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0년 05월 25일 |
---|---|
쪽수, 무게, 크기 | 180쪽 | 206g | 120*170*20mm |
ISBN13 | 9791197035203 |
ISBN10 | 1197035206 |
발행일 | 2020년 05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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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80쪽 | 206g | 120*170*20mm |
ISBN13 | 9791197035203 |
ISBN10 | 1197035206 |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10만부 돌파 기념 스페셜 에디션)
16,020원 (10%)
황선우 작가의 프리뷰 프롤로그_오늘도 돈지랄의 역사를 쓴다 [소비의 죄책감_내가 벌어 내가 쓴다는데] 나는 왜 푼돈에 손을 떠는가 아끼면 똥 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랄 대용량의 지옥 시간을 아끼고 돈을 쓴다 [소비의 우선순위_나이를 먹을수록 필요한 건 늘어나고] 결국은, 우선순위 작은 적금을 위한 시 여행, 나이, 그리고 돈 여행생활자의 앱 활용법 두 번째 자동차를 샀다 맥시멀리스트는 아니지만 상품권과 백팔번뇌 [신예희의 물좋권_직접 써보고 권합니다] 잇템, 핫템, 꿀템을 찾아서 물.좋.권. 연대기 절대라는 말은 절대 사랑해요, 새벽배송 웰컴 투 샤오미 월드 청소도구 수집가 40대의 생활명품 에필로그_욕망이 나를 움직인다 넥스트에세이 미리보기 |
집 앞에 마트가 새로 생겼다. 아싸. 대용량 커피집도 찹쌀 꽈배기 집도 생겼다. 오예. 게다가 쭉 내려가면 쇼핑몰도 있다. 지화자. 지갑 하나만 들고나가면 내 세상이다. 돈이 없지 살 물건이 없냐. 밥을 과하게 먹은 오후에 동네 탐방을 나간다. 새로 생긴 가게를 어슬렁거리다가 최종 목적지는 쇼핑몰. 그야말로 눈이 핑핑 돌아간다. 화려한 조명 아래 신상 물건들이 가득한 곳. 에어컨은 어찌나 빵빵한지. 문을 열고 들어가면 천국이 따로 없다.
입구부터 시선을 압도한다. 이벤트 홀.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나 좀 데려가 달라는 듯이 옷과 신발, 가방이 요염한 자태를 뽐내며 드러누워 있다. 알았어. 천천히 봐줄게. 불과 얼마 전에 옷 정리, 신발 정리를 한 나는 어디로 간 건지. 정신을 잃고 옷을 구경하고 있다. 비우기를 해서 옷장이 여유가 생겼다는 같잖은 합리화를 하며 바지, 셔츠를 사고야 말았다. 못 살아.
신예희의 에세이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은 세상에서 가장 기쁜 지랄인, 돈지랄의 오묘함을 다루고 있다. 내 돈 벌어 내가 쓰겠다는데 누가 뭐라고 할쏘냐의 기운으로 가득하다. 선천적 꼼쟁이인 나는 신나게 돈을 써 놓고 이내 후회를 한다. 왜 샀을까부터 해서 다시 바꿀까까지. 쓸데없는 후회로 돈지랄 후의 기쁨을 슬픔으로 바꾼다. 신예희는 그러지 말라고 한다.
시간을 아끼는 대신 돈을 쓰고 작은 적금을 들어 사랑하는 이가 가지고 싶어 하는 선물을 사주고 저렴이 대신 고렴이를 사서 흡족한 마음을 자신에게 선물하자고 이야기한다. 싸다고 무료배송이라고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준다는 문구에 유혹 당하지 말고 원래 사고 싶었던 걸 사서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물욕의 화신까지는 아니지만 자신의 물욕을 비하하지 말자고 당당히 외친다.
