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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20년 11월 25일 |
|---|---|
| 쪽수, 무게, 크기 | 302쪽 | 408g | 146*210*20mm |
| ISBN13 | 9788997186457 |
| ISBN10 | 8997186450 |
-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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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20만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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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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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현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현실 인식이다. 정치인들이 프레임 전쟁을 벌이는 이유, 온갖 가짜뉴스들이 넘쳐나는 이유도 실제 현실이 아니라 시민들의 현실 인식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다. 결국 사람들은 자신들의 현실 인식에 따라 미래를 위한 선택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 처음에는 같은 이념을 공유했는데도 부딪치는 문제 사안마다 서로 다른 생각들이 충돌하는 이 ‘소모적인’ 과정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의 문제, 다시 말해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 사회가 지불해야 할 대가는 무엇인지가 바로 이 책의 주제이다. 나는 그것을 ‘가치 전쟁’이라는 말로 담아내고자 한다.
--- p.29
비교적 건전한 상식을 가진 사람에게마저 짜증을 유발시키는 현대의 복잡한 상황은 자기 방어의 차원에서 극단적인 대응 양상을 초래한다. 그 하나는 회의주의에서 나오는 ‘무기력’이고, 나머지 다른 하나는 ‘혐오’다. (…) 혐오는 일종의 과장된 반응, 다시 말해 분노의 표적을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명백하게 ‘미워할 수 있는’, 혹은 ‘비난받을 만한’ 사람에 대한 격렬한 반응이다. 그런 사람들은 단박에 분노의 표적이 된다. 사람들의 내면에 웅크린 불편함의 이유, 스멀거리는 부역자 의식을 단숨에 털어낼 계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 p.87-88
문제는 근대인들이 상황에 따라서 서로 충돌할 수도 있는 자유와 평등이라는 가치를 ‘개인’이라는 하나의 실체에 동등한 권리로 귀속시켰다는 점에 있다. 자유가 개인의 (욕망과 선택에 관련한) 문제라면, 평등은 (다른 사람과의 비교라는) 사회적 관계의 문제이다. 따라서 개인의 자유와 평등의 문제는 전체와 부분 사이의 역학적 관계의 문제로 이행한다. 전체(사회)는 부분(개인)이 모여 이루어지는가, 아니면 전체가 생김으로써 비로소 부분이 생겨나는가?
--- p.123
균형을 찾아가는 ‘반성적 평형’의 과정을 그저 잘못된 것을 시정하는 과정으로만 본다면 반성적 평형이 갖는 역사적인 의미를 놓치기 쉽다. 균형점을 찾아가는 역사적인 과정은 산술 평균을 구하는 수학적 접근과는 다르다. 우리 사회의 운동장이 어느 한쪽으로 오랫동안 기울어져 있었다고 할 때, 그것은 다른 한쪽이 희생되어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진자가 어느 한쪽으로 이동되어 있을 때, 그 위치에너지를 소모하고 균형점에서 멈추어 서기 위해서는 반대편으로 옮겨가기 마련이다. 이러한 동역학적 진자 운동을 거듭하면서 편차는 줄어들고 마침내 균형점을 찾아갈 것이다.
--- p.157
인간이 본성상 이기적이며 사회가 작동하는 방식 역시 인간의 이기심을 전제로 할 때만 설명될 것이라고 믿는 태도는 분명 문제가 있다. 그것은 어떤 사실에 관한 지식이라기보다는 설명적 가설이기 때문이다. (…) 하지만 사람들은 생물학의 도움을 받아 이기적인 사람들의 세상이라는 개념이 하나의 가설적 개념이라기보다는 명백한 사실을 기술한 것이라고 믿는다. 『거대한 전환』을 쓴 칼 폴라니는 이렇게 막연한 관념이 하나의 사실로 간주될 때 사회가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자기조정 시장’이라는 근대 자유주의 경제학의 핵심 개념이 그 좋은 사례이다.
