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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의 힘

인구의 힘

: 무엇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고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는가

리뷰 총점8.5 리뷰 7건 | 판매지수 2,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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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top100 18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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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8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432쪽 | 640g | 152*225*20mm
ISBN13 9788959896752
ISBN10 8959896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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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부 인구와 역사
1. 서문
2. 숫자의 중요성

2부 밀려드는 물결: 유럽의 인구 역사
3. 앵글로색슨인의 승리
4. 독일과 러시아의 도전
5. 위대한 인종의 소멸
6. 1945년 이후의 서구: 베이비붐에서 이민자 대량 유입에 이르기까지 191
7. 1945년 이후의 러시아와 동구권: 냉전시대 패배 이후의 인구

3부 유럽을 넘어 전 세계에 몰아친 인구 물결
8. 일본, 중국 그리고 동아시아 국가: 인구 대국들의 고령화
9. 중동과 북아프리카: 인구 불안정
10.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최종 한계선과 미래 전망

부록: 기대수명 산출 방법/합계 출산율 산출 방법

감사의 말
참고문헌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인구 물결이 없었다면 역사적 사건 가운데 상당수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역사적 가정에 불과하지만 19세기 인구 폭발이 없었다면 영국이 호주를 비롯하여 세계 곳곳의 광활한 영토에 식민지를 세울 수 없었을 테고 그에 따라 영어의 통용이라든가 자유무역의 일반화 같은 ‘세계화’ 현상이 출현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20세기 초 러시아의 영아 사망률이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면 히틀러의 군대가 끝도 없이 밀려드는 러시아 군과 맞서 싸우다가 패배하는 일 없이 1941년에 모스크바를 점령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미국이 해마다 수백만 명씩 이민자들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1950년대 이후에 인구를 2배로 늘리지 못했다면 이미 중국에게 경제적으로 잠식당했을지도 모른다. 일본이 20세기에 접어들면서 반세기 넘게 출생률 감소를 경험하지 않았다면 25년씩이나 장기 침체를 겪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시리아의 평균 연령이 예멘이 아니라 스위스와 비슷했다면 내전으로 무너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며, 레바논은 지난 40년 동안 급속도로 인구 고령화를 겪지 않았더라면 내전에 빠져들었을 것이다.
--- p.31

물론 크나큰 기술력 우위가 승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맥심 기관총이든 원자폭탄이든 적군도 최첨단 무기를 어김없이 채택할 것이므로 기술 우위를 무한정 유지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인구가 관건인 셈이다. 최근 수십 년에 걸쳐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민병대는 선진국 침략자들에게 성공적으로 대응해왔다. 소련이 1980년대에 감행한 아프가니스탄 점령 시도나 미국이 2000년대에 감행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점령 시도가 좌절된 데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국민의 중위 연령이 20세 미만인 반면에 소련과 미국의 중위 연령은 30세를 훌쩍 넘었다는 사실이 크게 작용했다. 결국 소련과 미국에 부족했던 요소는 의지가 아니라 숫자였다고 볼 수도 있다.
--- p.35

출산율이 늘 ‘여성 한 명당per woman’으로 인용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출생의 경우에는 어머니가 누구인지 거의 확실하지만 아버지가 누구인지는 좀 더 불확실하다. 따라서 아버지 한 명당 출생자 숫자를 집계하면 중복 집계나 누락의 가능성이 있다. 둘째, 여성 한 명당 자녀의 숫자는 0명에서 시작하여 매우 드물기는 하지만 15명 정도까지 가능하다. 남성의 경우에는 (적어도 이론상으로는) 수천 명도 가능하다.
--- p.50

스페인의 사례는 제국을 자국민으로 채울 수 있었던 영국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제국 건설을 위해서는 당연히 사람이 많이 필요했고 영국에는 사람이 차고 넘칠 정도로 많았다. 그 당시에 영국은 식민지와 다른 나라로 수백만 명씩 내보낼 수 있었을 정도로 인구가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스페인은 그 정도로 인구를 늘리지 못했다. 이것이 바로 두 나라의 결정적인 차이였다.
--- p.87

영국의 식민지 경영에서 주목할 점이 있다. 영국은 각각 17세기 초와 18세기 이후로 북미와 호주에 명목상의 식민지를 두기는 했지만 국내 인구 폭발로 대대적인 해외 이주가 시작된 이후에야 그곳에 정착지를 건설하고 실질적인 지배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인구 폭발이 없었다면 대규모 정착지가 존재하는 일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또한 대규모 정착지가 건설되지 않았다면 스페인이 중남미 대부분의 지역에서 그러했듯이 북미와 호주에 대한 대영제국의 소유권 역시 유명무실한 상태로 남아 있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대규모 정착지 없이는 북미와 호주가 육류와 다양한 생필품을 생산해내고 공급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므로 갓 공업국으로 발돋움한 영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무역 체제도 지속되지 못했을 듯하다.
--- p.100

히틀러는 결국 인구가 운명을 결정짓는다고 생각했다. “출생률 하락이 모든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다. (……) 출생률은 우리를 살리는 젖병과 같다.” 제1차 세계대전의 원인으로는 무엇보다도 상호 의존, 인구 경쟁에서 비롯된 두려움과 의혹, 독일의 성장에 대한 영국과 프랑스의 우려, 러시아의 성장에 대한 독일의 우려, 영국에 대한 독일의 식량 의존도 등을 꼽을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은 히틀러의 인구 집착이 빚은 결과라고 해도 무방하다.
--- p.146

