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0년 08월 10일 |
---|---|
쪽수, 무게, 크기 | 448쪽 | 478g | 128*188*26mm |
ISBN13 | 9788984374096 |
ISBN10 | 8984374091 |
발행일 | 2020년 08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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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48쪽 | 478g | 128*188*26mm |
ISBN13 | 9788984374096 |
ISBN10 | 8984374091 |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10만부 돌파 기념 스페셜 에디션)
16,020원 (10%)
MD 한마디
[사랑에 대한 솔직하고 파격적인 메시지] 『빅 픽처』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신작 장편. 번역 일을 하는 프랑스의 기혼 여성 이자벨과, 로스쿨 입학을 앞두고 파리를 여행 중인 미국의 대학생 샘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이어지는 두 사람의 관계를 통해 다양한 사랑의 풍경을 만난다. -소설MD 박형욱
『오후의 이자벨』은, 주인공 샘이 자신의 이야기를 서술하는 일인칭 주인공 시점이다. 스물한 살 미국인 청년 샘은 하버드 로스쿨 입학을 앞두고, 프랑스 파리를 홀로 여행한다. 우연히 알게 된 서점 출판기념회에서 풍성한 붉은 머리, 투명하고 영리하며 관찰력이 뛰어나 보이는 짙은 녹색 눈, 낭랑하고 나직하며 유혹하는 것 같은 목소리, 온화하고 편안한 인상에 주근깨 있는 얼굴, 그리고 왼손 약지에 낀 결혼반지를 낀번역 일을 하는 이자벨을 만난다. 샘은 연약하고 아름다운 그녀에게 한눈에 반하고, 이자벨은 자신의 베르나르 팔리시 9번지의 작업실 명함을 샘에게 건넨다. 샘은 이자벨이 정한 규칙대로 일주일에 두 번,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허용된 그들만의 공간과 시간 속에서 완벽한 하나가 된다.
우리는 소유하기 힘든 것일수록 소유하길 원한다. 원하던 걸 손에 넣게 되면 주어진 것들이 원래부터 쉽게 소유할 수 있는 게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뒤틀린 논리의 궤적과 진실을 왜곡시키는 거울들의 통로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모든 걸 잃게 된다. 진지하고 안정된 사랑이 아니라 손에 넣을 수 없는 몽상 같은 사랑을 뒤쫓게 된다. p214-215
인생은 아주 약한 베니어판으로 이루어져 있다. 베니어판은 기껏 순조롭게 항해하다가 높은 파도와 맞닥뜨리면 갑자기 달걀 껍데기처럼 얇다는 게 증명된다. 얇은 베니어판은 파도에 떠밀려 순식간에 사라진다. 인생의 항로에는 확실한 게 전혀 없다. 우연이라는 절망적인 리듬만이 있을 뿐이다.p391
이미 한 번의 결혼 이력이 있는 프랑스 귀족 가문의 엘리트 남편 샤를과 결혼한 서른 여섯 살의 매력적인 번역가 이자벨은, 이제 갓 스물을 넘긴 샘과의 열정적인 사랑을 포기하지 못하고, 더불어 안정적인 결혼 생활도 지키고 싶은 프랑스 기혼여성이다. 모든 것을 함께 하고 싶어하는 샘에 비해, 이자벨이 규정한 영역은 갑갑한 틀처럼 완고하다. 샤를은 유부남이었을 때 이자벨에게 첫 눈에 반해 전처와 이혼한 뒤 이자벨과 결혼했다. 이자벨은 샤를에 대한 사랑이 여전히 깊다고 한다. 샤를은 전처와 이혼하기 전에 이자벨에게 지금의 작업실을 사주었고, 이자벨은 샤를과 여기서 만나기 시작했다. 결국 샤를이 초혼 때 했던 방식을 이자벨도 그대로 되풀이한 셈이다. 그녀는 죽는 날까지 샤를과 헤어지는 일은 없을 거라고 했고 실제로도 그랬다.
성장기에 부모로부터 좋은 아들이라는 말에 목말랐던 샘은 이자벨에게서 따스한 위안을 받고, 이자벨과의 오후보다 더 확장되고 더 확실한 사랑을 원한다. 이자벨이 모든 생활을 원하는 대로 누리고 있는데 반해 샘의 요구사항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서로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는다. 다만, 둘의 열정이 평일 오후 몇 시간 동안만 허용된다는 게 문제였다. 미국으로 돌아가 하버드 로스쿨에서 공부로 짓눌려 있는 동안에도 샘은 파리에 있는 이자벨을 그리워한다. 이자벨을 향한 샘의 마음은 늘 그림자처럼 평생을 쫓아다녔다. 이자벨이 딸 에밀리를 출산한 직후, 샘이 결혼을 결심했을 때, 샘이 레베카와 결혼 후 아들 이던을 낳고 이혼까지 하고 난 후에, 그리고 서로의 마지막 모습을 눈에 담으며.. 그들의 관계는 삼십 년이라는 길고 긴 시간을 지속적으로 이어간다.
