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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폭력 문제는 우리사회의 성교육이 그리 성공적이지 않다는 방증이겠다. 전 세계 15개국에 출간된 이 책은, 존중과 동의를 강조하며 평등하고 안전한 관계를 지향한다. 이를 위해 인간의 몸과 마음에 관한 지식을 담았다. - 손민규 사회정치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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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말
감수의 글 서문_가장 중요한 건 들어가기에 앞서 1. 너 허리 아래 자기 것을 꼼꼼하게 관찰해봅시다 | 피부 재질이 달라요 | 음낭은 움직이는 거야 | 체액들의 혼합물 | P-스폿이라는 것에 대하여 | 자연 발기 | 성기를 씻는 법 | 불알=남성? 외모 모델과 슈퍼히어로 | 섹스를 못할 만큼 못난 사람은 없습니다 성기의 크기 섹스를 못할 만큼 작다? | 정확한 치수 | 약과 수술 성욕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 성욕이 없을 때 혼자 하는 섹스 부작용은 없다 | 여러 가지 자위 방법 | 자위=지루함? 포르노 포르노도 종류가 가지가지 | 클리셰로 가득한 세상 | 포르노에서 섹스를 배울 수는 없다 | 포르노를 보는 게 창피해? | 도와줘요, 중독됐어요! 남성성 문화의 일부 | 남자들끼리가 더 문제 | 우리의 성장을 방해하는 것 | 힘의 불균형 2. 여자들 몸 다리 사이 | 여성 사정 | 남자와 여자의 닮음 이상(화) 여성의 성기에 대한 억압 성생활 여성의 자위 | 여자가 쾌감을 얻는 법 성관계에서 피가 나지 않는다? 상대를 아프게 할 필요가 없다 | 피가 나면 안 되는 거다 월경 월경이라는 괴물의 역습! 3. 사랑 사랑한다는 것 멀리 있는 사람 | 사랑에 대한 욕구 | 현실의 사랑 관계 맺기 과감하게 먼저 다가가기 | 대화의 물꼬 트기 | 관심의 표현 | 술기운 빌리기? | 서로 알아간다는 것 | 소셜 네트워크에서 사람 사귀기 | 남자인데 남자를 좋아한다면? | 카드패 보여주기 | 퇴짜 키스 키스하는 법 좋은 남자란 함께 지내기 대화 | 싸움 | 우린 서로의 것? | 의무적으로 하는 섹스? | 평등한 관계란 | 감정의 기복 좋은 이별 감정을 표현할 것 | 아무도 상처 주지 말 것 | 그 상황에서 최선을 끌어낼 것 4. 존중 상호 존중 남자들의 집단 존중의 기술 1: 나부터 존중하세요 추행 존중의 기술 2: 다른 사람의 경계를 침범하지 마세요 평판 존중의 기술 3: 소문이 나지 않게 하세요 명예 존중의 기술 4: 다른 사람의 삶을 통제하려 하지 마세요 타인의 자리 존중의 기술 5: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 사람의 자리를 내어주세요 일 존중의 기술 6: 일을 공평하게 분배하세요 5. 섹스 기초 강의 섹스의 이미지 사랑해준다는 것 브래지어 벗기기 처음은 처음답게 스트레스받지 않기 | 수많은 처음을 기억하기 발기가 되지 않을 때 동의와 거절을 분명히 표현하기 거절의 신호들 | 예외는 없다 | 강요에 의한 섹스 6. 동성애 아니면 이성애? 나는 누구를 사랑하는가? 알아내야 할 필요는 없다 | 자연의 성 | 타인들의 기대 | 눈에 띄는 표시는 없다 | 차이에 대한 공포 | 호모포비아는 치료할 수 있다 이성애자로 산다는 것 동성애자나 양성애자로 산다는 것 호모포비아를 대하는 법 | 성향이 같은 사람들을 만나보라 | 게이 사이트 및 어플 | 커밍아웃, 할 것인가 말 것인가 7. 여자와 잔다는 것 여자랑 어떻게 하는 거지? 애무 | 손으로 할 수 있는 다른 행위들 | 쿤닐링구스(오럴 섹스) | 마찰 삽입 다양한 체위를 시험해볼 것 | 시작은 부드럽게 | 너무 빨리 절정에 도달했을 때 | 상대가 오르가슴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 섹스는 둘이 하는 것 평등한 섹스 8. 남자와 잔다는 것 탐색 손으로 하는 법 | 입으로 하는 법 | 공과 수 | 사정 불능 9. 섹스 그 이상 섹스팅 누드 사진 보내기 | 성기 사진 보내기 섹스 동영상 찍기 항문 섹스 손과 입 | 항문 삽입 | 원활한 진행을 위하여 10. 나를 챙기는 법 감정 수치심이나 죄의식을 느낀다면 | 직감을 따르세요 | 섹스를 강요당한다면 | 말할 상대가 필요해 안전한 섹스 결단을 내릴 것 | STI는 어떻게 작용하는가? | 안전하게 섹스하는 법 | HIV와 클라미디아란 무엇인가? | 콘돔 착용법 | 왜 검사를 받아야 하나? 임신 임신 중단 | 피임 도움이 되는 기관 및 연락처 주 |
저인티 차베즈 페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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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이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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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것은 정상일까요?” 성교육 시간에 남자아이들이 가장 자주 하는 질문입니다. 아이들은 옷을 갈아입을 때 자기 것을 내려다보고 다른 친구 것과 비교하면서 내심 ‘내 것은 좀 다르게 생긴 것 같은데’라고 걱정을 하지요. 맞아요! 남성의 성기는 각기 다 다르게 생겼기 때문에 이 사람의 성기가 저 사람의 성기와 완벽하게 똑같을 수는 없답니다. 대부분의 경우, 의료 관계자라면 “네 성기는 아주 좋아. 전혀 문제없어”라고 안심되는 말을 해줄 거예요. 그래도 영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어요.
