.
- 김금희(소설가)

이 이야기들은 세상에서 가장 마음 아픈 코미디 같다. 사랑이란 마흔여덟가지 감정을 합친 것보다도 더 알 수 없는 일. 어떤 사랑은 ‘몸을 함부로 굴리는’ 속도감 사이로 깃든다. 어떤 사랑은 무지막지하게 상대의 사랑을 말려 없앤다. 어떤 사랑은 나를 집어삼켰다가 사라져버린다. 어떤 사랑은 있는 동안은 권태인 줄만 알았다. 있다가 없는 것, 없어지고 나서야 뒤늦게 도착하는 것, 누군가의 뒷모습을 보는 것. 『대도시의 사랑법』은 빠르고 가벼워 보인다. 그러나 빠르다고 해서 남지 않는 것이 아니고, 가볍다고 해서 진짜가 아닌 것도 아니다. 당신은 현란한 게이스러움에 혀를 내두를 수도 있고 그에 따르는 ‘경박함’에 혀를 찰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이 결코 할 수 없을 한가지는 이 이야기들을 읽다 마는 것이다. 그저 너무 재미있어서, 또는 ‘이것들이 어찌 되나 보자’ 하는 마음으로 읽어가다보면 아, 마지막에는 속수무책으로 눈물을 흘리게 된다. 누군가를 안고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을 느껴본 당신이라면. 그러니까, 사랑을 해본 당신이라면.
- 김하나(수필가·카피라이터)

회원리뷰 (76건) 리뷰 총점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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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연작소설, 창비 간행제목을 입력해주세요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m*******m | 2023.03.0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처음에는… 젊은 친구 특유의 글쓰기로만 생각했습니다. 글에 유머가 있고, 생각에 탄성이 있는 것으로 좋게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란 것은 몇 쪽을 넘기지 않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안간힘을 쓰며 살았던 습관이 보였고, 그가 애썼던 노력이 힘을 잃기 시작하자 용기를 내어 다시 있는 힘을 다 짜내며 만들어낸 글의 탄성이란 것을 알았습니;
리뷰제목

처음에는… 젊은 친구 특유의 글쓰기로만 생각했습니다. 글에 유머가 있고, 생각에 탄성이 있는 것으로 좋게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란 것은 몇 쪽을 넘기지 않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안간힘을 쓰며 살았던 습관이 보였고, 그가 애썼던 노력이 힘을 잃기 시작하자 용기를 내어 다시 있는 힘을 다 짜내며 만들어낸 글의 탄성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작품을 잃는 내내 연작으로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렇다고 뭘 알아서, 공감을 해서, 충고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던 것이 아니라 너무나 막막해서, 어떻게 할 수 없어서 느낀 아픔입니다.

 

  재희와 만나고 헤어지는 이야기, 우럭 한점으로 우주의 맛을 알았던 이야기, 서울이라는 대도시에서 만난 사랑이야기는 이국땅 태국에서 늦은 우기의 바캉스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저의 아픔도 글을 따라 장소를 옮기며 무력하게 끌려갑니다. 사람이 사는데, 이렇게까지 힘들어야 할까요? 먹을거리가 없어서 허기진 개가 허접한 쓰레기통을 헤매며 허기를 참듯 사는 세상도 아닌데, 물리적으로는 배고플 이유가 없는 세상이 되었는데, 왜 이렇게 사람은 허기진 듯 힘들게 살아야 할까요? 누가 그렇게 룰을 정하고 강제를 할 수 있을까요? 강제된 힘이 작용하는 사람들의 삶을 보는 것은 그것이 영화가 되었던 소설이든 아니면 일상이 되어버린 지저분한 권력이 흘리는 구정물이 가득 담긴 뉴스에서든 보고 듣기에 힘이 듭니다. 어떻게 하면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는 세상이 될 수 있을까요?

 

  “나는 오롯이 나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내가 나 자신이라는 사실이 몹시 견디기 힘들었다. 이 두가지 모순된 감정이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까지도 조금 곤란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336쪽) 그는 곤란을 말합니다. 그러면서도 “적어도 한명의 시민으로서 나는 내 글의 속도가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빨리 사회가 나아간다는 사실이 퍽 반갑다.”(337쪽)라며 우리 사회의 변화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속도는 사실 내재화된 억제 속에서 브레이크가 잡힌 채 쓴 그의 글을 기준으로 했을 때에만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를 뿐입니다. 우리 사회는 그렇게 빨리 변화하고 있지 못하지요. 그가 사실 자신이라는 사실에 힘들어하는 이유는 우리 사회와 이웃이 만든 억압이 작용했기 때문이고 그 억압때문에 그는 조그만 사회의 나은 변화에도 기뻐하는 것일 뿐입니다. 가슴 아픈 이야기가 아닙니까?

