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서울에서 요가원을 차리기까지
잘나가던 에디터가 딴 길로 샌 이유 인도가 아닌 밴쿠버로 인생의 행로는 단 한 번에 바뀌지 않는다 가족들의 반대는 없었나요? 서울 시내에 요가원을 차린다는 것 정말 소중한 선물은 가장 힘을 빼고 있을 때 온다 요가원에서 거울을 치운 이유 여기 대체 뭐 하는 곳이에요? 요기의 일상 요가 선생님의 하루 퇴사자들이 모여드는 요가원 요가원에 벌레가 나타났다! 나를 시험에 들게 한 변기 옴 챈팅을 하다가 벌어진 일 가르침의 비결 얼굴 알려진 요가 선생님의 곤란함 요가원 운영의 비법을 공개합니다 명상하는 마음 나로 사는 기쁨 요가 선생님은 누가 치유하나요? 나는 더 이상 행복에 대해 묻지 않는다 끌어당김의 법칙 삶이 드라마틱하게 변할 수 있을까? 인생의 팔 할은 여전히 번민이다 어느 아침의 명상 영혼이 하나가 된 춤 에필로그 |
그러다 떠오른 것이 지금 할 수 있는 선에서 당장 가르치는 일을 시작해 보자는 생각이었다. 머뭇거리기만 하다 흘러갈 시간이 아까웠다. 공간을 따로 차리려면 큰 결심과 준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내게는 줄곧 지켜 온 질긴 결심과 우리 집이 있었다. 내가 평소에 행복하게 수련하는 멋진 우리 집이! ‘먹고 자고 쉬고 요가까지 하는 내밀한 공간을 타인과 함께 나누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한 번 해 보지 뭐. 삼삼오오 모여서 수련을 해 보자!’
--- p.37, 「서울 시내에 요가원을 차린다는 것」 중에서 나는 작은 요가원을 차리고 운영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모두가 각자의 삶이자 각자의 요가를 추구하며 살아도 괜찮다는 것을 비로소 믿게 됐다. 남들과 같게 살기를 포기하니 삶이 훨씬 자유로워졌다.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가치관을 가졌는지가 점점 더 선명하게 보였다. 분명 사회의 안전한 울타리 안에 있을 때보다 더 많은 고통과 좌절을 겪긴 한다. 하지만 의지를 가지고 최선을 다하고 내 흐름에 맞게 살다 보면 ‘될 일은 되는구나!’ 싶을 때도 있다. --- p.40, 「서울 시내에 요가원을 차린다는 것」 중에서 거울 하나 치웠을 뿐이지만 그것은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 우선 사람들이 요가복에 신경을 덜 쓰게 된다. 사실 요가를 할 때 꼭 요가복을 갖춰 입을 필요는 없다. 숨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편한 옷이면 충분하다. 거울이 없는 요가원, 그것도 어두침침한 요가원에서는 어차피 서로가 잘 안 보이기 때문에 뽐내기라도 하듯 다양한 요가복을 살 필요도 없고, 날씬해 보이게 몸의 라인을 잡아 주며 꽉 끼는 요가복을 입을 필요도 없다. 거울에 비친 내 살들을 보며 다이어트 결심을 되새기지 않아도 되고, 완벽한 동작을 해내려는 강박으로부터도 더 자유롭다. (중략) 그래서 나는 요가원에서 거울을 치웠다. 수련자들이 행복을 자기 안에서 찾기 위한 여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내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내면에 집중하는 고요한 순간에 비로소 간절히 원하던 것들이 눈앞에 나타난다. 여기저기로 치이고 흔들리던 삶이 진짜 자기에게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 p.51~53, 「요가원에서 거울을 치운 이유」 중에서 적어도 요가 선생님의 역할 속에 있을 때만큼은 분별없이, 열린 가슴으로 타인에게 공감하려고 한다. 아무래도 요가나 명상은 몸과 마음이 지쳤거나 영혼의 치유가 필요한 사람들이 많이 찾는 편이다. 매번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듬다 보면 타인의 고통에 깊이 공감하는 존재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 요가는 생각의 흐름을 멈춰 현재에 집중하고 진정한 자신인 참자아를 탐구하라고 요구하는데, 수련과 명상을 통해 참자아와 연결되는 경험을 하고 나면 타인을 사랑하고 연민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 p.95, 「가르침의 비결」 중에서 요가를 해도, 명상을 해도 마음은 계속 상황에 맞게 작용한다. 밉살스러운 사람은 밉고, 억울할 땐 화가 난다. 