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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 경성 소년
설흔최아영 그림
우주나무 2025.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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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장. 1919년 9월 1일
1. 할아버지와의 요란했던 첫 만남 ... 10
2. 할아버지의 정체는? ... 23
3. 종로통은 정말 싫어! ... 32
4. 유도 따위라니! ... 45
5. 사람의 혼을 빼놓는 진고개 상점가 ... 52
6. 마라의 쓴 물 ... 60
7. 두 사람의 비밀 ... 67
8. 남산에서 만난 이상한 형님 ... 76

2장. 1919년 9월 2일
1. 작은 거짓말 하나 ... 94
2. 폭탄이 터지다 ... 100
3. 할아버지와의 작별 ... 112
4. 탄로 난 거짓말 ... 118

3장. 1920년 2월 14일
1. 재판소에서 ... 124
2. 모른다고 말하는 건 좋은 시작이란다 ... 138

남은 이야기 ... 143

저자 소개 2

薛欣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공부했습니다. 조선 후기를 살았던 인물들의 삶과 사상에 관심이 높아, 그들이 생각하고 열망한 것들을 지금 시대에 소통되는 언어로 소개하는 책들을 주로 써 왔습니다. 조선의 문장가 이옥과 김려가 나눈 우정 이야기를 그린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로 제1회 창비청소년도서상 대상을 받았습니다. 쓴 책으로 『우정 지속의 법칙』, 『네 통의 편지』, 『붉은 까마귀』, 『우린 제법 잘 통해』, 『독학자를 위한 향가 창작 수업』, 『결정 거부자』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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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최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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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과 대학원에서 섬유미술과 시각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그림책과 아트북을 만듭니다. 그림책 《나의 쓸모》를 쓰고 그렸고, 《문학 시간에 수필 읽기》, 《물음표로 찾아가는 한국 단편소설 시리즈- 서울, 1964년 겨울, 중국인 거리》, 《날고 싶은 고양이》, 《문학이 온다-연민 편》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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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9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326g | 155*220*9mm
ISBN13
9791193152416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책 속으로

아무리 봐도 조금 이상하고 수상할 할아버지였다. 그래도 지호는 할아버지가 싫지는 않았다. 호탕하면서도 농담을 즐기는 것이 안성에 계신 할아버지와도 비슷했다.
--- p.31

“하나 물어봐도 됩니까?”
“물어보아라. 너무 어려운 건 말고.”
“바보 같은 질문입니다.”
최훈 형님이 지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바보 같은 질문은 없단다. 잘 모르면서도 질문을 아예 하지 않는 것, 그게 더 바보 같은 행동이지.”
--- p.83

“풍경은 좋은데…… 참 좋은데, 어쩐지 좀 재미가 없습니다.”
할아버지가 지호를 보며 물었다.
“재미가 없다?”
“네, 제가 말해 놓고도 뜻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확실합니다. 다 좋은데, 어쩐지 좀 재미가 없단 말입니다. 왜 그런 걸까요? 제가 오늘 고민이 많아서일까요?”
할아버지가 하하하, 시원스럽게 웃고는 지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건 네가 조선 사람이기 때문이다.”
--- p.89

“승부는 자신을 돌아보는 일에서부터 시작하는 법. 그런 의미에서 너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느니라.”
--- p.114

“진 게 이긴 거고요, 이긴 게 진 겁니다.”

--- p.149

줄거리

지호는 일본인 친구 산시로와의 유도 시합을 앞두고 고민에 빠져 있다. 이기면 일본 유학을 갈 수 있지만 산시로에게 수치심을 안기게 되고, 지면 유학 기회를 잃는다. 복잡한 마음으로 남대문 역 앞을 걷던 지호는 백발의 할아버지와 부딪힌다. 그리고 이 할아버지에게 경성 시내 안내를 하게 된다. 지호는 조선인들이 북적이는 종로통과 일본인들의 화려한 진고개 상점가를 지나 경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남산까지 할아버지와 동행한다. 일본에서 들여온 신문물에 호감을 느끼는 지호와 달리 할아버지는 일본에 지배당하는 조선의 현실을 개탄한다.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며 지호는 식민지 조선인의 처지를 자각한다. 지호는 할아버지가 위험해 보이면서도 어쩐지 끌린다. 그래서 산시로와의 승부라는 자기 고민을 털어놓는데, 할아버지의 조언은 알 듯 모를 듯하다. 다음 날, 새 총독이 도착한 남대문 역에서 폭탄이 터지는데, 지호의 직감대로 현장에 할아버지가 있었다. 지호는 일단 할아버지를 피신시키지만, 결국 할아버지는 체포된다.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지호는 자기의 생각과 진로를 다시 돌아보고 스스로 자기 길을 찾아 나가기로 한다.

