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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범 사냥

물범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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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7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224g | 135*210*15mm
ISBN13 9788997137411
ISBN10 8997137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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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조실 밖의 사람들 속에서 마리의 변호사가 말했다.
“이 여성은 지금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아직도 지난 일을 시간 순서대로 기억해 내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 p.7

“여기서 니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걸 아직도 모르겠어? 이, 화냥년 같으니. 이게 다 니가 자초한 거야. 니가 스스로 원한 일이라고. 너도 알고 있을걸. 니가 이 배에 올라탄 게 이 모든 일의 원인이라는 걸.”
--- p.8

이번 일을 계기로 새로운 직업군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여성 감독관! 해당 물범잡이 어선에서 감독관으로 일했던 사람은 여자였습니다! 유머 감각이라곤 전혀 없는 젊은 여자였지요. 보아하니 그녀는 선원들의 유머를 받아들이지 못했을 뿐 아니라 그들의 농담에 상처를 받기까지 했던 것 같습니다.
--- p.18

샤워를 마치고 수건을 몸에 두른 채 문밖 의자에 둔 옷을 가지러 나갔다. 그런데 옷이 없었다. 놀라서 서둘러 객실로 돌아가 보니 차곡차곡 개어진 옷이 있었다.
--- p.38

담배 연기에 섞여 희미한 소리도 함께 들렸다. 마치 누군가 담배를 피우며 그녀의 객실 문 바로 앞에 서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 p.49

실수로 언급했던 총 이름은 두고두고 마리를 궁지로 몰았다. 그 때문에 신뢰를 잃었고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어떤 일이 사실 관계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네티즌은 절대 그걸 놓치지 않는다.
--- p.56

새끼 물범이 사망 선고를 받기 전에 거쳐야 하는 이 모든 잔악한 과정에 마리는 몸을 떨었다. 총탄. 몽둥이. 갈고리. 내장 기관의 파열과 출혈. 물범은 출혈이 지속되어 피가 마르면 그제야 죽은 것으로 간주된다.
--- p.74

총에 맞았지만 숨이 붙어 있는 물범은 필사적으로 얼음을 벗어나 바닷속으로 들어갔다.
--- p.77

아렌츠는 그녀의 손목을 잡고 힘을 꽉 주었다.
“먼저 나가시죠, 아가씨. 이 배의 선장은 납니다. 누가 선교를 벗어날지 결정하는 것은 내 권한이기도 합니다.” “나는 아가씨가 아니에요.” 그녀는 겨우 말을 이었다.
--- p.84

마리는 망대 위에 올라갔을 때 몸이 보냈던 신호를 이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여긴 안전해.
--- p.85

아침을 먹기 위해 문을 열자 누가 오줌을 싸 놓은 자국이 눈에 들어왔다. 하마터면 거기에 발을 디딜 뻔했다.
--- p.89

다음 날, 그녀는 갑판에 나가 녹색 나일론 줄로 걸어놓은 골판지 팻말을 보았다.
경고! 보지 소유자 금지 구역! 허가받은 자만 출입할 것!
--- p.101

얼음 위로 피가 흥건히 흘러내렸지만 물범의 숨은 끊어지지 않았다. 물범은 바닷속으로
도망가려고 얼음 가장자리 쪽으로 가기 위해 온 힘을 다해서 움직였다. 108

잡년, 잡년, 잡년. 그녀가 들은 말은 이것뿐이었다.
--- p.124

잠시 생각에 잠겼던 그녀는 다시 단추를 누르고 말을 이었다. “본인에 대한 성폭력입니다.”
--- p.149

이걸 얼음 조각이라고 부르기는 적합하지 않다. 수면 위로 보이는 얼음 조각은 일부에 불과할 뿐 나머지 부분은 바닷물 속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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