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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특파원 잭 런던 (큰글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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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특파원 잭 런던
[도서] 조선 특파원 잭 런던
설흔 저 서해문집
10% 8,820
조선 특파원 잭 런던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9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199*273*20mm
ISBN13 9791190893138
ISBN10 119089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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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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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말고 또 다른 학교가 있었어. 도서관. 난 틈이 날 때마다 도서관에 다녔어. 아무 책이나 닥치는 대로 읽었지. 이유는 묻지 마. 할 말이 없으니까. 그런 날 지켜보는 이가 있었어. D 사서 선생이었지. D 선생은 내게 책을 권해 주었어. 처음에는 마크 트웨인과 에드거 앨런 포를, 나중에는 호손과 멜빌과 플로베르와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를 권해 주었어. 읽기 쉬운 것도 있었고 어려운 것도 있었어. 난 어려운 걸 좋아했어. 톨스토이보다는 도스토옙스키를 선호했어. 아무리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았어. 끝까지 읽었지. 이해가 잘 안 되면 다시 읽었지. 어려움에 도전하던 그 시절이 지금의 날 만든 셈이지. 아까 한 말은 바꾸어야겠다. 난 자연과 도서관이라는 학교를 다녔어. 그 결과 작가가 되었어.”
--- 본문 중에서

“모르겠습니다. 조선이 나라로 있었을 때에도 나는 조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조선은 나 같은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나라는 아니었습니다. 조선의 주인은 박순성 같은 양반이었습니다. 하지만 부인의 말을 완전히 부정하기도 어렵습니다. 독립투쟁에 나선 사람들은 나와 같은 이들입니다. 조선이라는 국가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했던 이들입니다. 박순성 같은 양반에게 살을 뜯기고 피를 빨렸던 이들입니다. 부유한 양반들은 대부분 일본의 지배에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조선과 양반에게 배척당했던 이들이 미련스럽게도 사라진 나라 조선을 위해 투쟁을 벌였습니다. 그러다가 다치거나 죽었습니다. 그 부분이 내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그들은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미개한 원주민들입니다. 나도 어리석음과 미개함에 동참하고 싶습니다. 그들 원주민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부랑을 하더라도 그들과 함께하고 싶고, 기계가 되더라도 그들과 함께하고 싶고, 혁명을 하더라도 그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 본문 중에서

“영 보이, 서울은 참 평화로워.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국가의 수도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아. 그러나 전쟁이 없는 건 아니야. 북쪽에서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으니까. 물론 서울이 전쟁터로 변하는 일은 없을 거야. 하지만 또 다른 진실도 있지. 서울은 지금과 같은 평화를 유지하지도 못할 거야. 어느 쪽이 이기든 서울의 평화는 결국 깨지고 말 거야.” 울프의 말을 부인하기는 힘들었다. 이 전쟁은 허물어지기 직전인 조선을 완전히 무너뜨릴 것이 분명했다. 그때는 서울도 순안처럼 될 것이다. 점성술사도 마술사도 아닌 나 같은 어리석은 원주민의 눈에도 그 사실 하나만큼은 분명해 보였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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