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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집 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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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집 청소

[ EPUB ]
김완 | 김영사 | 2020년 06월 0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2 리뷰 41건 | 판매지수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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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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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년 06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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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52.01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7.8만자, 약 2.6만 단어, A4 약 49쪽?
ISBN13 9788934987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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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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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문을 열고 첫 번째 스텝

1장. 홀로 떠난 곳을 청소하며

캠핑 라이프
분리수거
꽃 좋은 곳으로 가, 언니
가난한 자의 죽음
황금이여, 언젠가는 돌처럼
오줌 페스티벌
고양이 들어 올리기
지옥과 천국의 문
서가
이불 속의 세계
숨겨진 것
쌍쌍바
사랑하는 영민 씨에게

2장. 조금은 특별한 일을 합니다

특별한 직업
집을 비우는 즐거움
들깨
흉가의 탄생
당신을 살릴까, 나를 살릴까
가격
솥뚜껑을 바라보는 마음
화장실 청소
지폐처럼 새파란 얼굴로
호모파베르
왜소한 밤의 피아니즘

에필로그

저자 소개 (1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자살 직전에 분리수거를 한 사람
죽기 전 자신의 흔적을 치우는 데 드는 ‘가격’을 문의한 사람
‘너무 착한 사람’으로 기억되던 사람…
특수청소부가 마주한, 서로 다른 고독사의 얼굴들


‘고독사’라는 표현이 낯설지 않은 요즘. 하지만 관련한 공식 정의나 통계는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현실이다. 실제 고독사 실태 조사와 예방 계획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정부의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안’도 2020년 3월에서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낯설진 않지만 구체적으로 와닿지도 않는, 막연한 사회 문제로 우리 주변을 떠도는 이슈. 그래서일까, ‘고독사’ 하면 혼자 살던 고령의 노인이 죽음을 맞이하고 뒤늦게 발견된 모습만 천편일률적으로 떠올린다. 지금은 홀로 살지 않고 고령도 아닌 자신과 거리가 먼 이야기, 동정할 만한 사건 정도로만 생각하기 십상이다.

특수청소부로 온갖 현장을 다니는 김완 작가의 시선을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고독사의 현실, 고독사의 민낯을 마주하게 된다. 노인뿐만 아니라 중년 그리고 청년에게까지 엄습하는 쓸쓸한 죽음. 세대와 성별을 가리지 않는 고독한 죽음 이야기를 하나둘 접하다보면 고정관념이 점점 깨진다. 생을 포기하기 직전까지 어떻게든 살아보려 삶의 절벽 끝에서 아등바등하던 흔적이 현장 곳곳에 남아 있다. 피와 오물, 생전 일상을 유추할 수 있는 여러 유품을 치우며 작가는 삶에 대해 사색한다. 그렇게 이 책은 ‘죽음’을 소재로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삶’을 이야기한다. 그래서인지 특수청소부의 현장 이야기가 마냥 무겁고 슬프지만은 않게 다가온다.

작가는 “누군가의 죽음을 돌아보고 의미를 되묻는 이 기록이 우리 삶을 더 가치 있고 굳세게 만드는 기전이 되리라 믿는다”고 고백한다. 이 책이 탄생한 이유이다. 작가는 현장에서 경험하고 느낀 것을 글로 기록하면서 잡다한 생각을 덜어내고 정리하는 마음속 청소를 했다. ‘누군가의 죽음으로 생계를 이어간다’는 직업적 아이러니로 생기는 죄책감을 글로 씻어내고 위로도 받았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 역시 다채로운 감정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 불길하고 음울하게 여겨 언급조차 꺼리게 되는 ‘죽음’을 마주하고 ‘삶’을 바라보며 그 과정에서 위로받길 바라는 마음. 이러한 진심이 책에 듬뿍 담겨 있다. 일상에 치여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간다. 하지만 잠깐이라도 삶과 죽음을 사색해보면 어떨까? ‘나는 어떤 삶을 살 것인가?’ ‘나는 어떤 죽음을 맞을 것인가?’라는 생각 속에 자신의 삶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다.

