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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나 있는 서점 어디에도 없는 서점

어디에나 있는 서점 어디에도 없는 서점

: 대형 서점 부럽지 않은 경주의 동네 책방 ‘어서어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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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서점 top2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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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9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416g | 140*205*20mm
ISBN13 9788968332753
ISBN10 8968332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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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하지만 우선은 경주의 오래된 시간을 담은 책방이었으면 했다. 한 세대를 건너기도 전에 ‘전화를 건다’는 의미로 사용하는 제스처가 바뀌는 마당에 십수 세기 전에 처음 고안한 코덱스(양피지 두루마리 형태의 책 이후의 틀로 지금의 책처럼 한 장씩 넘기는 구조의 책을 일컫는 말) 형태 그대로인 매체를 지금까지도 향유한다는 것은 어쩌면 대단한 의미가 있다. 책처럼 틀은 오래되었으나 지금의 생각이 살아 숨쉬는 것, 오래된 가구와 소품처럼 틀은 바랬으나 지금의 쓰임으로 또 다른 의미를 지니는 것들이 서로 어우러지는 곳을 꿈꾸었다. 어디에나 있는 곳들이 범람하는 때에 어디에도 없는 곳이, 오직 여기 경주여야만 하는 곳이 되길 바랐다.
---「경주의 시간을 모아서 만든 공간」중에서

“아, 이건 저희 어디에나 있는 서점, 어디에도 없는 서점의 콘셉트인데요, 우리가 몸이 아프면 몸을 낫게 하는 약을 처방받아서 먹잖아요. 그것처럼 어서어서에서 만난 책이 읽는 분의 마음을 낫게 해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든 책 봉투예요. 우리는 정보를 얻기 위해 책을 읽기도 하고 더 배우기 위해 책을 읽기도 하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 자주 책을 통해 공감이나 위로나 연대 같은 것들을 얻잖아요. 그게 따듯함이 되고 위안이 되어 우리가 또 세상을 살아갈 기운을 내게 하고요. 그게 바로 책을 읽는 이유가 아닐까요.”
물론 바쁠 때는 간단하게 압축되기도 했다. “저희 어서어서의 콘셉트입니다. 약 봉투에 책을 담아드려요. 여기서 만난 책이 읽는 사람의 마음을 더 건강하게 해주길 바라는 뜻을 담아 만들었답니다.” 이제는 설명할 일이 거의 없는 일이다. 행여 책을 무슨 봉투에 담아서 주긴 주는 것 같던데 그것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잘 몰랐던 손님들도 봉투를 받아 들고는 금세 재밌다는 듯 함박웃음을 짓는다.
---「어서어서의 마스코트 읽는 약 책 봉투」중에서

간신히 버티던 시간이 십여 년에 이르자 책이며 서점, 출판시장에 대해 남아 있던 일말의 희망이나 기대 같은 것들이 속절없이 증발했다. 길모퉁이 서점이라는 것은 이제 책에서나 볼 수 있는 장소가 되나 보다 하고 건너짚었다. 그때 동네 책방이 드문드문 하나둘 문을 열었다. 옛날 동네 서점들과는 어딘가 다른 느낌이었지만 판매하는 제품이 책이라는 점에서는 매한가지였다. “서점이라면 죄다 셔터를 내리는 마당에 왜 서점을 해요?”라는 질문은 동네 책방 사장이라면 거쳐가야 할 필수 Q&A 코스였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번화가에서 식당 잘하다가 뜬금없이 웬 동네 책방이냐는 질문을 참 많이도 들었다.

사람들의 우려에는 아랑곳없이 색다른 콘셉트의 책방이 문을 열었다는 소식은 하루가 멀다 하고 속속 날아들었다. 카페를 겸하는 책방, 책을 읽으며 마실 수 있는 술을 판매하는 책방, 워크숍이나 행사를 전문적으로 개최하는 책방, 숙박 서비스를 겸하는 스테이형 책방, 깊이 있는 상담을 통해 손님에게 필요한 책을 추천해 주는 일대일 맞춤 책 추천 서점 등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들이 여기저기서 샘솟았다. 책 읽기에 따르는 경험을 먹을 것, 공간, 사회적인 교류, 심리 등으로 확장한바 독자들은 어제와 같은 책을, 어디에나 있던 책을 어디에도 없던 방식으로 저마다 다르게 경험하게 되었다.
---「모든 동네 책방을 응원합니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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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아니라 경주의 분위기를 처방하는 서점 ‘어서어서’. 책방 운영자로서 부럽고 책방 여행자로서 고마운 책방이다.
- 구선아 (작가, 책방연희 운영자)
이 책을 펼치면서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까지 사장님의 반짝이는 눈과 호탕한 웃음소리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오랜만에 경주에 가야겠다. 어서어서에 가서 책을 한 권 사야겠다. 어서어서가 그 자리에 더욱더 오래도록 있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 김수진 (선유서가 운영자)
어서어서를 알고부터 나는 경주가 그립다. 대릉원 가는 길에 ‘책이 머물 자리’를 만들어준 고마운 서점.
- 나란 (작가, 북큐레이터)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마저 책방에 가고 싶게 만들고, 책을 사고 싶게 만드는 경주의 어느 작은 책방. 이 책방에 들르면 이후에는 경유지가 아닌 목적지가 된다. 경주에 가야 할 목적. 어서어서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그가 만들고 싶은 앞으로의 경주가 더 기대된다.
- 박상범 (그런의미에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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