미국이 유럽의 그 어떠한 강대국보다 몇 배나 많은 인구를 보유하게 됨에 따라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유럽 열강들의 세계 지배는 끝이 났다. 미국은 유럽보다 시장도 더 컸고 규모의 경제를 창출할 잠재력도 더 컸기 때문에 영국의 1인당 국민소득을 앞지를 수 있었다. 그러나 경제의 절대적 규모보다 훨씬 더 결정적인 요소는 인구 규모였다. 1870년에 미국 인구는 영국보다 3분의 1가량 많았으며 경제 규모는 동일했다. 두 나라 경제의 상대적인 위치가 1인당 소득 기준으로 반전된 것은 사실이지만 경제의 상대적인 규모가 뒤바뀐 데는 인구의 상대적인 규모가 뒤바뀐 것이 훨씬 더 크게 작용했다.
--- p.187

갈수록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남성의 비율이 과도하게 높아지고는 있지만 어쨌든 중국의 인구는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다만 20세기에 비해서는 성장률이 현저하게 둔화되는 추세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세계 최대의 인구 대국이지만 그 자리를 오랫동안 유지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1970년대 초반에 중국 인구는 인도보다 50%가량 더 많았지만 2015년에 중국과 인도의 인구 격차는 7% 미만으로 낮아졌다. 중국의 한 자녀 정책이 최근에 완화되기는 했지만 출생률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다. 동아시아 국가 전반이 대체 출산율보다 낮은 출산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인들이라고 해서 출산에 대한 사고방식과 관행이 다른 동아시아 국가와 크게 다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 p.313

10대에서 20대 초중반 사이의 남성 인구의 비중이 크면 폭동의 가능성이 커진다. 일본과 독일처럼 인구의 나이가 가장 많은 국가들이 가장 평화로운 반면에 예멘과 콩고 민주공화국처럼 인구의 나이가 가장 젊은 나라들이 가장 큰 갈등과 분열을 겪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를 감안한다면 중동 아랍권이 최근 몇 년 동안에 수많은 폭동과 갈등의 중심지가 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 이전에 그와 같은 사태를 피할 수 있었던 까닭은 순전히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가혹한 독재 정권의 탄압 때문이었을 것이다.
--- p.341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 한 사회의 중위연령이 높을수록 그 사회는 안정적이고 사건 사고가 줄어든다. 중위연령이 낮은 사회는 범죄율이 높고 혁명세력이 많다. 스위스의 분위기가 평화로운 것은 그 나라의 평균연령이 40대라는 점이 분명 작용한다. 반면 사회 불안이 끊이지 않는 예멘은 평균연령이 20세 미만이다. 최근 팔레스타인 봉기가 줄어드는 것도 그 지역의 중위연령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테러리스트의 평균 연령이 20대인 점을 생각해보라.

■ 영국이 한때 세계를 제패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인구 덕분이었다. 산업혁명 이후 상하수도가 개선되고 의료보건 기술이 발전하고 물산이 풍부해지면서 영아사망률이 떨어지고 기대수명이 늘어났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영국은 수백만의 자국 인구를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으로 내보냈고 이를 통해 영어를 쓰는 인구의 폭발적인 성장을 가져왔다.

■ 같은 맥락에서 미국이 세계 제1의 경제대국이 된 까닭은 미국 국민이 유럽 각국이나 일본인보다 더 잘 살아서가 아니라 그 나라들보다 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 트럼프의 당선은 ‘다시 위대한 미국’을 건설하기보다는 ‘가능한 한 오랫동안 백인의 나라로 유지’하기 위한 백인들의 마지막 몸부림으로 해석된다.

■ 여성이 어떻게 해서 그토록 급진적으로 자기 결정권을 확보하고 자기 몸을 제어할 수 있게 되었는지가 지난 200년에 걸친 인구 이야기에서 가장 고무적인 요소이다. 즉, 여성의 고학력화와 사회진출, 도시화의 확산은 어느 나라에서든 저출산으로 이어졌다.

■ 유엔은 세계 인구가 금세기 후반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110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그때부터는 인구 성장 속도가 오늘날의 10분의 1 수준과 1960년대 후반 및 1970년대 후반의 2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져 인구가 대체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인구는 처음에는 느린 속도로 털털거리다가 무시무시하게 속도를 올리더니 최근 들어 큰 폭으로 감속한 자동차에 비유할 수 있다. 그 자동차는 금세기를 지나면서 서서히 멈출 가능성이 크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인구의 미래 빛깔을 회색, 녹색, 그리고 흰색의 감소라는 세 가지로 예견한다. 회색은 노령 인구의 증가를 뜻한는데, 인구의 고령화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며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먼저 고령인구가 많으면 사회의 폭력성이 현저히 줄어든다. 세계는 좀더 평화로워질 수 있다. 하지만 사회경제적으로 역동성과 혁신성이 줄어들면서 투자를 하더라도 안전상품에 몰린다. 이는 실물 경제와 금융 시장에 차례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두 번째로 녹색은 인구 증가의 둔화와 기술의 발전으로 인류가 보다 청정한 지구에서 살아갈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이다. 즉, 인류가 현재보다 더 잘 먹고 산다 하더라도 수확량을 높이면 남는 토지를 자연 상태로 되돌릴 수 있으며 좀 더 청정한 환경에서 살 수 있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덜 흰 색은 백인 인구가 줄어드는 현상이다. 21세기 중반이 되면 영국 내 백인 인구는 전체의 60%, 미국은 전체의 50%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백인이 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면서 세계는 다시 한번 인구의 대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회원리뷰 (7건) 리뷰 총점8.5

혜택 및 유의사항?
주간우수작 인구 물결은 정말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r*****0 | 2020.09.14 | 추천29 | 댓글15 리뷰제목
  인구 성장, 인구 이동, 그리고 이로 인한 공간 변화와 관련한 내용은 학교 지리 교과에서 주요 학습 요소 중 하나이다. '인구변천 모형', '인구의 자연적·사회적 증감', '이주의 여러 유형' 등의 핵심 개념을 배우면서, 한 나라의 인구학적 상황이 어떠한지, 어떤 '인구 문제'가 나타나고 대책은 어떠한지 등을 다룬다. 인구지리학의 일반적인 개념을 특정 국가의 몇몇 사례에 적;
리뷰제목


