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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와의 첫 만남 06
허리디스크야, 고마워 18 요가할 때는 뭘 입나요? 30 임산부는 이완요가만 하라구요? 40 요가로 자궁을 다독이다 54 낯선 곳에서 요가 하며 한 달 살기 66 경쟁력 있는 요가 선생님이 되기 위해 78 요가 강사지만, 건강하진 않아요 90 남편도 요가를 합니다 100 감정과 음식 112 틀에서 벗어나기 위한 아사나 수련 122 나 혼자만이 아닌, 우리를 위한 요가 130 스승 찾아 삼 만리 140 지금, 이 순간을 알아차리는 연습 150 마치며_ 삶은 요가 부록_ 그림으로 보는 아사나 |
저이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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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가 있다면 요가 하지 마세요.”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하지만 현직에 있는 운동치료사나 디스크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들도 역시 허리 통증, 목 통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는 수술을 해도 디스크를 잡는 것이 어렵고, 운동을 해도 완벽하게 치료하기 힘들다는 말도 된다. 일상에서 운동과 요가를 하면서 다시 아프지 않으려면 몸을 움직일 때도 몸의 감각기관들을 느낄 수 있도록 마음을 보내줘야 하고, 운동 시간 외의 일상에서도 자세가 틀어져 있다면 바로 알고 돌아와야 한다.
--- p.28 그리하여 완벽하고 멋진 아사나를 완성하려는 노력보다 쉬운 아사나라 할지라도 섬세하게 그 순간의 감각들을 알아차리며 머무는 연습도 꾸준히 이어갔다. 그 안에서도 몸의 단점을 찾아내고 질책하기보다 격려해주는 태도를 가져갔다. 변화는 흥미로웠다. 수련 중에도 미소가 생기기 시작했다. 조금은 여유가 생긴 것 같았다. 완벽한 균형을 이룬 아사나보다 더 큰 즐거움이었다. --- p.38 “힘들고 지치기도 했는데 막상 하고 나면 너무 개운해요. 그리고 몸이 달라지는 게 보이니까 신기해요! 특히 식이요법은 혼자 했으면 결코 못 했을 거예요. 같이 해서 더 잘 지켜나갔던 것 같아요.” --- p.57 “그동안 내 마음을 돌아볼 시간이 없었어요. 자주 내 몸을 원망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남편에게 미운 마음이 생기기도 했고요. 누군가를 원망하며 남 탓하고 살아왔는데 내가 먼저 나를 아끼고 사랑해줘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이 기운을 배 속 아기에게도 잘 전해 주고 싶어요.” --- p.58 “오늘도 나는 몸의 기운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았나?” 잠들기 전 나에게 하는 질문이다. 일과를 돌아보며 몸의 기운을 느끼고 흐름에 맞춰 흘러가듯 살아간다는 것은 아직도 참 어려운 일이다. 다만 이 흐름을 거스를수록 내 몸이 더 아프고 마음이 고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아득히 먼 길이지만 친절한 방법을 따라갈 수는 있으니까 말이다. --- p.65 남편이 한 말이었다. 잠시 세상 밖으로 나와 자신을 돌아보는 느낌이라고 했다. 맞다. 나 역시 그 느낌에 공감했다. ‘하늘 구경을 언제 마지막으로 했더라?’ 주변도 살피며 쉼을 챙길 시간이 별로 없었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막상 해야 할 일은 별로 없는 것 같으면서도 늘 일에 치여 살고 있었다. 안에 빠져 있을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밖으로 나와 보니 더욱 명확해진 느낌이었다. --- p.70 그래도 발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공간은 마음 편안하게 오래 머물렀던 집안 한 평짜리 테라스였다. 오랜 기간 머물렀던 우붓 집 2층에는 창문 밖으로 나가 앉아 있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새벽 공기를 마시며 매일같이 그 공간에서 가만히 앉아 마음 휴식시간을 가졌다. --- p.75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배우는 것을 즐기는 태도를 가져보기로 했다. 의무감으로 배우는 것은 흡수율도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난 후로는 좀 더 신중하자고 마음먹었다. 왜 이게 배우고 싶은지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따져보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휴식도 중요했다. 쉬다 보면 무언가 배우고 알아가고 싶은 관심사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 p.83 준비한 모든 것을 전달할 필요는 없었다. 그건 때론 상대방에게 부담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이끌어가고 싶은 방향성은 놓치지 않았다. 요가 선생님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회원이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 요가를 전달해 주며 함께 즐거운 리듬을 타는 것이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요가의 세계로 인도하기 위해 아사나의 교정을 도와줄 수 있는 핸즈 온(Hands On)에 정성을 쏟았고, 같이 땀을 흘리며 호흡과 에너지를 나누었다. 이러한 방식은 정말 효과가 있었다. --- p.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