다만 예전보다 빠르게 마음을 알아차리고, 마음 챙김을 하고, 무의식적으로 나를 지배하는 행동과 반응을 줄여 가는 것이 내가 변한 점이다. 가슴속 사랑과 행복이 커지면 삶도 충만해진다. 내가 무엇을 끌어당기는지 의식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삶은 현저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어지는 선택이 모두 달라지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눈에 내 삶이 드라마틱하게 바뀐 듯 보인다면 아마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 p.143~144, 「삶이 드라마틱하게 변할 수 있을까?」 중에서 이제 나는 진심을 다해 우리를 위해 기도한다. 진심을 다해 공감하고 연민하며 우리가 다 함께 손잡고 춤추기를 기도한다. 타인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 되고 타인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 되길 바란다. 우리는 함께 나아져야만 한다. 혼자서는 나아지지 않고 그럴 수도 없다. 진실된 마음으로 함께한다면, 우리 모두가 기쁘게 영혼의 춤을 추게 되리라고, 나는 한 치의 의심 없이 믿는다. --- p.156~157, 「영혼이 하나가 된 춤」 중에서 의식적인 생각조차 하기 어려울 만큼 힘들 때, 우리는 서로가 필요하다. 마음이 힘들 때 누군가가 건넨 진심의 위로, 따뜻한 음식, 말 한마디가 우리를 일으킨다. 시즌 1의 어설픈 시작을, 시즌 2의 불완전한 시간을, 나는 ‘우리’와 보냈다. --- p.159~160, 「에필로그」 중에서 |
내가 진짜로 좋아하는 일은 뭘까?
나답게 먹고살기는 어떻게 가능한가? : 일을 통해 나를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 : [나는-산다] 시리즈 [나는-산다]는 일을 통해 내가 주인인 삶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일이라는 뭉툭한 단어 안에 존재하는 온갖 상황과 감정과 관계, 그리고 우리가 이미지로만 넘겨짚었던 그 일의 속살을 들춰본다. 나다운 일을 찾고 그 일로써 자신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아마도 우리의 인생 내내 계속될 것이다. ‘내가 진짜로 좋아하는 일은 뭘까?’ ‘나도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나답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 이 시리즈는 그런 질문을 먼저 던지고 길을 찾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의 일하는 삶에도 용기와 위로, 소소하지만 절실했던 도움말을 전하고자 한다. 잘나가던 패션지 에디터가 요가 안내자가 된 이유는? : ‘나’ 아닌 ‘우리’를 향해 나아가는 삶에 대하여 : 직업으로서의 요기 이야기 잘나가던 패션지 에디터가 발리 출장길에서 우연히 요가의 매력에 빠진다. 화려한 삶을 등지고 멈추는 시간들에 자꾸 이끌리는 자신을 발견, 급기야 사표를 던지고 밴쿠버로 요가 유학을 떠난다. 인도의 정통 요가와 달리 요기 또는 요가원의 성격에 따라 각자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발전 중인 서양의 현대 요가를 경험하며 자기만의 요가를 터득한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 살고 있던 집의 방 한 칸을 이용한 ‘방구석 요가원’을 차리는 것으로 꿈꾸던 삶에 작지만 성큼 다가선다. 이 책은 그 뒤로 이어지는 요가 안내자 김세아의 본격적인 삶과 고민을 주로 그린다. 작가는 요가 하는 삶과 요가 가르치는 일의 면면에 대해 속속들이 풀어낸다. 또한 오로지 ‘나’에 집중하던 자신이 어느새 ‘우리’를 생각하게 됐다며, “우리는 함께 나아져야만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김이현 요가쿨라 원장은 “요가 선생님이 된다는 것은 단지 직업적인 선택에 그치는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요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요가적인 삶을 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 역시 단순히 패션지 에디터가 명상하는 요기로 직업을 바꾼 이야기가 아니라, 한 사람이 요가적인 삶을 택해 내적으로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다. 