죽음을 돌아보고 그 의미를 되묻는 행위, 인간이 죽은 곳에서 더 선명하게 드러나는 삶과 존재에 관한 면밀한 진술은 오히려 항바이러스가 되어 비록 잠시나마 발열하지만 결국 우리 삶을 더 가치 있고 굳세게 만드는 데 참고할 만한 기전機轉이 되리라 믿습니다. 누군가의 죽음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직업적인 아이러니 속에서 이 기록이 그 역할을 하리라는 믿음, 나에게 주어진 사회적 책무라는 자각이 글쓰기를 멈추지 않도록 다독여주었습니다.
_249~250페이지, 「에필로그」에서

외로운 죽음과 가난한 죽음
“대한민국은 건강한 사회일까?”


세밀하게 묘사된 현장 이야기를 읽다보면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적 건강’을 절로 고민하게 된다. 무궁무진하게 발전한 과학 기술, GDP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국력. 하지만 이와 무관한 삶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나게 된다. 우편함에 수북이 꽂힌 독촉장과 미납 고지서, 끊긴 지 오래된 수도와 전기 등. 작가는 “금은보화에 둘러싸인 채 뒤늦게 발견된 고독사는 본 적이 없다”며 “주로 가난한 이가 혼자 죽는 것 같다”고 한다. 가족, 친지는 발길을 끊은 지 오래여도 채권자들만큼은 채무자의 건강을 악착같이 챙긴다는 대목에서는 그야말로 ‘웃픈’ 감정이 든다.

나 같은 일을 하면서 유족이 시신 수습을 거부하는 상황을 보는 일은 별스럽지 않다. 진작 인연이 끊긴 가족과 생면부지의 먼 친척이 느닷없는 부음을 듣고는 “네, 제가 장례를 치르고 집을 정리하는 데 드는 모든 비용을 책임지겠습니다” 하고 선뜻 나서는 경우는 좀처럼 없다. ‘혹시 빚을 떠안지 않을까’ 하며 빛의 속도로 재산 포기 각서를 쓴다.
_43페이지, 「가난한 자의 죽음」에서

그 밖에도 거대한 쓰레기 산으로 꽉 찬 집, 오줌이 든 페트병 수천 개로 가득한 집, 고양이 사체 여럿이 널브러진 집…. 같은 시대, 같은 사회를 함께 산다고 믿기 어려운 상황이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들이라고 처음부터 이렇게 살지는 않았을 터. 그렇게 생각하면, 당장은 평범하게 사는 우리 모두와도 전혀 무관하다고 말할 수 없다. 사회적 고립을 만든 것이 무엇인지, 그런 상황을 예방할 수는 없었는지 구조적인 문제를 함께 고민해야 하는 이유이다.

직업에 대한 진중한 태도
특수청소를 업으로 삼은 자의 일상은…


“특별한 일을 하시니까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숭고한 일이잖아요” 기자, 드라마 작가, 박사, 행정기관 실무자 등. 다양한 사람이 특수청소부의 현장 이야기를 기사, 드라마, 논문, 보고서 등에 담고자 찾아온다. 그리고 ‘특수청소’에 대해 여러 가지를 묻는다. 흔히들 먼저 ‘힘든 점은 무엇인지’를 묻고 ‘언제 보람을 느끼는지’를 뒤따라 물어본다. 간혹 ‘귀신을 본 적은 없는지’를 진지하게 묻는 인터뷰이도 있다.

이 책의 후반부에는 ‘특수청소부’라는 독특한 직업에 대해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점을 담고 있다. 수없이 받은 질문에 대해 관련 에피소드로 제시되는 답변을 읽다보면 ‘직업 정신’ ‘일의 철학’도 함께 생각하게 된다. 또한 정신적으로 고된 일을 마친 뒤 작가가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해 하는 노력, 투철한 직업 정신 때문에 생긴 해프닝 등에선 작가의 따스한 휴머니즘도 느껴진다.