  인구 성장, 인구 이동, 그리고 이로 인한 공간 변화와 관련한 내용은 학교 지리 교과에서 주요 학습 요소 중 하나이다. '인구변천 모형', '인구의 자연적·사회적 증감', '이주의 여러 유형' 등의 핵심 개념을 배우면서, 한 나라의 인구학적 상황이 어떠한지, 어떤 '인구 문제'가 나타나고 대책은 어떠한지 등을 다룬다. 인구지리학의 일반적인 개념을 특정 국가의 몇몇 사례에 적용해 보면서, 이것만 가지고도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여러 지역의 인구학적 특성을 판별하고 예측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한편으로는 이런 내용을 학생들과 수업하면서 몇 가지 궁금증도 있었는데, 첫째, 이러한 일반적인 모형이 어느 나라에 어느 수준으로까지 적용하고 예측하는 게 가능할지, 이 모형은 경험적으로 검증이 된 것인지 등의 질문이었다. 일반 이론의 보편성 및 특수한 지역의 다양성에 대한 고민이었다. 둘째, 모형을 적용하기 좋은 지역일지라도, 그곳 사람들의 실제적인 인식, 삶의 이야기 등이 결여되었다는 아쉬움이었다. 인구가 성장하거나 성장세가 둔화되고, 인구가 대규모로 유입되거나 유출되면서, 여러 인구학적 변화가 나타나는 지역의 구체적인 사회상은 어떠할까? 사람들은 역사적인 인구 변화 속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갔고, 또 살아가게 될까? 이에 대해서 깊이있는 사례를 더 알고 싶었다.


  이 책은 인구 그 자체를 다루는 책이다. 원제는 'Human Tide'이고, '인구 물결', 즉 인구가 성장하거나 급격히 이동하는 등의 변화를 일컫는다. 번역서의 제목인 '인구의 힘'이 조금 더 임팩트가 있는 것 같고, 아마도 '지리의 힘' 책 제목과 같은 효과를 주고 싶었던 것 같다. 저자는 영국의 인구학자이고, 책에 직접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역사학, 지리학, 사회학 등을 전공하였을 것으로 보인다(조금 검색해봤는데 학위를 받은 학문이 무엇인지는 잘 안보인다..). 저자는 특정 시기와 국가의 인구통계적 변화를 중심으로, 그것이 어떠한 양상으로 진행되었고, 특정 시공간의 범위에서 어떠한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의의를 지니는지를 살펴본다. 얼핏 책 소개만 보면 저자가 '인구가 중요하다'고 주장하면서 마치 모든 현상의 원인에 인구가 있는 일원론적인 세계관을 가진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저자는 책 서두에서, 인구가 중요하지만 정말 전부는 아니라고 말한다. 대신, 인구가 중요한 원인이었음에도 이를 간과하는 경우에 대해서, 사실은 인구가 중요했다면서 재조명할 것을 요구한다. 저자는 이렇게 책의 취지를 설명하고, 인구가 어떻게 중요한지, 인구학의 접근법 및 기본적인 개념 등을 짚으면서 책을 시작한다.


  이 책은 인구가 운명의 일부이지만 전부는 아니라는 주장을 담고 있다. 단순하고 일원론적이며 결정론적 역사관을 내세우지는 않는다. 인구가 어떤 면으로는 주요 원인이자 원동력이며 역사에 파장과 영향을 일으키는 독자적, 외부적인 현상이지만 그에 선행하는 원인이 아니라고 단정하는 것도 아니다. 그보다는 인구 자체가 원인이며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우발적이든 다른 무수하고도 복합적인 요소를 원동력으로 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춘다. 인구의 결과는 다양하고 지속적이며 심층적이지만 그 원인 역시 마찬가지다.(p.18)


  인구학은 데이터를 보여주는 데 그쳐서는 안된다. 여성이 어떻게 해서 그토록 급진적으로 자기 결정권을 확보하고 자기 몸을 제어할 수 있게 되었는지가 지난 200년에 걸친 인구 이야기에서 가장 고무적인 요소임을 알리는 것도 인구학에서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p.51)


  인구학은 삶의 일부이며 어떤 면에서는 삶 그 자체다. 출생, 이주, 결혼, 죽음은 인생의 큼직큼직한 이정표다. 인구학이 그러한 일들을 총체적으로 살펴본다고 해서 인구학의 관찰 대상인 개인의 삶과 경험이 지니는 가치와 고결함이 훼손되지는 않으며 그렇게 되어서도 안된다. 인구학자와 역사학자는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합계를 내고 일반화하는 특권을 지는 이들에게는 자신들이 다루는 숫자가 모든 개개인이 품은 희망, 사랑, 두려움의 총합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의무도 따른다.(p.59)


* 위 그래프에서 말하는 개념은 이 책에는 프랭크 노티스타인의 '인구전환(demographic transition)'이라는 용어로 언급되고(p.192), 개인적으로는 경제지리학·인구지리학 책에서 '인구변천 모형'이란 명칭으로 접했었다. 책 전반에 걸쳐 자주 등장하는 주요 개념이지만, 그래프 및 각 단계별 특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서 아쉬웠다. 1단계에서 2단계로 접어들면서 사망률이 감소하면서 인구가 증가하게 되고, 3단계가 되면 출생률이 감소하면서 인구 증가율이 낮아지고, 4단계가 되면 출생률과 사망률이 모두 낮아서 인구가 정체된다. 5단계는 고령화가 진전되면서 사망률이 다소 높아진 것으로, 비교적 최근에 추가되었다.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Demographic_transition#/media/File:Demographic-TransitionOWID.png



