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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나 있는 서점 어디에도 없는 서점
대형 서점 부럽지 않은 경주의 동네 책방 ‘어서어서’ 이야기
양상규
블랙피쉬 2020.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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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서점 top2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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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Prologue

제 1장 이제, 시작하는 서점

경주는 그대로였다
스물다섯, 시의 세계를 만나다
사진기사, 새마을금고 직원, 댄스 강사
그리고 현대차 협력 업체 직원까지
은화수 식당을 거쳐 어디에도 없는 서점으로

제 2장 무엇이든, 직접 만들어내는 서점

여기가 바로 종이 장사할 터
셀프 홈 인테리어에서 셀프 숍 인테리어까지
경주의 시간을 모아서 만든 공간
시작은 중고책이자, 나의 서재
대형 서점도 부럽지 않은 짱짱한 동네 책방
가장 중요한 이름 짓기 ‘어서어서’
어서어서의 마스코트 읽는 약 책 봉투

제 3장 드디어, 수익을 내는 서점

매체의 놀라운 힘
SOLD OUT, 책 구해 오겠습니다!
사진만 찍고 가셔도 괜찮습니다
서점을 위해 지켜야 하는 영업 시간과 정기 휴무
자신을 위해 지켜야 하는 몇 가지
책방에서 발생 가능한 로스에 대하여
판매량 계산보다 중요한 것들
어서어서가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
작은 책방이라는 꿈, 동네 서점이라는 사업 아이템
코로나 시대의 자영업, 그리고 동네 서점

제 4장 더하여, 문화를 생산하는 서점

종이책의 감성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아날로그
읽는 약 책 봉투의 기쁨과 슬픔
서점의 본질은 ‘책을 파는 곳’
읽는 약에 담긴 책의 의미
때로는 까칠함도 필요하다

제 5장 계속해서, 지역과 함께하는 서점

경주도 황리단길은 처음이라
모든 동네 책방을 응원합니다
두 번째 어서어서, 이어서

저자 소개1

경주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경주를 너무 좋아해서 경주로 여행 오시는 분들과 좋아하는 책 이야기와 경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서점이기보다는 저자의 서재에 누군가를 초대하는 기분으로 서점을 시작했다. 어디에나 있는 게 서점이지만 어디에도 없는 서점을 만들고 싶은 마음을 담아 서점 이름을 지었다. 지금의 어서어서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늘 완벽에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9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416g | 140*205*20mm
ISBN13
9788968332753

책 속으로

하지만 우선은 경주의 오래된 시간을 담은 책방이었으면 했다. 한 세대를 건너기도 전에 ‘전화를 건다’는 의미로 사용하는 제스처가 바뀌는 마당에 십수 세기 전에 처음 고안한 코덱스(양피지 두루마리 형태의 책 이후의 틀로 지금의 책처럼 한 장씩 넘기는 구조의 책을 일컫는 말) 형태 그대로인 매체를 지금까지도 향유한다는 것은 어쩌면 대단한 의미가 있다. 책처럼 틀은 오래되었으나 지금의 생각이 살아 숨쉬는 것, 오래된 가구와 소품처럼 틀은 바랬으나 지금의 쓰임으로 또 다른 의미를 지니는 것들이 서로 어우러지는 곳을 꿈꾸었다. 어디에나 있는 곳들이 범람하는 때에 어디에도 없는 곳이, 오직 여기 경주여야만 하는 곳이 되길 바랐다.
---「경주의 시간을 모아서 만든 공간」중에서

“아, 이건 저희 어디에나 있는 서점, 어디에도 없는 서점의 콘셉트인데요, 우리가 몸이 아프면 몸을 낫게 하는 약을 처방받아서 먹잖아요. 그것처럼 어서어서에서 만난 책이 읽는 분의 마음을 낫게 해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든 책 봉투예요. 우리는 정보를 얻기 위해 책을 읽기도 하고 더 배우기 위해 책을 읽기도 하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 자주 책을 통해 공감이나 위로나 연대 같은 것들을 얻잖아요. 그게 따듯함이 되고 위안이 되어 우리가 또 세상을 살아갈 기운을 내게 하고요. 그게 바로 책을 읽는 이유가 아닐까요.”
물론 바쁠 때는 간단하게 압축되기도 했다. “저희 어서어서의 콘셉트입니다. 약 봉투에 책을 담아드려요. 여기서 만난 책이 읽는 사람의 마음을 더 건강하게 해주길 바라는 뜻을 담아 만들었답니다.” 이제는 설명할 일이 거의 없는 일이다. 행여 책을 무슨 봉투에 담아서 주긴 주는 것 같던데 그것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잘 몰랐던 손님들도 봉투를 받아 들고는 금세 재밌다는 듯 함박웃음을 짓는다.
---「어서어서의 마스코트 읽는 약 책 봉투」중에서