당신이 하는 일처럼 내 일도 특별합니다. 세상에 단 한 사람뿐인 귀중한 사람이 죽어서 그 자리를 치우는 일이거든요. 한 사람이 두 번 죽지는 않기 때문에, 오직 한 사람뿐인 그분에 대한 내 서비스도 단 한 번뿐입니다. 정말 특별하고 고귀한 일 아닌가요?
_139페이지, 「특별한 직업」에서

단단한 필력 역시 이 책의 큰 매력이다. 생생한 현장을 마냥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담아낼 수 있었던 데는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뒤 글을 썼던 작가의 독특한 이력이 한몫했다.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 우리 사회에 대한 고찰, 직업을 대하는 태도까지. 살면서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하는 것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나보자. 죽음 언저리에서 행하는 특별한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둘 읽어가며 말이다.

eBook 회원리뷰 (41건) 리뷰 총점9.2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죽은 자의 집 청소]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두***이 | 2021.06.30 | 추천5 | 댓글0 리뷰제목
누군가의 죽음을 만나면 가슴이 먹먹해 진다. 내 가족이라면 그런 마음은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아파온다. 그래서 가족의 유품을 정리하는 동안은 가슴이 아파 힘들다. 힘들다는 말로는 표현하지 못할 만큼 슬프다. 하지만 가족이 있어도 정리를 할 수 없는 경우 혹은 가족이 없는 사람들의 경우엔 누가 그들을 보내줄까? 그런데 그런 일만 전문적으로 해주시는 분들이 있다고 한;
리뷰제목

누군가의 죽음을 만나면 가슴이 먹먹해 진다.

내 가족이라면 그런 마음은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아파온다. 그래서 가족의 유품을 정리하는 동안은 가슴이 아파 힘들다. 힘들다는 말로는 표현하지 못할 만큼 슬프다.

하지만 가족이 있어도 정리를 할 수 없는 경우 혹은 가족이 없는 사람들의 경우엔 누가 그들을 보내줄까?

그런데 그런 일만 전문적으로 해주시는 분들이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읽기 전 다른 책에서도 만났던 유품정리사 분들...

그분들이 만나는 분들은 주로 고독사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조금 오래 방치되는 경우가 많아 쉽게 정리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언젠가 유품정리사라는 직업이 있다고 아는 분에게 말했다가 아주 요상한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요샌 세상이 참 좋아졌더. 이런 직업도 있고 직장 없는 애들은 이런 일 해도 되겠어..."

순간 속에서 훅 하고 올라왔다. 이런 일이 도대체 뭐란 말인가... 책을 읽어보면 이 일은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아니다. 사명감도 있어야 하고 경애심도 있어야 한다.

고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도 뒷받침 되어야 하는 일이다. 그래서 쉽게 그냥 접근할 직업이 아니다. 그런데 뭐가 어째? 나도 모르게 그 분에게 버럭 화를 냈던 기억이 난다.

그때 난 얼마 전 넷x릭스에서 방영했던 "무브 투 헤븐"이란 드라마를 시청한 후여서 더욱 그런 마음이 생겼다. 이 드라마는 내가 예전에 읽었던 책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이 모티브가 되었다고 했다. 유퀴즈에도 나오셨던데... 그냥 읽는 동안도 읽은 후에도 먹먹했던 기억이 난다.

이번 책도 그랬다. 그리고 다시 한번 그런 마음이 생겼다. 누구나 겪는 죽음이지만 주변을 잘 정리해두어서 좀 더 편안하게 마음 놓고 갈 수 있게 해야겠다. 그리고 혹여 내가 혼자 있더라도 날 위해 애써줄 그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미리 갖고 있어야겠다는 마음...

그래서 난 죽은 자들의 집 청소를 하는 그분들을 존경한다. 

