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가치란 한국 돈의 가치를 말합니다. ‘원화 가치가 높아졌다’는 말은 한국 돈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뜻입니다. 한국 돈의 가치가 높아지기 위해선 한국 돈을 가지려고 하는 사람이 많아져야 합니다. 수요공급 법칙에서 보듯 사려는 사람이 많으면 가치가 높아지게 마련이죠. 한국 돈을 가지려는 사람이 많아질 때는 언제일까요? 그렇습니다. 한국 경제가 강할 때입니다. 즉 경제성장률이 높거나 수출이 잘될 때를 말합니다. 한국 경제가 잘되면 투자하고 싶은 사람도 많아집니다. 한국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원화로 투자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화에 대한 수요가 많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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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많이 미칩니다. 글로벌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단 몇 퍼센트의 가능성이라도 전쟁이 나서 초토화가 될 수 있는 곳에 굳이 투자할 이유는 없습니다. 한국 말고도 투자할 만한 나라는 세상에 널렸으니까요. 한국의 코스피와 코스닥은 다른 나라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갉아먹은 주가는 얼마나 될까요? 박소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시장과 비교하면 42%, 신흥국 시장과 비교하면 26% 저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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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전 시 환율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매매기준율입니다. 통상 환율 조회 때 가장 앞부분에 위치합니다. 매매기준율은 은행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구해온 원가를 의미합니다. 매매기준율 ‘1달러=1,000원’은 은행이 1달러를 1,000원에 구해왔다는 뜻이 됩니다. 다만 은행은 필요한 달러를 한 번에 모두 바꾸지 않습니다. 외환시장에서 수시로 달러를 바꾸게 되는데, 그때마다 적용된 환율을 고시합니다. 환율이 급등락하게 되면 은행들도 자주 외환시장을 찾게 됩니다. 그 이유는 가급적 시장과 비슷한 환율로 달러를 사고팔아야 손해 볼 가능성이 적어지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매매기준율을 ‘1달러=1,000원’으로 고시했는데 환율이 폭등해 외환시장 가격이 ‘1달러=1,500원’이 되어버리면 은행은 앉아서 500원을 잃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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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은 2.0%입니다. GDP 성장률은 국내에서 발생한 부를 측정하는 것이어서 원화 기준으로 계산합니다. 원화로 보면 한국의 GDP는 1,931조 6천억 원으로 전년(1,898조 5천억 원)보다 증가해 국가의 부가 늘었습니다. 국제 비교에서도 성장률은 자국통화를 기준으로 계산한 성장률을 사용합니다. 결론적으로, 환율 변동으로 인해 실제 소득은 증가했어도 1인당 GNI가 감소한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시 말씀드리지만 한국에 있는 한 내 소득이 줄어든 것은 아닙니다. 다만 소득 증가가 원화 약세보다 더 가팔랐다면 달러 기준 GNI도 플러스가 되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소득 증가가 더뎠다’는 평가마저 비켜갈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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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0%라는 말은 표면적으로는 은행에 저축을 해도 이자를 안 주고, 대출을 해도 이자를 안 준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중앙은행이 결정하는 기준금리는 시중은행 금리와는 달라서 기준금리가 0%라고 시중은행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0%라는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시중은행 금리는 기준금리와 사실상 연동되기 때문에 0%에 준하는 수준까지 내려갈 수밖에 없습니다. 돈을 가진 사람 입장에서는 예금금리가 하락하면 저축을 해도 예금이자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투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큽니다. 돈이 필요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낮은 금리로 대출할 수 있기 때문에 돈을 빌려 투자를 할 유인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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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을 주기 위한 1년에 딱 하루를 ‘배당기준일’이라고 부릅니다. 통상 배당기준일은 12월 31일입니다. 즉 12월 31일에만 주식을 들고 있으면 배당을 준다는 것이죠. 