  2장 초반부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인구 물결'을 맞이한, 즉 '인구 전환' 단계에서 2단계로 처음으로 접어든 유럽의 여러 국가의 과거 인구 양상을 다룬다. 인구 전환을 최초로 시작한 영국 이야기를 많은 부분에서 다룬다. 그동안 영국이 '대영제국'을 건설하고 다른 유럽 제국주의 국가들은 영국만큼 하지 못한, '영국 예외주의'의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했었는데, 이 책에서 그 이유는 인구 성장 때문이라고 언급한다. 영국에서 사망률 감소로 인해 인구가 2단계로 전환되고, 폭발한 인구는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의 식민지로 이주하여 그곳의 경제 및 사회적 발전을 일구었다. 결국 인구  때문에 영국이 세계적인 제국을 경영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반대로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 어떤 국가들도 영국만큼 제국을 경영한 나라가 없었다는 점이 설득력 있었다. 영국은 기존의 원주민 사회를 밀어내고 직접 통치하는 체제를 형성할 정도의 많은 '인구의 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국은 19세기 후반 독일의 인구 성장을 보면서 그것이 국력 성장으로 이어지는 점을 경계했고, 또 독일도 나중에 20세기 러시아의 인구 및 국력 성장을 경계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이러한 인구 성장 패턴은 당대 국가 간 지정학적 경쟁 양상에도 영향를 준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19세기의 엄청난 인구 성장이 없었다면 영국이 19세기 전반에 세계의 공장으로 발달하거나 후반에 세계 최고의 금융 강국으로 성장하는 일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인구 성장이 시장 확장과 국민 소득 증대에 끼친 영향을 배제하고 경제 규모 확대에 미친 영향만 보더라도 그 당시 영국의 경제 성장 중 절반 정도는 순전히 인구 성장 덕분이었다. 또한 인구 성장이 경제 성장에 기여했듯이 경제 성장 또한 인구 성장으로 이어졌다. 국부가 증가함에 따라 영국은 공공보건 개선에 투자할 여력이 생겼다. 그뿐만 아니라 캐나다 프레리와 호주 오지에 정착한 이주민들과의 교역 덕분에 국민은 제대로된 식생활을 누릴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영국은 충분한 인구 규모 덕분에 세계의 공장에 되었고, 그렇게 축적한 부에 힘입어 세계의 자본가 역할을 했다. (p.86)


  영국보다 적은 수이긴 했지만 비교적 많은 독일인들이 19세기 내내 더 나은 삶을 찾아 해외로 이주했다. 이들은 주로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인구의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독일이 산업화에 돌입하고 통일이 되어 독일 내에 더 많은 기회가 생겨나자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영국인들은 친친척들이 자리잡고 있고 언어와 정치제도도 친근한 대영제국의 영토를 비롯하여 광범위한 영어 사용권에서의 미래에 마음이 이끌렸지만 독일인들은 조국 독일이 빠르게 발전하는 통일 국가로 발돋움하자 낯선 영어 사용권으로의 이민에 전처럼 혹하지 않았다. 의도적인 것은 아니겠지만 영국과 독일의 이민 패턴은 두 나라가 세계대전에서 구사한 전략에 반영되었다. 독일은 국내 인구 팽창 덕분에 세계대전이 일어날 때마다 동부 전선과 서부 전선에 대규모 병력을 보낼 수 있었고, 영국은 높은 해외 이민율 때문에 (...) 전 세계로 뻗어 있는 이민자 네트워크에 식량, 무기, 병력 지원을 요청할 수 있었다. (p.121-122)


  영국은 정치적으로나 외교적으로나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성장하는 독일을 두려워했고 독일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성장하는 러시아를 두려워했다. 이러한 두려움이 영국과 독일을 1914년 7월의 성급한 행동으로 몰고 갔다고도 볼 수 있다. 영국이 독일에 대해 위협을 느끼지 않고 독일이 러시아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지 않았다면 그해 여름에 냉철한 의견을 내세운 쪽이 주도권을 잡았을 것이다. 인구를 둘러싼 불안감이 분쟁의 원인을 제공했으며, 인구와 관련된 사실이 분쟁의 결과를 판가름했다.(p.143)



  그리고 2장에서 이어서 미국의 이야기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는 부분도 인상깊었다. 그동안 '앵글로색슨'이라는 표현의 기원에 대해서 추상적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미국이 영국과 다르다는 의식에 따라 인구학적으로 창안된 용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이렇게 영국인 기원이면서 영국과 다른 이들로서 인구학적 정체성을 가진 미국은, 인종적 편견을 바탕으로 특정 방향으로 인구 구성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정책을 적극 펼쳤다는 점도 인상깊었다. '우수한' 유전자에 대해 여러 유명인사들이 출산 장려를 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 이민 제한을 적극 펼치는 시대가 20세기 초까지도 공공연히 있었다는 점이, 지금 기준으로는 참으로 '과거는 낯선 나라'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 그리고 미국의 2차대전 이후 베이비 붐이라는 이례적인 상황을 인구 전환과 비교하면서, 그 원인을 시대적 맥락으로 추론하는 부분도 흥미로웠다. 서구에서는 지금도 여전히 베이비 붐 세대의 영향력이 있다는 점도 새삼 놀라웠다. 