 

  “소설 속에서 사회적으로 다소 민감할 수도 있는 이슈들을 정면으로 다루며 나는 나 역시도 이 모든 문제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며 또한 완벽하게 무결하지 않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338쪽)는 그의 말 뒤에는 견디기 힘든 말들이 화살이 되어 그에게 꽂힌 아픔이 느껴집니다. 그는 “실은 겁이 많고 불안지수가 높은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그가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우리의 얘기를, 나의 얘기를 써주”었다는 이유로 고마움을 표시하는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들이 내게 전해준 문장 속 진심 어린 단어들과, 그것을 나에게 건네기 위해 짜냈을 안간힘과 용기가 모여 지금의 나를, 이 책을 가능하게 했다. 지금 어딘가에서 구부정한 자세로 이 책을 읽고 있을 당신에게도 이 무수한 용기와 안간힘이 전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339쪽)는 작가의 말에 몸은 그렇지 않았지만 구부정한 마음으로 글을 읽었던 나는 그의 용기와 안간힘을 전해 받았습니다. 이제 우리 세상에 자신을 자신이라는 사실 때문에 견디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세상의 변화에 기뻐하고 강요된 짐을 벗을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다시 또 다른 강요들을 벗기는 힘을 키우면 더욱 좋겠지요.

 

  자유는 입으로만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 기대할 것이 못됩니다. 오늘도 깨닫는 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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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애쓰지마.어차피 인간은 다 죽어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사**면 | 2022.12.2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간만에 부산 남포동  창비에서 하는 작은 책방에서 고른 책이였다. 또 처음보는 작가라 모험을 하듯..보라색이 대도시랑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며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음악을 듣기 위해 라디오를 틀었는데...디제이가 쉴새없이 자기만 알아들을 수 있는 자기의 말만 하고 있는 책같다. 너무 내뱉는 말이 많다. 혼자말인 듯. 대화인 듯 헤깔리는 ..같이 대화를 하는 상대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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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부산 남포동  창비에서 하는 작은 책방에서 고른 책이였다. 또 처음보는 작가라 모험을 하듯..보라색이 대도시랑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며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음악을 듣기 위해 라디오를 틀었는데...디제이가 쉴새없이 자기만 알아들을 수 있는 자기의 말만 하고 있는 책같다. 너무 내뱉는 말이 많다. 혼자말인 듯. 대화인 듯 헤깔리는 ..같이 대화를 하는 상대라면 한 번 보고는 두 번 다시는 안 보고 싶은 대화상대라고나 할까.나는 요즘 이렇게 일상적인  말들만 많이 내뱉는 글들이 소음 같을 때가 있다. 예전 같으면 읽다 말았을텐데...이젠 식탁에 남긴 잔반을 버리기 아까워 내가 먹어 치우듯 그렇게 책도 기어코 다 먹는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읽어낸다.

작가의 20대 대학시절부터 30대 초반의 인생이야기 같다. 자전 같으면서도 아닐 것 같은...많은 인물들이 나오는 것 같지만 재희,엄마,규호,그리고 사랑이라고 느꼈던 학생회장의 아저씨.이 어정쩡한 학생회장 아저씨가 우리 세대랑 겹쳐져서 짠하다. 있는대로 자유를 느낀 세대지만 그러나 구태의 규제에 얽매여 살짝 방종처럼 울타리를 벗어났다가 어. 나도 모르게 몸에 베여 있는 그 제약들을 상기하며 다시 제대로 살아야지하며 사는 모습이...지금의 내 모습과 비슷한 거 같다. 동성애...말로는 생각으로는 이해한다. 그렇게 태어난 걸 어쩌란 말인가..그사람의 많은  취향중에 하나일뿐인데..그 취향을 가지고 내가 뭐라고 판단을 한 단 말인가...근데 지금은 여기 엄마의 모른척 하고픈 맘을 이해가 된다.  여기 주인공은 가장 가까운 존재에게조차 배척 당하는 것으로..상처가 흉터로 각인되어 있었지만. 너내들도 자식을 낳아봐야 그 맘 조금은 이해를 할텐데...자식으로서 부모를 이해하기 위해선 내가 자식을 낳고 키워봐야 부모님의 맘을 조금은 알 것 같다. 근데 알기만 하고 내 사랑은 자식들에게만 흐른다.그 맘 부모님에게도 되돌려 줘도 될텐데...난 아직 자식이므로 받기만 받는다.