문제는 12월 31일에는 주식시장이 열리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주식시장은 12월 30일에 폐장을 합니다. 그러니까 12월 30일 이전에 주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죠. 여기에 한 가지를 더 고려해야 합니다. 주식은 당일 거래한다고 바로 내 주식이 되는 게 아닙니다. 주식을 매입한 뒤 3영업일이 지나야 내 계좌에 보유주식으로 등록이 됩니다. 그제야 주주가 되는 것이죠. 즉 월요일에 주식을 샀다면 수요일이 되어야 내 계좌에 주식이 들어옵니다. 그래야 주주 명부에 내 이름이 올라가고 배당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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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S는 주식을 살 수 있는 플랫폼에 불과합니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가 망한다고 영화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요. 하지만 영화사가 망하면 영화도 사라질 수 있습니다.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계좌에 넣어둔 내 돈(예수금)은 어떨까요? 이 돈 역시 증권사가 소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돈은 한국 증권금융에 맡겨놓습니다. 다만 5천만 원까지만 예금자보호가 됩니다. 증권사는 은행처럼 예금보험공사에 매년 보험수수료를 납부하고 있습니다. 다만 선물·옵션거래 예수금 등 파생상품 투자를 위한 예수금은 좀 다릅니다. 증권사가 직접 보관하기 때문에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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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어느 정도 성장하면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자금이 필요합니다. 기업이 자본시장에서 일반인들로부터 투자금을 받고 그 대가로 주식을 발행하는데요, 이때 발행된 주식을 공모주라고 합니다. 이 주식은 상장 때 주식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됩니다. 공모주를 발행하기 전에는 증권시장에 기업의 경영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이를 기업공개(IPO)라고 합니다. 일반 투자자들이 공모주를 받기 위해서는 청약을 해야 합니다. 이른바 공모주 청약이죠. 새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아파트 청약을 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공모주 청약은 증권계좌만 있으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습니다.
--- pp.117-118
쿼드러플 위칭데이에는 주가와 관련된 선물과 옵션이 무려 4개나 겹칩니다. 어떤 사람이 어떤 주식과 선물거래를 해놨는지 모르기 때문에 이날 주가가 이전 흐름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갑자기 폭등할 수도, 폭락할 수도 있습니다. 주식과 선물은 해외투자은행(IB)들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날 외국인들이 주식을 많이 사들이거나 내다팔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날 하루의 움직임을 보고 외국인의 동향을 짐작해서는 위험합니다. 주가가 오른다 싶어 급하게 들어갔다가는 다음날 주가가 폭락해 낭패를 보기도 합니다. 따라서 주식 고수들도 이날은 주식시장의 흐름을 알기 어렵다고 해서 그냥 쉬어가자고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 pp.135-136
사장님이 탈세를 한 만큼 누군가는 세금을 더 내야 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걷어지는 세금이 적어지면 정부는 세율을 인상하거나 국채를 발행해 자금을 마련해야 합니다. 세율을 인상하거나 채권을 발행하게 되면 결국 그 부담이 자신에게 돌아옵니다. 즉 거래를 할 때는 3만 원을 아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영업자가 탈세한 만큼 나중에 자신에게 청구서가 날아오게 되므로 돈을 아낀 것이 아닌 셈이죠. 현금영수증을 발급하지 않아 과태료를 부과 받은 사례가 적지 않은데요, 국세청 자료를 보면 2017년 한 해 동안 과태료를 부과받은 것은 3,777건이고 부과액은 48억 원이 넘습니다. 이 중에는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과 부동산중개업, 학원업도 많다고 합니다.
--- p.163
세액공제는 소득이 적어 세율이 낮은 사람에게 유리합니다. 이른바 서민층이 되겠죠. 서민층은 세율이 낮기 때문에 세액공제로 세금을 직접 빼주는 것이 유리합니다. 반면 소득이 많아 세율이 높은 사람은 소득공제가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세율 10%를 적용받는 사람이 소득공제 100만 원을 받으면 10만 원의 세금이 줄어듭니다(100만 원×10만 원). 하지만 세율 40%를 적용받는 사람이 소득공제 100만 원을 받으면 40만 원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100만 원×40만 원). 따라서 억대 연봉자라면 세액공제보다 소득공제를 더 환영합니다. 이런 차이는 결국 우리나라 소득세율이 누진세율(6~42%)이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이에 2014년 기획재정부는 소득공제를 다수 없애고 세액공제를 도입했습니다. 이 결과 고소득층의 세금은 증가하고, 중산층 이하는 세금이 감면되기도 했습니다.
