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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어가 윤관 장군을 살리다 -7
윤 도령이 잉어를 구하다 -10 요망산 도깨비와 삼신할머니가 다투다 -22 동해 용왕이 신기한 선물을 보내다 -32 개똥이가 구슬을 삼키다 -46 꿈속에서 오봉산을 오르다 -60 잠이 든 채 혼례를 올리다 -74 오봉산에서 백 년 동안 수련하다 -91 여의주의 시험을 통과하다 -104 서해 바닷물보다 짠 눈물을 흘리다 -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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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찾아온 귀한 인연이
꽃으로 피어나니 이미 정해진 운명을 어찌 피할 수 있으랴 --- p. 16 “넌 어떻게 된 아이가 겁이 없니? 멧돼지가 들이받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쫓아갔어?” --- p. 47 “그라믄 저는 여기에 남것어요. 힘을 키워야 된께요.” 개똥이는 어찌 됐건 자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니까 책임지고 싶었어. --- p. 67 “어르신,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개똥 낭자를 감당할 자신은 없습니다. 그러나 약속드릴 수 있습니다. 저는 결코 개똥 낭자가 하고자 하는 일을 막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제가 개똥 낭자의 앞길에 걸림돌이 된다면 그때는 개똥 낭자를 자유롭게 보내 드릴 것입니다.” --- p. 86 “신령님, 근디요. 저는요, 매일 같이 농사나 짓고, 아니면 강가에 돌탑을 만들고요, 요로케 신령님과 바둑만 두고 있는디요. 수련은 도대체 언제 한당가요? 저는 여의주를 이길 힘을 키워야 하는디요.” --- p. 93 “개똥아! 여의주가 너를 시험하는 것이다. 네가 누군지 잊으면 아니 되느니라. 네 모습을 지키거라.” --- p. 100 그라고 본께 아씨 몸이 번개처럼 번쩍번쩍 빛이 났던 것도 같구만요. 마치 비늘 옷을 입은 거 맹키로 반짝거렸던 것도 같은디요. 근디요, 내 평생 살다 살다 그런 광경은 처음 보았습니다요. --- p. 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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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관 장군과 잉어의 인연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잉어가 윤관 장군의 목숨을 구하고 윤관 장군의 후손인 윤 도령은 용왕의 아들인 잉어를 구해 준다. 그 잉어가 뒷날 용왕이 되어 윤 도령에게 여의주처럼 신기한 선물들을 보내는데, 윤 도령의 딸 개똥이가 그만 여의주를 삼키게 된다. 그 순간, 개똥이는 마법에 걸린 듯 깊은 잠에 빠져든다. 개똥이가 별 탈 없이 깨어나려면 여의주의 시험을 이겨내야 한다. 모진 고행의 길이지만 개똥이는 감당하겠노라 하고 꿈속에서 100년, 현실의 시간으론 10년 동안 수련한다. 그렇게 여의주의 시험을 이겨내고 마침내 잠에서 깨어난 개똥이는 마을을 괴롭히던 도깨비와 나라를 짓밟던 왜적을 물리치고 영웅으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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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 성장, 구원의 여성 영웅 서사