그리고 감사하다.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댓글 0
구매 [죽은 자의 집 청소_김완]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행***자 | 2020.08.02 | 추천3 | 댓글0 리뷰제목
나는 평소 죽음에 대하여 관심이 많은 편이다. 물론, 얼른 죽어야겠다는 생각은 없고, 악착같이 남아있는 시간들을 오밀 조밀 행복하게 잘 지내야겠다고 생각하지만...어차피 한번은 죽게되니 무작정 두려워하기 보다는 현재를 더 잘 살기 위해 항상 죽음을 친근하게 느끼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보편적으로 괜히 불편해하는 '죽.음.'이라는 단어와 그 의미와 그로;
리뷰제목

나는 평소 죽음에 대하여 관심이 많은 편이다. 

물론, 얼른 죽어야겠다는 생각은 없고, 악착같이 남아있는 시간들을 오밀 조밀 행복하게 잘 지내야겠다고 생각하지만...어차피 한번은 죽게되니 무작정 두려워하기 보다는 현재를 더 잘 살기 위해 항상 죽음을 친근하게 느끼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보편적으로 괜히 불편해하는 '죽.음.'이라는 단어와 그 의미와 그로 인해 연관되는 부정적인 이미지들을  나는 자주 생각하고, 찾아본다. 

 

그런 기대로 읽었는데...이 책은 그냥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죽음을 그대로 답습한다. 

사람이 죽고 난 후의 장소를 청소하는 작가의 직업도 신기하고, 아무래도 그런 여건에서 다양한 생각들을 많이 할 수도 있었겠는데...뭐 그렇지는 않았다. 


책을 관통하는 작가의 선한 의도도 알겠고, 또 여러번 반복되며... 대부분 여러 사정에 의해서(특히 가난) 고독사,자살이라는 오명하에 마감을 하는 한 사람의 삶에 대한 작가의 연민은 안타깝다. 

하지만, 과연 그게 전부일까?

아직 죽어보진 않았지만...죽는 순간, 병실에서 가족들 사이에 누워 어쩌구 저쩌구 씨부렁 거리면서 삶을 마감하는 것도 뭐 나는 썩 좋아보이진 않는다. 

그냥 한 번 태어나서, 살다가... 죽는 것. 

태어나기를 개떡같이 태어나고, 살면서 지구에 별 도움이 되지 않다가... 가족드라마처럼 감동적으로 죽으면, 뭐 그 죽음은 행복하고 아름다운 것인가?


내가 바라는 죽음은...그냥 고통없이 한 방에 가는 것이다. 

죽고 난 다음에..고독사니, 자살이니, 우울증이였네...하는 것은 다 살아있는 사람들의 자기들마다의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일 뿐이겠지. 


뭐, 여하튼...읽으면서 내가 바라는 죽음의 모습도 생각해 보았고, 어쨌거나 죽기전까지 후회없이 살아야겠다는 생각도했고...다 좋았다. 하지만, 그것은 이 책이 잘 쓰여졌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그냥 소재가 그렇다보니 당연히 따라오는 결과였고.


작가의 글솜씨도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가끔씩 인용되는 문구나 직유법은 조금 웃긴다. 마치 '나는 그냥 청소부가 아니라 철학이나 뭐 그런 것 조금 아는 사람이다'라는 뉘앙스를 살짝 풍기는데...이게 조금 거슬린다. 또, 투머치한 감정의 과잉도 보여서 쓱쓱 읽으면서 넘겨버렸다. 그냥 담담히 써내려갔으면 좋으련만. Too much한 것이 이런 것일게다. 좋은 글쓰기의 소재였을텐데...살짝 호기심에 읽은 책마냥...책 읽은 전후에 내 생각이나 마음이 그닥 바뀌는 것이 없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구매 파워문화리뷰 어떤 죽음이 말하는 것들 『죽은 자의 집 청소』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뻑* | 2020.09.10 | 추천2 | 댓글4 리뷰제목
언제나 그렇듯,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받아들인 적은 없다. 그렇다고 마냥 무겁게만 대하기에는 뭔가 이야기를 덜 한 느낌이라 개운하지 않았다. 꺼내기 어려운 주제이지만, 잘 듣고 싶은 마음이 있기에 자주 접하고 싶기도 했다. 나와 내 가족이 경험하게 될 어떤 장면을 미리 마주하는 기분이랄까. 조금 다른 의미로 보자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의 죽음이 내가 알던 것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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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받아들인 적은 없다. 그렇다고 마냥 무겁게만 대하기에는 뭔가 이야기를 덜 한 느낌이라 개운하지 않았다. 꺼내기 어려운 주제이지만, 잘 듣고 싶은 마음이 있기에 자주 접하고 싶기도 했다. 나와 내 가족이 경험하게 될 어떤 장면을 미리 마주하는 기분이랄까. 조금 다른 의미로 보자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의 죽음이 내가 알던 것보다 다양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기도 했다. 그 죽음의 다양함을 확인하는 게 세상 사람들의 모습 전부는 아니겠지만, 인간에 대한 이해와 우리 살아가는 곳곳의 의미를 누군가의 죽음으로 알게 되는 것 같아서 말이다.