  미국에서는 '앵글로색슨'이라는 용어가 다소 특이하게 적용된다. 적어도 영국에서는 앵글로색슨이라는 명칭이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대서양 횡단을 결심하기 1,000년도 더 전에 독일과 스칸디나비아에서 잉글랜드로 건너온 종족을 뜻한다. 앵글로색슨인이 잉글랜드에 도착한 때는 미국의 독립 선언서가 작성되기 1,300년쯤 전이기도 하다. 미국은은 원주민, 대륙을 건너온 유럽인, 아프리카인, 최근 늘어나고 있는 중남미인과 아시아인 등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인종의 거대한 용광로라고 불린다. 따라서 19세기 미국인들이 스스로를 앵글로색슨인으로 생각했다는 사실은 현재의 관점으로 볼 때 다소 놀랍다. (...) 독립전쟁과 공화국 수립을 거친 후 미국인들은 스스로를 '영국인'으로 부르려고 하지 않았다. 일부 미국인들은 스스로가 700년 전 민족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노르만인의 잔학한 통치를 받은 '자유민'의 후게자라고 생각했다. 또한 미국 백인이라고 해서 모두가 영국인의 후손은 아니었다. (p.96-97)


  인구의 '품질'에 대한 우려가 특히나 팽배했던 곳은 미국이었다. 미국이 제1차 세계대전 이후에 시행한 이민 제한 정책은 의심할 여지 없이 미국의 인종 구성을 유지하려는 조치였으며, 다른 곳보다도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주류를 이루었던 남유럽과 동유럽의 이민을 억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그 결과 인구 성장률이 하락했지만 1920년대까지는 1.5% 가까이를 유지했다.(...) 메인 주 하원의원은 "하나님은 (미국을) 영어를 구사하는 훌륭한 사람들의 고국으로 계획하셨다. 위대한 이상을 품은 백인, 기독교 신앙, 단일 인종, 단일 국가, 단일 운명체가 그분의 계획이시다"라고 주장했다.(p.164-165)


  그런데 1945년부터 모든 예상을 뒤엎는 반전이 일어났다. 미국의 군인들은 전쟁을 끝내고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기를 고대하면서 고국으로 돌아왔다. 처음에는 전쟁 직후의 출산 만회 정도로 치부되었다. 전쟁 때문에 결혼과 가족 구성의 계획이 지연되었다가 마침내 실행에 옮겨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출산 증가 추세는 단기간으로 끝나지 않았다. 미국의 합계 출산율은 전쟁 직전에 2명 남짓으로 하락했다가 1950년대 후반에 3.5명 정도로 상승했다. 프랭크 노티스타인의 인구 전환 가설로는 낮은 사망률과 낮은 출산율로 전환이 이루어진 이후에 출산율이 2배 상승한 까닭을 설명할 수 없었다. 노티스타인의 인구 전환 모형은 기각될 것까지는 없겠지만 분명 수정될 필요가 있다.(p.196-197)



  그리고 2-3장을 걸쳐 서구의 이야기만이 아닌, 러시아 및 주변국, 그리고 여러 개발도상국의 인구 변화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서 흥미로웠다. 러시아의 경우 경제 발전이 늦었음에도 인구가 성장하였기에 여러 유럽 국가들의 위협 대상이 되었다는 점이 잘 이해가 안갔었는데, 인구 그 자체가 러시아의 힘이라는 저자의 주장이 흥미로웠다. 하지만 소련이라는 체제가 붕괴한 이유 중 큰 부분이, 소련 내에서 러시아인들이 주변지역을 인구학적으로 지배하지 못했다는 저자의 주장도 설득력이 있었다. 앞서 언급되었던 영국의 사례를 비추어 보았을때 더욱 그러했다. 그리고 아프리카에서도 유럽인들이 제국주의를 하긴 했지만, 유럽인이 아프리카인의 인구 물결을 인구학적으로 압도하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 식민지배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는 부분도 흥미로웠다. 한편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지배를 위해 선진국 중에서 예외적으로 출산율이 높은 부분도, 이러한 저자의 인구 물결 주장에 설득력을 높여 주었다. 또한 중국이 국가적 차원에서 산아 제한을 한 것에 대해 저자는 비판한다. 그리고 책의 곳곳에서 저자는 통계 수치만 보려고 하는게 아니라, 출산율에 대한 하향적인 개입을 반대하면서 여성의 자기결정권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 이 책을 얼핏 보면 인구 변화에 대해 인종주의적인 분류와 편견을 조장하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그렇지는 않다. 저자는 여러 나라의 출산율이 낮아지는 과정에서 인종적, 민족적 특성이라기보다 인류의 보편성에 더 주목하기 때문이다.


  인구는 경제적으로나 민족적으로나 소련의 몰락에 한 역할을 담다했다. 경제 측면에서 노동력 성장률의 하락은 소련의 경제 성장률 하락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달리 표현하자면 소련의 비효율적인 경제 체제가 핵심 투입 요소인 노동력의 이례적으로 높은 성장률에 의해 지탱되고 있었던 것이다. 노동력 성장률이 떨어지자 경제 체제도 붕괴했다. (...) 러시아 입장에서 소련의 붕괴는 오랫동안 심장부로 간주되던 지역에서의 퇴각을 의미했다. 그러나 러시아를 제외한 연방 구성체의 입장에서 소련의 붕괴는 러시아와의 근접성과 근외 지역이라는 러시아인의 인식 때문에 그동안 여의치 않았던 독립의 기회와 도전을 의미했다. (...) 소련이 단순히 인구적인 원인만으로 멸망한 것이 아니듯이 서방 세계의 냉전 승리 역시 단순히 소련의 몰락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어떤 이들은 소련이 중국만큼 인종적으로 동질적이었다면 아직까지 몰락하지 않았으리라고 주장한다. (p.254-256)


  인구 물결은 전문가나 특별한 정책을 통해 조절할 수 있는 흐름이 아니다. 인구는 스스로 방향을 찾아내며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제어해나간다. 예를 들어, 교육을 받고 피임기구를 입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출산에 대해서만큼은 자신에게 이득이 될 뿐 아니라 사회의 요구에도 부합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특히 여성은 한층 더 그러한 경향이 있다.(...) 한 자녀 정책은 중국의 농업과 산업을 파괴한 대약진 운동의 인구학적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해당 조치는 공산당이 충분히 노력을 기울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레닌주의 이론을 지침으로 삼았다." 이와 같은 하향식 정책에 대해 알아볼 때는 통계가 전달하는 큰 그림 안에 숨어 있는 개개인의 비극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당시 중국에서 전문가들은 아이 둘은 낳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일자리를 잃었다. 낙태 시술 건수는 연간 2,000만 건이 훨씬 넘었는데 그 중에는 자발적이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p.309)