출판사 리뷰

1919년 경성, 할아버지와 소년이 만났다

1919년은 우리 역사에 한 분기점이 된 해다. 1910년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울분과 응축된 독립의 열망이 3·1운동으로 폭발했고, 이 열기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까지 이어졌다. 그해 9월 경성의 남대문 역(지금의 서울역)에서 백발의 노인이 새로 부임하는 총독에게 폭탄을 던졌다. 당시 65세의 강우규 의사로, 일찍이 학교를 세워 청년들을 가르치고 [노인동맹단]을 만들어 일제에 맞섰던 독립운동가였다. 체포된 이 백발의 독립투사는 조선 독립의 불쏘시개가 되려고 했다면서 당당히 재판을 받고 이듬해 순국했다.
《1919 경성 소년》은 강우규 의사가 조선 총독에게 폭탄을 던진 사건을 중심으로 열세 살 소년 지호가 개인의 고민과 시대적 상황 속에서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보여준다.

역사의 틈새에서 발견한 한 소년의 성장 서사

이 작품은 역사적 사건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대상과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작가는 열세 살 소년 지호의 눈을 통해 식민지 조선의 풍경과 일상의 모습을 독자에게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당대 사람들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일본인 친구 산시로와의 우정, 유도 시합을 둘러싼 고민, 진고개 상점가의 화려함에 대비되는 종로통의 낡음 사이에서 느끼는 묘한 감정들은 모두 한 소년이 시대의 모순 속에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특히 “풍경은 좋은데…… 어쩐지 좀 재미가 없습니다.”라는 지호의 말은 식민지 근대화의 이면을 날카롭게 포착한 문학적 통찰이다.

강우규 의사의 인간적 고뇌와 매력

역사 교과서 속 영웅이 아닌 살아있는 인간으로서의 강우규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의 특별함 중 하나다. 작가는 강우규라는 독립운동가의 인간적 면모를 탁월하게 그려낸다. “사람들이 다칠 줄은 몰랐다.”는 고백, 지호에게 받은 파나마모자를 쓰고 떠나는 뒷모습, ‘마라의 쓴 물’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불쏘시개'에 비유하는 장면들은 역사적 인물을 문학적으로 재해석한 빛나는 순간들이다. 특히 “유도 따위야 아무래도 좋다.”며 지호의 고민을 더 큰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개인의 고민과 민족의 역사가 만나는 지점을 절묘하게 포착했다 하겠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역사 속 인물을 새롭게 이해하고 공감하게 된다.

조국과 우정 사이의 정체성

지호는 일본인 친구와 깊은 우정을 나누면서도 조선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버릴 수 없고, 신문물의 우수함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주는 묘한 불편함을 외면할 수 없다. 이러한 지호의 모습은 단지 일제강점기라는 특수한 시대 상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오늘날 어린이와 청소년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 선택의 어려움, 관계의 복잡함과도 연결된다. 특히 유도 시합을 둘러싼 “이겨야 하나요, 져야 하나요?”라는 질문이 “진 게 이긴 거고요, 이긴 게 진 겁니다.”라는 역설적 깨달음에 이르는 것은 승부와 경쟁의 의미를 근본적으로 되묻게 한다.

질문하는 문학, 생각하는 독자를 위한 초대

작가는 서문에서 “폭력은 나쁜 걸까요?”라는 도발적인 질문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작품 전체를 통해 이 질문에 대한 섣부른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독자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황과 관점을 제시한다. 할아버지의 폭탄 투척, 지호의 유도 시합, 최훈 형님의 만세 시위 참여 등 각각의 선택은 모두 나름의 이유와 맥락을 가지고 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역사를 단순한 선악 구도로 재단하지 않고,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현실적 고민과 선택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열린 결말과 다층적 해석의 가능성은 독자들에게 능동적인 사고와 성찰을 요구하며, 이것이야말로 문학의 역할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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