사실 내 일은 살아 있는 사람을 괴롭히는, 죽은 사람이 만든 냄새가 가져다줍니다. 그 냄새를 극적으로 없앴을 때 내 비즈니스는 성공하지요. 대가로 살아 있는 사람이 나에게 돈을 지급합니다. (6페이지)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다. 죽은 자의 시간은 멈췄으니, 남겨진 자들은 죽은 자를 보내는 일과 죽은 자가 남기고 간 자리를 정리해야 한다. 보통은 그 일을 가족들이 맡아서 한다. 장례를 치르고, 죽은 자가 살았던 방(집)을 정리하고 청소한다. 하지만 혼자 있다가 죽는 사람은 누가 정리해줘야 할까.


여러 가지 사연으로 고독사하는 이들이 머물다 간 곳을 청소하는 사람. 저자는 죽은 자의 집을 청소한다. 처음 일반청소로 시작했던 일이 점점 찾아주는 사람이 많아지고, 청소의 범위나 사연이 다양해지면서 어느새 그는 특수청소의 전문가가 되었다. 일이 다양해지고 힘들겠지만, 그만큼 그의 손을 거친 장소는 깨끗해졌다. 그리고 그 특수청소 안에서 그는 죽은 자의 집을 청소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가 청소하면서 읽은 그 공간의 주인들 삶이 조금씩 전해진다. 일명 고독사. 그 공감에 혼자 머물다 죽은 사람의 얼굴이 조금씩 보인다. 개인적인 감정을 담아서 일하면 안 되겠지만, 인간인지라 보이는 것들까지 모른 척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 공간의 시간이 느껴지면서, 덩달아 연결되는 또 다른 생각들까지 같이 읽게 된다. 죽음이 우리 삶, 우리 사회와 절대 떨어뜨려 놓고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는 거다. 누군가는 죽고 우리는 그 누군가를 애도하며 살아간다. 언젠가 나의 죽음을 두고 누군가의 애도를 받기도 하겠지. 만약 내가 누군가와 함께 살다가 죽은 게 아니라면, 어딘가에서 혼자 맞이하는 죽음이라면 나도 저자와 같은 특수청소업자의 마지막 인사를 받을지도 모른다.


저자는 어떤 고독사의 얼굴들을 만났을까. 비슷한 죽음 같았다. 죽음 이후의 청소하는 것도 다 똑같은 거 아닌가 싶었지만, 달랐다. 죽은 지 며칠, 몇 달 후에 발견되었다는 시간 차이만 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저마다의 사정으로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인생을 떠올렸다. 누군가의 죽은 자리는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참담하기도 했고, 마치 오늘 아침에도 청소한 것처럼 분리수거를 해놓고 죽은 이도 있었다. 누군가는 죽기 전에 청소 가격을 문의하기도 했다. 읽으면서도 의심스러웠는데, 결국 그 의뢰인(?)은 자기 죽음 이후를 정리하는데 얼마의 돈이 드는지 그에게 묻고 싶었던가 보다. 보통은 죽은 이의 가족이 의뢰하는 경우가 많았고, 세입자가 머물다 간 장소를 청소하고 복구해주기를 바라는 집주인이나 부동산 중개업자의 의뢰도 있었다. 두 가지 경우 모두 죽은 이가 머물던 자리를 정리하는 것이지만, 애도의 색이 조금은 다르지 않을까 싶다. 가족이 떠나서 슬픈 마음 담은 정리와 재산 보호에 목적을 둔 이들의 의뢰가 완전 같을 수는 없다는 것을. 가끔은 경찰이나 검찰에게 의뢰받는 범죄 현장 정리도 있다. 범죄 피해자의 흔적을 지우고자 하는 장소에 다녀오기도 한다.