  그 당시만 해도 유럽인들이 점점 더 많이 밀려들어와 미국과 대영제국 일부 지역에서 그러했듯이 그 지역의 인종 구성에 필연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일으킬 것처럼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남아프리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북아프리카에서도 그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인구학적으로 유럽인의 유입은 너무 미미했고 너무 뒤늦게 이루어졌다. 유럽인들이 유입되던 당시는 이미 토착민들 사이에서 첫 번째 인구 물결이 일어나 인구가 증가하고 있었다. (...) 제국주의가 이 지역에 입힌 피해는 현재까지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오스만 제국이 발칸 반도에 입힌 피해만큼이나 유달리 오랫동안 작용하여 회복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인구학적으로 봤을 때는 오히려 유럽 식민주의가 북아프리카 현지 주민의 인구 폭발을 자극하여 인구 성장에 기여했다. 그에 따라 유럽이 지배를 지속할 수 없는 인구 상황이 조성되었고, 결과적으로 유럽 식민주의는 이 지역에서 몰락하고 말았다.(p.323)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유별나게 높은 출산율을 보이고 있는 까닭은 상당 부분 분쟁과 "경쟁적인 번식' 때문임을 알 수 있다. 팔레스타인 인구는 이스라엘 내에서뿐만 아니라 요르단강 서안 지구와 가자 지구에서도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1960년대 초에 이스라엘의 아랍계 여성들의 평균 자녀 수는 9명 이상이었다. (...) 그러나 팔레스타인의 출산율은 최근 몇 년 동안에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 내의 아랍계 여성이나 서안 지구의 아랍계 여성은 평균적으로 3명 정도의 자녀를 낳는다. (...) 이스라엘의 유대인 출산율은 1990년대 중반에 2.5명에 달했으나 그때를 정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후 다시 상승하여 현재 이스라엘 유대인 여성의 출산율은 3명 정도이며 이스라엘 태생 여성의 출산율은 3.5명에 가깝다. 한마디로 이곳의 여성들은 선진국 그 어느 나라보다도 최소한 한 명 더 많은 자녀를 낳는다. 출산율이 선진국 평균보다 50% 높은 셈이다.(p.352-354)



  저자는 책 말미에 인구 전환을 "처음에는 느린 속도로 털털거리다가 무시무시하게 속도를 올리더니 최근 큰 폭으로 감속한 자동차(p.394)"에 비유한다. 이러한 인구 전환이 맬서스의 예상과는 달리 인종, 민족을 가리지 않고 보편적인 현상으로 나타나는 부분에 주목한다. 그리고 미래의 인구 변화에 대한 예상을 하긴 하지만, 특정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려 하거나 예언하려 들지 않는다. 대신에 저자는 "인구가 중요하다"는 주장만은 양보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세계 여러 나라의 인구의 지리적, 역사적 패턴에 관심이 많았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통해 놓치고 있었던 여러 인구에 대한 이야기를 보충할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제국을 인구학적으로 제대로 지배하지 못하면 그 지배가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는 저자의 주장은 흥미롭고 설득력이 있었다. 한편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 얘기도 언급된다. 서구의 인구 전환 모형을 그대로 따르면서도, 너무나도 빠른 시간 내에 고령화까지 달성한(?) 우리나라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 단기간의 대단한 성과(?)에 비해 책에서 너무 소략하게 언급되어서 아쉬웠다. 우리나라의 최근 데이터를 더 보면, 일본의 고령화 사례보다 더 할 얘기가 많을텐데... 그러한 걱정이 현실이 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지리학, 사회학, 역사학 등 인구를 다루는 여러 학문 분야에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책이다. 또한 세계 각국의 인구에 대한 여러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이들은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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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20-59] 인구가 역사에 미치는 영향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w******f | 2020.09.16 | 추천24 | 댓글4 리뷰제목
무엇이 역사를 움직이는가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은 역사 속에서 인구 변화가 어떠한 영향력을 발휘했는지 추적한 책이다. (그렇다고 해서) 출생률과 사망률의 상승과 하락, 인구 규모의 팽창과 위축, 이민의 급증과 감소 같은 중요한 인구 추세가 역사를 결정짓는다고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인구가 운명의 일부이지만 전부는 아니라는;
리뷰제목

무엇이 역사를 움직이는가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은 역사 속에서 인구 변화가 어떠한 영향력을 발휘했는지 추적한 책이다. (그렇다고 해서출생률과 사망률의 상승과 하락인구 규모의 팽창과 위축이민의 급증과 감소 같은 중요한 인구 추세가 역사를 결정짓는다고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다이 책은 인구가 운명의 일부이지만 전부는 아니라는 주장을 담고 있다” [p. 18]고 말하고 있다. ‘인구도’ 역사를 움직이는 원동력 가운데 하나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언제부터어디의 인구변화를 추적한 것일까 

먼저 시기를 살펴보면 저자는 1800 19세기가 시작하는 해를 출발점으로 잡고 있다그리고 장소적으로는 영국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인구에 관한 모든 것을 파악하고 추적하려면 반드시 데이터가 있어야 한다데이터는 시간과 공간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며 균일한 정확도를 보이지 않는다19세기 초에 시작된 영국 인구 조사는 총 인구 규모 측면에서 신뢰할 만하다생명보험 산업의 탄생으로 우리는 18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 일부 지역의 사망률과 기대수명까지도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일부 국가에서는 인구학자들이 교구(parish)를 중심으로 한 지역의 기록을 통해 좀 더 광범위한 사회 상황을 능숙하게 추정해낸다.” [p. 54]

 

 

19세기의 인구폭발대영제국의 탄생과 영어의 세계화를 이끌다.