---「허리 아래」중에서 포르노는 장면들을 잘라내거나 붙일 수 있는 편집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이중으로 현실과 괴리되어 있습니다. 포르노의 상당수는 전희 과정을 보여주지 않지요. 현실에서는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질이나 항문에 삽입을 당하면 대단히 아픈데, 포르노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보이죠. 이성애 포르노에서 남성은 콘돔을 바꿔 끼거나 성기를 씻는 과정도 없이 질 삽입과 항문 삽입을 연달아 시도합니다. 현실에서 이랬다가는 여성이 요도염이나 기타 염증을 앓을 위험이 있습니다. 포르노는 섹스하는 법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포르노에서 섹스를 배울 수 없다」중에서 사랑도 섹스도 잘하고 싶다면 존중을 먼저 챙겨야 합니다. 누구나 한 번은 멸시당하는 기분을 느껴봤을 테고 그게 얼마나 상처가 되는지 알 겁니다. 존중을 모르는 사람은 자기가 우월하니까 남들을 깔봐도 된다는 태도를 취하죠. 상호 존중이 모든 관계의 토대가 되어야 합니다. 존중하지 않는 사람 앞에서는 마음이 닫힙니다. 자기를 멸시하고 함부로 대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가장 속 깊은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을까요? 그래서 누군가를 사랑하고 더 잘 알길 원한다면 존중을 표현해야 합니다. 이 규칙은 함께 섹스를 하는 관계건, 데이트를 하는 관계건, 모든 관계에 다 해당됩니다. ---「상호 존중」중에서 여러분은 전희에서 성관계로 넘어가는 동안 파트너가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는지 살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한 신호는 실제로 파트너가 자기에게 하는 행위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알려주지요. 저는 그런 신호를 주의 깊게 살피는 편입니다.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계속해주면 더 큰 쾌감을 줄 수 있지요. 그렇게 신호에 주의를 쏟으면서 이런저런 새로운 행위를 시험해보고 반응이 어떤지를 봅니다. 이 신호들이야말로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면 더 큰 쾌감을 맛볼 수 있는지 가르쳐주는 섹스의 나침반과 같습니다. 그와 동시에, 상대를 존중하고 상대의 영역을 지켜준다는 표시이기도 하고요. ---「동의와 거절을 분명히 표현하기」중에서 여자들이 섹스에서 어떤 걸 좋아하는지 궁금해하는 남자들이 많습니다. 이 자체는 상대 여성에게 쾌감을 주고 싶어 한다는 뜻에서 매우 좋은 신호입니다. 그래서 어떤 책들은 “이러이러한 것을 하면 여자들이 좋아한다”는 걸 특히 강조하죠. 하지만 저는 욕망에는 개인차가 크다고 보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접근하지는 않겠습니다. (…) 가장 좋은 접근법은 파트너가 보내는 신호를 주시하고 그 신호대로 따라가는 겁니다. 그게 아니면 여자에게 어떻게 하고 싶은지 직접 물어보세요. 그렇지만 섹스가 파트너가 하자는 대로 다 하면 되는 것도 아니죠. 상대의 몸을 탐색하면서 자신의 욕망을 따르되 서로 하기 싫은 것은 하지 않아야 합니다. ---「여자랑 어떻게 하는 거지?」중에서 파트너가 보내는 신호를 허투루 여기지 말고 여자가 원치 않는 행위는 절대 하지 마세요. 어떤 성행위를 할지 두 사람이 함께 정하고, 앞서 다루었던 존중의 기술을 실천하세요. 여기에는 서로의 성 건강을 책임진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어요. 가령, 콘돔을 미리 챙긴다든가, 섹스를 통해서 감염될 수 있는 질병이 의심된다면 바로 검사를 받는다든가 하는 것도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이죠. 여러분과 파트너가 정말로 평등한 관계에 있다면 수치심이나 긴장감 없이 편안하게 성을 탐구할 수 있을 거예요. ---「평등한 섹스」중에서 |
"지금 우리에겐, 제대로 된 성교육이 필요하다!"