주로 가난한 이가 혼자 죽는 것 같다. 그리고 가난해지면 더욱 외로워지는 듯하다. 가난과 외로움은 사이좋은 오랜 벗처럼 어깨를 맞대고 함께 이 세계를 순례하는 것 같다. 현자가 있어, 이 생각이 그저 가난에 눈이 먼 자의 틀에 박힌 시선에 불과하다고 깨우쳐주면 좋으련만. (47페이지)


TV 뉴스에서나 보던 소식을 저자의 입으로 듣는 느낌이 달랐다. 혼자 살던 노인이 죽은 지 며칠 후에 발견되었다는, 세입자의 월세가 안 들어와서 가봤더니 벌써 죽은 지 몇 달은 되어 백골 형태로 남아있었다는 등의 이야기들. 저자가 방문하는 장소들의 사연들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혼자 살다 죽은 자연사에 더해진 스스로 선택한 죽음의 사연도 겹쳐 있다는 것이다. 고독사의 현실을 마주하면서 확인하게 되는 건, 지금 우리 사회의 민낯이었다. 자기 존재를 죽음의 냄새로 먼저 알리는 사람이 되었다는 게 씁쓸했다. 죽음의 현장에서 맡아지는 냄새를 온갖 수식어로, 그대로 표현하고 싶어도 적당한 표현이 없을 것이다. 죽은 사람은 그 자리에 없지만, 죽은 상태로 오래 방치되었다는 사실을 냄새로 알리는 듯하다. 방호복과 신발 위로 신은 덧신, 방진 마스크와 방독마스크, 의료용 장갑과 청소 소독 용품까지 챙긴 저자의 발걸음 무게를 알 것 같다.


세대를 가리지 않은 쓸쓸하고 안타까운 죽음 앞에서, 죽음이 어느 사람인가에게 특별하게 다가오는 일이 아님을 깨닫는다. 죽음을 선택하는 게 쉽지 않았다는 것도 안다. 목숨을 내려놓기 바로 직전까지도 살아보려고 했던 흔적들이 집안 곳곳에서 발견된다. 죽은 이들에게서 나온 피와 오물, 여러 가지 유품에서 죽은 이들의 생전 일상을 유추하기도 한다. 대개 가난한 이들이 혼자 죽었으며, 가족이 아닌 채권자들이 안부를 묻는 경우가 많았다. 유품이나 쓰레기에서 죽은 자의 정보가 담겨 있었다. 죽음에 다다르게 된 이유를 유추하게 되는 증거이기도 했다. 방바닥에 놓여있던 자기계발서에서 위로받고자 했던 누군가를 떠올린다. 병원 처방전에서 죽은 자의 몸이 어땠을지 그려보면서, 신문광고 속의 구인란을 눈여겨보던 어느 인생을 생각한다.