 

19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영아 사망률의 급격한 하락으로 인한 인구의 급격한 증가는 인구 혁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급격한 변화를 가져왔다이에 대해 저자는 역사적 가정에 불과하지만 19세기 인구 폭발이 없었다면 영국이 호주를 비롯하여 세계 곳곳의 광활한 영토에 식민지를 세울 수 없었을 테고 그에 따라 영어의 통용이라든가 자유무역의 일반화 같은 ‘세계화’ 현상이 출현하지 않았을 것” [p. 31]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저자는 스페인과 영국의 사례를 대조해서 보여주고 있다.

스페인은 명목상으로는 거대한 제국을 건설했지만 실질적으로 이렇다 할 영향력이나 지배력을 행사하지 못했다이러한 상황은 19세기 초에 중남미 식민지 대부분을 상실할 때까지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한다그 이전부터 그곳에 거주했던 원주민을 몰아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정복한 땅을 자국민으로 채우기에는 스페인의 인구가 부족했던 것이다.” [p. 87]

반면 영국은 각각 17세기 초와 18세기 이후로 북미와 호주에 명목상의 식민지를 두기는 했지만 국내 인구 폭발로 대대적인 해외 이주가 시작된 이후에야 그곳에 정착지를 건설하고 실질적인 지배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인구 폭발이 없었다면 대규모 정착지가 존재하는 일은 없었을지도 모른다또한 대규모 정착지가 건설되지 않았다면 스페인이 중남미 대부분의 지역에서 그러했듯이 북미와 호주에 대한 대영제국의 소유권 역시 유명무실한 상태로 남아 있었을 것이다마찬가지로 대규모 정착지 없이는 북미와 호주가 육류와 다양한 생필품을 생산해내고 공급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므로 갓 공업국으로 발돋움한 영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무역 체제도 지속되지 못했을 듯하다.” [p. 93]

스페인과 달리 영국은 인구혁명 덕분에 세계 곳곳에 자신들의 세력을 확장하고 이를 유지할 수 있어서 대영제국을 일굴 수 있었고그 영향력으로 영어의 세계화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때문에, 20세기 들어 영국의 출산율이 현저히 낮아지고 인구 증가도 주춤하면서 영국의 영향력도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인구학의 관점에서 본 미래는 

 

저자가 영국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그렇다고 해서 독일러시아미국일본중국 등 다른 나라의 상황도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독일에서 일어난 일은 과거 영국에서 일어난 일의 재현에 지나지 않았다. 1800년에 2,500만 명이었던 인구가 1870년까지 4,000만 명으로 늘어났으며 그 후 1913년에는 6,700만 명에 달했다영국에 불어닥쳤던 산업화는 영국과 비슷한 장점이 많았던 독일에도 불어닥쳤다. 1800년에 독일의 제조업 규모는 영국의 3분의 1이었지만 1913년에는 영국을 추월할 정도로 확대되었다” [p. 118]와 같은 방식으로 언급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저자가 보는 미래즉 인구학적 측면에서 보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첫째인구의 고령화이다. [회색 증가]                             

출생률 하락과 기대수명 상승으로 1960년에 20세 정도였던 중위 연령이 2100년이면 40세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저자에 따르면, “스위스의 평화로운 분위기는 국민의 평균 연력이 40세 이상이라는 사실과 연관이 있고 예멘의 폭력 사태는 국민의 평균 연령이 20세 미만이라는 사실과 연관이 있다.” [p. 29]

이런 점을 고려하면고령화 사회의 장점은 사회의 폭력성이 현저히 줄어들어 세계는 좀더 평화롭고 준법정신이 투철한 곳이 될 가능성이 크다” [p. 390] 동시에 이런 사회는 덜 역동적이고 덜 혁신적이며 좀처럼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p. 390]

나아가 노령 인구에 대한 부양비 문제가 심각해져 재정 문제를 겪을 가능성도 높여주고 있다.

 

둘째인구 증가의 둔화와 기술의 발전으로 인류가 보다 청정한 지구에서 살아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녹색 증가]

적절한 자원 배분과 투자그리고 기술 발전이 이루어진다면 단위당 수확량이나 자원 효율이 상승하여 남는 토지를 자연으로 되돌려 좀 더 청정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사항이다저자는 낙관적으로 전망하지만 생산성 향상으로 남는 토지가 생겨도 그것을 자연으로 되돌릴 것이라는 근거를 모르겠다.

 

셋째백인 인구의 감소이다. [흰색 감소]

앵글로색슨인 사이에서 시작된 인구 대폭발이 다른 유럽인들에게로 확산되면서 전 세계 백인 인구는 19세기 초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절대 수치와 상대 수치 면에서 이례적으로 팽창했다백인 인구의 팽창은 세계 정치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인구 팽창 없이 유럽의 제국주의가 그처럼 광범위하게 뻗어나가거나 전 세계에 크나큰 영향을 주었으리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하지만세계에서 가장 출산율이 낮으며 인구의 나이가 가장 많고 인구 성장 속도가 가장 느린 나라들은 유럽에 있다현대에 들어서 인구 감소가 처음으로 뚜렷하게 나타난 지역도 유럽이었다.” [p. 394]

보다 구체적인 수치를 보면, “유럽의 제국주의 시대가 막을 내린 1950년에는 유럽 대륙의 인구가 인류의 22% 정도를 차지했다여기에 백인이 절대 다수인 캐나다호주뉴질랜드미국의 인구까지 더하면 그 비중은 29%에 달했다. 65년이 흐른 후에는 전 세계 인구에서 유럽 백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백인의 절대 다수인 지역의 인구 비중은 15%로 줄어들었다유엔은 중간 전망을 통해 금세기 말에는 이 두 가지 수치가 각각 6% 11%로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p. 395]

 