최초의 성교육 국가, 스웨덴 성교육 전문가의 ‘존중’과 ‘동의’에서 시작하는 성교육 *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영국, 미국 등 전 세계 15개국 출간 * * [타임] [더 타임즈] [시카고 트리뷴] [USA 투데이] 추천 도서 * * 스웨덴 작가 연합 최우수 청소년 도서상(Slangbellan) 수상 * * 스웨덴 정부 성평등 고문(顧問), 인티 차베즈 페레즈의 도서 * ‘엄빠주의’ 소설로 연애 배우고 포르노로 성 접하는 시대, 쉬쉬한다고 모를까? 안다고 올바로 알까? “알 거면, 제대로 알자!” “여자친구와 진도를 나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청소년인데 콘돔을 살 수 있나요?” “자위행위를 매일 해도 괜찮은가요?” “자꾸 야한 생각이 나는데 어떡하죠?” “섹스는 어떻게 하나요?” 인터넷 커뮤니티나 포털 사이트 질문 게시판을 살펴보면 이와 같은 현실적인 질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청소년이 궁금해하는 ‘성’이란 이토록 구체적인데, 성교육 현장은 여전히 생물학적 지식이나 원론적인 성 정보만 전달하는 데 머물러 있다. 어른들은 ‘청소년이 성에 대해 이렇게까지는 알 필요 없다(혹은 모를 거라)’고 치부해버리거나 ‘나중에 크면 다 알게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알고 싶은 건 따로 있는데, 안 알려주니까 인터넷으로 배운다”는 청소년들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올 만하다. 간단한 검색과 클릭 한 번이면 다양한 성 지식과 성 콘텐츠가 쏟아지는 요즘, 성에 관한 궁금증은 모두 인터넷으로 해결한다. ‘엄빠주의’ 소설로 연애를 배우고 포르노로 성을 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문제는 그릇되고 왜곡된 성 정보에 그대로 노출이 되는 까닭에 잘못 알고 있으면서도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최근 ‘N번방 사건(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을 비롯한 잇따른 여러 성범죄 사건을 지켜보며 많은 사람들이 “예견된 일이었다”며 공분을 표했다. 그러면서 자신과 주변을 되돌아봤다. 더 나아가 우리 사회의 성 가치관과 성 인식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더 이상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며 목소리를 모았다. “일단, 성교육을 합니다!” 몸, 자위, 사랑, 연애, 이별, 섹스, 피임… 최초의 성교육 국가, 스웨덴 성교육 전문가의 유쾌하고 실질적인 성교육! 여기, 소년부터 성년까지 남자가 꼭 알아야 할 성 A to Z를 담은 남자 성교육 책이 출간됐다. 이 책의 저자 인티 차베즈 페레즈는 스웨덴 정부에 의해 성 평등 전문가로 임명되어 소년들의 성범죄, 명예 폭력, HBTQ(성소수자) 등에 대해 연구했다. 또한 그는 스웨덴 성교육협회에 소속되어 전국의 학교를 돌아다니며 십 대에게 성교육을 가르쳤다. 세계 최초로 성교육을 의무화한 스웨덴의 잔뼈 굵은 성교육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스웨덴 작가 연합 최우수 청소년 도서상(Slangbellan)을 수상한 이 책은 저자가 성교육 현장에서 쌓은 생생한 경험들과 노하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가령, “발기가 안 되어 고민이에요”라는 질문에 “음경을 활용하는 행위 대신 다른 행위들을 시도해보라”는 답을 주고, “포르노에 중독됐어요”란 고민에는 ‘포르노 일지 쓰는 법’에 대해 알려주고, 성관계를 앞둔 남성들에게는 “스스로 준비가 되었는지 아는 법”과 “주의 깊게 알아차려야 할 긍정적 신호들과 부정적 신호들”을 전한다. 또한 ‘포르노와 실제 섹스는 어떻게 다른지’ ‘자위를 자주 해도 되는지’ ‘첫 성관계 때는 피가 나야 하는 건지’ ‘상대도 나도 만족하는 섹스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자는 남자만큼 성욕이 없는지’ 등을 세심하게 살피며, 남성들이 오해하고 있거나 제대로 모르고 있는 성 정보, 잘못된 성 관념에 대해 알려준다. 또한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으로 고민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만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조언도 담겨 있다. 실제 남성들이 궁금해할 성 이야기를 속 시원히 답하면서도 건강하고 안전한 성생활에 꼭 필요한 내용만 쏙쏙 골라 담은 생활 밀착 성교육서라고 할 수 있다. 나도 좋고 상대도 좋은 ‘존중’과 ‘동의’에서 시작하는 성교육! 