그가 보고 확인하는 죽음의 흔적에서 삶을 생각하게 된다는 게 아이러니이자, 저자가 이 기록을 남기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남의 이야기로만 머물지 않은 무게감에, 문장 하나하나에 담긴 사실과 기록하는 이의 감정까지 들여다본다. 1인 가구와 고령 인구가 늘어나고, 매 순간 가계 빚이 사상 최고점을 찍는 현실의 암담함이 저자의 기록과 연결하여 생각하게 한다. 나는 아직 고령이 아니지만 죽음을 아주 먼 일로 생각할 수도 없게 하는 이야기에 가슴이 답답해지곤 했다. 고독사가 나이 성별 따져가면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저자는 고독사의 공간이 아닌 쓰레기 집을 청소하는 의뢰가 올 때면 안도하기도 한다. 의뢰가 들어오는 쓰레기 집이 자살이나 고독사의 전조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말이다. 그런 집을 치울 때면 누군가 다시 살겠다고, 살아보겠다고 외치는 것처럼 들릴 것 같다. 나를 옥죄던 이 공간을 치우면서 다시 살아갈 의지를 만드는 기도 같기도 하다. 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좋은 것만 생각할 수는 없다. 변기를 꽉 채운 똥을 장갑 낀 손으로 퍼내거나 오줌이 가득 찬 패트병을 볼 줄 누가 알았으랴. 고양이 사체 몇 개를 치워야 했던 순간은 또 어떻고. 그럴 때면 치우는 게 힘들기도 하지만, 그런 공간에서 살아야 했을 누군가의 마음이 어땠을지 상상하는 게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내 옆에, 내 공간에 자꾸만 뭔가를 쌓아가는 일. 저장 강박증은 조금 더 관심 두어야 할 현대인의 질병이 아닐까.


화장실 청소를 마치고 도기용 광택제를 뿌려서 변기와 세면대를 천사장 가브리엘의 이빨이라고 할 만한 수준으로 하얗고 눈부시게 닦아놓으면 마음이 참 뿌듯해진다. 더러움이나 불쾌함은 온데간데없어지고, 그 자리엔 그저 순수하고 충만한 행복이 남는다.

어째서인지 인간의 마음도 더러운 화장실 청소처럼 얼마간 곤욕을 치르고 나면 잠시나마 너그러워지고 밝아진다. 평소 우울감에 시달려 단순하게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는 사람에게는 무엇보다 화장실 청소를 추천하고 싶다. 그 화장실이 더럽고 끔찍할수록 더 좋다. (220~221페이지)


"누군가의 죽음을 돌아보고 의미를 되묻는 이 기록이 우리 삶을 더 가치 있고 굳세게 만드는 기전이 되리라고 믿는다"는 작가의 말이 무엇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저절로 느껴진다. 저자는 누군가의 죽음으로 생계를 이어가지만, 그의 생계를 책임지는 누군가의 죽음을 마주하면서 다시 삶을 생각한다. 죽음의 공간을 청소하면서 마음속 청소를 한다. 위로가 된다. 죽음을 돌아보고 그 의미를 묻는 방식이 누군가가 죽은 공간을 청소하는 일이라니 놀랍기도 하지만, 막연하게 생각했던 죽음의 모습들을 보니 세상을 더 깊게 들여다보는 기분이다. 스스로 선택한 죽음은 개인의 일이기도 하지만, 그 죽음에 이르는 환경과 감정의 문제는 개인만의 일이 아니기도 하다. 사회가 같이 묻고 답을 찾아가야 할 많은 일 중의 하나를 이렇게 마주한다.


저자의 말처럼, 죽음이란 게 참 신비하다. 묵묵히 자기 일을 하면서 익숙하게 마주하는 죽음의 흔적이 지겨운 밥벌이의 고충으로 느껴질 법도 한데, 저자는 그 시간에 죽음의 곁을 들여다보고 삶의 생생함과 행복을 찾아간다. 오늘, 내 앞의 사소한 것들이 더 귀하게 보이기 시작하는 시선 그대로를 배우고, 죽음 앞에서 삶이 더 절실해짐을 확인한다. 우리는, 우리 인생은 너무도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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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란 무엇인가보다 삶이란 무엇인가 생각하게 되는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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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지* | 202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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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양면성과 아이러니에 대해 작가만의 표현으로 풀어나가는 점이 흥미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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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h | 202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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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향해 쉬지 않고 나아가는 것, 그것이 우리인생, 인간 존재의 아이러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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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이 | 2020.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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