간신히 버티던 시간이 십여 년에 이르자 책이며 서점, 출판시장에 대해 남아 있던 일말의 희망이나 기대 같은 것들이 속절없이 증발했다. 길모퉁이 서점이라는 것은 이제 책에서나 볼 수 있는 장소가 되나 보다 하고 건너짚었다. 그때 동네 책방이 드문드문 하나둘 문을 열었다. 옛날 동네 서점들과는 어딘가 다른 느낌이었지만 판매하는 제품이 책이라는 점에서는 매한가지였다. “서점이라면 죄다 셔터를 내리는 마당에 왜 서점을 해요?”라는 질문은 동네 책방 사장이라면 거쳐가야 할 필수 Q&A 코스였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번화가에서 식당 잘하다가 뜬금없이 웬 동네 책방이냐는 질문을 참 많이도 들었다.

사람들의 우려에는 아랑곳없이 색다른 콘셉트의 책방이 문을 열었다는 소식은 하루가 멀다 하고 속속 날아들었다. 카페를 겸하는 책방, 책을 읽으며 마실 수 있는 술을 판매하는 책방, 워크숍이나 행사를 전문적으로 개최하는 책방, 숙박 서비스를 겸하는 스테이형 책방, 깊이 있는 상담을 통해 손님에게 필요한 책을 추천해 주는 일대일 맞춤 책 추천 서점 등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들이 여기저기서 샘솟았다. 책 읽기에 따르는 경험을 먹을 것, 공간, 사회적인 교류, 심리 등으로 확장한바 독자들은 어제와 같은 책을, 어디에나 있던 책을 어디에도 없던 방식으로 저마다 다르게 경험하게 되었다.

---「모든 동네 책방을 응원합니다」중에서

출판사 리뷰

낭만적인 꿈을 현실로 이루어내기 위한,
동네 책방 브랜딩 인사이트
작은 도시 경주에서 짱짱한 동네 책방이 되다!


“서점은 한가롭고 여유롭죠? 조용하게 책 읽으면서 좋아하는 책 팔면 얼마나 좋아요?” 막연한 상상으로 서점을 운영해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한적하고 풍경 좋은 곳에서 좋아하는 책을 마음껏 읽으며 작은 서점을 운영하는 꿈은 현실에서 한 발 떨어져 있는 듯 보이지만 혹자에게는 미래를 위한 청사진이기도 하고 혹자에게는 현실을 벗어나기 위한 상상이기도 하다. 서점을 운영하는 일은 당연하게도 쉬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서점은 카페나 식당처럼 그곳에만 있는 특별함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다. 대형 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에서 클릭 한 번이면 살 수 있는 책을 똑같이 판매하며 심지어 그 양조차 대형 서점과 비교할 수 없다.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네 서점에서는 카페를 겸하기도 하고, 숙박 서비스를 포함하기도 하며, 일대일 맞춤 책 추천을 하면서 책의 세상을 더욱 넓히고자 한다. 책 읽기에 따르는 경험을 먹을 것, 공간, 사회적인 교류 등으로 확장하면서 독자들은 어디에나 있던 책을 어디에도 없던 방식으로 다르게 경험한다. 물론, 수익의 문제도 크다. 낭만을 꿈꾸지만 엄연히 자영업의 카테고리에 속하는 동네 책방의 전성시대에, 경주의 작은 서점 어서어서는 어떻게 주목받을 수 있었을까. 작은 도시에서 그보다 작은 책방을 운영하는 서점 주인으로의 삶을 현재형으로 담아낸 이 책은 호기심 많은 저자의 경험과 흥미진진한 서점 이야기가 합쳐져 읽는 재미와 함께 동네 책방의 브랜딩 인사이트까지 엿볼 수 있다.