좋은 남자의 길로 안내하는 가이(GUY)드북 이 책은 제대로 된 성교육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실질적인 도움을 받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만족할 것이다. 특히 성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고 여러 성 정보를 접하며 성 가치관을 확립하게 될 십 대부터 성관계를 곧 앞두고 있거나 한창 성생활을 활발히 하고 있지만 미처 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이십 대 남성에게 특히 유용하다. 연애를 하고 있다면 연인과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어봐도 좋을 것이다. 저자는 “모든 관계는 ‘상호 존중’을 토대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하며, 건강하고 안전한 성생활의 핵심으로 ‘존중’과 ‘동의’를 꼽는다. ‘적극적인 동의만이 동의’라는 사실에 대한 인지가 없는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내용이다. 그는 타인을 이해하고 타인의 경계를 지켜줄 수 있는 구체적인 팁과 함께 관계를 위한 ‘존중의 기술’ 여섯 가지를 소개한다. 또한 평등한 관계란 무엇인지, 성 평등은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까지 친절히 살핀다. 단순한 성교육 책을 넘어 이 시대의 좋은 남자의 길로 안내하는 가이(GUY)드북이라 할 만하다. 무엇보다 성문화연구소 라라스쿨 대표이자 국내 성교육 전문가인 노하연 선생님의 세심하고 사려 깊은 감수로 책의 완성도를 높였다. 한국 실정은 어떤지, 관련 법규에는 무엇이 있는지 등을 감수자 주로 꼼꼼히 추가했다. 혹시 ‘청소년이 이렇게까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우려하고 있다면, 감수의 글 일부로 답하고 싶다. “혹, 내용이 너무 개방적이어서 청소년이 읽기에 부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청소년을 만나본 강사로서 ‘청소년에게 매우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이 중, 하나라도 궁금하다면? 일단, 성교육을 합니다! · 매일 자위를 해도 괜찮을까? · 포르노로 섹스를 배울 수 있을까? · 첫 경험을 멋지게 할 수 있을까? · 사귄다고 꼭 섹스를 해야 할까? · 스킨십을 할 때 언제 어떻게 동의를 구해야 할까? · 거절의 신호에는 무엇이 있을까? · 어떻게 이별해야 할까? · 나는 남자를 좋아하는 걸까, 여자를 좋아하는 걸까? · 성병(성전파질환)은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 피임은 어떻게 하는 걸까? |
“당연히 있지!” 남자도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느끼냐는 내 질문에 남자 친구들, 동료들은 한목소리로 답했다. 변화하는 자신의 몸은 물론, 여성의 몸, 여성과 관계를 잘 만드는 법을 알고 싶다고 했다. 그런 걸 배웠냐고 물어보니, 역시 한목소리로 답했다. “아니!”
나는 기존 성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의 욕망을 이토록 몰랐다는 것, 알려고 애쓰지 않았다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가르치는 사람 입장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으로 학습자의 마음을 움직이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콘텐츠를 만들 때와 똑같다. 제작자가 하고 싶은 말만 해선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기 어렵다. 결국 ‘성교육’도 콘텐츠고, 무엇보다 재미있어야 한다. 그 재미란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의 욕망을 이해하는 데에서 시작할 것이다. 이 책은 어떨까. 목차만 봐도 알 수 있다. 재밌다. 자고 나면 불쑥 커져 있는 성기를 관찰하는 것에서 시작해, (여성의 성기를 해부학적으로 이해하는 게 아니라) 여자가 쾌감 얻는 법을 알려주고, 여자와 좋은 관계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가이드를 전한다. 두루뭉술하고 도덕적인 교과서가 아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네이버 지식인에 수두룩하게 올라와 있는 단골 질문들과 그에 대한 전문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답들을 총망라한, 책꽂이에 슬쩍 꽂아두고 궁금한 게 생길 때마다 들춰보기 딱 좋은 실용적인 콘텐츠다. - 이아리따 (SBS 스브스뉴스 PD, ‘스쿨미투는 졸업하지 않았다’ 캠페인 기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