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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닭
2. 자고새 3. 개가 꿈을 꾼 게지 4. 가위 눌림 5. 좀 뭐한 이야기지만 6. 요강 7. 토끼 8. 곡괭이 9. 엽총 10. 땅두더지 11. 목장풀 12. 술잔 13. 빵조각 14. 트럼펫 15. 머리카락 16. 수영 17. 오노린느 18. 냄비 19. 아전보살 20. 아가트 21. 프로그램 22. 장님 23. 정월 초하루 24. 가는 길 오는 길 25. 펜대 26. 붉은 뺨 27. 이 사냥 28. 브루투스처럼 29. 편지 모음 30. 헛간 이하 생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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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형과 홍당무가 생 마르크 기숙사에서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르픽 부인은 그들의 발을 씻겨 주었다. 벌써 석 달 전에 씻어야 했을 것이다. 기숙사에서는 단 한 번도 발을 씻지 않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기숙사 규칙의 어느 조목에도 그런 건 적혀 있질 않았다.
"홍당무야, 네 발은 까마귀 발 같구나!" 르픽 부인이 말했다. 아니나다를까, 홍당무의 발은 언제나 펠릭스 형보다 더 새까맣다. 왜 그럴까? 둘이가 나란히 같은 제도 밑에 같은 공기 속에서 살고 있는데. 물론 석 달이 지나고 보면 펠릭스 형의 발도 깨끗할 수는 없다. 그러나 홍당무는 제 눈으로도 제 발을 알아볼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부끄러운 김에 요술쟁이처럼 눈 깜짝할 사이에 발을 물 속에 담가 버렸다. 발이 어느 틈에 구두에서 나왔는지, 남이 보기가 무섭게 벌써 물 속에 들어가 있었다. 형의 발과 한데 섞어 버렸다. 이윽고 땟물이 헝겊 조각처럼 그 괴물 같은 네 발 위를 덮었다. 르픽 씨는 늘 하던 버릇대로 이쪽 편에서 저쪽 편으로 왔다갔다했다. 자식들의 학기말 성적표를 연방 되읽고 있는 것이었다. 특히 교장이 친히 기입한 의견을 읽는 것이다. ---pp.100~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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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마을 십자가상 앞에 나서자,모자를 벗어 땅에다 내던졌다. 발로 애꿎은 모자를 짓밟으면서 외쳤다.
'날 사랑해 주는 이는 절대로 없지!' 바로 그때 귀머거리가 아닌 르픽 부인이 담장 뒤에서 불쑥 머리를 들었다. 입가에 미소를 띠고 있다. 무서운 미소다. 그러자 홍당무는 그만 어안이 벙벙해져 이렇게 한 마디 했다. '엄마만 빼면 말이에요.' --- p.199.pp.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