작은 도시에서,
작은 책방을 시작하기까지


대한민국 각지에 O리단길이 넘쳐나는 현재, 경주에도 '황리단길이라는 거리가 언젠가부터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서점 어서어서는 불국사, 첨성대로 대표되던 천년의 고도에 새로이 붐을 일으키는 그 황리단길에 문을 열었고, 터줏대감답게 꾸준하게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경주가 고향인 저자는 사진작가, 댄스강사, 새마을금고 직원 등을 거쳐 소규모 프랜차이즈 식당을 운영하다가, 드디어 머릿속으로만 그리던 서점을 현실로 만들었다. 무엇을 하든 경주에서, 그리고 직접 만들어가고 싶었던 다짐을 담아 아직 별명이 붙지 않은 황남동의 작은 가게를 빌리고 철거부터 페인트칠, 인테리어까지 하며 자신의 경험과 취향이 녹아 있는 서점을 만들어냈다. 서점을 알리기 위한 고민과 노력은 하루도 허투루 보낼 수 없을 만큼 고되었지만 그렇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비록 작은 책방 한 곳이 탄생하는 과정이지만, 그 과정은 자영업을 해본 이에게는 공감을, 시작하고자 하는 이에게는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이다.

하나의 서점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기까지


카페나 식당보다 접근이 쉽지 않은 서점이 자리를 잡기까지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어디에나 있는 서점, 어디에도 없는 서점’, 줄여서 어서어서라는 이름을 만들기까지의 과정, 오래된 도시 경주의 시간을 담고 싶었던 공간에 대한 아이디어, 서점의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던 읽는 약 책 봉투를 만들기까지의 이야기와 그에 얽힌 에피소드들, 손님들의 숨은 미술 감각을 드러내게 해주는 책갈피와 꾸준한 SNS 관리 등 고민의 과정과 어서어서의 성장을 통해 하나의 서점이 어떻게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는가를 엿볼 수 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서점’ 어서어서다. 책을 판매하는 서점의 존재 이유에 대해 깊이 고민하면서 자신만의 서재가 아닌, 어서어서만의 서재를 공유하고 서점의 얼굴인 큐레이션으로 드러내기 위한 노력은 서점만의 개성과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개인의 브랜드가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명확하게 드러낸다.

서점과 함께,
문화를 나누기까지


지금의 동네 서점은 이전의 동네 서점과는 다르다. 현재 출판 시장은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이 대부분의 판매를 차지하고 있으며, 독자들은 당연하게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구입한다. 이런 상황에서 동네 서점을 운영한다는 건 어쩌면 모험 같은 일일지도 모른다. 어서어서에서는 그 모험을 위해 책이 담고 있는 문화와 서점이 위치한 지역의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책이라는 것은 특별하면서도 익숙하고 평범한 것이다. 하지만 책을 통해 배움을 채우고, 시간을 때우고, 또 위안을 얻기도 한다. 그 책을 통해 저자와 독자를, 출판사와 독자를 이어주는 곳이 바로 서점이다. 더불어 지역 사람들의 지식보관소이자 소통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문화행사가 많지 않은 지역에서는 저자를 만날 수 있는 장소이며 그 지역의 문화를 대표하는 곳이며 독자와 함께 새로운 책 문화를 만들어가는 장소다. ‘경주’라는 지역의 문화를 담고, ‘경주’라는 도시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어서어서의 이야기는 지역과 함께하는 동네 서점의 역할을 다시금 되새기게 만들 것이다.

추천평

책만 아니라 경주의 분위기를 처방하는 서점 ‘어서어서’. 책방 운영자로서 부럽고 책방 여행자로서 고마운 책방이다.
- 구선아 (작가, 책방연희 운영자)
이 책을 펼치면서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까지 사장님의 반짝이는 눈과 호탕한 웃음소리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오랜만에 경주에 가야겠다. 어서어서에 가서 책을 한 권 사야겠다. 어서어서가 그 자리에 더욱더 오래도록 있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 김수진 (선유서가 운영자)
어서어서를 알고부터 나는 경주가 그립다. 대릉원 가는 길에 ‘책이 머물 자리’를 만들어준 고마운 서점.
- 나란 (작가, 북큐레이터)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마저 책방에 가고 싶게 만들고, 책을 사고 싶게 만드는 경주의 어느 작은 책방. 이 책방에 들르면 이후에는 경유지가 아닌 목적지가 된다. 경주에 가야 할 목적. 어서어서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그가 만들고 싶은 앞으로의 경주가 더 기대된다. - 박상범 (그런의미에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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