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과의 관계를 이야기하기 전에 ‘나 자신과의 관계’부터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자극을 주는 만큼이나, 나 또한 자신에게 많은 자극을 주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내 안의 자극이 이미 큰 상태에서는 어떤 사람을 만나더라도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습니다. 평온한 상태에서는 남들의 말과 행동이 모두 ‘그럴 수도 있는 것’이라고 느끼지만, 자극을 겪고 있을 때는 사소한 면면들도 모두 스트레스가 되죠. 다만, 인간관계란 결국 나와 타인이 모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므로, 그중에서 내가 먼저 해결할 수 있는 나 자신의 마음부터 다스리고 가자는 의미지요.
--- 「인간관계의 시작은 나로부터」 중에서
마음의 크기는 1대1 비료로만 우위를 판단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또한 결국 주관적인 기준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있을 때는 마음의 크기를 비교하기보다는, ‘성향 차이’의 관점으로 이해하는 편이 더 좋아요. ‘나는 이만큼 주고 있지만 상대방은 요만큼 밖에 주고 있지 않다. 그런데 그것이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나아 똑같은 크기일 수 있다. 마음의 크기보다는 성향의 차이이다.’
--- 「인간관계, 마음의 크기를 따진다」 중에서
기대는 적당하면 좋은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대가 아예 없이 임한다는 것 또한 좋은 관계라고 볼 수 없어요. 우리가 인간관계에 적당한 기대를 걸고, 그 기대가 충족되는 작은 기쁨을 누리며, 나 자신도 누군가의 기대를 채워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길 기대할게요!
--- 「기대하고 실망하고, 어쩌면 나의 욕심」 중에서
‘보편적이다’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각자마다 처한 상황도 달랐고, 무게도 조금씩 달랐겠지만, 우리는 보편적인 고통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보편적인 고통의 단점은 어디 가서 말해도 특별할 게 없어서 마음껏 투정 부릴 수 없다는 것이지만, 반대로는 어디 가서 말해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 「취업준비, 나 때도 말이야…」 중에서
선택은 분명 100점짜리가 되진 못할 거예요. 우리가 아무리 오랜 시간을 고민했다고 한들, 한 가지를 선택함으로써 잃는 다른 것들은 항상 존재합니다. 아쉽게도 시간은 되될릴 수 없지요. 그저 자책만 하지 않기로 합시다. 내 자신은 그 순간 최선의 선택을 한 거고, 기억을 지우고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나란 사람은 분명 똑같은 선택을 할테니까요. 그게 어쩔 수 없는 나입니다.
--- 「이직의 기로에 서다」 중에서
이렇게 입을 옷이 없는 옷장에서 어제의 나는, 며칠 전, 몇 달 전의 나는 도대체 어떻게 뭘 입고 돌아다닌 것인지 의문이 생깁니다.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역시 쇼핑을 하는 것이겠지만, 당장은 있는 옷 중에서 선택해야 합니다. 우선 여러분의 SNS나 폰 사진첩을 열어보세요. 그곳에 남아 있는 사진은 분명 마음에 드는 구석이 하나라도 있어 남겨둔 것일 테지요. 왠지 내 모습이 괜찮게 느껴졌던 날이거나, 즐거운 추억의 한 조각일거예요. 그때 입었던 옷을 버리지 않았다면, 오늘은 과거의 하루를 골라 똑같이 따라 입어봅시다. ‘나는 이렇게 입는 걸 마음에 들어 했었지’라는 생각에 무릎을 탁 치거나, 좋았던 추억이 떠올라 기분 좋게 오늘의 코디를 완성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아침에 입을 옷이 없을 때」 중에서
흰색 혹은 밝은 색 옷을 입었을 때 꼭 국물이 튀어 선명한 자국을 남기곤 합니다. 무슨 자신감으로 앞치마를 하지 않았는지, 후회와 함께 짜증이 밀려오지요. 흰색 옷을 입은 날은 하루 종일 신경을 쓰게 됩니다. 평소엔 잘만 기대던 지하철도 괜히 더러운 것이 묻지 않을까 걱정하고, 길을 지나다 어디 스치지는 않을까 경계하고요. 그렇게 신경을 썼으면서 식당에서는 왜 방심했는지 알 수 없지만, 어쩌다 국물이 튀고 나면 오히려 체념을 하게 됩니다. 처음엔 짜증이 나도, 당장 지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도 있어요.
--- 「왜 하필 흰색 옷을 입었을 때 음식물이 튈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