만나면 입담이 좋은 사람이 있듯이 이 작가의 필담은 재치가 있어 끝까지 읽게 만들기도 하는 것 같다. 그러니까 소음 같다고 시끄럽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끝까지 다 읽어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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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사랑법(2019)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s*********g | 2022.12.1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대도시의 사랑법(2019)를 읽고 소설은 서평을 쓰기가 부담스럽다. 이미 읽으면 고개가 끄덕여지면서 ‘우오 어떻게 이런 문장을...’이라는 생각이 드는 평론가들의 멋들어진 서평을 읽다보면, 내가 서평을 남기는 행위 자체가 사뭇 부끄럽고 민망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은 너무 재미있다. 너무 재미있어서, 더 쓸 말이 없다. 어떤 말을 쓸까 싶어;
리뷰제목

대도시의 사랑법(2019)를 읽고

소설은 서평을 쓰기가 부담스럽다. 이미 읽으면 고개가 끄덕여지면서 우오 어떻게 이런 문장을...’이라는 생각이 드는 평론가들의 멋들어진 서평을 읽다보면, 내가 서평을 남기는 행위 자체가 사뭇 부끄럽고 민망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은 너무 재미있다. 너무 재미있어서, 더 쓸 말이 없다. 어떤 말을 쓸까 싶어서 한 번 더 읽어보기도 하고, 출판사 리뷰도 찾아보는데, 재미있는 통계가 있다. 바로 연령대별 평균 점수’. 20, 30, 40대는 9.0점이고, 10대는 0, 50대 이상은 6.0점인 것이다. 역시, 소재가 가져다주는 부담감이 아직은 있다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그래도 6점이나 받았다는 건 고무적이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아니, 박상영 작가의 글이 아니었다면 읽지도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부터 동성애에 대해서는 이런 생각을 해왔다. 동성애 자체를 반대하거나 부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내 가족은 안 그랬으면 한다. 이율배반적이라고 욕해도 상관 없다. 이게 솔직한 내 마음이니까. 그리고, 아마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생각하지는 않을까.

소설은 소설로만 받아들여야할지, 아님 현실을 고려해야 할지. 자꾸 이 소설 속 서술자가 작가를 모티브로 삼은 인물은 아닌지. 작가가 일부러 이런 효과를 의도한 건지, 소설을 읽으면서 슬쩍슬쩍 책의 표지 안쪽의 작가 사진을 몇 번 들여다보았다. 작가의 관상을.....작가는 게이처럼 생겼나 안 생겼나...이렇게 보면 게이 같고, 이렇게 보면 잘 생겼고...(!!) 정말 부질 없는 사고의 흐름이었지만 말이다. 여튼 다시 논점으로 돌아와서, 왜 이런 내용을 그냥 재미있게 웃고 책을 덮을지, 아니면 동성애에 대한 생각을 재정립해야할지 고민한 이유는, 나에게도 자녀가 둘이나 생겼기 때문이다. 아들아이 하나, 딸아이 하나. 나중에 우리 아이가 동성애에 빠진다면? 우리 아이들이 좀 더 자라면, 사회가 어찌 바뀌어 있을지 궁금하다. (참고로 얼마 전,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동성 결혼 인정법안에 서명을 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그저 사랑에 관한 소설이다. 작가가 남자이건 여자이건, 소설 속 등장인물이 남자이건 여자이건, 그것들은 부가적인 요소일 뿐이다. 그런 부가적인 요소들도 소설의 요소라면 요소이지만, 본질과는 거리가 있다. 그러므로, 이 소설을 읽으며, 거부감을 느꼈다면, 그건 편견이 아직 정신을 침범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게 잘못된 것은 아니다. 어떤 사안에 대한 가치판단은 자유로울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공정한지, 정의로운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그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행복하려면 적어도 아프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카일리ㅠㅠ)

너무나 매력적인 문장이 많은 대도시의 사랑법. 한 달 뒤쯤, 한 번 더 읽어봐야겠다. 그때는 인상적인 문장 위주로, 서평을 남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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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92건) 한줄평 총점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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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4점
읽는 내내 우울한 기분. 현실이 그렇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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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2.02
평점5점
책은 좋은데 해설은 좀 빼주셨으면 하네요. 작품감상에 오하려 방해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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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야 | 2022.12.31
평점3점
호프집에서 여기저기 들리는 대화들같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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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사**면 | 202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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