욜로가 아니다. 한 번뿐인 인생. 쓰다가 죽자가 아니다. 맘에 드는 물건이 있음에도 가격 때문에 누군가의 시선 때문에 내려놓는 당신의 손을 잡고 동작 그만, 하고 말한다.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을 읽다 보면 이 언니, 물건 좀 샀네 싶다. 당연한 거 아냐, 그러니 물욕에 관한 주제로 에세이를 쓴 거지. 좀 샀네의 기준은 많은 실패에서 비롯된 자신만의 쇼핑 노하우가 철학적이고 성찰적이라는 데에 있다.
나도 카카오 적금 들었다. 캐릭터가 귀여워서. 26주 적금을 들었는데 매주 돈을 넣으면 발랄하게 움직이는 카카오 캐릭터를 볼 수 있다. 라이언 좋아해서 들었고 만기 해지를 했다. 그다음은. 음. 돈 이란 거. 갑자기 왜 이래? 모으는 재미도 쏠쏠한데 쓰는 재미는 더 쏠쏠하고 신나고 즐겁다. 26주 후의 나보다는 지금의 내가 필요하니까 화끈하게 깨서 썼다.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을 읽고 나면 적금 들어 놓고 중도 해지 한 나 자신을 등과 어깨가 아프다는 핑계로 토퍼를 구경하고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 하는 바쁜 나 자신을 괜찮게 봐 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그나저나 새벽 배송이 그렇게 좋단 말이죠? 새벽에 물건이 도착한다니, 거 참 신기하고 방기하네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필요한 건 무엇일까? 사랑, 믿음, 소망 등등등을 떠나서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있을 거다. 바로 '돈'이 아닐까? 요즘 세상에 돈으로 안되는 건 거의 없다. 있다면... 사람 '마음'정도일까? 물론 이것조차도 돈으로 살려고 마음먹는다면 얼마든지 살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 마저 들기도 한다. 그런 '돈'으로 누릴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돈으로 사는 가장 구체적인 행복"
우리 이제 솔직히 털어놔봅시다
당신 안의 그 욕망, 물욕에 대해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
제목 한번 강렬하다. 그냥 돈의 기쁨과 슬픔이라 해도 되었을 텐데 그냥 돈도 아니고 돈지랄이란다. 어쩐지 글로 쓰는 것만으로도 살짝 민망하기까지 한데 어떤 '돈지랄'이 있는지 얘기 한번 들어볼까?
먼저 소비의 죄책감(화장품도 저렴이를 사기보단 고렴이를 사야겠는데 품질에는 차이가 별로 없는 것 같아도 내 마음에는 들지 않고 그렇다고 고렴이를 사자니 비싸긴 한데... 그래도 결국은 싸고 비싸고를 떠나 내 마음에 드는 물건으로 사자는 이야기 등)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어떤 걸 우선순위로 삼아 소비(더 안락하고 더 안전한 자동차로 바꾼다던지,p99)할지 그리고 나아가 '물좋권' 즉 '물건이 좋지 않으면 권하지 않아요'(p125)로 나아가는데(가령 새벽배송, 중국의 유명한 S로 시작하는 가전제품의 편리성, 그리고 생활명품-워터픽, 슬리퍼, 비누, 기저귀가방(?!)-으로 소개하는 것들에 이르기까지!) 몇몇 제품은 정말 영업 당할 것만 같은데 이야기와 함께 넘 공감했던 문장들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내 기분 좋으려고 사는 물건은 내 마음에 들어야 한다. p21
아낄 물건은 아끼고, 후딱 써야 할 물건은 얼른 써야 한다. p29
우선순위는 영원하지 않다. 오늘의 나에겐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지, 무엇을 할 때 가장 가슴 떨리고 행복한지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할 필요가 있다. p65
가끔은 필요와 쓸모 따위는 제쳐두고, 그저 내 눈에 아름답고 흐뭇하다는 이유만으로 쇼핑하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그런 물건을 남에게도 선물하고 싶은 거고요. p75
우선순위의 가장 맨 위엔 언제나 내가 있다.
내 몸뚱이와 내 멘탈의 쾌적함이 가장 중요하다.
