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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
일어설듯 일어설듯 쓰러지는 너의 패배 발목이 시긴 하지만 평면을 깨뜨리지 않는 승리 그래서 네 속은 하늘이 들어앉아도 차지 않는다 --- p.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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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기회
도회는 늘 죽음을 방해하지만 바다는 기회를 주어 좋다 城山浦에서는 시원스럽게 죽을 수 있어 좋다 --- p.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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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본다.
성산포에서는 교장도 바다를 보고 지서장도 바다를 본다. 부엌으로 들어온 바다가 아내랑 나갔는데 냉큼 돌아오지 않는다. 다락문을 열고 먹을 것을 찾다가도 손이 풍덩 바다에 빠진다. --- p.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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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줄의 시를 쓰기 위해
창경원 꽃사슴에 아부하고 며칠을 더 살기 위해 세월에 아부했다 치더라도 바다 앞에서는 내가 아부할 수 없다. --- p.80---아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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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는
어려서 조실부모하고 눈물로 자란 사이 둘이는 어려서 조실부모하고 바다물로 살아온 사이 부부가 된 다음날 사내는 바다로 가서 돌아오지 않는 사이 바람은 그들의 조실부모 모르고 기막힌 남편인데 바람은 그것을 모르고 울며 불며 세월이 가도 바람은 그것을 모르고 --- <전설.조실부모하고> 전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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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넋
파도는 살아서 살지 못한 것들의 넋 파도는 살아서 피우지 못한 것들의 꽃 지금은 시새워할 것도 없이 돌아선다 사슴이여 살아 있는 사슴이여 지금 사슴으로 살아 있는 것은 얼마나 행복하냐 꽃이여 동백꽃이여 지금 꽃으로 살아 있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우냐 사슴이 산을 떠나면 무섭고 꽃이 나무를 떠나면 서글픈데 물이여 너 물을 떠나면 또 무엇 하느냐 저기 저 파도는 사슴 같은데 산을 떠나 매 맞는 것 저기 저 파도는 꽃 같은데 꽃밭을 떠나 시드는 것 파도는 살아서 살지 못한 것들의 넋 파도는 살아서 피우지 못한 것들의 꽃 지금은 시새움도 없이 말 하나 않지만 --- p.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