결혼이나 동거가 아닌 사랑,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심오한 관계, 그러면서도 덧없는 관계. 그러는 사이 샘과 이자벨은 부부 같은 사이가 된다. 세상 모든 부부들처럼 고통 받고 실망과 상심의 신들과 친밀한 부부. 그들의 열정과 욕구는 한계가 설정되어 있는 관계이기에 더욱 격렬했는지도 모르겠다. 이자벨은 샘이 아직 오후의 열정을 잊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그들의 관계가 쉽게 청산되지 못할 만큼 깊다는 것을, 새로운 상대가 생겼다는 이유로 관계 단절을 시도했지만 쉽지 않으리라는 것까지 모두 알고 있는 여자였다. 그리고 샘은 소설의 마지막 여인 로리를 만난다. 둘은 서로 많은 상처로 인해 극도로 조심스럽다. 그리고 어느 순간 샘은, 더이상 이자벨을 그리워하지 않는 자신을 발견하지만 또다시 그의 삶으로 이자벨이 돌아온다. 더이상 시간은 그녀의 편이 아니었으며, 그녀의 마지막 주소로 샘은 찾아간다.
샘은 성공했지만 슬픔에 지친 남자였다. 그는 항상 사랑을 갖지 못해 외로웠고 위안이 절실히 필요했다. 이자벨은 50년에서 절반의 시간을 똑같은 작업실에 매일 출근하고 조용히 번역 일을 하고, 조용하고 점잖은 남자와 계속 부부로 살고 있었다. 그녀는 항상 안정을 추구하고 자신을 철저하게 통제했다. 사람들은 단지 적절한 타이밍을 만나 사랑에 빠질 때가 있다. 사랑에 관한 한 늘 자신이 상상하던 대로 이야기가 펼쳐질 수는 없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뜻대로 이뤄지지 않는 열정에 상처 받고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또다시 사랑에 빠진다. 왜 하필 샘은 기혼녀임을 알고도 이자벨을 사랑할 수 밖에 없었을까? 더군다나 물리적으로도 먼 보스턴과 파리를 오가며 평생 동안 그 힘겨운 사랑을, 쉽게 닿지도 않는 사랑을 잡으려고 했을까? 읽는 동안 샘이 많이 안타까웠고, 이자벨의 분별력 없는 이기심에 화가 났다. 하지만 고통은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게 아니듯 사랑 또한 자력으로 밀어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더라.
[빅픽처]를 너무 재미나게 읽어서 여러번 다음 작품을 읽었는데 아무래도 [오후의 이자벨]은 내 취향은 아닌 듯 싶다.
본격적인 어른 로맨스인데 공감도가 좀 떨어진다고 할까?
그들의 유러피안 혹은 미쿡스타일 연애에 대해서 뭔가 정서적인 유대감이 부족하다랄까?
그들이 젊었을 적이 70년대 였음에도 불구하고 공감이 안가는 것은 시대적이라기 보다 문화적 차이가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무난하게 잘 읽힌다.
이자벨은 번역을 하는 프랑스 여자로, 이미 프랑스 귀족과 결혼해서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다.
파리가 처음인 미국 대학생 샘은 출판행사에서 이자벨을 보고 첫눈에 반하고 그녀를 통해 사랑을 알게 된다.
그녀는 가정을 지키고 싶어했고 그녀와의 만남은 늘 작업실에서 오후에만 가능했다.
밖에서 밥을 먹을 수도 쇼핑을 할 수도 없었다. 철저한 규칙이 있었고 그 규칙을 어기면 관계는 끝이라는 전제 조건이었다.
어떻게 보면 부부관계처럼 종신형 붙들려 지내는 것 보다 시간적 제약이 있으므로 더 애틋해 질 수도 있겠다 싶긴했다. 하지만 신뢰가 쉽게 깨질 수 있는 관계기도 하다.
아무튼 샘은 로스쿨을 마치고 변호사가 된다.
장거리 연애를 하던 중에 다양한 변수들로 인해 그들의 관계는 이어졌다 끊어졌다 한다.
샘 또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나았는데 뇌수막염 후유증으로 청각을 잃는다.
청각장애를 가진 아이와 신경이 예민한 부인 사이에서 갈등하다 외도를 하게 되고 이혼도 하게 된다.
파리지사로 가게 되면서 그들의 관계는 다시 이어진다.
중년의 그들은 뭔가 사랑보다는 동지애 끈끈한 우정같은게 느껴지기도 한다.
뭔가 하나로 합쳐지지 못하고 평행선을 긋는 듯한 그들의 사랑은 슬프지도 않고 안타깝지도 않았다.
살짝 비즈니스적인 관계, 외로움을 해소하고픈 마지막 보루 , 안전판처럼 느껴졌다.
이런 사랑이 대중적인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들에게만큼은 정서적인 위로가 되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