--- p.220
우리의 직관적인 경험에 따를 때 이타적인 사람들은 예외 없이 착한 사람들이다. 반면 모든 착한 사람들이 다 이타적인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이타적이지 않다면 이기적이라고 편을 나누어 버리는 이분법에 있다. 이타적이지 않다고 해서 비윤리적인 사람이라고 비난받아야 하는가? (…) 만약 우리가 가치 전쟁 상황에서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면, 그 주체가 될 사람들을 현실 문제의 공범자나 부역자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 p.29
비교적 건전한 상식을 가진 사람에게마저 짜증을 유발시키는 현대의 복잡한 상황은 자기 방어의 차원에서 극단적인 대응 양상을 초래한다. 그 하나는 회의주의에서 나오는 ‘무기력’이고, 나머지 다른 하나는 ‘혐오’다. (…) 혐오는 일종의 과장된 반응, 다시 말해 분노의 표적을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명백하게 ‘미워할 수 있는’, 혹은 ‘비난받을 만한’ 사람에 대한 격렬한 반응이다. 그런 사람들은 단박에 분노의 표적이 된다. 사람들의 내면에 웅크린 불편함의 이유, 스멀거리는 부역자 의식을 단숨에 털어낼 계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 p.87-88
문제는 근대인들이 상황에 따라서 서로 충돌할 수도 있는 자유와 평등이라는 가치를 ‘개인’이라는 하나의 실체에 동등한 권리로 귀속시켰다는 점에 있다. 자유가 개인의 (욕망과 선택에 관련한) 문제라면, 평등은 (다른 사람과의 비교라는) 사회적 관계의 문제이다. 따라서 개인의 자유와 평등의 문제는 전체와 부분 사이의 역학적 관계의 문제로 이행한다. 전체(사회)는 부분(개인)이 모여 이루어지는가, 아니면 전체가 생김으로써 비로소 부분이 생겨나는가?
--- p.123
균형을 찾아가는 ‘반성적 평형’의 과정을 그저 잘못된 것을 시정하는 과정으로만 본다면 반성적 평형이 갖는 역사적인 의미를 놓치기 쉽다. 균형점을 찾아가는 역사적인 과정은 산술 평균을 구하는 수학적 접근과는 다르다. 우리 사회의 운동장이 어느 한쪽으로 오랫동안 기울어져 있었다고 할 때, 그것은 다른 한쪽이 희생되어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진자가 어느 한쪽으로 이동되어 있을 때, 그 위치에너지를 소모하고 균형점에서 멈추어 서기 위해서는 반대편으로 옮겨가기 마련이다. 이러한 동역학적 진자 운동을 거듭하면서 편차는 줄어들고 마침내 균형점을 찾아갈 것이다.
--- p.157
인간이 본성상 이기적이며 사회가 작동하는 방식 역시 인간의 이기심을 전제로 할 때만 설명될 것이라고 믿는 태도는 분명 문제가 있다. 그것은 어떤 사실에 관한 지식이라기보다는 설명적 가설이기 때문이다. (…) 하지만 사람들은 생물학의 도움을 받아 이기적인 사람들의 세상이라는 개념이 하나의 가설적 개념이라기보다는 명백한 사실을 기술한 것이라고 믿는다. 『거대한 전환』을 쓴 칼 폴라니는 이렇게 막연한 관념이 하나의 사실로 간주될 때 사회가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자기조정 시장’이라는 근대 자유주의 경제학의 핵심 개념이 그 좋은 사례이다.
--- p.220
우리의 직관적인 경험에 따를 때 이타적인 사람들은 예외 없이 착한 사람들이다. 반면 모든 착한 사람들이 다 이타적인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이타적이지 않다면 이기적이라고 편을 나누어 버리는 이분법에 있다. 이타적이지 않다고 해서 비윤리적인 사람이라고 비난받아야 하는가? (…) 만약 우리가 가치 전쟁 상황에서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면, 그 주체가 될 사람들을 현실 문제의 공범자나 부역자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 p.273-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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