우리 전통의 캐릭터로 창조한 고전소설 풍의 한국형 판타지 동화 당찬 여자아이 개똥이가 영웅으로, 구원자로 거듭나다. 인연은 끝없이 이어진다는 세계관 이 작품의 내적 열쇳말은 인연이다. 인연의 실을 따라가며 맺고 푸는 세계를 구현했다. 이러한 세계관은 전통적 사고방식에 닿아 있는데, 운명론적 신비주의라기보다는 현실과 환상, 필연과 우연, 합리와 비합리를 겹쳐놓은 관점에 가깝다. 한 존재의 탄생은 수많은 인연의 결과이며 새로운 인연과 변화의 실마리다. 개똥이가 태어나기 전에 서로에게 목숨을 빚진 용왕과 윤씨 집안의 인연이 있었다. 그리고 용왕의 선물인 여의주는 새로운 사건의 시발점이 되고, 그것이 공동체를 위기에서 구하는 영웅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이렇듯 한 존재의 그 내력은 생각보다 깊고 길 수 있다. 그 과정은 단선적이지 않기에 일련의 사건에 관여한 모든 이들을 생각하면 한 명의 영웅은 한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 소망의 화신이라 하겠다. 그러니까 개똥이는 개성 있는 여자아이에서 한 집안의 딸이자 한 가정의 어머니, 동네의 구성원이자 공동체의 대표 인물이 되고 나아가 이 세계를 지키는 한 축을 담당하기에 이른 것이다. 개똥이가 맺고 푼 인연들은 세상 구석구석 퍼져 새로운 인연과 선한 인과를 만들어낼 터인데, 그것을 우리는 소망 또는 희망이라 일컫는다. 가계(家系), 본풀이, 영웅신화, 판타지 -고전소설 풍의 한국형 판타지 동화 《개똥이》는 다양한 관점에서 읽고 조명할 수 있는 작품이다. 먼저, 윤관 장군에서 시작되는 윤씨 집안의 가계(家系)로 읽힐 수 있다. 조상들의 인연이 어찌어찌해서 오늘에 이르렀는지를 서술하는 이야기로 말이다. 그 점에선 샤먼의 본풀이로 읽어도 좋다. 본풀이는 샤먼이 자기가 모시는 신의 탄생과 활약을 풀어내는 서사다. 개똥이가 결국 서해 용왕이 되니, 그 내력을 이야기하는 작품으로도 읽을 수 있다. 또한 전형적인 영웅 설화 서사구조로 짜여 있으니, 덧붙일 것이 그대로 한 편의 영웅신화다. 그러면서 이 작품은 고전소설 문법을 따르고 있어서 고전소설을 동화로 풀어쓴 것처럼 읽히기도 한다. (실제 이런 고전소설은 존재하지 않지만!) 그런가 하면 이 작품은 현대의 판타지 동화다. 우리 전통의 캐릭터들과 세계관으로 창조한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이다. 다양한 캐릭터들의 의미를 새겨 볼 수도 있겠다. 뿐이랴. 찰진 남도 사투리의 전면적 등장도 빼놓을 수 없는 묘미다. 이렇듯 《개똥이》는 독자에 따라 다양하게 읽고 해석할 수 있는 다층성을 풍부하게 지닌 작품이다. 다층성은 문학작품의 폭과 깊이를 확장하게 하는 미덕이고, 독자한테는 그것을 감지하는 것이 문학의 숲을 거니는 오솔길이기도 하다. 이 작품과 함께 문학의 즐거움과 가치를 향유하기를 희망한다. 우주나무 이야기숲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읽기에 좋은 문학 시리즈입니다. 암석과 흙과 물, 공기를 모태로 하여 나무와 풀과 수많은 생명이 어울려 숲을 이루듯이 작품 한 편 한 편이 따로 또 같이 살아가는 이야기의 숲에서 존재의 희로애락과 감수성, 감각, 가치를 느끼고 발견하고 깨닫고 즐기며, 한 그루 나무가 위로는 가지를 뻗어 태양과 별들을 바라보고 아래로는 뿌리를 내려 땅 깊숙이 파고들듯 우리도 그렇게 갖춘 사람이 되고 더불어 숲이 되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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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모험의 문을 열고 모험은 성장을 낳으니 시련 속에 축적한 힘으로 세계를 구하는 이가 곧 영웅이다. 선한 용기의 힘, 우리가 사랑이라 일컫는 그것은 시공간이 바뀌어도 심연이 마르지 않으리. 성인과 현자와 보살과 금방울과 바리데기가 그랬던 것처럼 개똥이도 그렇다. - 정하섭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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