저자의 주장대로라면, 19세기 초 영국의 폭발적인 인구 증가가 역사의 전환점이 되었듯이백인의 인구 비중 감소가 또 다른 전환점이 될 것이다하지만 이 책에서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다. ‘기술의 발전이나 자본주의’ 등과 같은 것으로 해석했던 근현대사를 인구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미래의 창으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2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4 댓글 4
국가 운명을 좌우하는 인구문제의 이해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g*******g | 2020.11.24 | 추천16 | 댓글4 리뷰제목
자동차 한 대가 계속해서 같은 속도로 가다가 서서히 속도를 높이더니 몇 킬로미터 지난 후에는 갑자기 가속하여 등골이 서늘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속도로 달린다. 그렇게 비교적 짧은 거리를 쏜살같이 달리던 자동차는 급제동하여 순식간에 속도를 줄인다. (21쪽) 1800년대 이후의 인구성장의 패턴을 자동차 주행에 빗대 설명한 부문이다. 18세기 말과 19세기 초에 산업혁명으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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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한 대가 계속해서 같은 속도로 가다가 서서히 속도를 높이더니 몇 킬로미터 지난 후에는 갑자기 가속하여 등골이 서늘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속도로 달린다. 그렇게 비교적 짧은 거리를 쏜살같이 달리던 자동차는 급제동하여 순식간에 속도를 줄인다. (21쪽)

 

1800년대 이후의 인구성장의 패턴을 자동차 주행에 빗대 설명한 부문이다. 18세기 말과 19세기 초에 산업혁명으로 인하여 인구 역사의 대변혁이 일어났음을 알리는 동시에 최근들어 인구증가의 속도가 정체되었음을 말해 주고 있다. 인구폭발은 군사적, 경제적 권력의 팽창을 동반한다. 과연 인구변화의 패턴은 어떠했으며 이로 인한 인류의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이 책은 모든 역사적 변화의 기저에는 인구가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는 전제하에 인구변화의 역사를 살펴본다. 인구변화에 영향을 끼치는 3가지 요인이 있다. 영아사망율 및 여성 한 명당 출산율의 변화, 그리고 사회적 이동이다. 그래서 비교적 미래의 인구 추세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도 있다. 역사적으로 본다면 19세기 산업혁명으로 인한 인구폭발이 없이는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은 불가능했을 것이고, 미국이 해마다 수백만명의 이민자를 끌여들이지 못했다면 오늘날의 세계 최강국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20세기 일본의 잃어버린 20년도 출생률 감소에 따른 요인을 배제하기 힘들 것이다.

 

인구변화로 인해 국가간 대륙간 뚜렷한 명암을 변화를 가져온 사례도 많다. 아프리카 인구는 1950년에는 유럽인구보다 작았지만 출산율이 높은 덕에 2100년에 이르면 유럽인구의 6~7배에 이를 것으로추산된다. 150년 전 일본의 인구는 나이지리아보다 2배 많았지만, 현재는 나이지리아가 2배 더 많다. 이런 인구변화가 지정학적 요소에서부터 거시경제 및 사회복지에 미치는 영향이나 국력에 미치는 영향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다른 나라의 예를 들 필요없이 우리의 상황을 살펴봐도 인구의 중요성은 금방 드러난다. 이제는 세계 최저의 출산율을 보이면서 총인구 감소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군대에 갈 자원들도 줄고 있어 국방력에도 영향을 준다. 사회복지 서비스를 위한 지출은 늘어나는데 과연 이런 인구구조하에서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인구가 경제력과 군사력의 기초가 된다는 사실은 고금의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바이다.

 

지난 200년 동안의 인구 이야기에서 여성이 자기결정권을 확보하고 영향력을 확대해 온 부문은 고무적이라고 저자는 평가한다. 여성의 고학력화와 사회진출, 도시화의 확산이 이런 환경을 가져오는데 도움이 되었고 어느 나라에서든 저출산으로 이어졌다. 앞으로의 인구증가 측면에서 보더라도 현재의 개도국 여성의 사회진출이 확대되면서 전 세계인구의 증가세도 정체될 것임을 짐작할 수 있겠다.

 

인구는 결국 인구는 출생율, 사망율, 사회적 이동에 의해 결정되는 변수이다. 그리고 각국별 차이는 좀 있지만 일반벅인 인구변화의 패턴이 존재한다. 고출산, 고사망의 사회가 경제수준과 의료기술의 발달로 고출산, 저사망으로 바뀌면서 인구는 크게 팽창한다. 하지만 여성인구의 사회활동 참여, 피임약 보급 등으로 출산율이 저하되면서 저출산 사회로 전환되면서 인구증가는 완화 내지 장기적으로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대부분의 서구국가들이 이런 패턴을 따랐음을 저자는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사회적 이동을 뜻하는 이민정책을 어떻게 펴느냐에 따라 인구증가율이 결정된다.  

 

저자는 인구변화의 다양한 측면을 조망하면서 결론적으로 인구의 미래 빛깔을 회색, 녹색, 그리고 흰색의 감소라는 세 가지로 예견한다. 회색은 노령 인구의 증가추세를 의미한다. 이로 인해 사회의 폭력성은 줄어 세계가 평화스러워지겠지만 사회적 역동성은 저하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두 번째의 녹색은 인구 증가의 둔화와 기술 발전으로 인류가 보다 청정한 지구에서 살아갈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덜 흰 색은 백인 인구가 줄어드는 현상을 말하는데, 21세기 중반이 되면 영국 내 백인 인구는 전체의 60%, 미국은 전체의 50%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저자는 전망한다. 그러면서 세계는 다시 한번 인구의 대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각국의 사망인구의 증가는 또 미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하는 의문도 생긴다. 대부분 쉽게 이해가 되는 인구변화의 추이를 흥미롭게 설명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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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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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김*상 | 2023.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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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받아 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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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s******e | 2022.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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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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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 | 2021.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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