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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야모토 테루의 에세이집
『환상의 빛』, 『금수』의 작가 미야모토 테루가 1년에 두 편씩, 10년에 걸쳐 써 내려간 에세이 모음집. 지나온 유년시절과 그 곳의 사람들.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한 순간. 그냥 스치고 지나갈 법한 평범하고 사소한 일들을 소박하고 서정적인 그의 소설처럼 놀랍게 아름다운 문장으로 그려나간다.
2021.05.18. 에세이 PD 김태희

책소개

목차


성운
유리 너머
바람의 소용돌이
죽이는 마권
소설의 등장인물들
책의 추억
공황장애가 가져다준 것
세계, 시간, 거리
사람들의 연대
전원의 빛
소멸하지 않고
도사보리강에서 다뉴브강으로 1
도사보리강에서 다뉴브강으로 2
상아석
터널 연립주택
그럴 작정은……
사진의 전후
귤 산에서 본 바다

후기
문고판 후기

저자 소개 2

미야모토 테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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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u Miyamoto,みやもと てる,宮本 輝

20세기 후반 일본 순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비를 피하려고 잠시 들른 서점에서 읽은 유명작가의 단편소설이 너무나 재미있어서 카피라이터를 그만두고 전업작가의 길을 걷게 됐다. 1947년 일본 고베에서 태어났다. 오테몬학원대학 문학부를 졸업하고 산케이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근무하다가 1975년 신경불안증으로 퇴직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하여 1977년 『진흙탕 강』으로 다자이오사무상을 받으며 데뷔했고, 이듬해 1978년 『반딧불 강』으로 아쿠타가와상을 받으면서 작가로서의 지위를 다졌다. 폐결핵으로 일 년 가까이 요양한 뒤 곧 다시 왕성한 집필활동을 계속한다. 19
20세기 후반 일본 순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비를 피하려고 잠시 들른 서점에서 읽은 유명작가의 단편소설이 너무나 재미있어서 카피라이터를 그만두고 전업작가의 길을 걷게 됐다. 1947년 일본 고베에서 태어났다. 오테몬학원대학 문학부를 졸업하고 산케이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근무하다가 1975년 신경불안증으로 퇴직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하여 1977년 『진흙탕 강』으로 다자이오사무상을 받으며 데뷔했고, 이듬해 1978년 『반딧불 강』으로 아쿠타가와상을 받으면서 작가로서의 지위를 다졌다. 폐결핵으로 일 년 가까이 요양한 뒤 곧 다시 왕성한 집필활동을 계속한다. 1987년에는 『준마』를 발표하면서 역대 최연소인 40세로 요시카와에이지 문학상을 받았고, 같은 작품으로 JRA상 마사문화상을 받았다. 이후 아쿠타가와상, 미시마유키오상 심사위원을 비롯하여 각종 문예지의 신인상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대표작으로는 ‘강 3부작’으로 불리는 「흙탕물 강」, 「반딧불 강」, 『도톤보리 강』, 서간체 문학인 『금수』, 자전적 대하 작품 연작으로 영화화되거나 라디오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한 『유전의 바다』(1984), 『도나우의 여행자』(1985) 등이 있으며 『사랑은 혜성처럼』, 『해안열차』, 『인간의 행복』, 『이별의 시작』, 『피서지의 고양이』, 『반딧불 강』, 『우리가 좋아했던 것』『파랑이 진다』『환상의 빛』 등의 작품이 우리말로 번역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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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이자 에세이스트.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원서로 읽기 위해 일본어를 전공했다.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 사노 요코의 『사는 게 뭐라고』, 스즈키 유이의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온다 리쿠의 『스프링』,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센류 걸작선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아무튼, 하루키』, 『우리는 올록볼록해』, 『내 서랍 속 작은 사치』, 『사랑하는 장면이 내게로 왔다』(공저), 『읽는 사이』(공저)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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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5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212g | 115*180*13mm
ISBN13
9791186372838

출판사 리뷰

*
이 사람, 때로는 이렇게 소설을 쓰기도 하는구나.
이 사람, 때로는 이런 유년을 경험하기도 했구나.
이 사람, 때로는 이런 여행을 떠나기도 했어.
그렇게 아련한 윤곽으로, 그러나 눈에 그려질 듯이 정확한 문장으로, 한지에 먹이 스미듯 그려나간 수필들.