--- p.185
카드를 받으면 카드수수료를 카드사에 내야 하는데, 이것도 꽤 부담스러워하는 사업자들이 많습니다. 때문에 동네 조그마한 식당이나 주점이라면 아예 카드가맹점에 가입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카드가맹점인데도 불구하고 카드결제를 거절한다면 불법이 됩니다. 카드가맹점 가입이 강제는 아니라지만 카드가맹점 가입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가입하지 않으면 세무조사 등 세무 상불이익을 당합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소비자 대상 사업자들은 카드를 받습니다. 약 현금을 받으면서 현금영수증을 발급하지 않는다면 이것도 불법입니다. 소비자가 요구할 경우에는 단 1원이라도 현금을 받았다면 현금영수증을 발급해야 합니다. 만약 구매금액 10만 원 이상이라면 소비자가 현금영수증 발급을 요구하지 않았더라도 의무적으로 발행해줘야 합니다.
--- p.205
은행을 이용한 금 투자는 골드뱅킹이 있습니다. 골드뱅킹은 KRX금시장처럼 은행에 방문해 계좌를 틀 필요가 없습니다. 온라인뱅킹의 상품란에서 바로 선택하면 됩니다. 골드뱅킹은 외환상품과 매우 유사합니다. g으로도, 원화 단위로도 투자할 수 있습니다. 즉 1g 매입요청을 하면 필요 금액이 화면에 뜹니다. 100만 원을 쓰면 매입할 수 있는 금의 양이 뜹니다. 기본 단위는 0.01g으로 아주 소액부터 투자할 수 있습니다. 수수료는 1%로 KRX금시장(0.3%)보다 높습니다. 또한 매매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15.4%)도 내야 합니다. 골드뱅킹도 역시 금을 인출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거래가격의 10%가 부가가치세로 붙습니다. 은행 영업점에서 금을 받을 수 있는데 약 1주일이 소요됩니다.
--- pp.218-219
잠재성장률은 ‘한 나라 경제가 갖고 있는 모든 능력을 최대한 써서 구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여기서 능력이란 자본자원, 노동력, 법제도, 시민의식, 정치안정 등을 의미합니다. GDP에서는 자본, 노동, 총요소생산성 등으로 표현되는 것들이죠. 자본은 경제활동에 투입되는 정부와 민간의 지출을, 노동은 노동시간과 취업자 수 등을, 총요소생산성은 노동·자본 투입으로 설명되지 않는 나머지 부분(예를 들어 혁신, 정치사회적 안정 등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축구가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경기를 치루기 위해 대표선수들을 소집했습니다. 한 달간 집중훈련을 통해 선수들 간 손발을 맞추고 전술을 쌓고 상대를 분석한 뒤 월드컵에 나갔습니다. 이때 우리가 거둘 수 있는 최고의 성적을 추정해보니 그게 8강이라면, 8강이 우리의 잠재성장률이 되는 것입니다.
--- p.236
주먹만 한 눈덩이를 계속 굴리다 보면 산더미처럼 커집니다. 이처럼 처음에는 작았던 자산을 계속 굴리면 크게 되는 것을 ‘스노우볼 효과’라고 부릅니다. 세계적인 투자가인 워런 버핏은 스노우볼 효과가 자신의 장기투자 철학을 가장 잘 표현한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가급적 투자는 빨리 시작하고, 하루라도 더 오래 투자하라고 했습니다. 2008년 출간된 자신의 자서전에 『스노우볼』(앨리스 슈뢰더 지음)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도 이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삶은 스노우볼을 굴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중요한 것은 촉촉한 눈과 아주 높은 언덕을 찾는 것에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 p.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