특정 요가 동작이나 방법을 상세히 묘사하기보다 요가를 수련하는 마음과 가르치는 마음, 요가와 명상으로 인해 진정한 자신에 가까워지는 기쁨을 집중적으로 담아낸다. 내 방식으로 일군 나의 세계 ‘요가 유학’의 선택지로 요가의 본원인 인도가 아닌 밴쿠버를 선택하고, 서울 시내에 요가원을 차리는 방법으로 살던 집 방 한 칸을 내어 요가 클래스를 열고, 본격적으로 마련한 요가 스튜디오에서는 과감하게 전면 거울을 치워버린다. 사실 요가 선생님이 되기 위해 따라야 할 정해진 방법은 없지만 ‘나답게’ 요가를 배우고 가르치는 저자의 이러한 선택들이 조금 특별해 보인다. “몸과 마음을 연결하기 위해 요가를 한다”는 저자는 자기 몸과 마음의 상태에 귀 기울이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남과 다른 선택일지라도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 좀 더 용감하게 자기다운 선택을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다. 그리하여 ‘언와인드 요가’는 저자 김세아가 수련하고 싶은 공간으로 완성된다. 거울이 없어 쓸데없이 시선을 빼앗기지 않고, 낮에는 자연광, 밤에는 최소한의 보조 조명에 의지에 내면에 집중할 수 있으며, 수련이 끝난 뒤엔 차 한잔을 앞에 두고 진솔한 이야기가 이어질 수 있는 곳. 그리고 이곳에는 어김없이 비슷한 결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든다. 《나는 요가 하면서 산다》에는 어느 작고 비밀스러운 요가원에서 펼쳐지는 소소한 일상이, 요가를 통해 본연의 모습에 한 걸음 다가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요가가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갑작스러운 직업 전향 소식에 저자의 지인들은 놀라워한다. 주변에서는 두 직업의 간극을 흥미로워하며 삶이 얼마나 변했느냐고 묻는다. 또한 몸과 마음을 수련하는 요가를 직업으로 삼은 요기의 일상을 궁금해한다. 물론 저자의 삶은 ‘표면적으로는’ 드라마틱하게 변했다. 물질적인 욕심을 내려놓고 본질적인 것에 마음을 쏟게 됐으며, 소위 ‘뜨는’ 장소는 다 꿰고 다녀야 직성이 풀리던 사람이 혼자 수련하고 명상하는 순간을 가장 좋아하게 됐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평범하다. 고민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이기심과 미움의 감정도 수시로 찾아온다. 남자친구와 수다를 떨고 있는데 누군가 알은체를 하면 ‘요가 선생님’의 이미지에 안 맞는 행동을 한 게 아닌지 자기 점검부터 한다. 즉, 요기의 삶도 보통의 삶과 다르지 않다. 요가와 명상도 변화무쌍한 삶의 격변을 모두 잠재워주진 못한다. 다만, 저자는 요가와 명상을 통해 이미 일어난 일들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속마음을 세밀히 관찰해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법을 터득해간다. 어쩌면 요가와 명상이, 혹은 그 무엇이 삶을 드라마틱하게 바꿔줄 것이라는 기대는 우리의 환상이다. 저자는 그러한 환상을 경계하며 인생이란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끝없는 과정이라는 것을 일깨운다. 《나는 요가하면서 산다》는 한 사람이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다. 그리고 누군가의 성장은 전염성을 띤다. 타인에 대한 따뜻한 연민과 위로가 배어 있는 저자의 글은 우리의 마음도 평온히 다독인다. |
요가 선생님이 된다는 것은 단지 직업적인 선택일 뿐만 아니라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일이다. 요가를 수련하는 수행자임과 동시에 요가를 가르치는 지도자의 삶을 살기로 다짐하는 것이다. 요가 수련자라면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하는지 아는 것과 실제로 그 길을 걷는 것은 매우 다를 수밖에 없다. 그 길에서도 극복하기 힘든 많은 어려움들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김세아는 ‘요가적인 삶’을 살기로 선택한 것이다. - 김이현 (요가쿨라 원장, [요가저널 코리아] 발행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