미야모토 테루, 라는 사람

태풍이 불어 닥친 날 밤 이부자리에 누워 50년도 더 지난 소년 시절의 일을 계속해서 떠올리는 사람, 사막을 걸어가던 얼굴도 모르는 청년의 뒷모습을 머릿속에 15년이나 담아두는 사람, 그렇게 자기 안에 작은 이야기들을 축적하고 숙성시켜 입체감 있게 만들 줄 아는 사람. 어쩌면 그런 사람들만이 작가가 되는 게 아닐까. 그는 정말이지 작은 것을 통해 깊은 울림을 줄 줄 아는 작가다.
소박하고 서정적인 그의 소설에서처럼, 이 에세이집에도 대단한 사건이나 요란한 인물은 등장하지 않는다. 테루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기억에 담아두지 않을 법한 사소한 일을 작가의 눈으로 예리하게 포착하여 한 편의 수필로 완성시키고, 모든 글을 놀랍게 아름다운 문장 혹은 문단으로 마무리한다.

나의 질병, 공황장애

그 순간 나는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소설가가 되면 전철을 타지 않아도 된다. 매일 집에서 일할 수 있다. 북적이는 곳을 걷지 않아도 된다. 이제 이것 말고는 내가 처자식을 먹여 살릴 길은 없다, 하고. … 내가 공황장애라는 병으로 얻은 수많은 보물은 … 타인의 아픔을 조금은 알게 되었다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겠는가.

테루의 유년 시절, 그곳 사람들

그런 다소 특이한 곳에서 유소년기의 5년을 보낸 나는, 오사카 변두리의 강과 거기서 생계를 꾸려나가는 사람들의 땀내와 햇볕 냄새, 생활에 찌든 한숨 같은 것이 마음의 주름 여기저기에 깊이 잠식해 있다.
이런저런 강이 있지만, 나에게 강이란 숨 쉬는 인간이 모든 것을 드러내며 살아가는 가난한 생활의 전시장이다.

터널 연립주택에는 실로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리어카를 끌며 라멘을 파는, 애가 여럿 딸린 남자. 야시 밑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청년. 마을 공장에서 알루미늄 주전자만 만들어온 지 40년이 되었다는 노인. 2층에서 손님을 받는, 이름만 술집인 가게에서 일하는 여자. 한신 전철 아마가사키역 근처의 골목에서 점을 치는 자칭 ‘시인’ 여자. 우체국 직원 형제. 광물 채굴업이라고 부르며 불법 필로폰을 파는 중년 남자.
손꼽아 헤아리며 그 사람들을 떠올려보면 각각의 집 안에서 떠돌던 냄새까지 내게 되살아난다.

「환상의 빛」에서와는 또 다른 뒷모습

나는 과연 그렇구나 생각하며, 뒷모습에는 아무래도 ‘떠나간다’는 인상이 늘 따라붙겠지 하고 납득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나는 사람의 뒷모습에 끌리게 되었다. 누군가를 떠올릴 때 반드시 그 사람의 뒷모습을 마음속에 되살리는 것부터 시작한다. …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남자는 애타게 기다리던 산책에 기뻐하는 개에게 질질 끌려 종종걸음으로 나를 앞질렀고, 사거리에서 산 쪽으로 꺾어 가버렸다. 급한 비탈길을 개에게 끌리듯 올라가던 그 사람은 한 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았지만, 그것은 ‘떠나가는 사람’의 뒷모습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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