오늘도 내일도 좋은 것을 욕심내며, 기쁘게 지르겠습니다. p167
요컨대 돈을 쓰는데 있어 '나'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며 내가 기쁘고 즐겁고 행복해야한단 말이 아닐까?
***
이 책은 한 달에 한 권씩 만나는 먼슬리에세이 시리즈 그 첫번째로 '물욕'이란 주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신예희님의 '지속가능한 반백수 생활을 위하여'라는 책을 넘 유쾌하고 재밌게 읽은 기억이 있어 이 책도 넘 기대되었는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넘 재밌게 술술 읽혀서 금방 다 읽어버렸다. 호홋!
다 읽고난 뒤 다시 처음으로 넘어가 넘 공감할 수 밖에 없었던 황선우 작가의 프리뷰의 문장을 옮겨보면...
신예희에게 소비란, 건강하고 단단한 생활의 선순환을 이루는 고리다.
어떻게 해야 소중한 자신을 만족시킬 수 있는지 잘 아는 사람이, 행복의 도구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그가 권하는 제품을 사고 싶어진다. 다시 말해, 잘 살고 싶어진다. p9
나에게도, 우리에게도 그런 소비가 되면 좋겠다. 행복의 도구를 능숙하게 사용하여 나를, 우리를 만족시키며 앞으로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말이다. 소비(=물건, =삶)에 대한 생각과 경험담을 맛깔스럽게 잘 버무린 넘 유쾌하고 재밌는 이 책, 꼬옥 꼭! 만나보길!!
책.좋.권! 책이 좋지 않으면 권하지 않아요~~ (저자 따라해보기~ㅎㅎ)
내용 , 주제의식 덮어놓고 재밌다.
유쾌하고 속시원해지기도 하고(왜지?) 나름 생활팁도 있다.
여행작가면서 각종 강연과 방송도 하고 트위터로 상품에 대한 글도 많이 올리고 있다고 한다.
글을 오래 쓰고 있어서 그런지 글도 맛깔나고 트렌디하면서 자신만의 색깔이 있는 것 같다.
우리가 흔히 속으로만 생각했던 찌질했거나 쫄보정도 느낌의 소소함들이 나만의 체험은 아니었구나를 여실히 보여주고 글로 써주니 내 속이 다 시원해 진다.
소비라는 것이 분명 내돈 벌어서 내가 쓰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나만을 1순위에 놓기가 힘들다.
무언가 내가 편하고자 소비하려는 것도 가족, 내 주변, 혹은 사회 분위기를 따지게 된다.
그러면서 미루기도 하고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 보기도 한다.
마흔이면서 미혼이고 혼자 살면 거한 가전제품(건조기, 스타일러 , 로봇청소기 등등)을 구매하는데에도 부모의 눈치를 보게 마련인가보다.
또한 배달음식 혹은 반찬을 사먹는 것 등등도 게으름과 사치로 몰리기 마련이다.
물론 코로나로 인해서 배달 음식등은 이제 공공연해진 분위기이긴 하다.
이런 돈지랄이라고 할 만한 것들을 나만의 기쁨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러가지 물건이나 생활팁중에서 여행가서 쓸 수 있는 '트라비포켓'이라는 것이 맘에 들었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서 여행을 다닐 수 없지만 가게 되면 이 어플은 꼭 사용해 봐야겠다.
그리고 스타벅스 주변부로 거주할 곳을 마련한다는 개념도 나쁘지 않았다. 여행지에서의 안전과 청결한 주변부는 가족이 있으면 한층 더 중요해지니 말이다.
그리고 요즘 한자리에 쭉~~앉아있어서 진정 꼬리뻐가 아플 지경인데 퍼플방석은 구매각이다.
유쾌하게 정보도 얻고 산뜻함도 얻고 꽤 괜찮은 책이었다.
단, 진중하거나 깊이가 있는 책을 원한다면 제목에서부터 컷이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